목 근육 통증 1년 이상 지속되면 ‘사경증(근긴장이상증)’ 의심해 봐야…척추관절염, 경부신경압박, 경추신경관 협착 초래할 수 있어 초기 진단 중요

# A씨(53ㆍ여)는 1년 전부터 목 뒤와 옆쪽에 통증을 앓고 있었다. 긴장하거나 잠을 잘자지 못한 날은 통증이 더했지만, ‘스트레스 때문이겠지’하는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 부쩍 심해지는 통증과, 가족들로부터 “고개가 돌아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어 병원을 찾았다.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경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육긴장이상증’으로도 불리는 사경증은 목 근육이 경직되고 수축과 긴장이 조절되지 않아, 목의 중심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위치가 바뀌게 되는 질병이다. 대개 40~60대에서 발병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정확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의 깊은 부위에 있는 뇌기저핵과 소뇌연결로에 이상이 있어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소아의 경우 뇌질환에 의한 이차성 원인을 찾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 가족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고, 근육이 수축되는 부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턱이 가슴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전경증(anterocollis), 귀가 어깨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외측기울증(laterocollis), 턱이 들리면서 목이 뒤로 기울어지 것을 후경증(retrocollis)이라 한다. 통증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을 잘 못자면 일시적으로 악화되고, 근육수축이 반복되거나 수축으로 인한 목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머리 뒷부분을 벽에 대거나 손으로 뺨 턱 이마부위를 만지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일시적으로 없어지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일에서 수년 후에는 재발한다. 경부 근육긴장이상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척추관절염, 경부신경압박, 경추신경관 협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근육긴장이상증 목 이외에도 눈, 얼굴, 손, 발에도 발생한다. 눈꺼풀 수축으로 인해 눈꺼풀이 떨리고 수초 동안 눈이 감기는 증상을 보이거나, 얼굴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얼굴이 자주 찡그려 지기도 한다. 또 손이나 팔에 근긴장이 초래돼 물건을 쥐고 있다가 떨어뜨리고,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걸을 때 발 모양이 꼬이거나 까치발로 걷기도 한다. 치료는 목을 비롯해 해당 부위에 대한 물리치료 및 통증완화치료를 진행한다. 주로 약물 치료, 보톡스 주사 치료, 수술 치료까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시행한다. 초기에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약물과 보톡스 주사 치료를 시행한지만,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편이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로, 대표적인 수술법은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이다.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미세한 전극을 이식하고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전문의와의 긴밀한 상의를 통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사경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013년 2만8천여명에서 2016년 3만3천여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장기간 목 통증을 앓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시연기자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의왕 다사랑중앙병원, 알코올중독 개방교육 1천500번째 수료자 배출

보건복지부 지정 알콜중독치료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아 최근 개방교육 1천500번째 수료자 배출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22일 열린 기념식은 1천500번째 수료자인 조 모씨(59ㆍ여)가 가족과 치료진, 동료 환자들 앞에서 과거 술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시간과 입원치료 기간 동안 느낀 마음의 변화를 고백하며 단주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개방교육은 말 그대로 개방적인 환경에서 진행되는 치료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처음 병원에 입원하면 술과의 격리를 위해 출입이 제한된 관리병동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관리병동 치료만 받고 퇴원한다면 무방비 상태로 술에 노출돼 재발할 확률이 높다. 국내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 후 6개월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이 쉽게 일어나는 만성질환인 만큼 단순히 술과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에도 술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사랑중앙병원이 운영 중인 개방병동은 재발을 대비해 술에 노출된 환경에서 음주 충동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다. 또한 외출과 외박을 통해 재음주에 대한 위험상황을 미리 경험하면서 퇴원 후 있을 수 있는 재발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밖에도 술로 인해 망가진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훈련 등이 함께 진행된다. 최근 조사 결과 이같은 개방교육 수료자의 퇴원 후 단주기간은 미수료자에 비해 평균 933일, 2년 6개월이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병동에서 바로 퇴원한 환자에 비하면 무려 6.4배나 높은 수치다. 전 원장은 “다사랑중앙병원이 지난 2004년 개원 이후 개방교육 1천500번째 수료자를 배출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매년 110명, 매월 10명 안팎의 수료자를 배출할 만큼 회복의 과정은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알코올에 특화된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과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러시아 모스크바 과학기술특구에 '디지털 첨단병원' 건립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과학기술특구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디지털 첨단병원’이 건립된다. 모스크바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타쉬르 그룹이 약 3천억 원을 초기투자한 300병상 규모의 첨단 종합병원은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연방특별법에 따라 OECD 국가의 의료인 면허와 신약 및 의료기기 등도 제한 없이 도입 가능해 병원뿐만 아니라 유관 산업의 동반 수출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22일 한-러 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시에서 모스크바 시 정부와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사업진행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고위관료들이 참석했다. 모스크바 시 정부와의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모스크바시 스콜코보 특구 내에 한국형 첨단병원 설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한-러 양국 간 의료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소뱌닌 세르게이 모스크바 시장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혁신적 운영모델을 모스크바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에 도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새롭게 설립되는 미래형 스마트병원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같은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상훈 원장은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에 건립하고자 하는 새로운 병원은 첨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적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운영할 예정”이라며 “작년에 진행한 사업타당성 분석을 통해 모스크바 시민 및 러시아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진료과목 및 질환 분석을 마쳤고 이에 따른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콜코보 재단과 모스크바시의 각종 위원회에서 이미 승인됐다. 모스크바시와의 MOU 이외에 실무 추진 협의체 구성을 위해 지난 23일에 분당서울대병원과 모스크바 국제의료특구(IMC) 재단, 타쉬르그룹 사이의 3자 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첨단병원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병원건립 사업준비단을 꾸렸고, 올해 완공된 국제의료특구 건물 내에 사업준비단 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재 제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병원 건립 상세 추진 일정과 계약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유가이 스콜코보 IMC 재단 이사장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첨단 의료기술과 운영시스템을 토대로 멀지 않은 장래에 모스크바 시민을 비롯한 러시아 국민들이 첨단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기자

때이른 무더위로 온열질환 노출되기 쉬운 임산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각별히 주의해야

때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임산부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온열질환 종류로는 ‘일사병(Heat Exhaustion)’ ‘열사병(Heat Stroke)’ ‘열경련(Heat Cramp)’ 등이 있다.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발생한다. 신체 온도가 37~40도까지 오른다. 중추 신경계에 이상은 없으나, 심박출량 유지가 어렵다. 무더운 외부 기온과 높은 습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액이나 땀으로 전해질, 영양분이 손실되고 수분 부족으로 이어져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럼증과 두통이 있으며 땀을 많이 흘린다. 오심, 구토,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사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옷이 두껍다면 벗기는 것이 좋고 불필요한 장비도 제거하여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해 바르게 눕게하고, 젖은 수건이나 찬물을 통해 빠르게 체온을 냉각시킨다. 의식이 뚜렷하고 토하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눕이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한다. 구역감이 있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억지로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 되고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보충이 필요하다. 열사병은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경우 발생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 치명적일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의식 변화로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전조 증상이 수 분 혹은 수 시간 동안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전조 증상에는 무력감, 어지러움, 메슥거림(구역), 구토, 두통, 졸림, 혼동 상태, 근육 떨림, 운동 실조, 평형 장애, 신경질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열사병의 증상은 고열, 의식 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 등으로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치료의 원칙은 즉각적인 냉각 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질병의 악화를 줄이고 향후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옷을 제거하고 태양이나 열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가능한 한 빨리, 멀리 이동시킨다. 젖은 수건으로 환자를 감싸고 찬 물을 그 위에 붓기도 한다. 의료 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냉수를 이용한 위세척, 방광세척, 직장세척 등의 방법으로 심부 체온을 낮추기도 한다. 열경련은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에서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두통, 오한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의식 장애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주고,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물을 충분히 마신다. 너무 꽉 끼지 않는 적당한 옷을 입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맞시간 무더위로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건강수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혹서 경보 등이 발령되었을 경우는 시원한 곳을 찾아 이동하고, 혼자 있을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다음달부터 정신과 상담료 최대 40% 내려가

다음달부터 정신과 문턱이 낮아진다. 우울증 등으로 상담받을 때 환자 본인이 내야 하는 금액이 최대 40% 가까이 내려간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 ‘정신치료 건강보험 수가개편 및 본인부담 완화정책’이 시행되면서,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정신치료 상담을 받을 때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줄어든다. 동네의원 정신과에서 별도의 약물처방이나 검사 없이 50분간 상담치료를 받을 경우, 본인부담금이 기존 1만7천300원에서 1만1천600원으로 33% 적어지는 것. 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4만3천300원에서 4만8천800원으로, 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2만9천400원에서 3만1천100원으로 각각 오른다. 그간 정신과 진료에서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도 급여항목으로 바뀐다. 인지 및 행동치료는 표준화된 치료과정이 없고, 5만∼26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을 모두 환자가 부담해야 해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복지부는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 등에 최소 30분 이상 시행하는 표준화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동네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1만6천500원만 내면 된다. 복지부는 또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환자 등에게 장시간 상담치료를 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진료비를 올렸다. 정신치료 수가를 진료시간 10분 단위 5단계 체계로 개편하고, 상담시간이 길어질수록 수가가 오르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치료 수가체계 개선안 시행으로 장시간 상담치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의료인의 적정수가를 보장하고 환자 부담은 완화되도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해산물 꼭 익혀 드세요…여름불청객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

최근 ‘비브리오패혈증’ 첫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어패류 섭취와 바닷물 접촉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59세 남성으로,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항생제 치료를 진행해 회복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을 말한다. 바닷물의 온도가 18~20°C로 상승하는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주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거나, 바닷물이나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될 때 감염된다. 특히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위가 필요하다. 증상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몸에 들어오는 경로에 따라 ‘상처감염증’과 ‘패혈증’이 있다. 상처감염증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해 발생한다.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 등의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긴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는 성인의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에 의해 대부분 회복된다. 패혈증은 기존에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발생한다.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고, 증상이 발생한 뒤 30여 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주로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이나 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다. 예방을 위해서는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때에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한다. 해산물과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고,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한다. 무엇보다 간질환 환자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여름과 가을에 어패류와 생선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균체의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의 형태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수칙 첫째,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다. 둘째,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셋째, 만성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지저질환자는 더욱 주의한다. 넷째, 어패류 관리 및 조리를 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한다. 1.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2.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3.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이상 더 요리해야 함 4. 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5.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6.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명지병원, 26일 ‘2018 명지 국제 암 심포지엄’ 개최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암 분야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참여하는 ‘2018 명지 국제 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암 치료와 연구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심포지엄에는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과 시카고대학, 영국의 옥스포드대학, 일본의 세인트룩국제병원 등에서 암 치료와 연구에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초청된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이 좌장을 맡은 첫 세션에서는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내분비내과 박사들과 폐암과 갑상선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지평을 소개한다. 또 명지병원 간센터장 이효석 박사는 일본 세인트룩국제병원 유방외과종양학과와 협업해 간암과 유방암에 대한 최신 치료방법에 대해 발표한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의 좌장으로 진행되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암 연구 및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암 면역 요법인 세포치료와 정밀의학의 연구 성과와 치료의 현주소가 소개된다. 아울러 심포지엄에서 명지병원은 세계 암 연구 석학들과 함께 대표적인 다발 암종에 대한 치료와 역학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최근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밀의학과 면역세포치료 등의 연구 성과도 알린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미국, 영국, 일본의 최고 암치료 병원 학자들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 암 심포지엄을 통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암 치료와 관련한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 참가자에게는 대한의사협회 연수평점 4점이 주어진다. 참여를 원하는 자는 명지병원(031-810-5034)으로 문의하면 된다. 고양=김상현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안수 교수팀, 오존으로 인한 인체 피해 줄이는 근거 밝혀내

낮 기온이 점점 무더워짐에 따라 오존 노출에 의한 인체 피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세포장벽 단백을 조절하면 오존으로 인한 인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치료 근거를 밝혀내 화제다. 오존은 무색의 독성 가스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태양광선에 의해 광화학 산화반응하면 생성되며, 인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오존 농도가 일정기준 이상 높아질 경우 호흡기나 눈이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나고 눈이 따끔거린다. 심할 경우 폐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특히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폐 기능 저하, 기도과민성 증가, 기도염증 유발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오존은 날씨가 맑고 햇빛이 강한 여름철 오후 2∼5시께에 많이 발생하고, 특히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더욱 높게 나타난다. 오존 농도가 증가할 때 천식 환자의 응급실 내원, 병원 입원, 약물사용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팀은 동물 모델을 오존에 노출시켜 상피 세포와 세포 결합부의 변화를 관찰, 세포장벽 단백을 조절하면 오존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밝혀냈다. 장 교수는 “우리 몸의 상피세포는 외부 환경과 기저 조직 사이에 알레르기 항원, 공기 오염물질,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이 들어오는 선택적 관문 역할을 한다. 구조 및 기능적으로 지질막과 단백으로 양극화되어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세포와 세포의 결합부를 형성하여 폐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을 오존 농도 0.1, 1, 2 PPM에 2시간씩 3일간 노출한 결과 기도염증과 기도과민성이 증가했으며, 반응성 산소종과 항산화반응에 관여하는 단백 발현이 증가하는 등 오존이 기침이나 가래, 기도 염증 등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클라우딘 4를 조작하거나 약제를 통하여 세포장벽 단백을 조절하면 변화된 세포 결합부 구조를 회복·강화시켜 오존 노출로 인한 폐 질환을 줄일 수 있다는 치료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의 연구논문은 최근 환경 독성학 분야 국제 학술지(2018-Environmental Toxicology)에 게재됐다. 장 교수는 지난 2015년에도 기도염증 조절 및 천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세포 장벽 단백(클라우딘 5)’ 역할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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