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어패류 섭취·오염된 바닷물 접촉으로 발병
만성질환자는 치사율 50%까지 높아져… 주의 필요
최근 ‘비브리오패혈증’ 첫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어패류 섭취와 바닷물 접촉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59세 남성으로,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항생제 치료를 진행해 회복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을 말한다. 바닷물의 온도가 18~20°C로 상승하는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주로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거나, 바닷물이나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될 때 감염된다.
특히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위가 필요하다.
증상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몸에 들어오는 경로에 따라 ‘상처감염증’과 ‘패혈증’이 있다.
상처감염증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해 발생한다.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 등의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긴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는 성인의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에 의해 대부분 회복된다.
패혈증은 기존에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발생한다.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고, 증상이 발생한 뒤 30여 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주로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이나 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다.
예방을 위해서는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때에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한다.
해산물과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고,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한다. 무엇보다 간질환 환자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여름과 가을에 어패류와 생선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균체의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의 형태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수칙
첫째,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다.
둘째,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셋째, 만성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지저질환자는 더욱 주의한다.
넷째, 어패류 관리 및 조리를 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한다.
1.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2.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3.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이상 더 요리해야 함
4. 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5.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6.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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