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분께 수원시 권선구 평동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났다. 13층 거주자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18대와 소방대원 등 인력 49명을 동원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불이 난 아파트 10층에서는 검은 연기가 나고 있었고, 거주자는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아파트 내 애완견 2마리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26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화성의 바다에서 어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실종됐다. 27일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6분께 화성시 입파도 양식장 인근에서 7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구조대와 함께 화성 바다 일대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그러던 중 A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고무보트를 화성시 제부도 인근 연안에서 발견했다. 고무보트는 해경에서 수거했으며 현재까지 A씨가 발견되지 않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로 엿새째를 맞은 경북 대형 산불의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로 빠른 시간당 8.2㎞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2~25일 사이 미국 위성을 활용한 열 탐지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해 이같이 발표했다. 원 센터장은 “과거 2019년 속초·고성 산불 때 시간당 초속 33m의 바람이 불었고, 이때 기록된 산불확산 속도는 시간당 5.2㎞”이라며 “시간당 8.2㎞는 자동차로 시속 60㎞를 달리는 정도로 아주 빠른 속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산불의 경우 강풍으로 인해 매우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으며, 사람이 뛰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산림 당국은 특히 산불이 지난 25일 오후 서쪽 화선으로부터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직선거리 51㎞의 영덕 강구항까지 12시간 이내에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원 센터장은 “산불 확산 과정에서 비화된 불티가 민가와 산림에 동시에 떨어져서 불을 키우고, 키워진 불로부터 불티가 민가와 산림으로 동시에 날아가 불을 키우며 이동해 민가 및 시설의 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풍급 강풍에 산림청은 산불이 영덕까지 번질 것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센터장은 산불이 영덕까지 확산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묻는 질문에 “바람의 방향에 따라 영덕 쪽 이전까지 예측이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지금 시스템으로 전체적으로 이렇게 확산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밝혔다.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영덕에서 실종된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한 차량에서 산불감시원 A씨(69)가 불에 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5일 영덕까지 번진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으며 당일 저녁 영덕 군민회관에서 자택 방향으로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들은 귀가할 때가 지났음에도 A씨가 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의성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고 박현우 기장을 포함해 23명으로 늘어났다.
금감원과 검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조직 현금수거책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단기 관광비자로 입국해 서울‧수도권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한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특별법 위반)로 외국인 4명, 한국인 3명 등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 4명을 구속하고 피해액 1억5천400만원을 압수해 피해자 3명에게 돌려줬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은 “카드를 배송중이다”,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되면 개인정보가 유출돼 금융감독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산의 범죄 관련성 검수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예치해야 한다”라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수차례에 걸쳐 1억5천40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액 알바를 미끼로 한국인 3명을 현금 수거책으로 고용하고, 단기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을 2차, 3차, 4차 현금 수거책으로 고용해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속된 외국인 4명의 출입국 기록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부터 수십회 단기 출입국 기록을 확보했다. 더불어 외국인들이 범죄에 사용한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을 해 외국에 있는 총책과 연락한 기록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민 200여 명을 발생시킨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야산까지 번져 산불 2단계로 격상됐다. 27일 전북자치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무주군 부남면의 화재가 산불 2단계로 올랐다. 산불 2단계는 주택 등 주요시설 3~20동의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산불은 전날 오후 9시21분께 무주군 부남면의 한 주택에서 시작돼 바람을 타고 적상면 야산까지 번졌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전날부터 시작된 진화작업이 8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 불은 60%가량 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야간에 난 화재인 데다 바람까지 불어 일단 저지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 방향으로 오지 않도록 막고 있다. 다행히 야산 방향으로 불길이 향해 주민들은 자택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추가 인력과 소방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운전 시비로 말다툼을 하다 상대방을 다치게 한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인천 서구 연희동 도로에서 차량을 몰다가 운전 시비가 붙은 40대 B씨를 다치게 한 뒤 달아난 혐의다. 그는 사거리 교차로에서 좌회전 진입을 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던 B씨 차량과 통행 문제로 시비가 붙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말다툼을 벌이던 B씨는 A씨의 차량 운전석 손잡이를 붙잡았고, A씨는 차량을 그대로 출발시켜 B씨는 도로에 넘어져 허리 등을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다음 날 A씨를 잡았다”며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술에 취해 차량을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도망간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30분께 계양구 계양2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혐의다. 이후 A씨는 별다른 조치 없이 계양구 오류동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 혐의 적용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산불 발생 엿새째인 27일 대구·경북에 처음으로 비 소식이 전해져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까지 최대 5㎜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데 비의 양이 적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낮 기온이 내려가는 데다 바람 세기가 이전보다 약해 진화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산불 발생 구역인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북부권에 아침부터 저녁 사이 가끔 비가 내리고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비는 오전 9시에서 정오 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주로 오후에 내릴 전망이다. 경북 북부권의 낮 최고기온은 21~22도 분포를 보여 전날 23~27도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다소 낮은 편이다. 바람은 주로 서풍을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북서풍 또는 남서풍도 불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풍속은 초속 5m 전후로 전날과 비슷하게 약간 강한 정도로 불 것으로 보이며 순간풍속은 초속 15m로 예상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가 해제될 가능성은 있으나, 워낙 대기가 확신할 수 없다“며 “오늘 이후 당분간 비 소식은 없겠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의성 산불이 발생한 이후 계속 기온이 높고 건조한 상태가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 비가 습도를 높여 적어도 산불 확산 저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으로 지역별 진화율은 경남 산청하동이 77%, 경북 의성 54%, 안동 52%, 영덕 10% 등을 나타내고 있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경북 북동부로 확산 중인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27일 날이 밝으면서 다시 시작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엿새째를 맞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헬기와 진화 차량, 진화 대원 등을 차례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진화 인력과 장비를 산불 인접 시·군으로 분산 배치해 동시다발적인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투입 인력은 4천635명, 헬기 79대, 장비 693대로 예정됐다. 산림 당국은 전날 주간에 헬기 87대, 인력 5천421명, 장비 656대를 투입했고, 일몰 후부터는 인력 3천333명을 투입해 야간에도 대응 체제를 유지했다. 야간에는 전력 시설, 민가, 다중이용시설, 국가문화 유산 등과 같은 중요 보호시설 주변 방화선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밤사이 산불이 소강상태를 보인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에는 이날부터 헬기를 투입, 산불 확산 및 접근을 막을 방침이다. 전날 한때 산불이 병산서원 인근 3㎞ 내외까지 가까이와 안동시가 주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했으나,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산불 확산으로 대전사에서도 긴급 방재 작업이 진행됐으나, 이날 새벽부터 불이 잦아들었다. 건조 특보가 유지 중인 경북에는 이날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경북 북부 산불영향구역은 3만3천204㏊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면적(0.714㏊)의 약 4만 6천배가 넘는 면적으로, 서울시 면적의 절반을 넘는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화선의 길이는 의성·안동 279㎞로 이 중 192㎞ 구간은 진화를 완료했다. 청송·영양·영덕 3곳의 화선은 파악 중이다. 전날까지 산불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만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 등 모두 21명으로 확인됐다. 의성에서는 진화 작업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기장 A(73)씨가 숨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북 의성·안동 등에서 3만2천989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고, 이 중 1만5천490명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주택과 공장 등 건축물은 2천572개소·2천660동이 피해를 입었다. 2천599동이 전소됐으며 16동이 반소, 45동이 부분 소실됐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풍기 IC 구간(73.3㎞) 양방향 통제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