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시민복지재단 설립 조례안 부결

고양시의회 본회의에서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표결 끝에 부결됐다. 이로써 이동환 시장의 복지분야 1순위 공약인 복지재단의 연내 출범이 불투명해졌다. 28일 열린 제292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해당 조례안 의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최규진 의원(행주,대덕,행신1·2·3·4)이 이의를 제기했고 표결 결과 찬성 14, 반대 17, 기권 2로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고 무소속 2명은 기권했다. 최 의원은 반대토론을 통해 “시 집행부가 지난 2년 동안 추진해 온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로 현 복지정책에 대한 평가 및 전략 부재, 부실한 조례안, 조직구성 및 예산확보에 대한 부실한 밑그림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은 지난해 10월24일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에서 설립 동의 결정을 받은데 이어 이번 임시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한 명 많은 문화복지상임위를 통과했지만 결국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반대 당론에 부딪쳐 좌초됐다. 조례안 부결에 대한 시의 공식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담당 부서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시가 제출한 올 제1회 추경안 요구액 848억7천409만4천원 중 161억9천613만4천원이 삭감·의결됐다. 모두 46개 사업의 예산이 깎였고 이 중 40개는 추경 요구액이 전액 삭감됐다. 7개 국·실 및 3개 담당관 사무실을 백석업무빌딩으로 재배치하기 위한 예산 65억원을 비롯해 언론홍보담당관이 요구한 14억1천600만원, 호수공원 북카페 신축공사비 8억8천400만원 등이 전액 칼질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국비 매칭으로 진행 중인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예산 70억원은 절반이 삭감됐고, 4번 연속 전액 삭감됐던 법정기본계획인 도시기본계획수립 용역(5억원) 및 도로건설관리계획수립 용역(10억원)은 각각 50%, 30% 깎인 채 가까스로 시의회를 통과했다. 반면 고양가구박람회 개최 예산은 시 요구액(3천만원)보다 1억7천940만원이 증액·통과돼 대조를 이뤘다. 한편 복지재단 조례안 부결과 주요사업 추경 삭감 등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동환 시장은 건강검진을 이유로 이날 본회의에 불출석했다.

진화 총력전…의성·안동 주간 진화작업 재개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5개 지역으로 확산한 지 이레째인 28일 날이 밝으며 주간 진화작업이 재개됐다. 산림 당국은 이날 6시 30분을 전후해 진화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진화작업은 산불영향 구역이 넓은 영덕과 산불 확산 위험이 있는 청송·영양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전날 오후 11시까지만 해도 시내 쪽으로 확산이 우려됐던 안동과 발화지인 의성은 밤사이 산불의 기세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습도가 높고 밤사이 불이 난 지역에 비가 조금이나마 내리면서 의성과 안동은 큰 불길이 잡혔다"면서도 "주불이 진화됐다고 볼 수는 없고, 오늘 오후 바람이 분다면 (의성과 안동에서도) 다시 불길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화 작업 중인 5개 시군에는 1.5㎜가량의 비가 내렸다. 영덕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는 이날 오전 5㎜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며칠간 잦아들었던 바람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15m 미터 내외로 다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경북지역 사망자는 2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덕에서 가장 많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영양 6명, 청송·안동 각 4명, 의성 1명 등 총 24명이 숨졌다. 민현배

용인 흥덕IT밸리 지하주차장 화재…1명 사망·3명 부상

용인 흥덕IT밸리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27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0분께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흥덕IT밸리 지하주차장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5시간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4시3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건물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50대 남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또 건물 안에 있던 2명과 주변을 산책 중인 1명 등 3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받았다. 이날 화재는 지하 2층 주차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하 공간의 배연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아 현장 감식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불이 전기차에서 시작됐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CCTV 확인 결과 발화 지점 주변에는 주차된 전기차가 없었으며, 전기차 주차구역 역시 40m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 40층, 지하 3층 규모의 해당 건물에는 220여개의 소규모 IT업체를 비롯한 다수 사업장, 편의시설 등이 입주해 있다. 이날 오전 건물 앞과 1층 로비에는 한때 100명 안팎의 직장인이 모여 건물 관계자에게 출입 가능 여부를 문의하거나 거래처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출근 시간대는 지하주차장 진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건물 일대 수백m 구간에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28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이번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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