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흉기난동” 글쓴이 첫 ‘공중협박죄’ 구속영장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겠다는 글을 SNS에 올린 30대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용인동부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SNS에 “간첩놈들 없애뿌야지”, “기다려라 낫들고 간다”, “낫으로 베어버리겠다. 감당되겠나?” 등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평소 SNS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영상과 글을 접하고, 개인적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SNS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 누리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강력팀을 투입해 사흘 만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인용할 경우 흉기와 인화물질을 가지고 가서 불특정 다수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SNS에 글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자백 등을 토대로 볼 때 지난 18일 시행된 형법상 공중협박죄를 의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살인예고글’을 쓴 피의자를 공중협박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세무전문기자가 보낸 급박했던 안동 산불 현장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한양경제에 ‘TAX가이드’를 연재하는 이일화 세무전문기자가 지난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등 경북 북부권으로 번지고 있는 급박한 산불 상황을 전해왔다. 안동 남선면 신석리가 고향인 이 전문기자는 25일 밤부터 26일 아침까지 현장분위기를 사진과 함께 알렸다. 25일 밤 8시 서울을 출발해 자정 가까이 안동에 도착했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과 서안동 IC는 산불로 인해 모두 폐쇄돼 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문경, 예천으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안동시내로 접어들자 메케한 연기가 코를 찔렀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안동시 중심부를 흐르는 낙동강 남쪽은 의성과 인접해 있어 산불의 직접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50~60가구가 모여 살고 있으며 인근에는 산업단지와 축사 등이 위치하고 있다. 자정을 넘어 새벽 1시가 훨씬 지났음에도 불길은 잡히지 않았고 계속 마을쪽으로 번지고 있었다. 앞 먼 산에서 불길이 보이는 모습에 불안감이 쌓여 갔다. 전혀 괜찮을 것 같았던 몇 집들이 강풍에 날아다니는 불똥 하나에 모두 불타고 있었으며 이웃 이층집은 앙상한 기둥만 남은 채 검은 재로 변했다. 4채 정도가 전소됐다. 벽돌집 조차도 강한 바람에 불똥이 날아다니면서 모두 태워버렸다. ‘안양’이라고 쓰여진 소방차에서 내린 소방관들이 불에 타고 있는 옆집에 연신 물을 뿌리며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산불진화를 위해 이 먼곳까지 지원나온 모양이었다. 아침 7시. 밤새 타오르던 산불이 조용해지고, 잔불들도 불길이 잡히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아직 바깥에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메케했으며 연기로 자욱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바람에 밤새 추위에 떨었다. 전날 밤새워 타올랐던 잔불들의 불꽃이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썼음에도 목이 따가울 정도다. 안동시내 중심도로인 경동로 역시 연무로 메케하고 상주에서 길안, 청송, 영양, 영덕으로 가는 국도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한편 경북 의성과 안동 등 경상권에서 발생한 산불사태가 빠르게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인명피해가 크게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이 중 안동 산불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산청 산불, 지리산국립공원 안까지 확산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불이 강풍으로 지리산국립공원 내부까지 확산했다. 26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와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기슭에서 발생한 불길이 인근 삼장면 황금능선을 따라 오후 12시30분께 지리산국립공원 200m 안까지 퍼졌다. 당시 지상에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던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직원 등은 거센 화염에 현장에서 긴급 철수했다. 산림당국은 “최대한 불길을 차단하고자 헬기 진화를 하고 있지만 낙엽층이 많아 진화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두터운 낙엽층 때문에 속불이 살아 있어 불을 꺼도 바람에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부분의 헬기는 하동 옥종면 등 민가로 향하는 화염을 잡기 위해 투입되면서 지리산국립공원 쪽 진화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만큼 헬기 투입은 인명 보호를 우선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산청군 단성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간에 지리산권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진화대 및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방화선 구축 및 진화작업에 집중해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지상 및 공중진화대를 총동원해 하동권역 진화에 집중하겠다”며 "아울러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잔불 정리를 추진해 재발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상 상황에 대해서는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낫다고 파악하는데 특히 바람이 많이 잦아든 편”이라며 “최대 풍속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해 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과 하동 산불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75%로 오전 6시 기준 80%보다 소폭 낮아졌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702㏊이며 화선은 64㎞로 16㎞를 진화 중이다. 48㎞는 진화가 완료된 상태다. 이날 새벽 야간 진화에 투입된 30대 대원 한 명이 타박상을 입어 부상자 1명이 추가됨에 따라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9명으로 늘어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30대, 인력 1천720명, 차량 218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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