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검사 사칭 2억800만원대 보이스피싱범...60대 2명 구속

공무원으로 속여 금품을 가로챈 60대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의왕경찰서는 피해자 3명으로부터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법 위반)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A씨와 송금책 B씨 등 60대 2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와 B씨 등은 금융감독원 직원과 검사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C씨 등 3명에게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인 뒤 2억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4시께 농협 의왕공단지점에서 고액의 수표 2장을 타행으로 송금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농협 직원이 시간을 끌자 수표를 송금하기 위해 인근 농협 갈미출장소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4시30분께 ‘고액의 수표를 타행으로 송금하려는 보이스피싱으로 보이는 수상한 사람이 지점에 왔다갔다. 경찰에 신고 부탁한다’고 농협 공단지점 직원이 내부 메신저에 올린 글을 본 갈미출장소 직원이 경찰에 신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농협 직원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적극적인 신고 덕분에 시민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며 “경찰과 금융기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과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BTS 진에 '기습 입맞춤' 일본 여성 수사 중지 결정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33·본명 김석진)에게 ‘기습 입맞춤'을 해 논란을 일으킨 일본 여성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지만 최근 수사가 중단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50대 일본인 여성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공중밀집장소 추행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으나 조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 수사 규칙에 따르면 피의자가 2개월 이상 해외에 머물러 조사가 불가능해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수사를 중지할 수 있다. 앞서 A씨는 진이 군 복무를 마친 다음날인 지난해 6월 13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팬 1천명과의 ‘포옹 행사’에 참석해 진의 볼에 입을 맞췄다. 진이 난처하고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A씨의 행동은 ‘성추행 논란’으로 번졌다.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목에 입술이 닿았다. 살결이 굉장히 부드러웠다”고 적기도 했다. 사건 직후 국민 신문고를 통해 한 네티즌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일본 인터폴과 공조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또다른 여성이 진을 추행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소재를 찾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출석하는 대로 다시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본 “경북·경남 산불 주불 모두 진화…인명피해 75명”

경남과 경북 등 영남권을 덮친 대형 산불이 발생 열흘 만에 모두 진화됐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30일 경북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1일부터 경남·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은 총력 대응 끝에 주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이어 “이번 산불로 인명과 재산 피해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사망자 30명, 중상 9명, 경상 36명 등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번 산불로 서울 면적의 80%에 달하는 총 4만8천여㏊ 규모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3천여동 전소, 국가유산 피해 30건, 농업시설 2천여건 등 각종 시설물의 피해도 컸다. 고 본부장은 “산불 피해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참담하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상실감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재민 안정과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공공기관 연수원과 민간 숙박시설을 임시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생업과 가까운 지역에는 임시조립주택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피해가 확인된 이재민에게는 긴급생활 안정지원금을 조속히 지원하고, 심리 및 의료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산불 사태가 발생한 후 전날(29일)까지 약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 수습 등에 참여했으며,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약 550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고 본부장은 “이번과 같은 산불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예방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산불 위험지역 수시 현장 점검과 진화인력·장비 선제 배치 등 철저한 초기 대응을 약속했다. 아울러 고 본부장은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산불 감시를 촘촘히 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자율순찰도 강화하겠다며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 경향을 반영해 주민 사전대피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장 "30일 오후 1시부로 산청 산불 주불 진화"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해 열흘간 하동군·진주시·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며 일대를 초토화한 산불이 발화 213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의 산불영향 구역은 1천858㏊로 축구장 2천602개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봤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열흘간 이어진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뒤 213시간 만이다. 최초 발화 이후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화재 규모가 삽시간에 커지며 23일에는 인근인 하동 옥종면, 25일에는 진주 수곡면까지 화마에 휩싸였다. 진주지역 산불의 주불은 발화 2시간 만인 당일 오후 6시 15분께 꺼졌다. 그러나 산청·하동 산불은 계속 확산세를 보이며 26일에는 바람을 타고 산청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일부까지 번졌다. 지리산 산불은 피해 면적이 123㏊로 전체 피해 면적과 비교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식생, 강풍 등 요인이 진화대원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리산 산불 현장의 하층부에는 조릿대, 진달래 등이,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고밀도로 자라며 헬기가 공중에서 투하한 진화용수가 지표면까지 제대로 도달하지 못했다. 낙엽층은 최대 깊이 100㎝에 무게만 ㏊ 당 300∼400t에 달했다. 산불은 낙엽층을 연료 삼아 확산하는 '지중화' 양상까지 보였다. 경사도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급하고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인력과 장비 투입이 여의찮았다. 게다가 순간풍속이 최대 초당 10∼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며 불티가 이리저리 흩날리는 비화 현상이 생겨 진화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때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4.5㎞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피어오르며 국립공원 피해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산불이 지속되는 동안 두 차례 비가 오기도 했으나 누적 강수량 1㎜ 미만으로 빗방울이 몇 분간 흩날리는 수준에 그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특수·공중진화대 등 진화대원들이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날 주불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주한미군이 보유한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한 수십 대의 헬기가 수시로 투입되면서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며 인명·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재민은 총 2천158명 발생했으며 주택 28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이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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