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체포라니, 이게 나라냐! 끝까지 막아야 한다!”, “대통령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 3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대통령 관저 일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남대로 관저 주변은 경찰과 찬반 집회 참가자 등이 얽히며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14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7시21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 8시4분부터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도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입장에 선 시민들은 관저 옆 한남초 정문 앞에서 두꺼운 패딩을 입고 귀마개를 한 채 태극기를 흔들었다. 손에는 핫팩을 쥐고 있었고, 바닥에는 장시간 집회를 각오한 듯 커피나 담요 등이 흩어져 있었다. 이들 사이에서는 “부정선거 조사하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영어로 “Stop the Steal”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박영진(52)씨는 “이번 체포영장은 정치적 보복이자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일한 지도자다. 이렇게 하는 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관저 인근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경찰이 저지선을 촘촘히 세우고 통행 자체를 막으면서 관저 방향으로 가려는 시민들과 경찰 간의 실랑이가 계속됐다. 약 2천700명의 경찰력과 기동대 버스 135대가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우며 벽처럼 서 있었고, 시민들은 이를 뚫고 나가기 위해 소리치고 밀치며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취재진도 관저 근처로 접근하기 위해 도로 쪽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카메라 장비를 든 기자들이 “촬영 좀 하게 해달라”고 항의하며 경찰과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몇몇은 대치 상황을 놓치지 않으려 뛰어다니다 부딪히기도 했다. 반면 진보단체 관계자들은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을 지지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새벽에 뉴스를 보고 부리나케 달려왔다는 김민성씨(59)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 체포 영장은 법적 절차에 따라 발부된 것이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체포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가게 문을 닫고 왔다는 조은비씨(44)는 “공수처의 체포 시도는 권력을 감시하고 법치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절차다. 누구도 법 앞에 예외일 수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는 한남동 관저 안에서 군부대와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오전 7시17분께 안산시 단원구 화공 약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31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웃 공장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대원 등 60명을 동원해 연소 확대 저지에 나섰다. 불이 난 공장은 3층 규모 건물 6개동, 연면적 2천260㎡ 규모로 옥내 저장소에 질산염류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불은 외부 배기시설에서 발생해 대형 화재로 번지지 않았으며 직원 등 7명은 자력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파악 중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2일 지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살인)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 신지은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12월31일 오후 1시께 미추홀구 숭의동 아파트 신축 공사장 사무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B씨(59)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같은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B씨와 당일 다투다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해 “두개골 골절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내부에 담배꽁초를 버려 불을 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실화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33분께 수원시 장안구 19층짜리 아파트 11층 세대 앞 수도배관실 내에 담배꽁초를 버려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다수의 인명 피해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 진화에 나서 화재 발생 40여분 만인 오전 10시19분께 모든 불을 껐다. 이 불로 수도배관실이 불에 그을리고 내부에 놓여있던 가재도구 등이 소실됐고, 주민 5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다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수도배관실 내에서 흡연한 뒤 담배꽁초를 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양의 한 헬스장이 새해 첫날 예고 없이 폐업해 회원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2일 일산동부경찰서 및 피해자 단톡방 등에 따르면 일산동구 백석동에 위치한 A휘트니스의 대표 B씨가 전날 오전 회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폐업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B씨는 전날 오전 2시께 보낸 메시지에서 "저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단순히 명의만 제공했다. 경영 상황이 점차 악화해 부득이하게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자에는 운동기구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뒤 회비를 변제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환불 신청 안내도 포함돼 있으나 해당 전화번호의 전원은 꺼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회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2일 오후 현재 가입자가 250명을 넘어섰다. 한 회원은 전날 오전 단톡방에 “오늘 새벽에 가니 운동기구는 이미 다 빼서 없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일산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는데 그 때 배정받은 형사가 고소 및 진정서 건수가 많아 합병돼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수십 건의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피해 금액은 회원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B씨가 대표로 등록된 김포 고촌읍에 위치한 C헬스장의 다른 지점 2곳에서도 같은 날 폐업이 통보된 것으로 전해져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고 공보 규칙이 강화돼서 수사 관련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성범죄로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하다 여성이 사는 집을 쳐다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주거침입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0분께 평택시 비전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한 혐의다. 그는 아파트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실외기를 타고 B씨의 집 창문에 올라가 집 안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목격한 B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은 A씨를 임의동행 했다. 이후 A씨가 과거 성범죄로 실형을 살고 출소한 뒤 전자발찌까지 차고 보호관찰 중인 것을 확인, A씨를 입건시켰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남자가 집 안을 쳐다봐서 걱정돼서 쳐다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항공 참사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박철 변호사가 여객기 참사 유가족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및 비방이 심각해 곧 1차 고소 고발 절차가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주항공 참사 법률지원단이 진행하고 있는 유가족의 법률 지원 현황을 설명했다. 제주항공 참사 법률지원단은 가짜 뉴스와 모욕 댓글 등으로 상처 입은 유가족들의 법적 대응을 돕기 위해 광주·전남 지역 변호사들이 꾸린 단체다. 박 변호사는 "왜곡대응팀에서 기사·유튜브·댓글 등의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판단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수일 내로 고소 고발 절차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법률 자문을 맡긴 것과 관련해 박 변호사는 "누가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국가와 제주항공 등 주체들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이기에 유가족에게 전가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국민들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참사' 발생 이후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 대한 조롱과 비방, 가짜 뉴스 등이 확산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모욕 등의 혐의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가족 비방글을 쓴 이용자를 추적 중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위협적인 내용의 팩스가 접수돼 경찰이 긴급 조사에 돌입했다. 2일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경 "당사에 폭발물을 설치할 예정"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팩스를 수신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오전 11시 50분쯤 특공대를 현장에 급파해 당사 건물 내외부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소년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지 5일 만에 무인점포 키오스크를 훼손하고 현금을 훔치려 한 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군(13)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께 수원시 한 노상에 위치한 B씨(60대)의 무인점포에서 키오스크 잠금장치를 훼손해 약 8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소년보호시설에서 6개월간 감호 위탁 처분을 받고 퇴소한 지 불과 5일 만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A군이 촉법소년에 해당해 조사 후 보호자에게 인계하고 귀가 조치했다. A군은 절도 외에도 다른 범죄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본부장 나원오 수사부장)는 한국공항공사 무안국제공항 담당 부서 사무실과 관제탑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경찰의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관련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 경찰은 사고기와 충돌한 활주로 주변 구조물(로컬라이저)의 적절성, 조류 충돌 경고와 조난(메이데이) 신호 등 사고 직전 관제탑과 조종사가 주고받았던 교신 내용, 사고기 기체의 정비 이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도 수사를 통해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생존한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