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에 젖고… 王을 만나다

책의 배경이 된 곳에 직접 와보니 제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인천 북구도서관(관장 홍순장)의 리딩업(Reading Up) 독서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유창재군(14)은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마을로 독서기행을 다녀온 뒤 책 속에만 나오는 곳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존재하는 곳이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북구도서관은 지난 23일 리딩업 독서 커뮤니티 학생 30여명과 함께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과 노작 홍사용문학관 등지를 다녀왔다.리딩업 독서 커뮤니티는 지역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마다 도서관에 모여 다양한 독서 활동을 즐기는 동아리.지난 5월 파주출판도시로 첫 독서기행을 다녀온 뒤 소나기 마을로 두번째 여행을 떠났다.학생들은 먼저 소설 소나기 배경이 된 마을에서 수수단 오솔길, 학의 숲, 징검다리 등 작품 속에 등장했던 산책로를 둘러 보고 엽서에 자신의 소감을 짧은 시로 적어 보며 문학의 향기를 마음껏 느꼈다.소설 소나기를 영상물이나 모형, 음성, 애니메이션 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실도 관람했다.통발,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작가 노작 홍사용 시인의 기념관이 있는 화성도 방문, 시인의 삶과 작품 등도 접했다.김주영양(14여)은 책으로만 읽었던 작품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부족하지만 시도 써보면서 내가 진짜 작가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대상학교 줄어 사업축소 우려

인천 50곳 중 22곳 탈락 4천여명 혜택 못받아교육과학부(교과부)의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교복투) 자율성 확대 방안이 인천지역에선 대상 학교 축소로 이어져 오히려 사업의 후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는 현행 교복투사업의 대상이 기존 인근 2개 동에 있는 4곳 이상 학교들을 그룹으로 묶어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자녀 70명 이상이었으나 선정기준과 예산운용 등을 변경, 각 시도교육청 실정에 맞게 정하도록 했다.시 교육청은 지난달 교복투 지원사업 개선 방안을 통해 대상을 기초생활수급자 50명 이상인 초중학교로 확대, 기존 지역 단위에서 단위학교별 선정으로 바꿀 계획이다.이에 따라 기존 시범학교 50곳 중 22곳 사업이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탈락하게 돼 4천805명에 대한 교복투서비스가 중단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더욱이 기초생활수급자 학생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여서 수급권가정 학생 50명 기준에 충족되는 학교 수도 매년 자연 감소돼 실질적으로 사업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다른 시도의 경우 기존 시범 학교가 축소될 것을 감안, 부산시는 기초한부모차상위 65명, 대전시는 신규 학교의 경우 수급자가 많은 순으로 지역별 45곳 선정하고 강원도는 필수학교 50명, 연계학교 3050명 등으로 지역여건과 실정에 맞게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시 교육청의 개선안은 사업기간도 기존 5년에서 앞으로는 2년으로 줄일 계획이어서 대상 학생들을 위한 안정지속적인 교육복지 환경과 지원서비스를 수행하기엔 너무 짧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시범 사업을 통해 지역교육공동체 구축과 안정화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최소 4년 이상이 필요하다며 시교육청은 다른 시도처럼 지난 8년동안의 시범 사업 대상 학교를 새로운 기준 충족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포함시키려는 방향으로 비꿔야 한다고 밝혔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이웃사랑에 주말도 잊었어요”

말끔해진 집을 보니 마음도 환해집니다.인천시 공무원 자원봉사단(어울림 봉사단)이 주말 휴일도 잊은 채 첫번째 사랑의 집고치기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김동빈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장을 비롯해 김영대 자원봉사팀장 등 팀원 5명과 어울림 봉사단원 5명 등 모두 10명은 지난 23일 남동구 구월동 허름한 빌라를 찾아 하루종일 도배와 장판을 새로 깔아 깔끔한 새 집으로 바꿔줬다.이 빌라에 사는 A씨(46여)는 지체장애인인 데다 폐휴지 등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던 남편마저 허리를 다치면서 지난 여름 장마로 습기가 차 방안 곳곳이 곰팡이로 얼룩지고 장판은 떠 올랐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단원들은 도배에 앞서 머리에 흰 수건을 둘러쓴 채 빨간 장갑을 끼고 방과 거실주방 등에 가득 찬 옷장 등 가구와 집기 등을 집 밖으로 모두 옮긴 뒤 방안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했다.특히 겨울에 난방으로 벌어지기 쉬운 장판 모서리 부분은 잘 접어 정리하고 문틈 벽지 등은 도배지에 풀을 한번 더 바르는 등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A씨는 방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도 몸이 아파 도배는 커녕 간단한 청소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공무원들 덕분에 한겨울에도 편히 지낼 수 있어 너무 좋다.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김동빈 과장은 다들 서툰 마름질이지만 공무원들이 솔선수범,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마음이 시민 모두에게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며 봉사단이 각 동아리 등 그룹별로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어울림 봉사단은 5개 동아리 38명, 12개 가족 57명, 6개 취미동호회 167명, 개인 13명 등 모두 275명의 공무원과 가족들로 이뤄졌으며 지난 8월부터 사회복지분야 공무원 11명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환해진 공부방, 공부가 즐거워”

인천국제공항 운서봉사단과 코레일공항철도 봉사단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이들은 지난 24일 인천시 중구 희망공부방을 찾아 전기배선을 새로 설치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희망공부방은 지역 내 청소년 14명이 모여 교과공부도 하고 중국어나 밸리댄스 같은 다양한 취미활동도 즐기고 있다.하지만 공부방이 옛날 일본식 집을 개조한 건물이어서 화장실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청소년들이 불편을 겪어왔다.봉사단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모여 전기배선을 화장실로 연결해주고 환풍기까지 달아줬다.주방이나 현관 쪽에 불이 들어오지 않던 배선도 모두 손을 보고 새 전등을 달아줬다.봉사단원들은 집이 오래된 탓에 도면도 없이 작업을 하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게 보수공사를 해야했지만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앞으로도 천장에 비가 새지 않도록 보수하고 청소년들이 즐겁게 무용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전신거울을 달아줄 예정이다.이들은 지난 8월26일에도 희망공부방을 찾아 도배를 다시 하고 장판을 새로 깔아주는 봉사활동을 펼쳤다.백용찬 운서봉사단장은 도면 없이 전기배선을 만지려니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통에 몇번이나 다시 손을 봐야해 힘들었지만 단원들 모두 청소년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손길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달려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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