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에 주말도 잊었어요”

인천시 공무원 ‘어울림 봉사단’, 저소득층 집고치기 구슬땀

“말끔해진 집을 보니 마음도 환해집니다.”

 

인천시 공무원 자원봉사단(어울림 봉사단)이 주말 휴일도 잊은 채 첫번째 사랑의 집고치기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김동빈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장을 비롯해 김영대 자원봉사팀장 등 팀원 5명과 어울림 봉사단원 5명 등 모두 10명은 지난 23일 남동구 구월동 허름한 빌라를 찾아 하루종일 도배와 장판을 새로 깔아 깔끔한 새 집으로 바꿔줬다.

 

이 빌라에 사는 A씨(46·여)는 지체장애인인 데다 폐휴지 등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던 남편마저 허리를 다치면서 지난 여름 장마로 습기가 차 방안 곳곳이 곰팡이로 얼룩지고 장판은 떠 올랐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

 

단원들은 도배에 앞서 머리에 흰 수건을 둘러쓴 채 빨간 장갑을 끼고 방과 거실·주방 등에 가득 찬 옷장 등 가구와 집기 등을 집 밖으로 모두 옮긴 뒤 방안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했다.

 

특히 겨울에 난방으로 벌어지기 쉬운 장판 모서리 부분은 잘 접어 정리하고 문틈 벽지 등은 도배지에 풀을 한번 더 바르는 등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A씨는 “방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도 몸이 아파 도배는 커녕 간단한 청소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공무원들 덕분에 한겨울에도 편히 지낼 수 있어 너무 좋다.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동빈 과장은 “다들 서툰 마름질이지만 공무원들이 솔선수범,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마음이 시민 모두에게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며 “봉사단이 각 동아리 등 그룹별로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울림 봉사단은 5개 동아리 38명, 12개 가족 57명, 6개 취미동호회 167명, 개인 13명 등 모두 275명의 공무원과 가족들로 이뤄졌으며 지난 8월부터 사회복지분야 공무원 11명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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