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남한고등학교 3회 동창회

“선생님이 생전에 저희들에게 가르쳤던 참교육과 숭고한 제자사랑의 마음을 이 비(碑)에 담아 받칩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들이 작고한 스승의 남다른 후학사랑을 기리기위해 묘소에 비석과 상석을 마련,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하남 남한고등학교 3회 동창회(회장 유철식) 회원 20명은 지난 5일 스승인 고(故) 정영희 선생님의 충남 보령군 은현리 묘소에서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석 및 상석 제막식을 가졌다. 유회장 등은 지난 4월초 동창 몇명이 모임을 갖고 학창시절 정 선생님이 베풀어준 아낌없고 조건없는 제자사랑을 기리고 선생님 생전에 못다한 제자의 도리를 조금이라도 하기위해 정 선생님 묘소에 비석을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같은 스승사랑의 마음을 전달받은 동창생들은 너나할 것없이 비석 설치비를 내놓았다. 모금 10여일만에 비·상석 설치비를 마련한 동창생들은 곧바로 제작에 들어가 지난 5일 ‘보은의 비·상석 제막식’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67년 남한고를 졸업한 3회 동창생(45명)들의 정 선생님에 대한 스승사랑은 남다르다. 중·고등학교 6년간 담임을 맡았던 정 선생님이 지난 98년 11월21일 갑자기 작고하자 동창생 모두가 조문, 스승의 넋을 기렸다. 특히 정 선생님이 네딸밖에 없자 유회장 등은 상주가 돼 조문객을 맞고 장지까지 내려가 장례를 치뤄줬다. 한편 고(故) 정영희 선생님은 지난 61년 서울대 문리사범대를 졸업한 뒤 하남 남한고와 서울 명지여중 등 95년까지 교사생활을 했으며 95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강화경찰서 포돌이, 포순이 합창단 음악회 열어

강화경찰서(서장 김수정)가 전국 경찰서중 최초로 어린이 명예경찰로 구성된 ‘포돌이·포순이 합창단’을 창단해 음악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강화경찰서는 지난 3월9일 전국 경찰서별로 발대식을 가진 어린이 명예경찰 ‘포돌이·포순이’로 선발한 50여명 가운데 초등학교 4∼6학년생 48명으로 지난달 21일 강화경찰서 ‘포돌이·포순이 합창단’(상임지휘자 이화숙·CBS방송 어린이 동요교실 지휘자)을 창단했다. 포돌이·포순이 합창단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강화문예회관 강당에서 관내 주요 기관장과 학부모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음악회를 열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포돌이 송’‘엄마 사랑해요’등 모두 20여곡을 불러 관객들로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강화서 포돌이·포순이합창단은 강화군 주최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도 찬조출연해 참석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공연을 가졌으며, 오는 27일 청소년의 달 행사를 비롯해 관내 사회복지 시설인 계명원 등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잇따라 가질 계획이다. 강화서 포돌이·포순이 합창단 변찬미양(13·합일초교 6)은 “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돼 무엇보다도 기쁘고 앞으로 부드럽고 친근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종만 기자 kjm@kgib.co.kr

침묵시위하는 (주)데이블 이진기 대표이사

“구청 농지심의위원회와 시청 각 부서에서는‘이상없다’는데 유독 산업과에서만 불허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지난 12일부터 고양시청 현관 앞에서 목민심서를 읽으며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데이블 이진기 대표이사(42·고양시 일산구 지영동)가 청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씨는 현재 살고 있는 일산구 지영동 852 일대 밭 10필지에 자갈선별파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 4월초 시에 농지전용 허가를 신청했다. 일산구청 농지심의위원회에서는 이상없이 통과됐다. 시청 산업과에서 각 과에 협의 의뢰한 결과 이상이 없었으며, 농지전용 담당 직원 역시 허가에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파쇄업을 삼성엔지니어링 명의로 할 것인지, 아니면 데이블로 할 것인지를 놓고 담당 공무원과 옥신각신한 뒤로는 사정이 180도 달라졌다. ‘농지로서 집단화 될 수 있는 지역은 농지전용을 해 줄 수 없다’는 농지법 시행령 단서 조항을 근거로 지난 12일 불허가 처분이 내린 것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최소 2∼3㏊는 돼야 ‘농지 집단화 지역’이라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씨가 신청한 지역은 4천여평에 불과한데도 담당 부서에서는 “법규에 면적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요지부동이다. “수리시설도 없고 경지정리도 안돼 있는 모래흙이라 고추 조 등 우황작물만 재배가 가능한 땅을 우량농지인 것 처럼 전용을 불허하는 것은 ‘억지’나 다름없습니다” 이때부터 이씨는 시청 현관 앞에서 하루종일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번 불허가 처리한 것을 번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저처럼 억울한 민원인이 발생하지 않토록 홍보하고자 합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부천시 원미구에서 홀로 사는 김모 할머니

“어디 불편한데는 없으세요, 몸은 건강하시죠”“뭘 또 전화했어.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괜찮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에 홀로 사는 김모 할머니(85)는 춘의종합사회복지관의 정란 사회복지사가 친손녀처럼 느껴져 결코 외롭지가 않다.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한주일에 한번씩은 꼭 찾아와 목욕도 시켜주고 집안 집안청소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찾아오는 손님도 없는데다 몸까지 불편하던 김할머니는 정란복지사와 매일매일 전화를 통해 말벗 상대를 하다보니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면서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김할머니와 정복지사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8년 1월. 부천시 춘의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민선)이 홀로사는 독거노인 및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전화말벗사업’을 실시하면서 부터다. 자원봉사자와 복지관은 전화말벗인 독거노인과 장애인 대상자 40여명에게 매일 한차례 이상씩 전화통화를 하고 주1회 가정방문, 월 1회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을 통해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높여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전화말벗 대상자들은 친밀감을 형성하고 새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23일 용인 에버랜드로 여행을 떠날 준비에 벌써부터 가슴이 부풀어 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