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단속중 뺑소니사고 당한 박찬균 경장

음주운전 단속 근무중 뺑소니 차량으로부터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부하직원을 바라보는 김형일 부천남부경찰서장의 눈빛은 따사로웠다. 김서장은 ‘민중의 지팡이’로서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던 박찬균 경장(부천 남부서 경비교통과 지도계)의 청렴하고 성실했던 근무자세를 생각하며 안타까움과 자랑스러움이 교차하는듯 부여잡은 손을 한참이나 놓지 못했다. 박경장은 지난 3월15일 오후 11시20분께 시흥시 계수동 할미로길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던중 시흥에서 부천방향으로 달리던 경기37마1XX5 프린스 승용차(운전자 문모씨·35·축협시흥지소 직원)를 멈춰세웠다.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0.163% 상태에서 운전을 하던 문씨는 단속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박경장을 치고 차량에 매달은 채 그대로 내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고로 박경장은 전치 18주의 심한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며 1년여동안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교통단속을 하면서 숱한 금품유혹을 뿌리친 청렴한 경찰로 칭송을 받아온 박경장은 지난해 박금성 경기지방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할 정도로 성실함을 인정받아 왔다. 병원신세를 진지도 벌써 2개월, 앙상한 뼈만 남은 박경장에게 185cm의 훤칠한 키와 듬직한 체구는 이미 찾아볼 수 없지만 병상에서도 경찰관련 책자를 보며 민원인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