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산곡천’… 눈감은 ‘하남시’

하남시내를 관통해 한강으로 흐르는 산곡천(지방2급)의 호안블럭 등이 크게 훼손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인근 경작지의 퇴비 퇴적물이 여과없이 그대로 유입되는 등 하천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하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산곡천은 남한산성 벌봉에서 발원해 하남시내를 관통, 한강취수장(팔당댐~잠실수중보 사이)으로 유입되는 길이 8.8㎞의 지방2급 하천이다. 그러나 산곡천 하류 한강 합류점에서 700~80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보조 보(洑) 밑과 호안블럭이 10m정도 떨어져 나가 움푹 패인 채 방치돼 있다. 이 하천에는 하루 평균 5천여명, 주말에는 1만명 정도가 찾는 둘레길(위례강변길코스)과 자전거도로 등이 연결돼 있어 무너진 호안블럭 주변 블럭의 추가 붕괴도 우려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또한, 움푹 패여있는 웅덩이에는 오폐수와 이물질이 뒤섞여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지만 시는 1년 째 수수방관하며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호안블럭이 훼손된 인근 부추밭 등에서는 수년 째 누적된 붉은색의 퇴비 퇴적물이 자전거도로를 통해 여과없이 그대로 산곡천으로 유입돼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A씨(55여하남시 창우동)는 지난해 여름 장마로 보와 제방 등이 유실됐다며 여러 차례 시청에 시설 복구를 요청했지만 조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을 뿐 1년이 다 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곡천 호안블럭 등이 훼손된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인적 피해 등이 우려되지 않아 보수 작업을 늦췄다며 다음 달부터 산곡천 생태복원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하천정비를 잠시 미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흉흉한 현대사회에 필요한 가치는 ‘도’(道)”

장애인의 인권 대변을 통해 권리보장을 넓힐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는데 뭣보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이 꼭 필요합니다. 최근 노자 사상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고찰한 책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글라이더 刊)를 출간한 차경남 법률사무소 대표(55). 차 대표는 하남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법조인이자, 지난 2011년 11월부터 하남시가 역점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법률 상담센터에서 법률 및 인권분야 상담사로 활약하고 있는 인권운동가이다. 차 대표는 법률과 노자사상이라는 아이러니한 조우를 통해 제가 독자와 공감하고픈 이야기는 바로 현대인들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것이라며 사회에 만연한 묻지마식 범죄 등으로 흉흉하기만 한 오늘날 우리가 돌아봐야 할 제일가치가 바로 도(道)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책 출간을 통한 사상전파와 장애인 인권 대변을 통한 권리보장 증진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올인하고 있다. 법조인으로서 사명을 갖고 법적 사각지대에 방치된 장애인 인권을 위한 수호자로서 나선 것. 차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시청 종합민원실 내 1층에 소재한 무료법률상담센터에서 거동이 불편하고 행정과 법적 지식이 부족해 각종 민원행정, 소송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을 벗기고, 떳떳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법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행복하고 건강한 지역일꾼으로서 자리할 수 있도록 돕는데 정성을 쏟고 있는 차 대표는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도덕의 실종을 바로잡는데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또한, 하남시 지역 내 장애인 단체와 외국인 센터 등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법적 대변인을 넘어 장애인과 함께 호흡하는 든든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한편, 차 변호사는 하남평생교육원에서 장자 강의를 펼치며 중국 고대 사상의 현대사회 전파를 위한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그린벨트' 깊은 잠에서 깨어나 '개발벨트'

불과 몇년 전까지 시 전체 면적 중 98.4%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하남시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지도가 확 바뀌고 있다. 하남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총량의 10%를 지역현안사업 등으로 풀 수 있는 점을 이용, 외자유치를 통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내 일선 지자체가 그린벨트 내에 추진하고 있는 수십만㎡의 현안사업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하남시의 현안사업 의미는 남 다르다. 경기도는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에 따라 정부로부터 2007년 1억423만㎡의 그린벨트 해제 총량을 받았고, 2009년에 추가로 3천126만9천㎡가 풀려 해제면적이 총 1억3천549㎡로 증가했다. 이중 집단취락지로 우선 해제된 3천990만㎡와 국민임대주택 등 국책사업으로 해제된 3천869만㎡ 등 총 8천530만㎡의 땅이 이미 해제됐다. 그러나 해제지역 중 지역현안 사업은 671만3천㎡만 해제됐고 해당 지자체별로 15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 중 3~4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사업 타당성 검증 등이 여의치 않아 난항을 겪고 있거나 아예 서류상의 계획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역현안2부지에다 국내 최대 쇼핑몰이라 할 수 있는 하남유니온스퀘어 투자유치 등을 통해 부지조성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성공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하남시의 현안사업 12부지를 자세히 들여다 봤다. ▲하남시 현안2지구사업 국내 최대 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들어설 하남시 현안2지구사업 부지조성 공사가 지난달 21일 시작됐다. 시는 이날 오후 신장동 228 일원 환경기초시설 건설현장 앞에서 이교범 하남시장 등 주민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 지역 현안2지구 부지조성 공사 기공식을 열었다. 5천610억원이 투입되는 부지조성(56만8천487㎡부지) 공사는 거양산업개발을 비롯한 5개사가 참여, 내년말 마무리 된다. 더욱이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위에다 공동주택 2천710가구와 단독주택 31가구 등 주택 2천741가구와 교외형 복합 쇼핑몰(유니온스퀘어)이 오는 2016년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이 사업을 위해 시는 2011년 9월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하남유니온스퀘어 외국인투자 유치 확정 및 사업 선포식을 열고 신세계와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터브먼과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을 본격화 했다. 이날 사업 선포식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이교범 시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르네 트레블리 터브먼아시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유니온스퀘어는 신세계그룹이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기업 터브먼과 손잡고 2016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11만7천990㎡에 외국인 직접 투자(FDI) 3천억원을 포함, 1조원을 들여 백화점, 명품관, 카페거리, 영화관, 키즈카페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고루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조성될 예정이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면적으로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3만3500㎡)의 10배 정도 대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중부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서하남상일 나들목), 올림픽대로, 국도 43호선 등이 관통하는 입지조건을 갖춰 접근성이 좋다. 이와 함께 교외형 복합쇼핑몰의 장점과 한강, 덕풍천, 검단산 등 주변환경의 우수성이 어우러진다면 하남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지역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내 하남시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하남유니온스퀘어가 하남시민의 정서와 생활에 접목되는 시민중심의 복합쇼핑몰로 짓는다는 방침이다. ▲하남시 현안1지구사업 하남시 풍산동 399-2 일원 15만5천713㎡에 조성되는 현안1지구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공동주택 1천310가구와 아파트형공장 등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하남시 지역현안사업1지구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시와 하남도시개발공사는 지난 1월 하남마블링시티주식회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는가 하면 지난달 29일 총 121필지에 대한 보상계획을 공고했다. 20일간의 공람 기간이 끝나면 30일 이내에 감정평가사를 선정, 본격적인 토지보상 준비에 돌입한다. 감정평가사는 총 3명으로 시행사와 지자체(경기도), 토지주에서 각각 1명씩 선임하게 된다. 현재 토지 및 지장물 조사 작업은 60% 정도 진행됐다. 마블링시티 관계자는 토지보상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PF자체가 기술적으로 당장은 불가능해 PF가 이뤄진 이후 서둘러 진행할 경우, 실질적인 협의보상은 늦어도 9월부터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이교범 하남시장 -외자유치를 통해 현안사업을 추진한 최초의 자치단체장이란 평가를 듣고 있는데 유치 추진 경과는. 모든 공무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지난 2011년 8월 미국의 유통전문기업인 터브먼사로부터 1차로 2천100만 달러(225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받았고 지난해 6월과 12월 각각 중도금 561억원을 납입시켰다. 또한, 오는 2015년까지 1천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확정짓겠다. 특히, 하남유니온스퀘어를 짓는데 자신의 행정역량과 권한으로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유능한 직원을 파견해 설계부터 완공까지 원스톱 서비스 지원체계 마련과 동시에 인근에 신설되는 도로에 하남유니온스퀘어의 이름을 따서 짓겠다.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어떤 지역경제 효과가 생기는가. 7천여명의 직접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되며 중국일본대만 등의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연간 1천만명 이상이 하남시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경제유발 효과 2조6천억원이 창출될 것이 예측되는 등 하남시의 자족기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남유니온스퀘어 조성 덕분에 인근 부동산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시 전체 면적의 77%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축사로 허가받아 불법 용도변경된 푸른색 지붕의 창고들이 주택보다 아직도 더 많이 눈에 띈다. 이런 도시 여건에서 이번 사업은 1989년 하남시가 분리 승격된 이후 최대 개발 프로젝트다. 최근 유니온스퀘어 사업 등 개발 호재로 하남지역 부동산 가치 상승 폭이 전국에서 가장 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 이러한 기대 수요에 부응하고 하남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조성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 겠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지역현안사업2부지 추진일지 -2009. 07. 10 : 개발제한구역해제 결정신청 (시도국토부) -2010. 02. 18 : 개발제한구역 해제 고시(국토부 고시 제2010-106호) -2010. 04. 06 : 하남시 지역현안사업2지구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제안 -2011. 04. 29 :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고시(경기도 고시 제2011호-114호) -2011. 05. 04 : 사업시행자지정 -2012. 01. 13 :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협의완료 -2012. 03. 12 : 교통영향분석 개선대책 협의완료 -2012. 03. 16 : 환경영향평가(본안) 협의완료 -2012. 03. 16 : 구역지정(변경) 및 개발계획(변경) 신청 -2012. 04. 25 : 하남지역현안2지구 개발계획 변경고시(하남시 2012-32호) -2012. 11. 30 : 하남지역현안2지구 실시계획인가 고시(경기도 고시 제2012-388호) -2012. 12. 20 : 부지조성공사 착공 -2013. 03. 21 : 부지조성공사 기공식 -2013. 4. : 개발계획 변경 -2013. 7. : 실시계획 변경 -2014. 12. : 부지조성공사 완료 -2014. 12. : 본 공사 착공 -2016. 12. : 본 공사 완료 및 준공

하남 미사보금자리 공공시설 축소ㆍ건립 차질에 입주예정자 ‘반발’

하남시 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입주예정자들이 공공시설 축소와 건립 차질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7일 LH하남사업본부와 하남미사입주예정자연합대표회의(이하 연합회) 등에 따르면 미사지구는 하남시 망월풍산선덕풍동 일원 한강변 546만2천㎡ 부지에 주택 3만6천9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그동안 LH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홍보물을 통해 신도시급 사업지구로 서울 동부권 주거벨트의 핵심지역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LH는 지난해 4월 4차 지구계획 변경고시를 통해 공공 인프라 부지 면적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앴다. 도서관 건립 용지는 당초 1만1천206㎡에서 2천2㎡로 6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고 복지시설(1만74㎡5천269㎡), 공원(96만6천419㎡90만1천58㎡), 공공청사(3만8천844㎡3만1천739㎡)도 부지면적이 크게 축소됐다. 문화시설 2곳과 체육시설은 건립계획이 아예 백지화됐으며 특히, 가구당 600만원 이상 분담금을 낸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착공은 커녕 기본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난방열과 온수를 공급할 열병합발전소 건립은 부지 변경 문제로 1년간 제자리 걸음만 했다. 입주예정자 A씨는 LH가 사전예약 때 광역교통계획을 근거로 밝혔던 2015년 미사역 연장 개통은 고사하고 첫 삽도 뜨기 어려울 판이라며 입주 후 정상적인 출퇴근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회 관계자는 LH가 미사지구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 공공시설 면적을 축소하고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지연시켰다며 이는 사기 분양으로 계약을 해지하든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하남 미사지구 열원시설 부지 최종 확정

하남시 미사지구 내 열병합발전소 건립 부지가 풍산동 황산 일대로 최종 확정됐다. 특히, 최종 선정된 황산 기슭은 당초 부지에서 1㎞, 서울 강동구와도 1㎞ 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 주민과의 마찰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하남사업본부는 열병합발전소 부지는 당초 건립 예정지(풍산동 352일대)에서 1㎞ 정도 떨어진 풍산동 113-9 황산 주변 3만9천600㎡로 최종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도표참조> LH 하남사업본부는 황산사거리에서 열병합발전소 시설이 눈에 띄지 않도록 고층의 상업시설 등을 배치하고 강동구와 입주예정 아파트 사이에는 강동구의 삼성엔지니어링과 같은 자족시설 등 경관커튼 설치와 동시에 남북 방향으로 폭 36m의 도로를 개설, 해당 부지를 분리시켜 민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H는 열병합발전소 시설공사와 열공급 계획에 대해 시설 부지가 확정됐지만 환경영향평가와 건축허가 등 후속 인허가 절차를 밟은데 최소 9개월 가량 소요된다며 열병합발전소 공사에는 2년 정도 소요돼 열병합발전소 완공은 오는 2015년 12월께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상후 LH 하남사업본부 본부장은 최종 선정부지는 도로 전면에 업무시설 등을 배치해 하남시가 요구해 온 경관 문제를 개선한데다 서울 강동구와도 충분한 이격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하남 지역 내에 설치하는 시설에 대한 반대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공사인 코원 하남에너지비스 강찬웅 대표이사는 내년 6월 첫 입주자부터 2015년에 입주하는 세대까지는 이동식 보일러로 열공급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난방과 온수 공급을 위해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 2015년 3월까지는 보일러(PLB) 시설을 조기 완공해 정상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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