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연무대, 서호천 등은 수원시민들에겐 익숙한 장소다. 수원시민들이 자신의 동네 ‘수원’에 관한 기억을 담아 완성한 그림책으로 선보여 시민들의 추억을 되짚는 전시가 진행된다. 내년 3월까지 수원문화재단 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우리의 이야기, 수원>이다. <우리의 이야기, 수원>은 지난 10월 개최한 ‘기억의 문이 열리는 2021 수원 문화재 야행’의 연계전시로 문화재 야행에선 수원의 역사문화를 기록하고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수원의 모습을 기억하고 수원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문화재 야행에선 과거 역사와 미래의 방향을 다뤘다면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와 닿는다. 수원시민들이 직접 수원에 살면서 보낸 일상과 기억,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완성해 선보이기 때문이다. 권미숙, 한진희, 한민지 등 7명의 수원시민은 그림책 작가가 돼 화성행궁에서 가족과 나들이를 하는 모습, 화성어차를 타고 거리를 즐기는 모습, 가족과 나란히 집에 돌아가는 모습, 서호천에서 벚꽃을 즐기는 등 일상에서의 추억을 하나하나 담았다. 또 작가 개개인이 ‘궁전아파트’, ‘별들이 총총총’, ‘서호천, 오늘도 안녕?’, ‘슬기샘’, ‘수원화성에 놀러 올래?’, ‘우리의 시간’, ‘너도 좋아하게 될 거야’ 등 특색 있는 전시 소제목을 만들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수원에 거주 중인 김성진씨(34)는 “수원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수원에서 자란 토박이로서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박현선씨(45)는 “전시를 보면서 옛 추억을 회상했다”며 “앞으로 수원시민들을 위한 전시회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슬기샘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수원시민들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지역의 새로운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수원만의 고유한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전시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결과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했다. 앞으로 그림책에 관한 또 다른 시도가 수원지역에서 더욱 다양하게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재단법인 수원성실장학회(이사장 이순국)가 수원고등학교 수능 성적 우수학생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17일 오전 수원고에서 열린 수여식에서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단 1개의 문제만 틀린 3학년 유형주군(19)이 장학금을 받는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유군은 우수한 수능 성적으로 경기도와 수원고의 명성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장학생에 선정됐다. 그는 “우선 시험이 끝난 것에 기뻤고 점수가 잘 나와 좋았는데 장학금까지 받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수능이라는 지금까지의 여정에 힘이 돼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대학에 가서도 앞으로의 꿈과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탐구하고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유형주군은 지난 16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수시전형에 합격해 내년 3월 입학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받은 장학금을 대학 등록금에 사용할 것이라며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순국 성실장학회 이사장은 “앞으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수원고와 지역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유군을 격려했다. 윤지윤 수원고 이사장도 “대학 진학 후에도 모교에서 응원할 것”이라며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큰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문기기자
야트막한 산의 지형을 살려 조성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중앙공원에는 어린이들을 동화 속으로 초대하는 신비로운 숲 놀이터가 있다. 숲 속에 놀이터를 만들려는 생각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시민이 만든 숲 속 놀이터 둔덕과 물길 등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들어진 숲놀이터는 동화 속 이야기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놀이시설들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잭과 콩나무를 모티브로 만든 그물연결로를 용감하게 헤치고 지나가 10m가 넘는 초대형 라푼젤 미끄럼틀을 통해 공주님을 구출한 뒤 타잔 집라인을 타고 자유롭게 숲을 날아다닌다. 벤치와 운동기구 등이 놓인 일반적인 쉼터형 공간을 어린이와 가족들의 꿈의 공간으로 변화시킨 것은 지난 2019년 주민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생태공원이 연결된 공간을 눈여겨본 한 주민이 어린이 체험학습장을 조성하자고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제안한 덕분이다. 숲 놀이터 조성은 2019년 심의과정을 거쳐 지난해 4억3천400만원의 사업비를 배정받는 데 성공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말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1년간 8천건 주민제안 접수 호응 숲 속 빈 공간을 창의적인 놀이터로 변신시킨 주민참여예산제는 수원시민이 행정의 정수인 예산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거버넌스 제도다. 이 시작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까지 인터넷 의견 접수 등 소극적으로 운영되던 주민참여예산은 민선 5기가 시작되며 확산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주민은 누구나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해소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 등을 제안할 수 있다. 인터넷과 민원실 접수는 물론 홍보 캠페인, 찾아가는 제안설명회 등 다양한 창구가 열려 있다. 특히 수원시는 매년 3~5월 접수 집중 기간에 각 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 동네를 탐방하며 사업을 발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덕분에 첫해인 2011년 총 197건의 주민제안이 접수됐던 주민참여예산사업은 꾸준한 호응을 얻어 2018년 1천36건으로 제안 건수가 대폭 늘었다. 2011년부터 10년간 총 7천278건에 달하는 제안이 접수됐다. ■심의와 평가도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 주민제안 사업의 적절성과 우선순위를 평가하는 심의 역시 시민이 한다. 수원시는 주민세 재원(개인균등분 주민세 전전년도 결산징수액)과 별도 재원(결산징수액의 20%)을 활용해 연간 48억원 상당의 사업을 진행한다. 제한된 예산 범위에서 효율적인 제도 운용을 위해 주민참여예산 위원회가 운영되는데, 180여 명에 달하는 위원들이 활동하는 위원회는 4개 분과별 시 위원회와 4개 구별 지역회의, 청소년위원회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제안사업은 위원회별로 사업에 대한 적격성을 사전검토하고, 위원회와 담당 부서의 검토 및 현장실사,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이후 주민참여예산 위원회의 심의와 조정을 거쳐 우선순위 사업들이 선정된다. 지난 10년간 1천585건의 주민제안이 주민참여예산으로 실행됐고, 올해 제안된 사업 중에는 127건이 예산안에 포함돼 수원시의회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주민 생활을 개선하는 일등공신 수원시민의 아이디어로 예산을 수립해 진행한 사업은 생활 속을 파고들며 시민의 삶이 편리해지는 데 일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임산부 유축기 대여사업을 꼽을 수 있다.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에 꼭 필요한 유축기를 대여해 주는 사업이 주민참여예산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7년 한 주민이 익명으로 제안한 유축기 대여사업이 접수돼 심의 과정을 거쳐 2018년 4천293만여 원의 사업비를 배정받았다. 이후 수원시는 2018년부터 출산 후 1개월 이내의 수유부에게 전동 유축기를 1개월 지원해주는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기간 사용하거나 어떤 제품이 잘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유축기를 구매 또는 대여하는 부담을 느꼈던 산모들은 수원시의 지원으로 무료로 유축기를 대여해 높은 호응을 보였다. ■계속되는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마을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주민참여예산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벌터 어린이공원에는 미니도서관이 설치됐다. 집 모양의 3단 진열장 안에 어린이 도서부터 일반 도서까지 수백여 권의 책이 있어 누구나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원시방범기동순찰대 서둔지대 옆 도로변에 설치된 흙먼지털이기에도 주민 유ㅇㅇ의 제안사업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주민의 제안으로 서호천 산책로 이용 후 흙이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된 것이다.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주민자치회 시범동과 연계해 동 단위 자치계획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단위 사업은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주민 스스로 토론하고 결정하는 직접 참여 확대로 마을 자치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보인다. 올해 역시 주민자치회 시범동 8곳에서 제안된 460건의 동 단위 사업이 수원시의회의 최종 예산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행정에 수원시는 지난 2017년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우수, 2018년 최우수, 2020년 우수 자치단체로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균 수원시 예산재정과장은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제가 10주년을 넘긴 만큼 그동안의 발전을 넘어 수원특례시에 걸맞은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민의 삶에 밀착되고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한 사람의 성장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원시 역시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원의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더 큰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내 교육기관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고 있다. ■누구나 음악적 소질 찾아보는 뮤직스쿨 지역 학생들은 수원시가 지원하는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사업을 통해 악기를 다루는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다. 뮤직스쿨 참여를 신청한 학교에서는 한 학년 전체 학생들이 같은 악기를 배우며 소질을 발견하고 특성을 계발하는 고른 기회를 갖게 된다. 악기는 학교별로 선택한다. 우쿨렐레, 기타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사물놀이, 난타북, 가야금, 해금 등 특별한 악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뮤직스쿨에 대한 학교의 반응은 뜨거웠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ㆍ고등학교에서도 평소 악기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거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자체 평가가 잇따랐다. 덕분에 2018년 첫해 8개 학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뮤직스쿨은 내년도에 41개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기존 뮤직스쿨을 운영하던 학교에는 강사비와 운영비를, 새로 시작하는 학교에는 악기 구입비까지 함께 지원한다. ■학생들이 우리 마을에 대해 알아가도록 학생들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애향심을 갖도록 돕는 지역과 함께하는 마을탐방도 수원의 특별함이 담긴 교육이다. 수원시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마을탐방 사업은 지난 2019년 초등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총 45개교 192개 학급의 1만1천여명의 학생들이 수원과 각 마을의 유래를 배우고 가까운 명소를 탐방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직접 체험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다른 방식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수원화성과 지역 내 박물관, 저수지 등 명소를 탐방하는 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온라인 소풍이 초등 99개교에서 활용됐다. 또 마을해설사들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도 15개교 68학급에서 운영됐다. 올해 역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났다. 마을에서 보물찾기, 수원의 지명유래와 수원을 빛낸 인물, 수원화성 건축물, 정조가 사랑한 나무 등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알려주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 시즌2 등이 진행됐다.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교육으로 극복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학교는 환경수도를 목표로 한 수원의 특색이 담긴 교육지원사업의 결과물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2년부터 수원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팔달구 행궁동 남창초등학교를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원하고 있다. 남창초에 2년간 45억여원의 시비를 시설비로 지원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도심 속에서 치유가 가능해진 이 학교에 수원시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매년 5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된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텃밭가꾸기, 도시농부체험, 목공수업, 천연세제나 효소 만들기 등 특성화 과정이 진행된다. 덕분에 올해 재학 중인 아토피피부염 학생 76.7%가 학교에 다니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문화 학생 교육을 포용하는 수원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지원하는 통합교육도 수원시가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다문화 특성화학교를 통해서다. 한국어교육과 정서상담 등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집중 교육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진행해 온 수원형 교육지원사업이다. 수원시가 사업비를 지원해 한국어 교실과 기초학력증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기ㆍ적성 수업도 진행한다. 지동초, 세류초 등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거점학교로 운영하며,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과 통합교육도 운영한다. 지역 내 자원인 경기대다문화교육센터를 통해 온라인 영어학습 멘토링,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졌다. 올해는 총 580여명의 다문화 학생이 등교하는 6개교에서 세계문화체험, 문화예술, V로그 등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수원시는 내년에는 지원학교를 8개로 늘려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와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의 교육지원사업, 수원형 교육 누구나 악기를 배우며 감성을 높이고, 수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하는 보편적인 교육은 물론 질환이나 다문화 등 특별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특성화 교육 지원 프로그램들은 모두 수원형 교육의 일환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8년 수원형 교육지원사업으로 교육지원사업의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수원형 교육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포함한 교육청 협력사업, 수원시 자체 특화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특히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연간 30억여원 이상을 지원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지역교육공동체가 되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수원시는 오는 2026년까지 혁신교육지구 시즌3 사업을 지원하며 학생들이 전통을 딛고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에 사는 아이들에게 수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일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가능한 일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확장된 교육공동체를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슬픔만 가득한 장례식장보단 고인(故人)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연화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수원도시공사(이하 공사)가 장례식장ㆍ봉안시설ㆍ화장장인 수원시연화장(영통구 하동)의 시설을 이번 달 안으로 개선, 더 나은 추모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한 이 사업에 총 360억원을 들여 추모객의 편의를 돕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 소규모 화훼업체 상생 등 공공성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두운 공간에서 편안 공간으로저렴한 비용에 예약율 100% 1일 오후 2시 연화장 내 지상 1층 장례식장 로비. 회색 벽면에다 어두운 조명 등 다른 장례식장과 달리 연화장 장례식장은 밝은 조명과 외부 조경이 훤히 보이는 유리창을 갖춰 마치 예식장 같은 분위기였다. 2층에는 나혜석대전의 입상자 미술 작품이 걸려 있었으며 빈소 밖 공간마다 소파가 비치돼 있어 유족들이 개인 추모객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수원도시공사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화장 장례식장을 리모델링한 결과물이다. 무거운 분위기라는 장례식장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족과 추모객이 편안한 공간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억할 수 있게 인테리어를 바꾼 것이다. 여기에 공사는 연면적 5천362㎡의 장례식장을 7천980㎡으로 확장, 로비 공간을 넓혔고 10실의 빈소를 12실로 늘렸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를 유치해 방문객의 편의를 제공할 뿐더러 기존과 달리 지하주차장과 장례식장을 직접 연결해 이동 동선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추모객 김대엽씨(47ㆍ가명)는 유족과 창밖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은 위로를 해준 것 같다며 마치 예식장과 공원 같은 곳인 데다 분위기마저 편안해 고인을 더 기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는 유족들을 위해 빈소마다 샤워실ㆍ화장실을 설치했고 상황에 따라 빈소 2개를 합칠 수 있게끔 두 곳에 가변형 벽면을 세웠다. 각 빈소엔 키오스크를 설치해 유족들이 실시간으로 음식 주문 사용 금액을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장례지도사를 모두 배치했다. 이 때문에 올해 장례식장을 대관한 유족 10명 중 6명은 상조회사 대신 공사의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아울러 사설 장례식장의 60% 수준 등 시세보다 저렴한 비용에 빈소 예약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제2추모의집 등 2단계 사업 연내 완료추모객 편의 도모 공사는 화장장인 승화원 리모델링, 실내봉안시설인 제2추모의집 신축 등 2단계 사업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는 9기의 화장로, 8개의 분향실을 갖춘 승화원의 면적(기존 2천140㎡2천250㎡)을 늘렸다.그동안 화장 절차가 이뤄지는 동안 승화원 내 휴식공간이 없어 유족들이 불편을 겪었던 만큼 몽골텐트 형태의 야외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춥고 더운 날씨에도 유족들은 고인이 화장로로 입관하는 과정을 건물 밖 유리창을 통해 봤던 점을 감안해 승화원 내 별도의 참관 공간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연면적 3천90㎡ 규모, 2만3천기의 봉안함이 들어갈 수 있는 제2추모의집을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 4개의 실내 제례실을 만들어 유족들이 별도의 공간에서 고인에 대한 제사를 지낼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환경 보호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앞장 연화장과 관련한 사업은 시설 개선에 한정되지 않는다. 공사는 이번 장례식장 리모델링에 발맞춰 3단 근조 화환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친환경 근조화 정착을 위한 오브제를 추진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단 근조 화환은 플라스틱, 스펀지, 폐나무 등 다량의 폐기물을 배출하는 데다 높이 235㎝ 등 큰 부피로 복도를 협소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조문객과 화환이 뒤엉키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공사는 도내 최초로 길이 180㎝ 내외의 화환 받침대를 빌려주고 있다. 받침대에 화환을 걸게 하는 구조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폐기물 역시 발생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3단 화환보다 들어가는 꽃의 수가 적어 소규모 화훼업체도 이를 납품할 수 있는 등 기회의 다양성을 열어줬다는 평이다. 여기에 3단 화환 반입을 단속하는 시니어 인력의 활용 여부를 내년에 결정하는 등 노인 일자리 창출을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으로 공사는 행정안전부의 적극 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이상 無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사태에도 공사는 단 하루도 연화장을 폐쇄한 적이 없다.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인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총 10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이곳을 찾고 있으나 단 한 차례의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공사는 보다 철저한 방역 활동을 전개해 시민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연화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채수목 수원도시공사 연화장사업소 소장은 단순한장례시설의 기능을 넘어 시민이 언제든지 편하게 찾는 연화장을 조성하겠다며 사계절 테마가 있는 연화장에서 더 나은 장례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수원 권선지구 잔여부지 개발 사업이 입주민 단체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를 포함한 주민들과 HDC현대산업개발 양 측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표류 중이다. 30일 수원시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에 따르면 현산은 지난 2008년부터 총 99만3천㎡(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334번지 일원) 규모의 권선지구를 추진, 4년에 걸쳐 6천여 세대의 공동주택을 완공했다. 이후 상업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업복합용지(D1ㆍ1만2천101㎡)와 판매시설용지 F1(8천976㎡), F2(1만12㎡) 등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현산은 지난 6월 수원시를 통해 상업복합용지에 공동주택(80% 미만) 기능을, 판매시설용지에는 오피스텔(70% 미만) 기능을 각각 추가하는 등 일부 용도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잔여부지를 개발해 권선지구에 인구를 유입하는 동시에 상업복합용지에 20% 이상, 판매시설 용지에 30% 이상의 상업시설을 넣어 주거뿐만 아니라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발전위 측은 100% 판매ㆍ상업시설 개발 등 원안대로의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용도 변경으로 기부채납 학교복합화시설 쟁점 이번 용도변경으로 불거진 논쟁 중 하나가 학교복합화시설(권선지구 미래형 통합학교)이다. 학교복합화시설은 유치원, 초ㆍ중학교(총 35학급)와 실내체육시설이 통합된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현산은 용도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 방식으로 학교용지(Q1, 8천590㎡)에 275억원 규모의 학교복합화시설을 건설하겠다는 제안서를 수원시에 제출했다. 이에 수원시는 권선지구 내 과밀학교 문제와 실내 공공체육시설 설립, 중학교 신설 등 지역 주민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학교복합화시설에 대한 교육부 중앙교육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발전위 측은 해당 시설 내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수원시 소관인 만큼 수원시가 예산을 투입,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현산의 공공기여금으로 국방부 소유의 군관련시설용지(R1, 1만7천72㎡)에 또 다른 실내체육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덧붙혔다. 발전위가 추정하기로는 이번 용도 변경에 따라 현산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해서다. ■수원시는 예산 문제에 난색현산 수천억원 수익 주장 터무니 없다 그러나 수원시는 예산 문제도 있는 데다 권선지구 내 두 곳에 실내체육시설을 짓기엔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공공기여금은 일부 주민이 아닌 수원시 전체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현산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5천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그동안 잔여부지의 보유 비용이 천문학적인 액수인 데다 최근 중국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라며 여기에 권선지구는 고분양 관리지역에 따른 분양가 제한 등 규제를 받고 있어 분양 수익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정을 고려할 때 발전위가 주장하는 수천억원의 추가 수익은 터무니 없으며, 현실적으로 사업 진행이 가능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늦어지는 잔여부지 개발인구 유입에 따라 시너지 효과도 제동 이처럼 수원시ㆍ현산과 발전위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잔여부지 개발 사업은 또다시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현산이 주거 429실ㆍ판매 3만5천310㎡ 규모의 오피스텔 등의 건축 심의를 받았으나 그 이후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현산은 판매시설용지(F1ㆍ2)의 판매시설 분양 이후 상업복합용지(D1)의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D1블록에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를 유치, 상권 활성화를 노릴 예정이었으나 이러한 갈등 탓에 지연되고 있다는 게 현산의 설명이다. 더욱이 학교복합화시설(Q1)의 내년 하반기 착공 지연 가능성도 있기에 권선지구 내 과밀 학급 문제가 더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전위 측은 원안 개발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발전위 측은 발전위뿐만 아니라권선지구의 절반 이상이 넘는 주민들이 용도변경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전위 관계자는 권선지구 전체 주민 60%에 해당하는 1만4천여명이 용도변경과 관련된 반대 서명에 사인을 하고 수원시에 제출한 상태라며 현산은 발전위뿐만 아니라 이처럼 많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반영해 10년 전 약속대로 대형 유통시설 등 원안개발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와 현산은 갈등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현산 관계자는 권선지구 전체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잔여부지 개발로 인구를 유입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관련 법안 내 현실적인 개발 가능 방안을 모색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잔여부지의 개발 사업성과 시 예산 상황, 주민 요구 사항을 종합할 때 당장 모두가 만족하는 방안 마련은 쉽지 않다면서도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발전위가 경기도에 청구한 행정심판 결과는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오래된 건축물들 사이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유독 사로잡는 커다란 2층 신축 건물이 화제다. 노란색 외관과 투명한 유리창이 따뜻하면서도 개방적인 느낌과 안정감을 주는 지동 행정복지센터다. 수원시가 공공건축물에 인권을 담아내는 첫 시도로 4년여 만에 완성해 낸 결과물이다. 오는 6일 주민들을 맞이하게 될 수원시 최초의 인권청사, 지동 행정복지센터를 미리 둘러봤다. ■낙후된 도심 지동의 변화를 꿈꾸다 수원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화성행궁과도 인접한 지동은 수원시의 대표적인 구도심이다. 총 5천900여 세대 1만2천500여명이 거주하는 이곳 주민의 21%는 노인이다. 또 건축물의 60%가 1960~1970년대에 준공된 건물로 동네가 전체적으로 노후화된 상태다. 지난 1989년 11월에 건립된 기존 행정복지센터의 공간은 복지서비스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협소하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지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논의해 오던 수원시는 2017년 공공건축물에 인권을 담는 작업의 모델 역할을 할 첫 번째 인권청사 신축사업으로 지동을 낙점했다. 낙후된 주거 환경은 물론 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고, 사회기반시설 등이 부족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인권청사가 건립되면 주민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구심점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눈길, 손길, 발길 닿는 곳마다 인권 지동 행정복지센터가 인권청사라는 사실은 외부 진입로부터 드러난다. 바깥 인도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그 어떤 장애물도 없다. 진입로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에 단차가 없어 누구에게나 친절한 공간이다. 인권은 내부 시설 구석구석에도 자리를 잡았다. 자동문 버튼은 일반적인 위치보다 한참 아래 설치됐다. 장애인이나 키가 작은 사람, 허리가 굽은 노인 등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1층 중앙홀 바닥에는 공간별 안내판이 설치돼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공간에 개방감을 주는 유리 벽에는 시선이 머무는 위치에 픽토그램을 활용한 사인물을 연속적으로 부착했다.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공간별로 안전을 고려한 시설물 배치도 이뤄졌다. 각 공간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는 화재 시 대피요령과 소화기사용법, 피난로가 상세하게 적힌 안내판이 자리 잡았다. 복도 등 바닥 면 테두리는 일정 구간을 진한 색상으로 시공해 시야감을 통해 공간의 구조와 동선을 파악하기 용이하도록 했다. ■참여와 소통, 배려를 담은 행정복지센터 지동 인권청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연면적 2천560㎡ 규모다. 각 층에는 행정업무 공간과 주민들의 자치공간, 휴게공간 등이 적절하게 배치됐다. 우선 1층으로 들어서면 아늑하게 자리 잡은 못골마루(문고)가 방문객을 맞는다. 로비 자체가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는 열린공간이다. 왼편에는 민원실이 있다. 독립된 복지상담실을 마련해 이용하는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도록 했다. 오른쪽은 못골마실이라는 이름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위치해 있다.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간단한 수도시설 등이 마련돼 주민 누구나 언제든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될 전망이다. 2층은 주민들의 요구가 대거 반영된 공간들이 들어섰다.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2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역할을 할 못골사랑뜰, 공유주방인 못골부엌,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 동대본부 등이다. 건물 중간을 통로 삼아 앞뒤로 발코니를 배치해 개방감을 더했으며, 벽면에 롤스크린 등 다양한 전시 방법을 활용해 인권갤러리와 지동 역사 갤러리로 활용하게 된다. 복도는 향후 2단계로 문화복지동을 건립하면 연결통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2층 한켠에 마련된 쉼마루는 청소 용역원 등 노동자들이 휴게시간에 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개별 옷장과 바닥 온돌 등이 설치됐다. ■건축의 전 과정에 인권을 담다 수원시가 지동 행정복지센터에 구현해 낸 인권청사는 사용하기 편리한 시설로 국한되지 않는다. 수원시는 구체적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할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지난 2018년 6월 주민 1천1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인권청사를 이용할 시민 요구를 발굴했다. 이에 따라 김장 등 대형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 주방조리 공간이나 쉼터 등 주민편의시설, 민원실과 동장실 및 상담실의 접근성 개선 등의 요구사항들이 반영됐다. 수원시는 인권청사가 제대로 인권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전점검도 진행한다. 입주를 앞둔 12월1일 관계 공무원들은 물론 인권영향평가협의회, 장애인 단체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점검으로 단 한 점의 불편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향후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해 문화복지동을 건립함으로써 체력단련실, 동아리방, 공부방, 자치방범센터 등 주민들이 필요한 공간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동일 수원시 인권담당관은 지동 인권청사는 획일적인 공공건축물에 사람과 인권의 가치를 담고자 한 담대한 시도로, 장애인과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차별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건축물이라며 추가로 문화복지동이 완공되면 지동 주민의 대표적 문화공간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지난 8월12일 취임한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58)은 현장 전문가다. 수원에서 나고 자라 수십여 년의 세월 동안 수원시민의 곁에서 지방자치와 수원시의 성장ㆍ발전을 함께 만들어 낸 인물이다. 취임 후에는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등에서 현장 행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 제2부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4개월이 지났다.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수원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엄중한 시기에 제2부시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은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도시ㆍ안전을 총괄하는 책임이 막중한 만큼 시민의 안전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느껴진다. ■현장 행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현장이 있다면. 수원수목원(가칭)과 영흥수목원(가칭)은 기후 위기 상황 속에서 환경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수원시가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높이고자 추진해온 사업이라 특별히 뜻깊었다. 두 수목원 모두 오랜 준비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월공원 내에 축구장 14개(10만1천500㎡) 규모로 조성 중인 수원수목원은 식물 수집ㆍ연구, 생태 보전, 생태 교육 등 공익적 기능을 갖추는 게 목표다. 도심 속의 거대한 허파 역할은 물론 시민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민간개발로 추진하고 있는 영흥수목원은 14만5천400㎡ 규모로 조성된다. 산림과 경작지 등 기존 자연생태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산지형 수목원으로, 생활 속 식물 가꾸기 문화를 보여주며 치유와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정원문화 보급형 수목원이 기대된다. ■환경수도 수원을 위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폭염과 가뭄, 이상기온과 같은 기후 변화는 시민들에게 위기로 다가가고 있다. 따라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소충전소 확대를 통해 수원형 수소경제생태계 모델을 구축하고, 4대 하천 중심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그린네트워크와 주민주도의 자원순환, 수원형 에코스테이션 확대 등 지속가능한 미래환경을 위한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 ■수원시정 베스트 공약을 뽑아달라. 수원시는 지난 2006년부터 매니페스트 활동을 시작해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했다. 매니페스토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직자와 지역주민의 관계를 신뢰와 협력의 동반자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동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일 시정의 소식을 시민에게 전달하며 약속이 얼마나 무겁고 중요한 책임감이 따르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수원시는 9회 연속 매니페스토 본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큰 귀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민선 7기 최우선 과제였던 수원특례시 지정이 가시화된 점은 가장 큰 성과다. 약속을 지키는 시정을 위해 민선 7기 마무리 투수와 수원특례시 출범 선발 투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1월13일 수원특례시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수원특례시에 걸맞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권한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주민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분야에 대한 차별적 요소와 불합리한 절차, 기준들을 개선하고자 특례 사무를 발굴하고 중앙부처, 국회 등을 통해 권한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남부권역의 중심도시인 수원시는 도시계획과 관련한 행정 권한이 제한적이다. 현재 광역자치단체에만 부여하고 있는 도시계획 권한 몇 가지만 이양받아도 도시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항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사회복지, 교통, 안전 등 시민들과 밀접한 분야의 권한도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 시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나 도시 인프라를 차별 없이 제공하기 위해 권한 확보에 힘을 보태겠다.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어떤 것인가.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작한 지 불과 10여 일 만에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 발동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코로나19로 생겨난 불평등과 혐오 문제, 극심한 양극화 등의 해법을 찾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히 필요하다. 녹색일자리 창출, 필수노동자 지원, 포용적 경제로의 전환 등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치분권의 가치를 확대해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민선7기 마무리를 위해 남은 과제들이 있다면. 수원시는 민선 5ㆍ6ㆍ7기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명실상부한 광역시급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추진 중인 각종 현안도 기본과 원칙을 토대로 시민과 함께 협치 행정을 펼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 특히 기존 2D기반의 전자정부는 코로나19 이후 3D기반의 가상정부로 진화해야 한다. 환경, 안전, 교통, 도시개발 등 여러 영역에서 보다 정확한 예측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을 위해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도입될 것이다. 수원시는 능동적이고 민첩한 공공조직이 되기 위해 스마트한 혁신정부를 목표로 행정 전반에 걸쳐 신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녹색일자리 창출, 필수노동자 지원, 보행ㆍ자전거ㆍ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체계 구축, 온실가스 배출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모듈식 건축을 통한 재난 대응, 경제회복 등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수원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시정의 밑거름 삼아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리라 늘 되새기고 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겠다. 이정민기자
수원시가 스포츠로 들썩이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가운데 수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 스포츠구단이 승승장구하면서 시민들에게 연일 기쁜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씨름을 필두로 한 수원시 소속 직장운동부 선수들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 ■7시즌 만에 리그 우승 역사 기록한 kt wiz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1 KBO 리그 정규시즌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수원 kt wiz와 대구 삼성 라이온즈 중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팀을 가리기 위한 1위 결정전이 펼쳐졌다. 긴장감이 감돌던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 1점 앞서고 있던 kt wiz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자 선수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신생 구단인 kt wiz의 초기 성적은 고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실력을 보여준 kt wiz는 결국 2021년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리그 진출 후 7시즌 만에 최단기간 우승이라는 대기록이다. kt wiz의 선전 뒤에는 수원시와 시민들의 지원이 한몫을 했다. 2013년 4월 kt wiz가 수원시에 둥지를 틀자 수원시는 2차에 걸쳐 총 470억 원(국도비 포함)을 투입해 야구장을 보수하고, 관람석과 편의시설을 정비했다. 특히 수원시는 kt wiz에 야구장 장기간 무상임대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야구장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한 kt wiz는 자율성을 극대화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 개선 및 보수를 진행했다. kt wiz의 첫 우승은 수원시민의 경사이기도 하다. 수원시는 청사 외벽과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현수막을 내걸고 축하를 전했고, 위즈파크 주변의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상인회 등 시민들도 현수막을 걸어 선수단에 축하를 전했다. ■축구, 농구, 배구까지 2021년 프로스포츠가 흥했다!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수원시를 연고로 둔 4대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모두 올해 시즌에서 선전했다. 수원시 연고 프로스포츠의 기둥과도 같은 프로축구팀도 향상된 경기력을 보였다. 2020년 K리그2 2위에서 K리그1로 재승격한 수원FC는 정규시즌에서 12개의 팀 중 4위로 파이널리그A에 진출했다. 창단 18년 만에 처음 맺은 결실이다. 수원시는 시민구단인 수원FC가 1부 리그로 승격한 뒤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50억 원의 예산을 증액해 지원했다. 수원시로 연고지를 옮긴 수원KT소닉붐의 돌풍도 예사롭지 않다. KT소닉붐은 홈구장과 연습구장을 동일한 연고로 위치시켜야 한다는 KBL 지침에 따라 연습구장인 올레빅토리움과 5㎞ 거리인 서수원칠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변경했다. 수원시는 경기장 사용료를 감면하고, 체육관 명칭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로 변경하는 한편 선수단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6~10위에 머물렀던 KT소닉붐은 올 시즌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배구단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월16일 2021~2022 V-리그가 시작된 후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수원을 연고로 둔 팀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호기롭게 출발했다. 수원시는 내년 연고지 재협약을 앞두고 사무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한국전력 빅스톰이 봄 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도 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시즌 시작과 동시에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지난해 수원시와 연고지 재협약으로 5년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수원시는 경기장 사용료 감면 등 구단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했다. ■기세등등 직장운동부도 달콤한 결실 주렁주렁 수원시 스포츠의 활약은 직장운동부에서도 두드러졌다. 수원시는 15개 종목 15개 팀 124명의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레슬링, 배드민턴, 소프트테니스, 아이스하키, 조정, 체조, 태권도, 테니스 등 8개 종목에서 21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수원시청에 소속돼 있다. 특히 체조부 소속 여서정 선수는 지난여름 도쿄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원시청에 안겨줬다. 대한민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자 부녀 메달리스트 탄생이었다. 수원시는 체조부의 원활한 훈련을 위해 수원북중학교 체조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수원시가 전격적으로 창단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도 활약하고 있다. 내년 겨울 열릴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에서 조 1위로 최종 예선 E조 경기에 진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을 노린다. 수원시는 아이스하키팀 전원에게 선수촌 입촌을 지원해 안정적인 훈련 여건을 제공해 왔다. 수원시청 씨름단 역시 수원시의 자랑이다. 씨름단의 원활한 훈련 및 대회 운영을 위해 2015년 광교씨름전용체육관과 2019년 광교씨름연습장을 건립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태혁 선수와 이승호 선수가 올해 대회마다 금강장사 타이틀을 주고받았으며, 문형석 선수도 지난 5일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금강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창단 후 최단기간 우승한 kt wiz를 비롯해 수원시 연고 팀들의 선전으로 수원시가 프로스포츠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끝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시민들도 많이 응원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순국)는 지난 5일 센터 상담실에서 경기도청년봉사단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금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직할의 경기도청년봉사단 1시간의 기적 팀원들이 불법촬영물, 성매매 홍보글 등 온라인상에서 확인되는 유해정보를 신고하고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이후 팀원들은 수익금을 의미있게 쓰고 싶다는 데 뜻을 모아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후원하기로 했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범죄피해자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민정현 경기도청년봉사단 단원은 이번 봉사단 활동을 통해 불법촬영물로 고통받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후원까지 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철 사무처장은 경기도청년봉사단의 후원 덕분에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안전한 사회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