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에서 인공관절 수술은 생각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한국은 이미 하고 있고, 수술 후 케어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에서 지난 6월29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러시아 출신의 타티아나(60ㆍ여)씨의 소감이다. 이춘택병원은 경기도가 2010년 10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와 맺은 의료관광협약(MOU) 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환자 유치 활동에 나섰다. 러시아 환자가 많은 상황에 러시아어 통역이 가능한 코디네이터 상주, 러시아 환자식 마련, 러시아 TV 채널 제공, 공항 픽업서비스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또 2011년부터는 중앙아시아 의료인 대상 해외 연수 프로그램(Global Healthcare Academy)에도 참여, 올해까지 12명의 외국인 의사가 이춘택병원에서 연수를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국내 의료 기술의 선진성을 세계에 전파하는 동시에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 결실이 ‘제1호 러시아 환자’인 타티아나다. 그녀는 2010년 우측 무릎과 좌측 고관절, 최근 우측 고관절까지 이춘택병원에서만 세 번의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처음에는 독일, 태국 등 의료 기술로 유명한 나라 중 한국이 가까운 편이라 선택했는데 수술에 대한 만족감과 의료진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 받아 다시 오게 됐다. 지인에게도 한국과 이춘택병원을 적극 추천한다. 실제로 독일에서 한 수술에 성공못한 친구 블라디미르가 이춘택병원에서 재수술, 1년 후 일상생활을 하며 정말 만족하고 있다.” 이춘택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공관절 초정밀 수술용 로봇 ‘로보닥’과 세계 최초로 초정밀 로봇인공관절수술 1만1천건을 돌파한 의사들의 숙련된 경험이 외국인 환자의 신뢰를 충족시킨 것이다. 더욱이 현지에 돌아간 외국인 환자를 영상통화로 화상진료하는 등 책임지는 의료 서비스로 마음까지 얻었다. 타티아나는 “매년 내 상태를 확인하는 의료진 덕분에 좋아하던 운동까지 다시 할 수 있었다”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인데, 이춘택병원이 그것을 선물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국제관광박람회에 참여하거나 한국·중앙아시아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항상 친절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로 한국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권오석ㆍ손의연기자
국내 아동 10명 중 1명은 선천적으로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치아가 모자란 ‘결손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김영호 교수(치과병원장 겸 임상치의학대학원장)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교정 치료 환자 1천240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선천적으로 치아가 모자란 결손치 증상을 보인 환자가 152명으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크기가 작은 왜소치, 정상적인 치아 개수보다 더 많은 과잉치, 잇몸 뼈 안에 숨어 있는 매복치 등 치아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각각 33명, 18명, 53명이었다. 선천적 결손치는 전체 환자 중 12.3%(152명)로 치아 이상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결손의 빈도가 가장 높은 치아는 아래턱 앞니(하악 측절치)로 22.5%의 결손율을 보였는데, 이는 서구인에게 나타나지 않는 한국인 고유의 특성이다.(사진 1과 2). 또 아래턱 작은어금니(하악 제2소구치)와 위턱 작은어금니(상악 제2소구치)가 각각 20.3%, 18.5%로 결손율이 높았다. 결손치나 왜소치, 과잉치, 매복치 등 치아 이상을 방치하면 치열에 공간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정상교합 형성을 방해하여 미용과 기능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대부분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부정교합을 야기한다. 김영호 교수는 “치아 이상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동기에 치과교정과를 찾아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조기검진을 하는 것”이라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내버려두지 말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기에 꼭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치아 이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치과교정학계의 최고 권위지인 앵글교정학회지(Angle Orthodontist) 등 학술지에 논문 3편으로 정리 발표했다. 류설아기자
최근 국소신세포암 환자의 수술 예후를 수술 전에 시행하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사진) 교수팀은 신세포암의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밝혀내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국소신세포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2천96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전 검사에서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의 비율(이하 AST/ALT)이 상승돼 있는 환자가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이하 AST)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이하 ALT)는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체내 효소 중 하나로, 대개 낮은 농도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다가 특정 세포가 손상 받을 때 흘러나와 농도를 높인다.ALT는 주로 간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간질환이 발병했을 경우에만 특징적으로 농도가 상승하게 되지만, AST는 간 이외에도 신장, 뇌, 근육 등에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질병이 발생하거나 과격한 운동 후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AST의 농도가 높아져 AST/ALT 비율이 높아지면 간 외에도 여러 질환의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이번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팀이 ‘AST/ALT비율’에 따른 ‘신세포암 환자의 암 재발 및 사망률’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두 요소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통계적 위험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역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추후 신세포암 환자들의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세포암 수술을 앞둔 환자가 수술 전 검사에서 AST/ALT비율이 높게 나타날 시에는 추적 관찰을 통해 수술 후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권위있는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는 오는 9일 오후 2시 2동 지하 1층 소강당에서 ‘비만치료 및 고도비만수술, 그리고 당뇨수술’이란 주제로 건강 강좌를 개최한다. 고도비만수술은 비만을 위한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자, 지속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다. 특히 비만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을 지닌 환자의 경우에는 비만수술 후 당뇨병을 완화시켜 더 이상 당뇨약이나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게 할 수 있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각종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거나 이미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는 고도비만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기도 하다. 이번 건강강좌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가 비만의 일반적인 치료법부터 고도비만수술법, 그리고 고도비만수술이 지니는 당뇨 호전 효과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건강강좌 참석은 무료로 환자와 보호자, 일반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전예약 문의전화는 010-7334-7124(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코디네이터).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채종일, 이하 건협)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후원으로 오는 7월29일까지 ‘제4회 건강생활실천 웹툰 공모전’을 연다. 이번 공모전에는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개인 또는 3인 이내 팀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부문은 청소년부(중1~고3)와 대학ㆍ일반부(대학(원)생~일반인)다. 출품작은 건강검진ㆍ금연ㆍ운동ㆍ영양ㆍ비만예방ㆍ절주ㆍ구강보건 등을 주제로 올바른 생활습관과 건강행태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10컷 이상의 웹툰 완결본 원고(1편, JPG형태)로 제작해야 한다. 이 때 반드시 작품에 주최ㆍ후원 기관의 로고를 삽입해야 한다. 작품은 공모전 홈페이지(www.webtoonkahp.com)에 제출하면 된다. 건협은 심사를 거쳐 4개 부문에서 12개 작품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수상작은 작품집으로 제작해 지자체, 보건소, 학교 등에서 보건교육자료로 활용토록 배포하고 각종 홍보물로도 제작해 캠페인에서 활용 전시할 예정이다. 문의 (02)322-7005 류설아기자
분당차병원 소화기센터, 국제 소화기내시경 포럼에서 한국 의료 우수성 알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동익)은 소화기센터 조주영 교수팀(조주영?고원진?송가원)이 ‘2016 국제 소화기내시경 포럼(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에서 국내외 의사들을 대상으로 내시경 라이브 수술을 집도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렸다고 3일 밝혔다. 지난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 소화기 내시경 포럼은 ‘대한 소화기내시경 학회’와 ‘대한 소화기내시경 연구재단’이 주최한 국제 학술행사로 전세계의 수많은 소화기 전문의와 관련 연구자들이 참가해 소화기질환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조주영 교수팀은 이번 국제 소화기내시경 포럼에서 라이브 시술자로 초청돼 ‘식도무이완증의 최신 내시경 수술법: 경구내시경 근층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을 라이브로 선보여 국내외 소화기내과 의사들의 찬사를 받았다. 조주영 교수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내시경 수술의 권위자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미국 소화기학회와 함께 위 점막하 종양, 위식도 협착, 식도암, 위암, 식도무이완증 등 많은 소화기질환의 내시경 수술을 교육비디오로 제작하고 전세계 소화기 의사들을 가르치고 있다. 분당차병원의 국내외 학술대회 내시경 수술 라이브 시연은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며 이미 인도, 미국, 베트남, 터키 등 전세계 의료진들이 치료내시경 기술을 배우러 분당차병원 소화기센터로 찾아오고 있다. 조주영 교수는 “국내 의료진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날로 성장하는 내시경 수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한국의 내시경 분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고자 하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수원의 한 전문 병원, 환자 병문안 대신 편지 서비스 마련해 화제 병문안은 상대방에 대한 호의를 표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병문안이 병원 내 감염 주요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원의 한 척추전문병원이 병문안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병문안 편지 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윌스기념병원은 ‘병문안 편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병원 측은 지난달 22일부터 홈페이지에 ‘병문안 편지’ 코너를 만들어 환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은 이 글들을 카드 형태의 편지로 출력해 입원 중인 환자에게 전달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병문안을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편지를 통해 환자에게 안부를 전할 수도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최근 해당 서비스를 통해 쾌유를 비는 동생의 편지를 받은 입원 환자 김모 씨(40)는 “동생이 캐나다에 살고 있어서 병문안을 오지 못해 미안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편지로나마 따듯한 마음이 담긴 글을 보니 기운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춘근 병원장은 “윌스기념병원은 2013년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며 병문화 개선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며 “온라인 병문안 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와 보호자의 감염 위험을 줄이고 올바른 병문안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문병객들의 병문안 시간을 대폭 제한하는 ‘입원 환자 병문안 권고 기준 2단계 실천 방안’을 도입했다. 문병객들의 병문안 시간은 평일 오후 6~8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10시~낮 12시와 오후 6~8시로 제한한다. 단, 환자 진료 상담 등을 위한 직계 가족의 방문은 시간을 제한하지 않는다. 류설아기자
눈병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여름, 치료법 없어 예방만이 살 길 우리나라는 7월이 되면 매년 되풀이 되는 장마가 시작된다. 매년 장마가 되풀이 되듯이 안과에서도 매년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눈병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눈병은 1년 내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유독 여름에 극성을 부리는 이유와 증상, 예방법 등을 알아보자. 유행하는 눈병은 전문 안과 용어로 유행성각결막염이라 한다. 여름철에 유행성각결막염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유행성각결막염의 원인균인 아데노바이러스의 적합한 번식환경인 고온다습한 날씨가 여름철 장마로 인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유행석각결막염은 한쪽눈에서 시작해 며칠 후 반대쪽 눈에도 쉽게 옮는다. 발병 후 2~3주간 눈이 심하게 불편하고 이 동안에는 전염성도 상당히 강하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 중등도의 동통이 있고 눈물이 많이 나온다. 환자의 약 50% 정도가 결막염 발병 후 각막의 중심부에 발병한 상피 각막염으로 5~14일 사이에 눈부심을 호소한다. 잠복기는 약 1주일 정도로, 발병증상은 갑자기 눈이 빨개지고,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눈이 껄끄럽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이 부시고, 침침해지는 것이다. 대개 3~4주간 지속되며, 발병 후 2주정도까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며, 어른은 눈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어린 아이들에서는 귀와 턱 밑에 있는 임파선이 부어서 통증을 느끼고, 감기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검은자의 표층에 점상의 염증이 발생해 침침하고 눈이 부시는 각막상피하 침윤, 심한 염증으로 진물이 나와 굳어서 생성되는 진성막과 가성막, 검은자의 표면에 실 모양의 물질이 생성돼 눈이 심하게 껄끄럽고 눈물과 콧물이 흐르며, 눈을 뜨기 힘든 증상의 실모양 각막염, 각막표층의 막이 일부 벗겨져 눈을 뜰 수 없는 각막미란 등이 있다. 감기처럼 바이러스에 때문에 발병하는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약은 없다. 치료 방법으로는 이차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한다. 표층각막염 증세가 있을 때 스테로이드제제 점안약을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치료보다는 전염의 예방이 더 중요하다. 예방 방법(★표 참조)을 기억해 두자. 이주현 수원이안과의원 병원장은 “눈병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안과의 경우 병원 의사나 병원 직원들이 눈병에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항상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눈병대란이 예상되는 7~8월, 예방법을 숙지하고 전염되지 않도록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법 1. 눈병환자와는 접촉을 삼가하고, 눈병환자가 만진 물건을 접촉하지 않아야한다. 2. 가족 중에 눈병환자가 있을 경우 반드시 수건과, 세면대를 별도로 사용하여야 한다. 3. 외출 시에는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눈은 절대로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시설 이용을 삼가한다. 5. 아이들의 경우 공원이나 놀이공원 등에 설치되어 있는 분수에 물놀이를 삼가하여야 한다. 6. 가장 중요한것은 손을 비누로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류설아기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상습 음주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의왕 다사랑중앙병원은 6월 20일부터 일주일간 외래 및 입원 환자 중 운전자 1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 번이라도 음주운전을 경험해 본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무려 76%(145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61%(89명)는 3회 이상 음주운전을 해 온 상습 음주운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5회 이상은 21%(30명), 셀 수 없다고 답한 환자도 26%(38명)나 됐다. 음주운전 당시 음주량은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소주 1병 이상 또는 맥주 2,000cc 이상이 69%(100명)로 가장 많았으며 자신이 마신 술의 양조차 알 수 없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20%(29명)나 됐다. 음주운전 이유로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24%), 조금만 운전하면 집에 도착할 수 있어서(23%),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지만, 단속에 걸린 적이 없어서(11%),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해서(8%), 운전하려는 길에는 단속이 없다고 생각해서(7%) 순으로 꼽았다. 음주운전 경험자 중 69%(100명)는 단속에 걸려 면허 정지나 취소, 징역, 벌금형 등에 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절반(47명)에 가까운 환자가 면허 취소 또는 집행유예 기간에도 음주운전을 했다고 답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모든 음주운전자를 알코올 중독자로 볼 수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해온 사람이라면 음주 문제가 있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며 “단지 음주운전 행위를 처벌하는 것뿐 아니라 음주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대부분의 주에서 알코올 치료를 명령한다. 1회 적발 시 9개월, 2회 이상 상습 운전자는 무려 30개월간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면허 재취득 역시 이런 치료를 모두 받은 뒤 의학ㆍ심리 등 전문가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자격이 부여된다. 캐나다는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하면 심리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고 심사를 통해 면허 회복이 결정된다. 독일은 아예 상습적 음주운전자의 면허를 평생 정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도 결격 기간이 지나면 다시 재취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허 원장은 “음주운전을 단순한 과실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이자, 동시에 음주 문제를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성태 원장은 “상습 음주운전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처벌 외에도 음주 문제에 대한 치료와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면서 “만약 주위에 상습적 음주운전 행태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고 전문병원의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 의왕=임진흥기자
신장암 수술 예후, 혈액검사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최근 국소신세포암 환자의 수술 예후를 수술 전에 시행하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사진) 교수팀은 신세포암의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밝혀내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국소신세포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2천96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전 검사에서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의 비율(이하 AST/ALT)이 상승돼 있는 환자가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이하 AST)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이하 ALT)는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체내 효소 중 하나로, 대개 낮은 농도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다가 특정 세포가 손상 받을 때 흘러나와 농도를 높인다. ALT는 주로 간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간질환이 발병했을 경우에만 특징적으로 농도가 상승하게 되지만, AST는 간 이외에도 신장, 뇌, 근육 등에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질병이 발생하거나 과격한 운동 후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AST의 농도가 높아져 AST/ALT 비율이 높아지면 간 외에도 여러 질환의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이번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팀이 ‘AST/ALT비율’에 따른 ‘신세포암 환자의 암 재발 및 사망률’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두 요소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통계적 위험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역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추후 신세포암 환자들의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세포암 수술을 앞둔 환자가 수술 전 검사에서 AST/ALT비율이 높게 나타날 시에는 추적 관찰을 통해 수술 후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권위있는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