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FA 앞두고 시즌 초반 기대에 못미치면서 ‘불안감 고조’
KT 위즈의 ‘예비 FA’ 포수 장성우(31)와 3루수 황재균(34)이 각각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FA(자유계약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1군 등록기간이 145일 이상인 시즌이 고졸 기준 9년, 대졸 8년을 채운 선수에게 자격을 부여한다. KT에서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 대상 선수로는 포수 장성우와 허도환(37), 투수 유원상과 전유수(이상 35), 3루수 황재균 등이다.
이 가운데 허도환은 올해 퓨처스리그에 머물러 있어 1군 등록일 145일을 채우기 힘들 전망이다. 유원상과 전유수는 최근 FA시장에서 노장 불펜투수에 대한 대우가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타 팀 이적시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와 보상금 등이 동반돼 FA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예비 FA’가 유력한 선수는 장성우와 황재균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FA 대박’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주전포수 장성우는 든든한 수비로 안방을 지키고 있다. 나이가 젊은데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이 기대돼 가치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5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30, 2홈런, 13타점으로 평범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4로 10개 구단 주전포수 중 중위권에 속해있지만, 지난해 성적 타율 0.278, 13홈런, 77타점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올 시즌 후 최재훈(한화)과 강민호(삼성)가 FA시장에 나오는 데다, 현재 롯데와 KIA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 모두 주전포수가 확고하다. 최재훈이 3할대 타율이 가능한 정교함을 갖춘 포수이고, 강민호도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베테랑인 점을 감안할 때 분발이 요구된다.
‘캡틴’ 황재균은 지난 2018년 KT와 4년 88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시즌 초 타율 0.324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4일 롯데전서 수비 중 불규칙 바운드에 코뼈 골절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는 7월이 돼야 복귀할 전망이다. 등록일수를 채워도 두 달 공백에 따른 타격감과 몸 상태 회복이 관건이다.
장성우와 황재균 모두 KT가 하위권에 쳐져있을 때 팀 도약에 앞장선 공신들이다. 내심 FA 대박을 꿈꾼 이들로써는 시즌 초반의 어려운 상황을 얼마나 잘 극복해 시즌 종료후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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