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세상보기> 여론조사는 믿을 수 있나?

[가] A 정당은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20% 반영키로 했다. 전체 유권자는 총 3700만 명에 달하지만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3000명을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비례하여 할당 추출하고 전화로 조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3000명은 1000명씩 나누어 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했다. 조사기간은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한정했다.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예비전화번호를 3만여개 준비하고 전화받지 않을 경우 곧바로 유사한 지역, 동일한성, 동일한 연령대의 다른 전화번호로 연결했다. 세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는 지지율의 평균치를 구해 적용했다. 조사결과는 당원들의 투표율과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연동해 표로 환산하여 반영키로 했다. 실제 조사결과 무효응답률이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 B 정당은 대통령후보선출에 반영하는 여론조사문구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김 후보는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은가’라는 질문을 요구한 반면 최후보는 ‘누구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합니까’라는 질문을 요구했다. [다] 1916년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라는 잡지는 수백만명의 독자에게 지지후보를 묻는 엽서를 보냈고 이를 취합해 윌슨의 당선을 예측했다. 이것이 여론조사의 효시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네 차례에 걸쳐 대통령 선거마다 당선을 맞춘<리터러리다이제스트>는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1936년 다이제스트는 욕심을 부렸다. 정기구독자외 전화와 자동차 소유자 리스트를 확보하고 총 1천만 명을 조사해 공화당의 랜던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루스벨트후보가 당선된 것. 이당시 조지갤럽은 여러 연령과 계층 등을 대표하는 표본인구 개념을 처음 도입하고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루스벨트의 당선을 예측했다. 이때부터 갤럽의 방법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여론조사방법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은 표본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응답 거부층의 존재, 응답자의 거짓 답변 가능성 등으로 그 신뢰도에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결국 갤럽은 1948년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큰 낭패를 봤다. 당시 대통령이던 트루먼을 누르고 듀이가 당선될 것이라 예측했으나 실제 투표결과 트루먼이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2차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진행된 도시집중화 현상을 고려하지 않은채 농촌 인구를 표본에 과다하게 반영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였다. [ 문제 ] 제시문 [다]를 참고해 제시문 [가]의 여론조사 방식을 신뢰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제시문 [나]와 같은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를 논하시오. 여론조사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어 2002년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여론조사결과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된 사례를 알고 계시나요? 이후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정치권에서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이유는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이점뿐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최선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데 있죠. 하지만 여론조사는 여러 가지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결과를 보여줄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제시문[가]의 경우는 실제 정당별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방법이기도 해요. 이 방식에는 과연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제시문 [다]는 여론조사의 한계점 중 일부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두 번의 실패 사례가 제시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잘못된 표본을 활용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예요. 여론조사란 대개 일부 사회조사와는 달리 전수조사를 하지 않아요. 전수조사란 쉽게 말해 국민전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조사를 말해요. 인구총조사 등이 여기에 해당되죠. 하지만 전수조사를 하기위해서는 조사에서부터 결과를 산출하기까지 매우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죠. 때문에 여론조사는 표본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어요. 표본조사란 조사대상이 되는 구성원 중 일부를 샘플로 취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통해 전체의 조사 결과를 유추하는 것을 말하죠. 때문에 표본은 전체 구성원을 대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만 해요. 하지만 대표성을 갖는 표본을 만들고 조사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죠. 제시문 [다]의 경우를 살펴보면 다이제스트라는 잡지는 표본에 정기독자 외 전화와 자동차를 소유한 계층의 리스트를 포함시켰어요. 당시 전화와 자동차를 소유한 계층이란 부유한 계층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보수적 정치성향을 지닌 대상이 표본에 과도하게 포함되는 오류를 낳았어요. 갤럽의 1948년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예요. 나름대로 표본을 추출하는 과학적 방법을 시도했지만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사회변화를 표본에 반영하지 못해 오류를 범한 경우예요. 이처럼 여론조사에서는 대표성을 띤 표본을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어요. 이 때문에 표본에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표본오차라 부르죠. 표본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표본을 크게 잡고 표본선택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해요. 표본의 대표성을 고려하지 않은 A정당 제시문 [가]의 경우 A정당은 여론조사를 함에 있어 표본의 대표성을 엄격하게 따지지 않은 큰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요. 우선 전체 대상에 비해 표본의 수가 그리 크지 않은점이 문제예요.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중대한 사안에 비해 표본이 작아 진정한 대표성을 지닌 표본이 되기 힘들고 오차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죠. 또한 표본추출 방법 역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어요. 지역이나 성·연령별로 비례하여 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여러 편향을 낳을 수 있어 극히 조심해야하는 방법이에요. 미국 등 여론조사기법이 발전한 곳에서는 전화 여론조사 시 대개 무작위 추출 방법을 활용하곤 하죠. 표본의 수를 늘리고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활용하는 것이 실제 전체의 대표성에 근접하기 쉬워요. 지역이나 성, 연령 등 인구 데이터는 조사 후 결과를 보정하는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죠. 여론조사 결과를 득표로 환원하는 방식도 문제가 적지 않아요. 단순히 세 조사기관의 결과를 평균하여 지지율이 높은 비율만큼 득표로 환산하는 것은 가뜩이나 정확하지 않은 표본의 문제를 크게 확대시킬 우려가 커요. 어떤 여론조사든지 표본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각 조사의 표본오차를 고려하여 반영하는 방식을 찾아야 하며 만일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에 있다면 아예 이 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는 것이 타당해요. 오차범위의 차이라면 실제 어떤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더욱이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가 당락을 뒤바꾸는 역할을 한다면 큰 문제죠. 애초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 방식 조사기간 역시 제시문 [가]의 조사가 신뢰할 수 없는 조사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조사기관 별로 1000명씩 조사하는데 7시간만에 진행했다는 것은 조사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죠. 흔히 비교적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는 1000명을 조사하는 데 일주일 이상을 잡아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하루 안에 그것도 오후부터 저녁시간까지 7시간안에 조사를 마쳤다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는 것을 의미해요. 조사당일인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7시간 동안 집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아예 표본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 조사는 일요일 낮 시간에 나들이로 외출하는 젊은층은 표본이 될 수 없는 조사예요. 무응답층이 60%에 달했다는 점 역시 이 여론조사를 폐기하는 것이 옳다는 확신을 주고 있어요. 응답률이 낮다는 것은 이 조사 이슈에 대해 국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거나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인 만큼 표본의 대표성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무응답층이 많다는 것은 이 이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답했다는 것으로 편향된 의견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요. 후보자들의 팬클럽이나 관련자들 위주로 응답했다면 이 결과를 국민의 의사라 말할수는 없겠죠. 특히 우리 국민들은 미국인들과 달리 정치적인 의사표명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 조사와 그 결과에 대한 분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요. 무응답층이 발생했을 경우 다른 표본으로 넘어가는 방식도 문제예요. 이런 방식의 경우 표본의 대표성에 심각한 결함이 생길 수밖에 없죠.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전화연락이 되지 않을때 시차를 두고 다시 시도하고 샘플표본의 교체인원도 3배 이내로 제한할 필요가 있어요.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특정 집단이 많이 반영되는 결과를 가져와 대표성을 신뢰할 수 없고, 결국 아예 조사를 폐기하는 것이 타당하죠. /조성진 유레카논술 책임연구원

첨삭 지도와 논술

논술 첨삭지도는 학생의 논술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지도요소라 할 수 있다. 글을 쓰면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실제로 확인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도 교사에게 첨삭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교사가 첨삭에 들이는 공과 시간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첨삭 지도의 효과를 살리면서 교사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논술 지도 목표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자면, 단순히 논술 시험을 잘 치러 입시에 성공하는데 활용하기 위한 것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는 민주적 시민 사회에서 민주 시민이 되기 위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높은 차원에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논술문의 첨삭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교사와 학생, 또 학생들끼리 함께 해 나가는 공동체 활동의 장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첨삭이 학생이 쓴 글을 교사가 일회적으로 고쳐 주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런 방법의 하나가 학생이 첨삭의 주체가 되어 상호첨삭을 교사와 함께 수업 시간에 해 보는 것이다. 첨삭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간의 대화로 생각하고 수업 시간에 해결하자는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첨삭은 논술문을 쓰는 단계를 생각하여 3단계로 운영할 수 있다. 1단계는 출제 의도와 논제, 제시문 분석에 대해 글을 검토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로는 사고 과정과 논증에 관해 검토하는 단계이고 마지막 3단계는 표현력의 요소인 단락이나 문장, 단어 수준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우선 학생 논술문이 완성되면, 논술문의 각 문장 앞에 번호를 붙이게 한다. 이는 논술문을 첨삭하고, 첨삭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할 때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학생들이 논술문 작성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첨삭에 언제나 나타나는 문제, 이를테면 문장을 길게 쓰는 버릇, 문장 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점, 주장을 담은 문장과 뒷받침 문장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점 등을 학생 스스로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게 한다. 학생 논술문을 모두 두 편씩 복사하여 준비한다. 교사가 검토한 후 전체 중 우수작 1편과 다른 학생의 논술문 2편을 배부한다. 일정한 순서를 정해 배부하고 상호 첨삭을 계속 반복하면 다양한 학생들과 상호 첨삭을 하고 다른 학생의 생각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상호 첨삭을 할 때에는 논제 분석, 사고 과정, 문장 표현력의 3단계로 첨삭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첨삭을 한다. 상호 첨삭이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다. 학생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이 고민하고 써 봤던 문제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상호 첨삭은 가능하다. 첨삭이 끝난 후에 학생들끼리 돌려 읽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상대방 글에 대해 첨삭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이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반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교사가 첨삭한 우수작 1편을 배부하고 이에 대해 설명한다. 보충읽기자료도 제시하여 논술주제에 대해 학생들의 이해를 심화시킨다. 학생들의 첨삭 전체 과정에 대해 총평을 한다. 전체적으로 잘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준다. 적절한 칭찬과 도달 가능한 논술 공부의 목표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논술문 쓰기에 대해 자신감을 잃지 않고, 발전하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학생 첨삭문을 학생들이 선정하게 하고, 이것을 모두에게 복사하여 배부한다. 상호 첨삭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논술문에 대해 반성할 수 있다. 논술문 작성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 어려웠던 부분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공감을 하게 되면 첨삭 수업의 효과가 배가된다. 그러한 의견 교환을 통해 자신만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게 되고 새롭게 논술 학습에 대한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상호 첨삭 수업을 해 보면, 수업 시간을 통해 하나의 논술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관점의 논의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논술 문제를 해결하기 고민하고, 논술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또 수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 또 이어서 친구가 쓴 논술문을 첨삭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각적으로 깊이 있게 키워나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진익 (수성고 교사)

몸으로 느끼는 ‘재밌는 수학’ 아이들이 폭~ 빠졌어요

“재미있고 신나는 수학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인식되는 수학을 생활 및 체험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학체험관’이 국내 공립 초교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어 학부모는 물론 교육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소재 마북초교(교장 유재수)는 18일 서정석 용인시장, 지정환 용인교육장을 비롯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유레카 마북수학체험관’ 개관식을 가졌다. 용인시가 1억8천만원을 지원하고 도교육청 9천만원, 학교 3천만원 등 총 3억을 들여 3.5개 교실에 마련된 체험관은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로 구성돼 있다. ◇ 수학이 즐거워요 6학년2반 도유리양은 이날 오후 정규수업을 마치고 2시간째 체험관에 남아 있었다. 그동안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수학이 실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체험관을 통해 확인하면서 수학관련 놀이시설이 즐겁기만한 도양은 이것 저것 맞추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또 같은 시간 학습관에는 6학년 학생들이 ‘타블렛 PC’를 통해 교사와의 쌍방향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 PC와 달리 학생들이 화면에 그린 그림이나 숫자가 그대로 교사에게 전달돼 곧바로 현장지도가 가능하면서 곳곳에 웃음이 터진다. 학생들은 직선을 활용한 곡선의 도형을 만들면서 수학의 원리를 새롭게 이해하며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자신있게 발표하기도 했다. 또 체험관에 모인 6명의 아이들은 7가지의 색색 도형을 재배치하는 ‘탱그램’(칠교놀이)에 여념이 없다. 누가 틀렸다 맞다를 반복하다 10여분만에 원하는 도형을 완성한 아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등 수학체험관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인 동시에 체험공부방이 됐다. 이 학교 배정심 연구부장(43·여)은 “공립초교에서 유일하게 수학체험관을 만든 것은 학생들에게 수학이 생활과 직결되고 재미있는 과목임을 느낄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며 “정규수업시 활용은 물론 방과후에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놀라운 수학의 세계 체험관 입구에는 각국의 우표들이 전시돼 있다. 주판을 비롯 신기한 도형들이 고안돼 만들어진 우표는 세계 각국에서 수학의 날 등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아이들은 숨은 그림찾기처럼 우표 속에 숨어있는 수학의 원리를 찾았다. 또 책에서만 들어보던 피타고라스 등 대수학자들의 사진과 원리들이 전시돼 친근감을 높여주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사람인 최석정이라는 이름이 있다. 조선후기(1646~1715) 수학자로 소개된 최석정은 가로, 세로를 더해 같은 값을 구하는 ‘마방진’ 연구가로 소개돼 아이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 이어 벽면에는 중국의 팔괘와 육십사괘를 비롯 세계적인 수학의 원리들이 설명돼 있고 이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마련한 자료들이 각각 준비돼 있다. 컴퓨터 검색대에는 1차교육과정에서부터 7차까지의 수학교육의 변화를 찾아 볼 수 있게 준비돼 있고, 수학의 용어를 총 정리해 놓은 자료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도량형, 길이, 무게 등을 측정했던 실물 자료가 학생들을 반겼다. ◇ 어떻게 만들어졌나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영재학급 시범학교인 마북초교는 창의적인 수학교육의 방향과 문제풀이식 교육을 체험위주의 교육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체험관을 구상했다. 따라서 체험관에는 수학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들이 준비돼 있다. 우선 입구에는 ‘유레카’의 의미를 알리는 만화와 15개국의 수학포스터, 우표속의 수학 등을 전시해 두었고, 28개의 도형 형상을 스테인드글라스로 구성해 수학의 친근감을 높였다. 9개로 구성된 체험관 코너에는 8명의 수학자의 업적과 사진이 전시된 인물코너를 비롯 157종의 국내외 수학교과서 등이 데이터로 저장돼 있는 검색코너 계량컵, 말, 되 등 30점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들이측정코너 저울 15점의 무게코너가 있으며 전통수학코너에는 우리조상들이 사용했던 산가지 300개도 있다. 이 밖에도 반사거울 체험을 비롯 수학관련 도서 322권을 전시해 학생들이 필요한 분야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으며 롤스크린에는 수학공식을 8면에 걸쳐 보여주는 등 학생들이 즐겁게 수학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1천605점의 자료가 마련돼 있다. 유재수 교장은 “도교육청과 용인시의 지원으로 체험관을 마련 수학교의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체험관을 통해 호기심이 발동하고, 생활 속에서 즐기며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img5,L,180} “마북초교는 경기교육의 자랑입니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마북초교 수학체험관 개관과 관련 “20년, 30년 후의 우리나라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손에 달려 있고 보편 교육의 바탕 위에 수월성 교육을 위한 학교 교육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시점에서 마북초교 체험관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경기교육은 수도권 주변부 교육에서 벗어나 전국의 우수 영재들이 몰려오고 있는 글로벌 인재 교육의 요람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 현장에서 인재 육성을 위한 명품교육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마북초교 유레카 수학체험관은 경기교육의 자랑”이라고 치하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내에는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영재학급 등 142개 기관에서 7천507명이 영재교육을 받고 있으나 2010년까지는 전체 대상학생의 1%인 1만8천명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관행·비교육적인 활동… 이대론 안된다”

제5대 경기도교육위원회(의장 전영수)는 지난 11·12일 양일간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여 관행적이고 비교육적인 활동을 지적했다. 교육위원들은 교육전문가들로서 일반인이 쉽게 넘길 수 있는 사안에 대한 평가와 함께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근거자료제시 등 다양한 감사기법이 동원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직원 출산장려 위한 휴게실 확충 강창희 위원 ▲도교육청 조직의 효율적인 방안을 비롯, 여직원 휴식과 출산장려를 위한 휴게실 확충, 공무원 행동강령 책임관제 운영 적정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력부진학생에 대한 대책과 연구시범 학교 운영의 효율적 운영, 무감독 시험의 확대요구 등 일선 학교의 관행적인 문제점을 질타했다. 공정한 인사시스템 운영해야 조현무 위원 ▲ 양적 팽창으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원어민 교사제에 대한 운영과 평가를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촉구했다. 또 초등전문직 출제위원과 전문직에 특정학교 출신자들의 편중으로 도교육청 발전에 저해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한 뒤 공정한 인사시스템 운영을 마련토록 요구했다. 아울러 성과관리시스템 운영에 따른 업무과중에 대한 대책과 조직 및 정원관리의 적정 문제 등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풀고 효율적인 근무여건을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공립유치원 순환근무제 도입 유옥희 위원 ▲ 원어민 보조교사, 연수의 효율화, 학교 관리자 과다출장, 수준별교육과정 자료의 조기 추진, 공립유치원 원감 근무년수 제한에 의한 순환근무제 도입을 제안했다. 또 신바람나는 조직풍토 조성을 위한 관리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과정과 교육청 운영에 대한 문제점의 전면적인 조사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또 학교급식시 세제사용 과다와 마이크 사용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적있는 기관 인센티브 적용 한상국 위원 ▲ 도교육청의 예산절약을 위해 시범학교 추진, 책상 상판교체, 실적 있는 기관의 인센티브제 적용 등을 제시했다. 또 학교체육관련해 우수선수 빼가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생 해외연수의 자제를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부족을 지적했다. 아울러 유휴교실 발생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빈 교실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시급성을 지적했다. 교권신장 위한 대안 촉구 최운용 위원 ▲ 교사들의 폭행 현황 등을 조사해 밝힌 뒤 교권신장을 위한 대안을 촉구했으며, 학교 건물 누수 실태 및 개보수 조치 대책, 학교건축물 안전진단 D, E등급 건물에 대한 대책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했다. 특히 장애 학생 지원관련 교육비 지원책, 유아교육 전문직 배치 등 전문 교육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초등학교 취학아동과 유예학생 관련 문제점에 대한 해결·예방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명품교육인증사업 개선책 요구 강관희 위원 ▲ 최근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학교혁신과 명품교육인증 사업의 개선 대책을 세부적으로 질문해 참석자들을 당혹케 한 뒤 이 사업을 통해 학교의 업무 과중과 본연의 교육과정이 곤란함을 야기하고 있음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더욱이 교육용으로 사용 불가능한 잡종지 매각과 신설학교 신축시 울타리 공원화 조성 등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유치원 설립 인가 법령 재검토 정헌모 위원 ▲ 유아교육상 유치원 설립 인가에 대한 문제점을 통해 법령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장애 유아교육 관련 등 유아교육에 대한 심도있는 문제제기를 쏟아 냈다. 형식화와 획일화로 치중되고 있는 전문계 고교의 학교 개편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요구했으며 초등학교 공동학구의 효율적 조정 방안과 신설학교 시청각실 설치기준의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을 촉구했다. 기술직, 공업계高 행정실장 배치 박원용 위원 ▲ 학생들의 인성·예절교육 강화의 필요성, 장학제도, 학생들의 체력향상을 위한 학교급식 관련 평가 필요, 비만아 예방 및 비만치료 등 급식체계의 필요성, 복식 학급 운영 문제, 학교 당직 관련, 행정실장 근무 관련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학교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의 공공요금 절감 방안, 통학버스의 보험적용 문제점과 대책, 기술직의 공업계고교 행정실장 배치 방안 등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목적사업비 교부’ 특혜의혹 따져 이재삼 위원 ▲ 도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최초로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사안별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단위 학교에서 목적사업비 교부의 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또 포천 냉정초 폐교의 처리방안의 잘못을 지적하고 행정 손실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특히 권고 전학의 실태와 문제점을 통해 학교의 학생포기 분위기를 질타하고 명품교육으로 인한 일선 학교의 행·재정적 손실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과학교육 발전위한 지원 강화 조돈창 위원 ▲ 교육 공무원의 부정과 관련 조치와 감사기능 강화 등 소속 공무원들의 투명성과 공정한 인사체제 확립을 요구했다. 특히 의정부 과학교육관 운영의 개선책과 전자, 전기, 통신 분야의 공동 실습소 설치 등 과학교육 발전을 위한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또 보건교사와 영양교사의 효율적 배치를 통해 예방·영양 교육 강화의 당위성과 함께 개선책 마련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개교 학교의 사전 준비(학부모 공청회 등)를 철저히 해 학생들의 학습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수요자 중심 교사배치 필요성 제기 이철두 위원 ▲ 초·중·고교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학교 급별 도교육청 차원의 지침을 통한 적절한 대처를 만들도록 요구했다. 특히 초등 신임교사의 희망학교 선택제 확대 운영을 통한 수요자 중심의 교사 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폐교의 매각 기준을 마련하고 수의계약 필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하기도 했다. 또 학교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전기료와 상하수도 요금문제에 대해 해결을 요청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비빕밥 논술

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를 만든 필립 로즈데일은 세컨드라이프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는 가상현실이 미래의 부를 창출해 내는 중요한 공간이라고도 말합니다. 세컨드라이프는 인터넷에 건설된 3차원의 가상세계입니다. 사용자들은 이곳에 건물을 짓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아가지요. 이곳에서의 삶은 현실에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쇼핑을 하며, 영화를 보고, 공부를 하죠. 하지만 세컨드라이프는 현실과 자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세컨드라이프의 규모가 커지면서 가상 현실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가상현실이 무엇이며, 가상현실과 현실은 구분할 수 있는지, 가상현실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등에 궁금증을 갖게 된 것이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세컨드라이프를 통해 한층 가까워진 가상현실에 대해 짚어보도록 합시다. /제윤아 상임연구원 < 爭 點 討 論> 시사쟁점 등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코너. 정보의 바다에서 알짜만을 건져 올렸죠. 어때요? 벌써 빠져들고 싶죠? 뭘 망설여요. 그럼 빠져봅시다!! < 생각열기> 자신이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가상현실의 일원이 되었다고 가장해 보고 다음의 물음에 답해 봅시다. 가상현실 속에 빠져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확산되지 않았지만 세컨드라이프라는 인터넷 가상현실 서비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세컨드라이프에서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컨드라이프에서는 배나 비행기도 탈 수 있고 여러사람들과 모여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성친구를 사귈수도 있고 결혼식을 올려 가상의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뉴스를 보거나 영화 관람, 음악 감상, 친구와의 대화 등을 세컨드라이프에서 할 수도 있으며 쇼핑도 가능합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땅을 사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도 있고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세컨드라이프의 주민이 될 예정이라 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은 이 가상의 세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세컨드라이프를 만든 린든랩의 소개를 읽고 생각해봅시다. →린든랩이 소개하는 세컨드라이프란? 세컨드라이프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창조하고 참여하여 이루어지는 영속적인 온라인 3D 가상 세계입니다. 빠르게 확장되는 방대한 공간 속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꿈꾸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며 상상하는 인물을 창조 또는 자신이 그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세컨드라이프 내에 구축되어 있는 컨텐츠 개발 도구로 자신이 상상한 거의 모든 형태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들과 실시간 팀웍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가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는 세밀한 아바타를 통해 개성적이고 독자적인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백대의 컴퓨터가 연결되어 운영되는 강력한 물리시뮬레이션과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사용자는 수만 에이커의 시뮬레이션 토지에서 상호 작용이 가능한 가상세계에 깊이 몰두할 수 있습니다. 토지의 개발 및 소유, 이에 따른 전자 화폐의 실제 화폐로의 환전기능과 3D 컨텐츠의 디자인 및 재판매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세컨드라이프 내에서 실제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나의 3차원 그래픽 아비타가 현실 세계와 아주 흡사한 세계를 돌아다닙니다. 그 속에서 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결혼을 하며, 경제활동도 합니다. 세컨드라이프가 보여주는 가상현실은 과연 우리가 실재하는 현실과 구분할 수 있는 공간인가요? 가상현실은 가짜 세계일까요, 진짜 세계일까요? 명제Ⅰ. 가상현실은 실재성이 박탈된 허구의 공간이다! yes/(가능하다) 가상현실은 현실과 다른 ‘허상’의 세계다. 이는 현실과 가상현실의 특징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우선 현실은 인공물이 아닌 원본이며 사물 그 자체다. 현실에서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며,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 현실은 신체를 매개로 하여 한 번씩 탄생과 죽음을 경험한다. 하지만 가상현실은 현실처럼 조작된 인공물일 뿐이다. 세밀하게 구현되어 현실처럼 생생하지만 문자, 영상, 그림, 음향 등의 이미지로 가득찬 인공적인 세계다. 또한 가상현실의 대상은 그래픽의 특성, 재현자의 관점에 따라 보다 화려하거나 단순하게 혹은 보다 편리하게 재구성된 것이다. 가상현실속 책상이 책상으로 간주되는 것은 전적으로 같아서가 아니라 현실의 책상이 지닌 속성이 부분적으로 동일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상현실은 현실처럼 보이면서 현실과 다른 독특한 위상을 갖는다. 게다가 가상현실에서는 흘러간 시간이 저장돼 다시 반복될 수 있고, 공간은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불려나와 현전한다. 이는 가상현실이 허구의 공간이며, 현실과는 다른 독립된 세계임을 말해준다. no/(가능하지 않다) 가상현실도 또 하나의 현실이다. 가상현실뿐 아니라 현실도 사람의 인식에 의해 재구성된 것이다. 현실은 인간의 지각이나 관념을 떠나 존재하지 못한다. 현실에서 어떠한 사물을 책상이라고 인지하는 것은 판단할 수 있는 나름의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실은 주어진 대상이기보다 인간의 의식에 의해 간주된 것에 가깝다. 가상현실 역시 인간에 의해 지각된 내용이 구현된 것이므로 하나의 현실로 인정될 수 있다. 게다가 가상현실의 근본 토대는 현실이다. 가상현실의 행위 주체가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가상현실은 현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가상현실을 통한 결과물, 이를테면 건축물, 비행 감각, 해저탐사, 오락적 즐거움 등은 현실에서 비행기를 조종할 때, 환자를 수술할 때, 해저탐사 연구 등에 영향을 미치며, 유익한 자료가 된다. 가상현실과 현실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가상현실의 유행이 현실에 반영되는 등 역전현상도 나타난다. 발달된 가상현실의 시대에 현실과 가상현실을 분리해서 사고하는 것은 억지다. 명제Ⅱ. 가상현실 속 자아와 현실의 자아는 다르다! 명제Ⅲ. 세컨드라이프는 게임을 뿐이다! 명제Ⅳ. 가상현실에 있어 현실과 유사한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 <쟁 점 이 술 술~> 세계적인 세컨드라이프의 열풍으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가상현실은 현실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가? 토론에 앞서 가상현실이 무엇이며, 최근 대표적인 가상현실로 지칭되는 세컨드라이프가 무엇인지 함께 짚어 봅시다. 1. 가상현실이란 무엇인가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란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공의 세계를 말해요. 시각, 청각, 촉각 등과 같은 인체의 감각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장비를 이용해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구축된 가상세계를 경험하고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을 가상현실이라고 하는거죠. 사실 가상현실이라는 용어는 학자에 따라 가상환경, 원격실재, 인공세계, 사이버스페이스 등으로 불리며 정의도 약간씩 달라요. 그래도 가상현실이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새로운 환경에 와 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는 것에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지요. 2. 가상현실은 어떻게 이용되고 있나요? 우선 가상현실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현실생활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사실감을 느낄 수 있어요. 원하는 환경을 *원격현전 시키고 그곳에서 쉽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지요. 또한 가상현실은 익명성을 전제로 하고, 두 개 이상의 자아를 허용해주며, 수정이 쉽고 빠르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어요. 가상현실 기술은 인간이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도 그 환경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조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교육, 건축, 의학, 원격 조작, 원격 위성 탐사, 과학적 시각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어요. 앞으로도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거예요. 아직 가상현실은 초보적인 기술단계에 있지만 최근 세컨드라이프라는 인터넷 가상현실 사이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3. 세컨드라이프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말 그대로 ‘또 다른 삶’,‘ 제2의 세계’인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는 2003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정보기술업체인 린든랩이 개발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속 가상현실 사이트예요. 사용자들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뤄진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며 살아가죠. 사용자들은 옷이나 신발, 자동차, 빌딩 등을 소유하거나 만들 수 있어요. 회사는 사용자들이 내는 토지 사용료로 수익을 내죠. 현재 세컨드라이프는 전세계 가입자가 87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요. 4. 세컨드라이프는 게임의 일종 아닌가요? 세컨드라이프에는 일정한 룰이나 미션이 없어요. 일반 게임처럼 승부를 가린다거나 어떤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듯 활동을 하죠. 린든랩은 스스로 자유롭게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컨드라이프를 “전적으로 사용자가 창조하고 참여하면서 이뤄지는 영속적인 온라인 가상세계”라고 설명해요. 세컨드라이프에서는 현실과 유사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해요. 사용자들은 땅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통해 경제활동을 하죠. 세컨드라이프 내에서 통용되는 통화는 린든 달러인데요, 이는 현실 세계의 달러와 환전이 가능해요. 이에 세컨드라이프에서 돈을 벌면 현실에서도 부자가 될 수 있죠. 그래서 IBM, 소니, 도요타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세컨드라이프에 사이버 지점을 개설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세컨드라이프에서는 그밖에도 원하는 장소로 언제든 순간 이동할 수 있는 ‘텔레포트’가 가능하고, 원하는 모습의 아바타로 살아갈 수 있으며 상상 속의 행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물론 세컨드라이프가 지나치게 현실과 닮다 보니 현실에서의 골칫거리들이 발생하고 있기도 하지요. 5. 세컨드라이프에서 어떤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나요? 세컨드라이프의 경제 활동 규모와 회원 수가 늘면서 불법과 무질서, 탈세 같은 현실세계와 같은 고민거리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불법 온라인 도박이나 카지노가 성행하기도 하고요. 아동 포르노 사진 등이 세컨드라이프를 통해 판매되고 있기도 하죠. 가상 총격 같은 사이버 폭력도 이뤄지고 있어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요. 현실세계와 세컨드라이프가 연관되고 또 그것이 부딪히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컨드라이프에서 또 다른 아내를 얻어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이중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사연을 보도했어요. 그의 현실 부인은 아침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가상 세계에 빠져 지내는 남편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이중결혼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어요. 이처럼 가상현실에 빠져 현실과 혼동한다거나, 정체성의 혼란을 일으키는 것 등도 커다란 문제 중 하나예요. ● 원격현전(遠隔現場, telepresence): 통신매체를 통해 어떤 환경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아서 클릭만 하면 도서관이 불려나오거나, 위급한 환자가 원격지의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상황 등이다. ● 아바타: 3차원이나 가상현실 게임, 채팅 등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지칭하는 말.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사용자 자신을 대리하는 대리자라고 할 수 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기술사관학교’ 지향 / 수원 팔달공업고등학교

수원 팔달공고(교장 박상협)가 도내 우수 중학생을 발굴해 가며 다양화된 산학 맞춤 인력양성을 통해 기술사관학교로의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업맞춤형 특별 학습을 비롯 IT중심 로봇 학습, 협력기업 기술자 초빙 학습, 대학연계 학습, 전문동아리 학습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교육으로 전국기능대회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전문계고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지역민들을 위한 갖가지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평생 교육기관으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기술사관학교 개교 7년째를 맞고 있는 팔달공고는 짧은 기간동안 다양한 산학맞춤인력양성 MOU(양해각서)를 통해 지역내 최고의 기술전문고교로 자리잡고 있다. 다양화된 수업방식을 최대한 활용, 기업 맞춤형 특별학습과 IT중심 로봇학습, 협력기업 기술자 초빙 학습 등 최신 기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화된 전문 교육을 통해 지난 달 열린 제4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타일부문 금상(강래현·3학년), 냉동기술 동상(권순현·3학년), 메카트로닉스 동상(김지환·최정민·각 3학년) 등 4개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성과를 보였다. 팔달공고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은 삼성에서도 인정해 줘 졸업생들이 수원을 비롯 안산, 천안, 아산, 구미, 광주 등 전국 5개권역의 삼성전자 협력기업에 채용 특전까지 받고 있다. ◇ 우수 학생의 적극 유치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IT 특성화교인 팔달공고는 도내 성적우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내 특성화 체험학습을 실시, 학교만의 우수한 교육과정과 최첨단 시설을 미리 선보여줌으로서 적극적으로 학생유치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로봇 조립을 비롯해 최첨단 시설에서의 학습체험을 통해 인문계 위주의 진로가 아닌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전문계고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 프로그램은 입시에도 반영, 오는 13일 처음으로 실시되는 체험학습은 과목별 우수학생을 별도로 선발, 표창해 추후 팔달공고 지원시 특별전형 가산점 부여와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프로그램 수료에 대한 자부심과 팔달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디지털 전기, 자동화 시스템, 메카트로닉스, 미디어 정보통신, 건설정보, 실내 건축설계 등 전공과목을 중심으로 로봇제작, 3차원가공, 휴먼로봇제작, 교량모형제작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편성, 참여 학생들의 직업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민들을 위한 평생 교육기관 지난달 18일 팔달공고내 2층 멀티미디어실에서는 2007학년도 제1기 지역 주민 정보화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팔달공고가 주부 등 38명의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한 무료 컴퓨터 활용교육의 마지막 수업을 마친 뒤 간단한 다과와 함께 조촐한 수료식 행사를 마련한 것. 이날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팔달공고는 내년도 같은 과정의 신입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교육만을 진행키로 했으나, 이번 수료생들의 열렬한 요구로 학교측이 컴퓨터 활용 중급 과정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족한 학교 운영비를 쪼개가며 개설한 무료 강의를 경제적 어려움으로 무작정 확대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학교 주변여건을 최대한 고려해 고학력 전업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자기계발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진행,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다소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내안의 잠재의식을 깨워라’, ‘자기 외모관리’, ‘자기 건강관리’, 스트레스 및 갈등 관리’, ‘자기 유머 경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 실제 주부들의 우울증 해소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영욱 교사는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실력파 교사들이 컴퓨터 교육과 평생교육 교양 교육 등을 강의하면서 학부모의 호응을 받고 있다”며 “고교에서의 평생교육 강의가 대학교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인터뷰> 박 상 협 교장 수원 팔달공고가 개교 7년만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능대회 등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쓸고 있는데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 수준의 강의를 진행,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상협 교장을 통해 학교운영방안의 특색을 살펴 본다. - 교육이념은.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교육적 수월성을 성취토록 하는데 있다. 팔달공고는 최신의 도서관과 쾌적한 체육관 및 첨단 시설의 학습관을 포함해 국내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고 있다. 좋은 여건에 맞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학생 개개인의 자질과 자신감을 이끌어냄으로서 팔달공고를 국내 최고의 명문 첨단기술 전문계 특성화 고교로 성장시킬 것이다. - 주민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개방했는데. ▲고교는 전문 교육기관이다. 더욱이 전문계 특성화 고교로서 대학 못지 않은 최첨단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활용도를 높이고 싶었다. 이에 따라 쾌적한 시설의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가장 먼저 개방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활용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돼 곧바로 강의를 개설했다. 강의를 맡은 교사들이 모두 무료 강의를 흔쾌히 승락해 주면서 프로그램이 가능했다. -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요즘 세대는 이전보다 책을 멀리하는 세대다, 누구라도 책을 멀리하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것은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 외에도 심성을 순화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 사고로 고교시절을 보낼 경우 앞으로의 삶도 스스로 개척해 가는 힘이 될 수 있다.

아이도 부모도 책의 세계로 ‘풍덩’

안양의 안일초교가 통합적 사고력 증진을 위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다양한 독서·논술축제를 펼쳐 큰 호평을 받았다. 실천적 책읽기 운동을 위해 최근 교육청 관계자 및 관내 초등학교 교장, 운영위원장 등 2천여명의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논술 한마당 큰 잔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독후 활동 및 독서 논술 우수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명사에게 듣는 독서 논술 초청 강연, 독서 논술 체험 부스 운영, 공연, 도서 바자회, 독서 골든벨, 가족과 함께 하는 독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주인공이 되어 보자’라는 코너를 비롯 19개 테마별 프로그램은 학습 지원 봉사회 어머님들의 도움으로 진행되었으며 저학년부와 고학년부로 나뉘어 진행된 독서 골든벨도 책 읽는 기쁨을 만끽하게 해 주었다. 대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황금숙 교수의 독서 논술 초청 강연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독서 논술 능력의 향상을 위해 발문과 논제에 충실하게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논술의 핵심을 강조한 내용으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학생들은 코스별 체험을 통해 평소 자신있고 관심있는 독서·논술의 세계를 재미있게 즐기는 시간이 됐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의 홍은영 작가와 ‘돌아온 진돗개 백구’의 송재찬 작가를 직접 만나 평소 궁금했던 작품의 세계를 질문하는 등 새로운 책의 세계에 빠지기도 했다. 해리 포터의 조안 롤링과 같은 세계적인 작가가 되고 싶다는 4학년 박수민 학생은 “작가선생님을 직접 만나 책을 쓰게 된 동기,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등 작가 선생님들께 궁금했던 점들을 여쭤 볼 수 있었고 친필 사인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밖에 연극, 뮤지컬, 그림자극, 인형극, 동화 구연 등 학생들이 책 속 주인공으로 분하여 몸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각종 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정연남 교장은 “창의적 발상과 토론이 교육의 미래이고 이를 위해서는 독서 교육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획일적이고 일부 재능 있는 학생들만 참여하는 학예회 대신 전교생이 참여하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도 증진시키는 행사로 독서·논술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2008학년도 수시2학기 지원전략

▲수시2학기 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올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 1학기 모집을 실시하지 않았다. 수시 1학기와 2학기를 연습 삼아 지원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시모집을 노리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시 2학기 모집을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수시 2학기와 정시 모두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수시 2학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철저한 자기 분석만이 합격의 지름길! 학생들은 우선 자기의 학력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올해 수시 2학기 전형은 크게 내신 중심 전형, 특기 중심 전형, 논술 중심 전형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모의고사 점수와 학생부 성적 등을 중심으로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 유형이 무엇인지 찾아 그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단, 막연한 자기 분석은 안 된다. 학교 내에서 자신의 위치가 아닌 전국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해야 내신 중심 전형에 써야 할지, 논술 중심 전형에 써야 할지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다다익선, 많은 대학을 노리자 지원할 대학 선정은 정시보다 수시모집에서 더 중요하다. 대학을 선정할 때에는 대학을 그룹으로 나누어 자기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자기 위치보다 높은 그룹에 속한 대학은 가급적 많이 지원하고, 현재 자기 위치보다 낮은 대학도 일부 지원하도록 한다. 또한 학과를 선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같은 그룹에서 절반은 소신지원, 나머지 반은 그보다 낮춰서 지원하는 전략을 짜는 게 좋다. 수시 때는 정시보다 학과별 격차가 크다. 또 모집인원이 한자리 숫자인 학과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지원대학과 학과를 선정할 때 꼭 유념해야 할 점은 2학기 수시에서 1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꼭 다니고 싶은 곳에 지원해야 한다.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파악할 것 수시 2학기 모집에서 대부분의 주요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들은 모든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최종 합격의 길에서 멀어진다. 작년의 경우 조건부 합격자의 30% 내외가 최저학력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냉철히 판단하여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자신이 없다면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들도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수능 성적의 변화가 심한 학생은 수능일 이후에 전형이 이뤄지는 대학에 지원해 실제 수능 성적에 따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합격의 열쇠는 논술이다 수시 2학기 모집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논술이다. 올해 논술을 보는 대학은 작년보다 늘어 인문계 24곳, 자연계 11곳에서 실시한다. 논술의 반영 비중도 큰데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논술을 50% 이상 반영한다. 우선 선발의 경우 학생부 20%, 논술 80%이다. 또한 대학마다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를 중심으로, 자연계는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한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될 예정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을 하더라도 논술 준비를 따로 더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시험유형이 정시모집 논술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수시 대비 논술 준비는 더불어 정시 대비도 될 수 있다. 또 많은 학생들이 수능우선선발의 여파로 논술 준비를 작년보다 덜 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준비하면 합격률을 높일 가능성도 크다./제윤아 유레카 상임연구원

토론과 논술 3

◇생각열기 “샘, 제는 말발이 정말 세요. 기가 질려서 토론하지 못하겠어요. 말발이 돼야죠. 한 시간 동안 싸웠어요. 도대체 말이 통해야지 말을 할 수 있죠. 자기만 잘났다고 계속 말해요.” 토론 수업은 마친 학생들의 반응이다. 이런 교실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토론은 기 싸움이고, 말 잘하기 선수를 뽑으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자기중심의 논지를 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토론 수업은 소수자를 중심으로 말짱들의 잔치였다. 토론에도 파래토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20%의 말짱과 80%의 수동적 참석자들의 수업이었다. 토론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합의하지 못하고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토론하면 무조건 콜로세움에 들어간 검투사처럼 말의 칼날을 예리하게 세워 상대방을 찔러야 속이 시원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적 기술 훈련이 부족했다. 논리적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적극적 듣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다.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중심을 두고 말 잘하는 능력을 신장하려했다. 학습자들에게 토론시 상대방을 어떻게 배려하고, 말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메모하면서 듣거나 말할 때 상대방에게 적극적 듣기 신호를 보내는 대화의 기술이 부족했다. ◇생각 쌓기:수업일지 쓰기와 비전 명찰 달기 학습자는 수업활동을 한다. 무엇을 배웠는지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정확한 것인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 없이 수업을 진행시켜 나간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학습자가 배운 것을 전시학습을 통해서 기억 시켜주고, 확인한다. 이것은 교사의 자기 점검이지 학습자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항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학습자의 자기 수업 일지다. 매 수업 시간마다 진행을 하였다. 방과 후 학교 활동이라는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유의미한 활동이었다. 수업일지는 부담감을 없애기 위하여 분량 제한을 했다. 7차시 정도까지는 100~150자, 8차시 이후부터는 300자 내외로 정해서 수업일지를 작성하였다. 수업일지에 들어갈 내용은 수업의 사실적 이해, 내용 분석, 수업평가로 자기 점검을 하고 모둠 내에서 상호 점검을 실시하여, 점검 내용이 정확성을 중심으로 따져본다. 수업의 인상적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습자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자는 이 단계를 거쳐서 내재화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동일하게 90분을 활동한 학습자이지만 자신이 체득한 것을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가 강조하거나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학습자마다 상이하게 나타난다. 자기 수업일지 쓰기는 학습자의 학습이 질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고, 그 변화가 유의미한 것인가도 알 수 있는 과정 중심의 점검 방법이다. 자신이 성취하지 못한 학습내용을 모둠 내 다른 학습자들을 통해서 발견하므로 긍정적 상호의존의 협동 학습 원리도 적용되는 셈이다.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도중에 많이 겪는 어려움은 자신의 입장이 어디에 속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서 토론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숫자가 적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비전 명찰’이고 ‘입장 표명 카드’이다. 내가 가고 싶어 하는 진로를 정해놓고 지금 내가 하는 활동이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의 비전을 직접 정하기 때문에 꿈 설계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 꿈을 밖으로 노출시켜서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결과도 가져온다. 고3의 경우에는 진로 학과를 정할 수도 있고, 중학교 경우에는 원하는 직업을 적어도 된다. 점차 갈수록 꿈의 현실화, 구체화가 나타난다. 비전 명찰은 포트폴리오의 역할도 수행한다. 선배들의 꿈을 후배들이 갖게 함으로써 동일시 현상을 일으킨다. 입장 표명 명찰은 자신의 의견이 무엇인지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특히 40명 정도의 다인수 학습에서 토론을 진행할 때 학습자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학습자도 주어진 논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토론의 논점을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장 표명 카드는 강력 찬성, 약한 찬성, 강력 반대, 약한 반대, 제3의 의견으로 구성된다. ◇생각에 날개 달기:두마음 토론 두 마음 토론은 모둠의 구성을 구조화 또는 비구조화에서 찬반 토론을 진행한다. 찬반의 가치 갈들이 있는 주제를 제시하면 학습자가 자신의 주장을 중간자에게 말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토론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학습자들에게 초기 단계에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토론의 분위기를 조성 시킬 수 있다. 또한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주제를 선택해서 토론을 진행해도 된다. 토론의 승패를 나누기 때문에 관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간자 또는 심판관은 토론이 끝난 후에는 관찰자와 협의를 해서 승패를 정해야 한다. 관찰자가 시간 지킴이의 역할 이외에 토론 내용을 기록해야 하는 역할도 있다. 협의를 통해서 찬반의 승패를 가른 다음에는 토론자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는 순서도 있어야 한다. 이의 신청은 학습자들의 토론 과정의 절차를 드러나게 하여 집중력을 신장시키고, 토론 결과에 대한 합리적인 승복을 얻어 낼 수 있는 장치이다. 두 마음 토론은 긍정적인 상호 의존이라는 협동학습의 기본 원리에서 벗어나는 측면이 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직소 토론을 진행한다. 직소 토론은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서 토론의 내용을 풍성하게 하고,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찬반 리그를 만들어서 전문가 집단을 만들고, 관찰자 집단과 중간자(심판관)집단을 만들어서 교사가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토너먼트 게임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다. ◇삶과의 접속 토론은 대화가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입장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마음이 통한다는 것이다. 통(通)하면 편안해지고, 통(通)하지 않으면 고통(痛)스럽다. 통(通)한다는 것은 사이(間)를 좁히는 행위다. 물리적 사이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사이도 가까워지는 것이다. 때론 나도 틀릴 수 있으며 내가 아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여유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경청이야말로 토론의 필요충분조건인 셈이다. ◇적용하기 1. 자신이 토론을 할 때 무엇을 중요시 하는가를 살펴보고, 토론 자기점검 일지를 작성해보자. 2. ‘체벌은 교육적으로 필요하다’를 두 마음 토론으로 해보자.

비빔밥 논술

연이어 터지는 학력위조 고발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들의 학력 고백이 줄을 잇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학력위조가 만연되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학력을 위조한 것일까요? 학벌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존재한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처럼 학벌이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경우도 흔치 않다고 합니다. 학벌주의는 우리 사회에 여러 병폐를 낳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주의는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며 또 다른 현대판 신분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서울대를 정점으로 매겨지는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학벌이 아니라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필요한 것일까요? 우리 사회의 학벌은 어떤 의미이며 학벌주의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함께 토론해봅시다./김경미 상임연구원 <생 각 열 기> 현재 우리 사회는 학벌중심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벌이 개인의 능력을 가늠케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여러분의 경우는 어떤지 살펴봅시다. # 내가 면접관이 된다면 1. 여러분이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가 되었다고 상상해봅시다. 회사에서 급하게 추진해야 할 프로젝트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팀에 일손 한명이 부족합니다. 결국 회사측은 신입직원을 채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신입사원 면접날입니다. 다음의 지원자들 가운데 여러분은 어떤 사람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줄 지 생각해봅시다. 2. 1번에서 고른 사람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준 이유를 적어봅시다. <쟁 점 이 술 술~> 최근 학력위조 사태가 확산되면서 학력과 학벌을 둘러싼 여러 입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벌주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본격적으로 토론하기에 앞서 학벌이란 무엇인지,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가 어떤 양상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1. 학벌이란 무엇인가요? 학벌(學閥)이란 출신학교에 따라 이뤄지는 파벌을 의미해요. 벌(閥)은 재벌이나 파벌, 문벌처럼 집단성을 지니는 특정 권력이라는 의미를 포괄하고 있죠. 학벌은 학력(學歷)과 유사한 의미지만 학력이 대졸, 고졸 혹은 대학의 출신학교를 구분하는 정도라면 학벌은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권력화된 집단이라는 의미가 많이 내포되어 있어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가 한 사람의 능력보다 중시되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죠. 이처럼 개인의 능력이나 실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경향을 학벌주의라 부르기도 해요. 우리나라의 학벌은 대학 서열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대학 서열화란 서울대를 정점으로 대학을 등급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배타적인 파벌이 형성되어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해요. 우리 사회에는 서울대나 연·고대 등 소위 최상위 명문대들이 권력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등 학벌 주의가 심각한 수준이에요. 2.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는 얼마나 심각한가요? 우리 사회에는 학계, 법조계, 정계 등 주요 요직에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역대 정부각료 중 50% 이상, 대학교수 중 27%, 국회의원 중 38%, 100대 기업의 CEO 중 44%가 서울대 출신이죠. 또한 검찰 고위 간부 중 70% 이상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해요. 나머지에는 연세대나 고려대 출신의 비중이 높으며 서울의 명문대를 제외하고 지방대 출신을 찾기란 쉽지 않아요. 이는 주요 요직에의 임용 혹은 선발이 실력보다 학벌의 영향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죠. 사람들의 인식이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능력도 우수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굳어져 있어요. 때문에 자아성취나 실력 향상 등을 위해 교육을 받기보다 우수한 학벌을 따기 위한 방향으로 교육환경이 왜곡되어 있기도 해요.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학력위조의 주된 원인도 이러한 학벌주의에 기인한다는 시각이 많아요. 3. 최근 학력위조 사태는 어떻게 일어나게 됐나요? 학력위조 사태의 출발은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서 시작됐어요. 신정아씨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최근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신정아씨의 학위가 가짜임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어요. 검찰이 조사를 통해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밝혀진 대표적 인사로는 김옥랑 전 단국대 교수를 꼽을 수 있어요. 검찰은 유명 인사들의 학력위조 여부를 계속해서 조사 중이에요. 또한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고 학력 검증이 확산되자 스스로 학력위조 사실을 밝히는 사람도 속속 나타났어요. 이러한 사태가 이어지면서 최근 학력위조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기도 해요. 학력위조는 높은 학력과 학벌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과열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최근 학력위조 사태가 확산되면서 학력과 학벌을 둘러싼 여러 입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벌주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본격적으로 토론하기에 앞서 학벌이란 무엇인지,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가 어떤 양상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4. 학벌,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나요? 학벌은 한번 정해지면 평생 개인을 따라다녀요. 학벌은 개인의 능력과 무관하게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곤 해요. 학벌에 따라 취직과 승진의 기회가 달라지곤 하기 때문이죠. 결국 다수의 사람들은 실력에 따른 정당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져요. 또한 특정 학벌 소유자들이 높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독식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재생산되기도 해요. 특히 학벌에 의한 부의 대물림이 심각한 수준이죠. 실제 서울대 입학생 중 40%가 서울 강남 출신이라고 해요. 또한 학벌주의는 우리 사회의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결과도 초래해요. 교육의 진정한 목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좋은 학벌을 따기 위한 방향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죠. 학벌주의가 여러 사회적 병폐를 낳으면서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학벌주의를 없애기 위한 여러 대안이 제기되기도 했어요. 5. 학벌을 없애기 위한 대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무엇보다 학벌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고 좋은 학벌을 지닌 권력층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요. 때문에 구체적인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학벌의 최고 정점에 있는 서울대의 문제가 많이 제기돼요. 일각에서는 서울대 폐지론을 제기하기도 하죠. 그 실내용은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법이에요. 국공립대를 통합하여 대학 간 상호 개방을 추진해 서울대가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여러 측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대학의 공공성을 높이자는 거죠. 또한 고위공직자에 특정 학벌의 독점을 제한시키는 제도를 도입하거나 입사시험에서 학력기재란을 두지 못하게 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요. 한편 국가가 교육을 관장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경쟁 환경을 도입하면 학벌주의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요. 서울대를 오히려 민영화해 국가 지원을 없애고 대학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거죠. Yes/No 학벌주의 타파되어야 하나?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학벌로 인한 폐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벌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의 학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학벌주의가 야기하는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무엇일지 함께 생각해봅시다. 명제Ⅰ. 최근의 학력위조 사태는 뿌리 깊은 학벌주의에 근본 원인이 있다! (학벌주의 타파되어야)이번 사태는 한두 명이 학력을 위조하여 이익을 챙긴 개인적 차원의 사기정도로 보기 힘들다. 밝혀진 것만도 적지 않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학력을 위조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이는 사회곳곳에 뿌리 내린 학벌주의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최근 파문을 일으켰던 몇몇 인사들의 경우만 살펴봐도 그렇다. 실제 이들중 상당수는 해당 직위나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충분하다. 실력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물론 그들의 행동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실력이 있음에도 학력을 위조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원인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학력을 위조한 사실이 애초에 밝혀지지 않았던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학벌에 눈이 어두웠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학력을 통해 크게 실익을 얻을 이유가 없는 연예인도 학력위조를 했다는 점에서 그만큼 학벌을 중시하는 시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능력을 무시한 채 학벌만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의 세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학력위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학벌의 긍정성 살려야)최근 학력위조가 드러난 몇몇 인사들에 대해 동정론이 일고 있다. 실력은 있으나 학력을 위조할 수밖에없었던 사회 현실의 희생양인 것처럼 말이다. 물론 학벌주의 사회가 학력위조의 동기를 자극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 책임을 모두 사회로 돌릴 수는 없다. 학력위조의 근본원인은 학력을 위조한 각 개인과 이를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시스템에 있다. 특정 학력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누구나 학력을 위조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지위가 요구하는 학력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노력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학력을 대신할 만큼 자신의 능력을 더 다진다. 학력위조는 원하는 바를 손쉽게 얻기 위해 이 사회와 자신을 속인 범죄행위다. 그리고 그들은 해당 학력을 취하기 위해 노력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았다. 실력평가도 중요하지만 학벌 역시 그 사람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 학력 위조에 대한 법적제재를 강화하고 학력검증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방법이다. 명제Ⅱ.학벌이나 학력이 개인의 능력을 대변할 수는 없다! 명제Ⅲ. 학벌은 사회적 불평등의 재생산 뿐 아니라 각종 사회 병폐의 근원이다! 명제Ⅳ. 대학제도의 개혁과 각종 제도적 규제를 통해 학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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