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마북초등학교 수학체험관
“재미있고 신나는 수학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인식되는 수학을 생활 및 체험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학체험관’이 국내 공립 초교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어 학부모는 물론 교육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소재 마북초교(교장 유재수)는 18일 서정석 용인시장, 지정환 용인교육장을 비롯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유레카 마북수학체험관’ 개관식을 가졌다.
용인시가 1억8천만원을 지원하고 도교육청 9천만원, 학교 3천만원 등 총 3억을 들여 3.5개 교실에 마련된 체험관은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로 구성돼 있다.
◇ 수학이 즐거워요
6학년2반 도유리양은 이날 오후 정규수업을 마치고 2시간째 체험관에 남아 있었다. 그동안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수학이 실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체험관을 통해 확인하면서 수학관련 놀이시설이 즐겁기만한 도양은 이것 저것 맞추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또 같은 시간 학습관에는 6학년 학생들이 ‘타블렛 PC’를 통해 교사와의 쌍방향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 PC와 달리 학생들이 화면에 그린 그림이나 숫자가 그대로 교사에게 전달돼 곧바로 현장지도가 가능하면서 곳곳에 웃음이 터진다.
학생들은 직선을 활용한 곡선의 도형을 만들면서 수학의 원리를 새롭게 이해하며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자신있게 발표하기도 했다.
또 체험관에 모인 6명의 아이들은 7가지의 색색 도형을 재배치하는 ‘탱그램’(칠교놀이)에 여념이 없다. 누가 틀렸다 맞다를 반복하다 10여분만에 원하는 도형을 완성한 아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등 수학체험관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인 동시에 체험공부방이 됐다.
이 학교 배정심 연구부장(43·여)은 “공립초교에서 유일하게 수학체험관을 만든 것은 학생들에게 수학이 생활과 직결되고 재미있는 과목임을 느낄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며 “정규수업시 활용은 물론 방과후에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놀라운 수학의 세계
체험관 입구에는 각국의 우표들이 전시돼 있다. 주판을 비롯 신기한 도형들이 고안돼 만들어진 우표는 세계 각국에서 수학의 날 등을 기념해 제작된 것으로 아이들은 숨은 그림찾기처럼 우표 속에 숨어있는 수학의 원리를 찾았다.
또 책에서만 들어보던 피타고라스 등 대수학자들의 사진과 원리들이 전시돼 친근감을 높여주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사람인 최석정이라는 이름이 있다. 조선후기(1646~1715) 수학자로 소개된 최석정은 가로, 세로를 더해 같은 값을 구하는 ‘마방진’ 연구가로 소개돼 아이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
이어 벽면에는 중국의 팔괘와 육십사괘를 비롯 세계적인 수학의 원리들이 설명돼 있고 이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마련한 자료들이 각각 준비돼 있다.
컴퓨터 검색대에는 1차교육과정에서부터 7차까지의 수학교육의 변화를 찾아 볼 수 있게 준비돼 있고, 수학의 용어를 총 정리해 놓은 자료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도량형, 길이, 무게 등을 측정했던 실물 자료가 학생들을 반겼다.
◇ 어떻게 만들어졌나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영재학급 시범학교인 마북초교는 창의적인 수학교육의 방향과 문제풀이식 교육을 체험위주의 교육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체험관을 구상했다.
따라서 체험관에는 수학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들이 준비돼 있다. 우선 입구에는 ‘유레카’의 의미를 알리는 만화와 15개국의 수학포스터, 우표속의 수학 등을 전시해 두었고, 28개의 도형 형상을 스테인드글라스로 구성해 수학의 친근감을 높였다.
9개로 구성된 체험관 코너에는 8명의 수학자의 업적과 사진이 전시된 인물코너를 비롯 157종의 국내외 수학교과서 등이 데이터로 저장돼 있는 검색코너 계량컵, 말, 되 등 30점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들이측정코너 저울 15점의 무게코너가 있으며 전통수학코너에는 우리조상들이 사용했던 산가지 300개도 있다.
이 밖에도 반사거울 체험을 비롯 수학관련 도서 322권을 전시해 학생들이 필요한 분야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으며 롤스크린에는 수학공식을 8면에 걸쳐 보여주는 등 학생들이 즐겁게 수학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1천605점의 자료가 마련돼 있다.
유재수 교장은 “도교육청과 용인시의 지원으로 체험관을 마련 수학교의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체험관을 통해 호기심이 발동하고, 생활 속에서 즐기며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img5,L,180} “마북초교는 경기교육의 자랑입니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마북초교 수학체험관 개관과 관련 “20년, 30년 후의 우리나라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손에 달려 있고 보편 교육의 바탕 위에 수월성 교육을 위한 학교 교육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시점에서 마북초교 체험관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경기교육은 수도권 주변부 교육에서 벗어나 전국의 우수 영재들이 몰려오고 있는 글로벌 인재 교육의 요람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 현장에서 인재 육성을 위한 명품교육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마북초교 유레카 수학체험관은 경기교육의 자랑”이라고 치하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내에는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영재학급 등 142개 기관에서 7천507명이 영재교육을 받고 있으나 2010년까지는 전체 대상학생의 1%인 1만8천명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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