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안까지 번져...인명 보호 우선으로 헬기 투입 중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불이 강풍으로 지리산국립공원 내부까지 확산했다.
26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와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기슭에서 발생한 불길이 인근 삼장면 황금능선을 따라 오후 12시30분께 지리산국립공원 200m 안까지 퍼졌다.
당시 지상에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던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직원 등은 거센 화염에 현장에서 긴급 철수했다.
산림당국은 “최대한 불길을 차단하고자 헬기 진화를 하고 있지만 낙엽층이 많아 진화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두터운 낙엽층 때문에 속불이 살아 있어 불을 꺼도 바람에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부분의 헬기는 하동 옥종면 등 민가로 향하는 화염을 잡기 위해 투입되면서 지리산국립공원 쪽 진화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만큼 헬기 투입은 인명 보호를 우선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산청군 단성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간에 지리산권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진화대 및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방화선 구축 및 진화작업에 집중해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지상 및 공중진화대를 총동원해 하동권역 진화에 집중하겠다”며 "아울러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잔불 정리를 추진해 재발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상 상황에 대해서는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낫다고 파악하는데 특히 바람이 많이 잦아든 편”이라며 “최대 풍속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해 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과 하동 산불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75%로 오전 6시 기준 80%보다 소폭 낮아졌다. 산불영향구역은 1천702㏊이며 화선은 64㎞로 16㎞를 진화 중이다. 48㎞는 진화가 완료된 상태다.
이날 새벽 야간 진화에 투입된 30대 대원 한 명이 타박상을 입어 부상자 1명이 추가됨에 따라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9명으로 늘어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30대, 인력 1천720명, 차량 218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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