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보안에서 미래 먹거리 찾는 현대차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국제 해킹·보안 컨퍼런스(POC) 2024의 최대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했을 때, 순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 회사가 해킹과 보안 분야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스마트 이동 수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것은 모든 것이 해킹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자율 주행차와 커넥티드 카가 일상이 될 미래에는 외부 해킹과 보안 위협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오늘날 자동차 산업에서 보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차량 제어 시스템이 해킹된다면 사고의 위험이 배가되고, 외부로부터의 공격으로 인해 운전자가 의도치 않은 경로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사이버 보안은 미래 자동차 기술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현대차의 보안 강화 노력은 단순히 자신들의 차량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의 교통 생태계와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 현대차가 POC2024의 최대 후원사로 참여한 것은 단순한 협찬 차원이 아니다. 이 행사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와 보안 전문가들이 모여 사이버 보안 기술과 최신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종합 인터넷 플랫폼 아마존(Amazon), 보안업체 코렐리움(Corellium), 독일의 바이너리 개코(Binary Gecko), 미국의 트랜첸트(Trenchant), 종합 IT기업 메타(Meta), 싱가포르 보안 커뮤니티 신콘(Sincon) 등 굴지의 해외 해킹·보안 업체들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최대 후원사라는 점은 그들의 보안 기술력과 미래 비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다. 이는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적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컨퍼런스 기간 중 현대차는 해킹·보안 전문가를 대상으로 채용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사이버 보안 분야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에 참여한 현대차 사이버 보안 조직의 직원들이 직접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채용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가 단순히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뛰어난 보안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보안 전문가들과의 협력 기회를 통해 실무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최신 정보와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기회로도 활용될 것이다. 현대차의 사이버 보안 조직은 자동차뿐 아니라 앱, 웹, 공장, 서버,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보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포괄적 보안 역량을 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확대와 더불어 커넥티드 카, 자율 주행 등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되면서 보안 위협에 대한 예방과 방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AI, 모바일,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보안 연구와 해킹 방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의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이동형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기술 연구소에서는 '자동차 보안 기술 표준화'와 관련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가 안전하게 통신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시스템 간의 보안 표준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 과제가 되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자사 차량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동차 업계에 통용될 수 있는 보안 지침과 기준을 제시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현대차의 보안 기술력 향상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까지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POC2024 후원과 채용 홍보를 통해 현대차는 자사의 보안 비전을 널리 알리고, 보안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가 해킹과 보안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두게 될지, 그리고 이들이 이끄는 자동차 보안 기술이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현대차, 국내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 체결

현대자동차가 최근 현대건설, SK E&S, GS E&R, 엔라이튼과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PPA는 사용자가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PPA를 통해 향후 20년간 현대건설, SK E&S, GS E&R, 엔라이튼으로부터 국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연간 610 GWh(기가와트시)를 공급 받는다. 이는 84kWh의 배터리가 장착된 아이오닉 5를 700만 회 이상 완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계약으로 장기간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해 약 56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PPA 외에도 거점별 친환경 에너지 공급 환경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국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원활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 자가발전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전국 사업장에 총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한 현대자동차는 내년 설립 예정인 울산 EV 전용공장에 11MW 규모 태양광 패널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는 등 안정적인 탄소중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지정학적 요소와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화한다. 현대자동차는 앞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료한 체코와 인도네시아 공장에 이어 PPA와 재생에너지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내년에는 미국과 인도, 튀르키예 사업장에서도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PPA뿐만 아니라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확충 등을 통해 다양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탄소감축을 가속화해 2045년에는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전력으로 생산한 차량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향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4’ 11월 개최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기술 교류의 장을 연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1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4(SDC24 Korea)’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다양한 형태의 개발자 행사를 열어왔으며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SDC24 Korea는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삼성리서치장인 전경훈 사장의 환영사로 시작한다. 행사의 주요 주제는 ▲생성형 AI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통신 ▲데이터 등으로, 삼성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연구 분야와 오픈소스 개발 문화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키노트 세션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이주형 부사장, 고현목 상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디바이스 플랫폼 사용 경험 향상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정재연 부사장, 삼성리서치 권호범 상무)이 소개된다. 기술 세션에는 ▲온디바이스용 생성형 AI 모델의 개발과 기기 탑재 과정 ▲삼성 헬스 전략과 헬스케어의 미래 ▲매터(Matter) 오픈 소스를 다양한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적용한 사례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29개의 세션이 마련됐다. ‘매터’란 삼성전자 등 전 세계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 업체들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IoT 표준기술로, 서로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홈 기기 및 IoT 플랫폼 간 원활한 상호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정진민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S/W혁신센터장 부사장은 “올해 SDC24 Korea에서는 삼성전자 개발자의 발표 비중을 지난해보다 확대해 삼성의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공개한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개발자들과 의미있는 교류를 통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DC24 Korea’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누구나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반도체 시장, 트럼프 대비 출구전략 '비상’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 및 대중국 강경책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한층 분주해지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현재의 바이든 정부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하며,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지세 굳혀가는 트럼프 미국 대선을 12일 앞두고 진행된 CNBC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반면, 해리스 후보는 46%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합주에서도 트럼프는 해리스를 약 1%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47%, 해리스 후보가 45%로 나타나며, CNBC 조사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이는 8월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앞섰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두 달 사이 해리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증가한 반면, 트럼프 후보는 재임 시절에 대한 긍정 평가가 52%로 상승해 유권자들로부터 더 유리한 입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HIPS 법안과 보조금 정책의 변동 가능성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CHIPS(반도체 보조금) 법안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예상된다. CHIPS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2년 CHIPS법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연구개발 지원금 등 5년간 527억달러(약 73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제조비용에 대한 25% 투자 세액 공제도 포함된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반도체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생산기지 투자에 나섰고, 각각 64억달러(약 8조8,900억원), 4억5,000만달러(약 6,25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법안이 대만과 한국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미국 경제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다. 만약 트럼프가 이 법안을 폐지하거나 축소할 경우, 삼성전자와 TSMC 같은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보호무역 강화와 투자 불확실성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는 외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상당한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관세가 부과되면 글로벌 IT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며, 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의해 관세 없이 수출입되던 반도체 제품에 새로운 무역 장벽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대중국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월동 출구전략에 나선 반도체 업계 요즘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을 짜느라 머리가 아프다. 우선 검토되는 것은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대 방안이다.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TSMC는 이미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보조금 지원이 중단될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외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것인데 이 또한 생각만큼 빠른 대처가 쉽지 않다. 기술 혁신과 R&D 확대도 과제다. 트럼프의 정책이 기술 보호와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미국의 첨단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내 기술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4대금지 안전수칙… 외국인 사망사고 줄이는 생명줄 [산업안전PLUS]

#1. 올해 10월10일 남양주 플라스틱 생수통 제조공장에서 20대 외국인 남성이 생수통 모양을 만드는 성형기를 점검하다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 지난해 8월9일 안성 신축상가 공사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9층에서 작업 중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변을 당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처우와 근로환경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외국인 근로자 상당수는 한국인 근로자 보다 더욱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상당수는 한국인이 꺼리는 3D업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환경에 놓여있고 지난 6월24일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리셀 화재와 같이 대형 재난 발생 시 의사소통이 어려워 대피 등에서 한국인 보다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4대금지 안전수칙’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외국인 안전인식 고취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 외국인 근로자 사망사고는 내국인의 1.4배 이상 법무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는 92.3만명으로 노동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고사망만인율을 살펴보면 전체근로자 0.39인 반면 외국인근로자는 0.53으로 약 1.4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고사망만인율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높게 나타나는 것은 이들이 처한 환경에게 기인한다. 외국인 근로자 78.9%는 50인미만의 영세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영세사업장은 적은 예산과 인력 문제로 안전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현장 사고사망자의 78.4%는 영세사업장에 발생하고 있다. 80%에 가까운 외국인 근로자들이 영세사업장에 몰려있는 만큼 내국인 근로자 보다 더욱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산업현장이 몰려있는 탓에 전국기준 보다 더욱 많은 외국인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외국인 근로자 사망자 85명 가운데 경기도 사망자 비중은 31명으로 36%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발생한 외국인 사망자 비율은 2022년에는 49%, 2021년에는 44%, 2020년에는 36%로 나타났다. 내국인 근로자 사망자 가운데 경기도 비중은 2023년 26%, 2022년 27%, 2021년 24%, 2020년 26%로 집계돼 외국인 사망자 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에 상당수의 건설현장과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만큼 추락, 출동, 끼임 등 3대 재해를 비롯한 산업현장의 사고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동수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산업안전부장은 “외국인 근로자 대다수가 내국인 기피하는 위험하고 열악한 사업장에 근로하고 있다 보니 고스란히 산업재해에 노출돼 있다”며 “외국인 고용하는 사업장의 경우 영세사업장이 많아 기본적인 안전수칙 교육 등 관련조치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 현장을 방문하면 현장소장을 제외한 근로자들이 외국인인 경우가 많다”며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과 의사소통도 쉽지 않고 위험안내문이나 표지판도 한국어로 적혀있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위험성을 인지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 4대금지 캠페인으로 외국인 사망사고 예방 2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 알루미늄 주조 공장. 공장 안은 알루미늄을 녹이는 용해로의 600도의 열기와 쉴 새 없이 제품을 찍어내는 주조 기계의 소음이 가득하다. 강한 열기와 압력을 다루는 기계가 많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잠깐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이곳에서는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 35명이 함께 일하고 있어 사고예방을 위한 의사소통에 힘쓰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생산과정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거의 사망으로 이어진다”며 “외국인들이 의사소통이 어려워 안전에 더 취약한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점검 시 전원차단, 기계작동 시 관리감독자 필수 입회 등의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당 작업장에는 안전보건공단의 ‘4대금지 안전수칙’을 작업자들에게 수시로 알리고 엄수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근로자 사망사고 사례 등을 분석해 ‘4대금지 캠페인’ 기획하고 해당 작업장을 포함한 외국인 고용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확산해 나가고 있다. 안전보공단은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주요 행동으로 ▲작업 편의를 위해 안전설비나 장비 해제 ▲작업방법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기계 작동 ▲위험작업이나 설비별 위험요인에 따라 제공되는 보호구 미착용 ▲전원, 가동스위치 잠금 조치 없이 작업 진행 등을 꼽고 ‘4대금지 안전수칙’을 정립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집중된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산업안전교육 확대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서 사용될 ‘4대금지 안전수칙’ 홍보물은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송출국가 16개국’을 고려해 16개 외국어로 번역, 가능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모든 근로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자료도 함께 제작해 이해도를 높였다. 홍보물은 위험설비에 부착하는 스티커, 포스터, 현수막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예정이다. 현장 캠페인도 전개하는데 전국 39개 ‘안전문화실천추진단’ 중심으로 외국인 고용사업장, 산재다발업종 사업장 등을 찾아 직접 홍보 활동을 펼친다.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은 지방관서, 안전보건공단 지사,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민간재해예방기관 등 1천여개 기관이 참여해 안전문화 활동을 전개하는 조직이다. 이외에도 지역축제와 외국인 대상 행사와 연계해 안전문화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4대금지 안전수칙을 홍보한다. 9월에는 포천 세계인의 날 글로벌 페스티벌 행사, 10월 외국인 및 다문화가족 한마당 축제, MAMF 문화다양성 축제, 마산 외국인 근로자 어울림 한마당 행사에 참여했으며 11월 양산 다문화 축제 등에서도 4대금지 안전수칙을 알린다. 또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의 경우 28일부터 ‘2024 외국인 근로자 산업안전 사진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해 외국인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꾀한다. 참가대상은 경기도 내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으로 산업현장의 안전에 관련된 메시지가 담긴 사진과 포스터를 제출하면 된다. 접수기간은 다음달 28일까지이며 결과발표는 12월10일로 예정돼 있다. 작품은 사진의 경우 1인당 3점, 포스터는 1인당 1점씩 제출할 수 있으며 제출된 작품 가운데 내부심사를 거쳐 부문별 대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을 선정한다. 안전보건공단은 ‘4대금지 캠페인’ 이외에도 ‘비상 시 행동요령’, ‘외국인 고용 사업주 인식개선’, ‘위험 표지 부착’ 등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연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숏폼과 카드뉴스를 제작해 알리고 ‘참여 인증 챌린지’ 등의 제공하는 행사도 펼친다. 송석진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산업재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국인 근로자가 간단하지만 중요한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쉽게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 보급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외국인 근로자가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 차도 그래요”…렉서스 ‘숙성 타이어’ 사례 속출

도요타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올해 판매한 차량 중 일부에서 3년 전 생산된 타이어가 장착된 사실(경기일보 28일자 6면 보도)이 드러난 가운데,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렉서스 차주 커뮤니티인 네이버 ‘렉서스 클럽 코리아’에서는 지난 26일 경기일보 보도 이후 피해 사례가 잇따라 게시됐다. 앞서 제보자와 같은 UX250h 차량을 지난 4월 인수했다는 한 렉서스 차주는 뉴스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 본인 차량을 확인한 결과 2021년 3월께 생산된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다고 했다. 또 한 차주는 지난 9월 UX300h 차량을 구매, 한 달여를 사용했지만 타이어 생산주수 확인 결과 2021년 3월께 생산된 타이어였다. 또 다른 차주의 경우에는 9월12일 UX300h 차량을 인수했고 타이어 제조 일자를 확인해 교체를 요청했지만, 안전점검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처럼 렉서스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사이에서 일명 ‘숙성 타이어’ 피해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자 대부분이 UX라인 차량을 인수한 공통점이 발견되며 UX라인 구매자에게만 타이어 재고 처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UX라인은 기존 SUV 모델인 NX라인보다 작은 크기의 차량으로, 렉서스 차량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렉서스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같은 사례가 특정 라인에 집중된 것은 아무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단독] “신차 뽑았는데... 타이어는 3년전 제품” 렉서스 판매 논란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23580206 ‘숙성 타이어’ 논란 렉서스, 오히려 소비자에게 ‘으름장’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24580387

플라나, 미국 진출과 국민적 수용성 제고 위한 '크라우드 펀딩' 오픈

국내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스타트업 플라나(대표 김재형)는 지난 9월 시행한 1차 크라우드 펀딩을 초과 달성한 데 이어 11월까지 2차 청약을 추가 오픈한다. 플라나는 현재 국내외 전략투자사를 비롯해 미국을 주요 투자처로 겨냥하고 기존 규모를 넘어서는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항공분야 투자에 관심있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플라나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세부 내용은 플라나 또는 크라우디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형 대표는 “해외 선두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자본 유치가 필수”라며 “한국에서 출발한 플라나가 국민들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는다면 대한민국 AAM(선진항공모빌리티)분야의 상징적인 스타트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각인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지난 27일 오후 9시30분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에서 글로벌 AAM 선두 업체들이 감항인증 단계에서 정체된 이유와 배터리 시스템 기반의 상용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를 9년 간 쌓은 통찰력과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공유했다. 최근 플라나는 미국 진출을 위한 임원진 영입의 성과로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 파일럿 양성기관인 M.I. Air와 AAM 파일럿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700억 규모의 기체 납품에 대한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김재형 대표는 “글로벌 항공모빌리티 시장 트렌드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AAM의 현실적 상용화 시기는 순수 배터리기체 대비 95%이상 배터리 교체비용을 절감이 가능하고 안전성을 보장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이 좌우할 것으로 플라나의 전략과 비전이 옳았음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K-방산 물결, 조선업계로 확산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최근 한국 방산 산업은 FA-50 경전투기와 K9 자주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과 K9 자주포 212대 및 K2 블랙팬서 전차 180대를 포함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산 제품의 높은 품질과 신뢰성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이집트와 말레이시아도 K9 자주포를 도입해 K-방산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FA-50 경전투기 또한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폴란드와 말레이시아가 FA-50 도입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의 항공 방산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한국 방산 제품의 장점은 K-방산의 글로벌 확장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조선업계로 확산되는 K-방산: 해군 함정과 MRO 시장 K-방산의 영향력은 이제 조선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해양 방산 기술을 기반으로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MR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필리핀 해군에 2600톤급 프리깃 두 척을 인도했으며, 필리핀 해군의 프리깃 유지보수를 포함한 추가 MRO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필리핀 해군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잠수함 및 수출형 호위함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 외에도 중동과 남미로 시장을 확장하며, 한국 방산이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해양 방산 분야에서도 폭넓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첨단 이지스 구축함 건조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급 구축함(광개토-Ⅲ Batch-Ⅱ)의 세 번째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 최대 속도 30노트에 달하는 이 구축함은 대한민국 해양 방어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 구축함은 탄도미사일 요격 및 대잠 작전 수행 능력이 강화되어 기존의 세종대왕급 구축함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2027년 말까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이는 HD현대중공업의 방산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 ADAS 2024 방산 전시회 참가 한화오션은 필리핀에서 열린 ADAS 2024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여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K-방산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2800톤급 장보고-III 잠수함과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을 선보이며 필리핀 해군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저궤도 위성 통신 기반의 초연결 솔루션과 함정 전투체계도 소개하며 동남아시아 및 중동 시장에서 해양 방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연구원은 한국 방산의 성공 요인으로 첨단 기술, 실전 경험, 경제적 효율성, 빠른 생산 능력을 꼽았다. 양 연구원은 "한국 방산 제품은 민간 산업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세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하며, 한국 방산 제품이 실전에서 검증된 경험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균관대학교 김재엽 선임연구원은 한국 방산 산업의 성공 배경으로 빠른 납기와 맞춤형 기술 제공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체들은 대규모 생산 라인을 통해 수출 물량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며, 이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 방산업체들은 각국의 요구에 맞춰 장비를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기술 이전을 지원하여 현지에서의 신뢰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K-방산의 확장과 국가 브랜드 강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글로벌 진출은 한국 조선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조선업 기술과 방산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K-조선 방산이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은 해양 방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조선업계는 첨단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K-방산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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