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분쟁 1년…속 타는 ‘중소기업’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하 중동 분쟁)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최근 전쟁이 더욱 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도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중동 분쟁이 발생하며 중동에 수출 중인 1만2천개 국내 수출 중소벤처기업 일부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특히 중동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큰 만큼, 중동에 중고차를 수출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소재 중고차 수출업체 A사 관계자는 “이미 레드오션인 중고차 시장에서 중동 수출만이 유일한 숨구멍이었는데, 중동 분쟁으로 인해 1년 동안 수출길이 막혀버렸다”면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결국 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중고차 수출업체 B사는 “분쟁 발생 이후 즉시 조치해 수출에 직접적인 피해는 적었지만, 분쟁 지역 일대를 지나는 물류비용이 올라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수출 상품 중에는 자동차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자동차 수출액은 35억4천100만달러에서 ▲2021년 39억8천700만달러 ▲2022년 48억5천만달러 ▲2023년 54억7천800만달러로 계속해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동 자동차 수출액은 32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중동 자동차 수출액의 59.14%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38억5천966만달러)과는 약 6억1천800만달러, 한화 약 8천310억원 차이났다. 이처럼 자동차를 필두로 중동 수출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중동 사태 관련 유관부서 회의를 진행, 업계와 상황을 주기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국제통상협력과 관계자는 “지난 4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중동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피해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달 7일부터는 기재부 주재로 중동 사태 콘퍼런스콜을 개최하는 등 분쟁에 따른 수출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전부터 ‘피규어 품절 대란’…티니핑 시즌5 벌써 돌풍

새로운 캐치 티니핑 시리즈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이 본방송 전부터 피규어가 품절되는 등 흥행 몰이 중이다. 11일 수원 시내 한 대형 장난감 판매점에선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 시즌5 캐릭터 피규어가 품절됐다. 인근에 위치한 여러 대형 할인점에서도 품절 상태다. 판매점에서 만난 김진섭씨(43)는 “아직 시즌5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딸아이가 피규어를 갖고 싶어 해 몇 시간째 피규어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모두 품절 상태여서 온라인 예약 구매를 걸었다”면서도 “이마저도 언제 올진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난감 판매점 직원은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지만, 빈손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며 “최소 2주 정도는 재입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6일 본방송을 시작하는 캐치 티니핑 시즌5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은 로미와 새로운 로열티니핑이 하모니 마을에 나타난 스타 티니핑 캐치에 나서는 내용이다. 지난 10일 오후 유튜브 채널 티니핑TV에선 티니핑 쇼 시즌 5의 1, 2화가 선공개 됐는데, 동시 접속자 수가 1만8천명에 달했다. 앞서 방송된 시즌4는 최고 동시 접속자가 1만4천명으로, 시즌이 거듭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즌5 관련 피규어는 본격 방송 전 사전 판매를 진행해 현재 품절을 기록하고 있으며, 봉제 인형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캐치 티니핑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는 “어제(10일) 공개된 예고 영상에 동시 접속자가 지난 시즌보다 많아 이번 역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기대에 좋은 콘텐츠로 부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 최초의 극장판인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4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2012년 개봉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이후 12년 만에 ‘한국 애니메이션 관객 수 100만 돌파’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고양시, 경기북부 최초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

고양특례시가 경기북부 최초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고양시 대화동, 장항동, 법곳동, 식사동, 백석동, 화전동, 동산동, 원흥동 등 8개 행정동 일원의 총 125만㎡를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벤처촉진지구)로 지정고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벤처촉진지구는 한국형 벤처지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벤처기업 입지지원 제도로 이전까지 전국의 26개 지역이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위치한 중소기업 중 10% 이상이 벤처기업이어야 하고, 대학‧연구기관 소재, 기반시설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지정으로 벤처촉진지구 내 벤처기업은 취득세 및 재산세를 최대 50%까지 감면받고 개발부담금 5종의 면제 혜택 등도 주어진다. 고양시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8개 동 149개 필지가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된 것”이라며 “시는 지난 5월 고양시 시세 감면 조례를 개정해 재산세 추가 경감률을 15%로 하는 벤처기업 등에 대한 과세특례 조항을 신설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고양시 벤처촉진지구는 3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화동·장항동·법곳동은 첨단제조, 지식기반, 콘텐츠 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식사동·백석동은 21세기 의·약학, 생명과학, 헬스케어,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바이오 등에 초점을 맞춘다. 화전동·동산동·원흥동 지역은 드론·모빌리티·첨단제조업 분야의 벤처기업을 육성·지원한다. 시는 벤처·스타트업의 육성 및 지원을 위해 약 800억원 규모의 고양벤처펀드와 100억원 규모의 고양청년창업펀드를 결성해 직접 투자뿐 아니라 세무, 컨설팅, 마케팅, 투자유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밀억제권역에 속해 있는 고양시는 기업 입지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생활소비재 관련 업종 및 농·수·축·임산물 가공 업종과 첨단업종 등을 포함한 약 210개의 업종은 공장의 신·증설이 가능하며 도시형 공장의 경우 취득세와 재산세 중과세를 피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은 벤처기업 창업과 투자,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혁신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국내외 기업들이 선호하는 혁신적인 경제 허브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약류 치료보호기관, 이대로 괜찮나”…국감서도 질타

마약류 사범이 해마다 급증하지만 상당수 치료보호시설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10일자 1·3면)이 국정감사에서도 잇따라 화두에 올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서구갑)은 “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마약은 우리 국밑 곁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중”이라며 “경찰청 자료 등을 보면 마약사범 재범비율이 50%에 가깝다. 마약사범 둘 중 하나는 다시 마약에 손을 댄다는 의미인데 마약에 대한 대처나 정책이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향해 “지난해 식약처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치료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대책 등을 발표했다”며 “그런데 전국 치료보호기관의 치료 현황을 보면 '이렇게 해서 되겠느냐‘ 싶다”고 지적했다. 해당 자료에는 올해 1~6월 기준 전국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의 치료 실적이 나와있었는데, 인천참사랑병원이 205명(월평균 이용환자 34.2명), 경남 창녕군의 국립부곡병원이 82명(월평균 13.7명) 등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의 경우 치료보호기관 7곳의 상반기 실적이 전무했다. 장종태 의원은 “전국 32개 치료보호기관 중 2곳(인천, 창녕)을 제외한 나머지의 이용환자는 월평균 1명꼴이고 특히 단 한명도 이용하지 않은 곳마저 있다. 경기도는 기관 전부를 합쳐도 이용 환자가 없다”며 “최근 마약류 사범은 1만7천명까지 증가했고 치료보호기관에 치료전담인력 등도 있는 상황인데 무용지물이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질타했다. 오 처장은 “그간 치료시설은 있었지만 재활센터가 많지 않아서 올해만 14개를 신설했다”며 “배가 침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나섰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서울강남갑) 또한 마약류 중독자의 재활 문제를 꼬집었다. 서 의원은 “마약류 중독자의 절반이 재범자인 건 그만큼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한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한 이들은 치료 의지가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에 대한 사후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마약류 치료보호기관에서조차 마약류 중독 환자 사후관리는 센터 안내 정도에 그쳐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마약 운전검사 등과 같이 규정이 미비한 부분도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 처장은 “마약류 기본계획은 국무조정실에서 하고 있는데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당 한지아 의원(비례)은 “마약중독환자는 늘어나는데 대부분의 기관에서 진료가 전무하다. 전문성이 있는 인력도 거의 없다고 본다”며 “치료 난이도가 높고 환자 관리도 어려우며 의학 교육 등에도 마약 중독 치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마약 중독은 ‘전염성’이 있다는 걸 꼭 강조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는 김재성 인천참사랑병원 진료과장 등이 참고인으로 나섰다. 마약류 중독자 치료를 위한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김재성 과장은 “현장에선 혼란이 심한 상태”라며 “복지부 산하 센터, 식약처 산하 센터가 어떻게 다른 일을 하고 있는지는 각각의 센터에서 근무하는 분들도 명확하게 이야기하기를 어려워한다. 같은 일을 서로 다른 조직에서 하며 경쟁적으로 몸집을 키워 배가 산으로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를 새롭게 만들기만 할 게 아니라 기존 중독센터 업무 등을 효율화하고 마약중독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며 “전문인력들도 마약류 상담 및 관리를 위한 세세한 지식 등을 갖춰 환자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 ‘마약청정국’ 옛말…사범 둘 중 하나가 수도권·재범자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09580266 마약 치료 인프라 수도권 쏠렸지만… 효과는 글쎄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009580263

시화호 ‘미래·기회의 땅’ 재탄생 서막... 정부, 마스터 플랜 발표

정부가 교통, 관광, 생태, 에너지 등을 총망라한 시화호 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시화호가 담수화 포기, 생태 복원을 시작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무분별한 어업,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몸살을 앓는다는 지적(경기일보 9월2일자 1·3면 등 연속보도)에 환골탈태 방침을 밝힌 것이다. 10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시화나래 조력 공원에서 개최된 시화호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화호 발전 전략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시화호 30년 새로운 도시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정명근 화성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김대순 안산시 부시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 시화호와 연관된 지자체장과 기관장도 참석했다. 마스터플랜은 국토부와 환경부, 세 지자체가 함께 구상했으며 인구 산업·교통·관광 레저·생태·에너지 등 5대 분야, 16개 세부 과제로 이뤄졌다. 인구 산업 분야에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인근 미개발 유보지 내 첨단 산업단지 조성, 송산그린시티 서측 지구 내 보육·헬스케어 레지던스 조성 등 다양한 과제가 담겼다. 교통 분야에서는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 철도망 설치 등으로 서울과 인천을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시화호 내부 순환형 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공룡알 화석지를 활용한 역사 문화 체험 공간 조성 ▲시화호 유입 하천의 자연 생태 하천화 ▲시화조력발전소 발전 용량 확대 및 RE100(사용 전력 100% 신재생 에너지 대체) 이행 등이 포함됐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과거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민관의 협력을 통해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했다”며 “탄소 중립 시대에 걸맞은 시화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삼성전자, AI 혁신으로 브랜드가치 사상 첫 1천억 달러 돌파

삼성전자가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브랜드가치 1천억 달러를 넘어서며 5년 연속 세계 5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성장은 AI 관련 산업의 전반적인 확장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시장 리더십, AI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군의 확대로부터 비롯됐다. 10일(미국 현지시간)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천8억 달러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5위에 처음 오른 이후, 4년 동안 62% 성장하며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톱5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 성과 ▲고객의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전략, 공감력, 차별성, 고객 참여, 일관성,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매년 브랜드가치를 평가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가치 평가 기준으로, 평가 방법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평가에는 ▲모바일 AI 시장 선점 및 AI 기술 적용 제품 확대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는 연결 경험 강화 ▲반도체 경쟁력 기반 AI 시장 주도 ▲글로벌 시장에서 일관된 브랜드 전략 실행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친환경 정책 등이 중요한 기여를 했다. 전 세계에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전달하고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브랜드 전략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라는 비전 아래 AI 기술 기반 제품을 확장하며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AI TV, 맞춤형 AI 가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 또한, 파트너사와의 기기 연동을 통해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 등 실질적 혜택을 더하고 있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혁신이 고객들의 일상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리더로서 ▲DDR5 ▲GDDR7 ▲HBM3E ▲LPDDR5X ▲9세대 V낸드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AI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제품군에 해양 플라스틱 등 여러 재활용 소재를 확대·적용하고, 기기 사용 과정에서 업계 기술 리더들과 협력하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활동과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주도권 회복 위한 대대적 개편 착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이 지난 8일 이례적으로 전직원에게 반성문 성격의 서신을 띄운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고, 최근 메모리 경쟁력 약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극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조직 개편과 임원 감축: 내부 효율성 극대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 임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임원 수는 내부 의사결정 과정의 복잡성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위 임원 수를 줄여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주요 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반도체 부문을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HBM과 DDR5: 차세대 메모리 경쟁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의 핵심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 D램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HBM은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센터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같은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HBM4와 같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AI와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투자 확대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과 함께 반도체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성장이 그 중점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삼성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인공지능과 5G 통신,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파운드리 인력을 메모리 부문으로 재배치하여 내부 자원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 유지 전략 삼성전자는 단순히 반도체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고성능 메모리 제품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삼성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기술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로 남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AI 및 클라우드 시장의 중요성 확대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단순히 반도체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시장은 향후 반도체 수요의 주요 원천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분야에 적합한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개발 방향은 인공지능 가속기, 데이터 분석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는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재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려는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반도체 기술 혁신, 조직 효율성 제고, AI 및 클라우드 시장 대응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삼성은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30주년 맞은 시화호에 교통·생태·RE100 마스터플랜 수립

정부가 광역 교통망 확충, 생태 축 조성, RE100(사용 전력 100% 신재생 에너지 대체)을 골자로 한 ‘시화호 발전 전략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시화호가 생태 복원 30주년을 맞았음에도 불법 어업, 철새 도래지 등 생태계 파괴가 이뤄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경기일보 9월2일자 1·3면 등 연속보도)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정부가 생태 친화적 개발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10일 안산 시화조력공원에서 안산·시흥·화성시와 ‘시화호 조성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마스터 플랜을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직(職)·주(住)·안(安)·락(樂)의 오감이 살아나는 지속 가능한 도시 조성’을 테마로 한 마스터플랜은 ▲도로, 철도 등 광역 교통망 확충 ▲그린 헬스케어 콤플렉스 및 생태 축 조성 ▲시화 멀티테트노밸리(MTV) 주변 미개발 유보지 개발 계획 수립 ▲자연 복합 테마공원 조성 ▲시화호 일대 RE100 달성 등을 골자로 한다. 먼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신안산선 연장선 등이 확충, 현재 2시간인 서울·인천 이동 시간이 1시간으로 대폭 단축될 예정이며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한 송산그린시티와 시화 MTV 간 연결도로 등이 조성된다. 또 송산그린시티 서측에 헬스케어 레지던스를 비롯한 ‘그린헬스케어 콤플렉스’를 조성, 4천396만㎡ 규모 농업용지인 대송지구와 생태 축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천600만㎡ 넓이의 공룡알화석지는 지표 조사를 거쳐 자연·역사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정부는 시화호 일대 태양광·해상풍력·조력 발전원 다각화를 추진, 205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현재의 2.5배 수준인 1.7GW로 늘려 RE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화호 수질 개선도 지속 추진, 비점오염 저감 시설을 확충하고 시화호로 유입되는 화정천과 안산천은 ‘자연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화호 주변이 친환경적 도시 본보기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소비 위축…상반기 실질 소비수준, 20년만에 최저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내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최근 소매 판매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 기준)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해당 보고서는 통계청의 ‘서비스업 동향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파는 2천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이 중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한 값으로,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수의 증가율이 음의 값이면 실질 소비의 양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불변지수 기준 소매판매액지수는 이른바 ‘카드 대란’으로 내수 소비가 크게 꺾였던 2003년(-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 2021년 5.5%에서 2022년 1.2%로 떨어진 데 이어 2023년 -0.8%, 올해 -2.4%로 3년 연속 떨어졌다. 경총은 이를 근거로 2020년께부터 국내 실질 소비는 계속 둔화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최근 수년간 누적된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 상승세를 반영한 경상 지수 기준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지난 2021년 8.1%, 2022년 7.1%로 7∼8%대를 유지했으나 물가 상승이 쌓이면서 지난해 2.2%로 준 데 이어 올해 더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소매판매액지수(경상) 증감률의 편차가 컸다. 난방기기, 전동 공구 등 기타 내구재(10.3%), 가구(8.7%), 의약품(5.1%), 음식료품(2.2%) 등은 작년 상반기 대비 증가했으나, 승용차(-8.1%), 오락·취미·경기 용품(-5.3%), 침구류, 주방용품 등 기타 준내구재(-3.6%) 등은 감소했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한 누적 증가율은 담배, 신문, 화장지 등 기타 비내구재(45.2%), 의약품(42.4%), 승용차(31.4%)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리 경제 회복을 제약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기준 금리의 인하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간 특별인터뷰, QR코드 개발자 '하라 마사히로'②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하라 마사히로(Masahiro Hara)는 QR코드의 발명자로, 1994년 일본의 덴소 웨이브(Denso Wave)에서 QR코드를 개발했다. 당시 자동차 부품의 추적과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QR코드를 개발했다고 한다. QR코드는 'Quick Response'의 약자로, 기존의 바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오늘날 QR코드는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하라씨는 QR코드를 전 세계에 특허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공개했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해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라씨의 이런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시하는 바가 커, 한양경제는 창간 1주년을 맞아 한국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하라 선생과의 지면 인터뷰를 상하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편집자주 인터뷰 2편 - 세상을 변화시킨 작은 혁신 -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QR코드는 바코드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QR코드를 주변의 이미지에서 추출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모양의 마크를 코드의 세 모서리에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고속으로 인식할 수 있게 했습니다. - QR코드 개발 후 일본 내 반응은 어땠나? 개발 후 5년 정도는 바코드를 사용하던 사람들로부터 많은 정보가 빠르게 읽히고 오염에도 정확히 읽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공장과 창고에서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보급되었습니다. 이후 2000년에는 휴대폰에서 QR코드를 화면에 표시하거나, 2002년에는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인터넷에서 웹사이트 접근이나 주소 교환에 QR코드를 사용하게 되어 급속히 보급되었습니다. - 로얄티 받는 국제 특허는 왜 안냈나? QR코드는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출원하여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QR코드를 널리 보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주변 기기를 사업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덴소는 B2B 회사이기 때문에 QR코드를 일반에 보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QR코드를 공개 특허로 개방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QR코드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덴소는 이를 통한 장비와 시스템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QR코드의 발전 방향과 새로운 기술적 도전이 있다면? 저는 엔지니어로서 제가 개발한 것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쁩니다. QR코드는 현재 문서만을 처리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개선하여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새로운 활용 방법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특히 일본은 지진과 태풍 등 재해가 많기 때문에 QR코드가 데이터를 오프라인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젊은 연구자들에게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R코드는 사용자 관점에서 개발된 덕분에 이만큼 널리 퍼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연구자들이 사용자 관점을 잃지 않고 도전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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