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환율에 수입물가 석달째 상승 중…도내 수입업체 비상

환율 급등 영향...원자재 등 수입비용 오르면서 도내 기업들 타격 현실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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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산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최근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해외법인에서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익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 광주시에서 헬스기구를 제조하고 있는 B사는 환율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생산비용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고, 그동안 확보했던 시장 점유율에서 변동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B사는 환율 이슈를 장기적인 문제로 보고 2027년까지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등 수입비용이 오르면서 도내 기업들의 타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중순까지 1천300원대 후반 수준을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천400원대 후반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11월6일에는 1천401원을 돌파했으며 12월18일에는 1천450원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윤 대통령 계엄사태 등의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환율 폭등에 따라 수입물가도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2.14로, 11월보다 2.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으며 원재료(3.0%), 중간재(2.2%), 자본재와 소비재(각 2.1%)가 모두 상승했다.

 

무엇보다 치솟은 수입물가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원자재를 수입해 한국에 판매하는 기업들이다.

 

성남의 한 공장설비 업체의 경우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도내 한 반도체 업체의 경우 주로 일본에서 제품을 수입해 공정을 거친 뒤 국내와 대만,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데 대만과 일본에서의 매출은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국내 매출은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수입 과정을 거치는 업체들 대부분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수출국가나 결제대금을 어떤 통화로 하는지에 따라서도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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