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새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아홉 차례 연속 동결된 것으로, 3.50%의 기준금리가 작년 1월 말 이후 이날까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물가·가계부채·부동산 PF·경제성장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뛸 수 있다. 경제 규모(GDP)에 비해 높은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고,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까지 다시 들썩이는 점도 한은이 조기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는 이유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월까지 10개월째 불었다. 1월에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천억원)이 4조9천억원 늘었는데,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빚;가계대출+미결제 카드 사용액) 잔액(1천886조4천억원)도 직전 분기(1천878조3천억원)보다 0.4%(8조원)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신임 회장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가치를 바탕으로 이노비즈 기업의 글로벌화와 미래 준비 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11대 회장 취임식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노비즈기업과 국내 기업의 해외 거점과 해외 한인기업,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이노비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우선 5개 국가 정도를 선정해 시범 추진하고 내년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기존에 교류가 있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우선 거론된다. 정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들이 과거 20여년간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을 만들어 왔다면 앞으로는 글로벌화를 기획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혁신형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 활성화를 위해 '한-아세안 이노비즈기업' 간 정례적인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이노비즈기업의 미래 준비와 환경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해 시범 실시한 디지털전환 교육연수 과정을 본격 운영해 전문기관과의 협력으로 전문성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차세대경영자 등을 주제로 한 이노비즈기업 맞춤형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기술혁신 이노비즈기업을 위한 연구개발 플랫폼도 제공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 정부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동참하고자 회원사가 함께하는 기술혁신 교류 모임을 결성하고 민관협력 R&D 과제를 기획해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신임 회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2003년 항공안전정보시스템 혁신 솔루션 기업인 아이비리더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노비즈협회 부회장, 한국항행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상창 전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기술보증기금 신임 상임이사로 부임했다. 기술보증기금은 21일 신임 상임이사에 이상창 전 경기중기청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이사는 1966년생으로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대에서 금속재료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충남대 신약개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1993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투자회수관리과장, 운영지원과장,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을 역임했다. 약 30년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 종사해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기관인 기보의 이사로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이사는 앞으로 벤처투자와 벤처기업 지원, 자산운용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임기는 2026년 2월20일까지 2년이다.
신성이엔지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2세’ 이지선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신성이엔지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안윤수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안윤수 부회장은 1984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베테랑 전문경영인으로, 클린환경(CE)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와 함께 신성이엔지는 기존 안윤수·이지선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지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2016년 합병 이후 유지해온 각자 대표 체제가 단독 체제로 전환된 것. 신성이엔지는 최대주주인 이지선 대표이사의 책임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영지원부문 재무실, 구매실에서 각각 전무 1명과 상무 1명 승진이 있었다. 사업부문에서도 2명의 상무 승진자가 나왔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의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경영 내실화를 다지고, 사업부문에서의 임원 승진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2024년 국내 기업의 ‘경영 화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전쟁 위기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는 올해, 기업마다 ‘생존’과 ‘성장’을 향한 몸부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마다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주요 어젠다(agenda)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미래 전략을 전망하는 ‘연중기획’을 보도한다. 편집자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올해 선보일 경영전략, 이른바 ‘백년구상(百年構想)’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도 조 회장은 위기 극복 수준을 넘어 ‘백년기업 효성’을 완성하겠다는 강한 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경영전략이 아직 외연화되지는 않았지만, 조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 경영을 한층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글로벌 정세‧ESG(지속가능경영) 규제에 대한 대응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조 회장이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도 관측된다. ■ 고객 최우선‧책임경영, ‘백년기업 효성’ 필수 요소 ‘새로운 기회는 언제나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조 회장의 핵심 경영철학이다. 신년사를 포함한 다양한 공식 석상에서 매번 VOC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던 VOC와 애자일(agile·기민한) 경영, 데이터(DATA)에 근거한 치밀한 경영 이 세 가지는 제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항상 일관되게 부탁하고 있는 경영이념”이라며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구성원 모두가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 내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조직문화로 확고히 정착시키자”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고객의 목소리를 더 듣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준비를 해야만 한다”면서, “2017년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매년 VOC를 주창했지만, 6년째인 현재까지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업무활동에 온전히 내재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조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와 기술 발전 상황을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 최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고객 최우선주의’와 ‘책임경영 조직문화’는 조 회장의 ‘백년기업 효성’ 구상의 필수 요소인 것이다. 그는 이 필수 요소들을 실천하는 ‘고객 몰입(Customer Obsession)’, 내부 소통 변화 등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조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효성의 기업활동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해외 판로 개척‧컨설팅‧친환경 인증 발급 비용 등 지원은 ‘고객 최우선주의’ 실천 노력이 엿보이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지난해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한국에너지공단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에너지 동행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효성은 프리뷰 인 서울, 대구국제섬유전시회,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독일 아웃도어 전시회 등 세계적인 섬유 전시회 동반 참가와 온라인 전시회‧세미나 등을 통해서도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 홍콩, 뉴욕, 상하이, 인도네이사 등에서 상시 운영하고 있는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통해 중소기업이 개발한 원단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거나 신규 원단 개발을 제안하는 맞춤형 상담 ‘크레오라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협력관계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ESG 규제 대응과 관련해서도 효성티앤씨는 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21개 중소 협력사들의 친환경 인증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는 ‘상생의 길’이고, 이는 결국 효성의 ‘기회’로 돌아온다는 것이 효성의 인식이자 전략이다. ■ ‘고객 몰입’ 통한 ‘기술 혁신’…‘글로벌 보폭’도 넓혀 효성은 ‘고객 몰입’ 활동 속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기술혁신으로 극복해나가는 모습도 관측된다.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섬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친환경 섬유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효성첨단소재는 세계 타이어코드 업체 최초로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수소연료탱크, 전선심재, 태양광 단열재, 스포츠 등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아 항공기 동체, 인공위성 등에 활용되는 T-1000급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넓혀가는 모습이다.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속에 국내‧글로벌 협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대만 총통선거, 인도, 유럽의회, 인도네시아, 멕시코, 미국, 러시아 등의 선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예의주시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인도 등 경쟁기업들에 대해서는 “불안정한 중국 경제의 정확한 상황파악과 도약하는 인도시장을 철저히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중국과 인도의 경쟁사들은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데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올해 인도,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활발히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도 다보스포럼(WEF·세계경제포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조 회장도 지난 7일 발족된 한국무역협회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초대 한일 교류 특별위원장으로 추대되며 민간 경제협력 강화와 산업교류 확대에 기여할 밑그림을 다시 그려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3기 신도시 조성 등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LH 부채비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공기업은 부채비율의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한준 사장은 20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가 2027년까지 LH의 부채비율 208%를 목표로 정했는데, 이는 잘못된 재무구조”라며 “정부와 협의해 LH 특성을 반영한 재무구조 이행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신도시를 발표할 때 언제까지 보상을 마치고 언제 착공하겠다고 약속하지만, LH로 오면 속도가 늦어진다"며 "그 이유는 정부가 정한 부채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상 시기를 전부 뒤로 늦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 보상 규모만 10조원으로 예상되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보상이 늦어지는 점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부채비율을 맞추지 못한 공기업은 경영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받고, 임직원 성과급이 줄어든다. LH는 지난해 3기 신도시 보상 등을 위해 약 11조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채권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나며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 이 사장은 "부채비율 208%를 맞추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 LH를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한 대국민 약속을 LH가 뒤집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부채비율에 연연하지 않고 공기업으로 소임을 다하겠다"며 "일시적으로 LH 재무구조가 나빠지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회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LH 부채 문제가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LH가 '선(先)교통·후(後)입주' 원칙을 세운 3기 신도시는 교통 인프라가 미흡하다면 LH가 광역버스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입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고양창릉 신도시의 고양선(경전철)은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태며, 하남교산 5·9호선의 경우 경기도·국토부·LH가 의견 일치를 봤으며, 하남∼남양주를 연결하는 수석대교는 하남시장과 만나 쟁점이 대체로 정리됐다"고 소개했다. 또 이 사장은 LH가 가진 공공주택 건설의 설계·시공업체 선정 권한을 조달청으로 넘기는 'LH 혁신방안'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LH에 설계, 시공, 감리 권한을 전부 부여한 것은 주택 수급이 국가적으로 중요하기에 적기에 차질 없이 이행하라는 뜻"이라며 "조달청으로 이관됐을 때 정부 정책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것인지, 퀄리티 컨트롤(품질 관리)이 제대로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2024년 국내 기업의 ‘경영 화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전쟁 위기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는 올해, 기업마다 ‘생존’과 ‘성장’을 향한 몸부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마다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주요 어젠다(agenda)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미래 전략을 전망하는 ‘연중기획’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삼성그룹이 ‘제2의 반도체’로 점찍은 바이오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설립 이후 성과가 본격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바이오 시장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치열해진 반도체 시장 경쟁과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에서 사업 다변화를 통한 성장 대안 요구가 커지는 현실을 반영한 전략 모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0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5공장 완공과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경쟁력 확보, 투자 펀드 운영 등 ‘미래먹거리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2032년까지 7.5조원 투자…‘과감한 도전’ 주문 삼바는 이미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제1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한 뒤 내년 5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32년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고, 공장 4개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4월부터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리터로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삼바는 글로벌 ‘Top 20’ 제약업체 중 14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삼바의 인프라 확장이 한창이 가운데 이 회장은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5공장 현장, 4공장 생산라인 등을 점검하고, 삼바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 매몰되지 않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려는 이 회장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또 삼성 특유의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재차 강조한 측면도 있다. 지난해에도 이 회장은 미국에 방문해 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최고경영자(CEO), 조반니 카포리오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 CEO, 모더나 공동 창업자 누바르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를 연이어 면담하는 등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바이오 분야에 힘을 쏟는 이유는 해당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공격적’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0년 삼성은 바이오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고, 2011년 삼바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삼바는 선제적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3조7000억원 지난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대비 12배 성장했고, 2022년에는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수주는 각각 1조1000억원, 3조5000억의 성과를 달성했고, 법인세 규모도 약 2600억원으로 지난 2021년(약 1300억원) 대비 2배 증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 중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삼바가 처음이다. ■ ADC 개발 본격 착수…공동 연구 등 협력 강화도 이와 같은 투자 전략 하에 삼바는 올해 ADC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ADC 시장이 오는 2026년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8조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삼바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ADC 생산시설 건설이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바는 투자 펀드를 운영하고, 다른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등 협력도 강화하는 연대 전략을 펴고 있다. 삼바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4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라이프사인언스펀드’는 유망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 중이다. 향후에도 삼성은 펀드를 중심으로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차세대 칼륨 위산분비억제제(P-CAB)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속의 음식물, 위산 등이 식도로 역류해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커피와 탄산음료의 섭취 증가 등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444만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2년 490만명으로 늘었다. 위식도역류질환을 비롯한 국내 위장약 시장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P-CAB 계열 신약으로 양분됐다. 기존의 표준 치료약물이었던 PPI는 식전 30분~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에도 6~7시간 후에야 효과가 나타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반면 P-CAB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신약이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복용 즉시 효과가 빠르고, 길게 나타나는 등 편의성과 약효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 P-CAB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 결과 국내 P-CAB 계열 약물의 원외처방액은 2022년 1천400억원대에서 지난해 2천억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P-CAB 계열 약물의 시장성이 확인된 만큼 제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D120040002’ 임상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ID120040002는 현재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와 같은 P-CAB 기전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물질이다. 일동제약은 이번 임상2상에서 국내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에소메프라졸’ 성분 또는 가짜약(위약) 대비 ID120040002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임상시험은 3월부터 본격 시작하며, 2025년 2월 종료를 목표로 한다. 국내 임상시험 참여기관은 서울아산병원, 은평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12곳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국산 30호 신약으로 2019년 출시 후 4년 연속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을 포함해 35개국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 미국 파트너사인 세벨라는 현재 케이캡에 대해 △미란성식도염(1천250명) △비미란성식도염(800명) 등 2개 적응증으로 나눠 각각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지난해 11월 국내 처방액 55억원으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누적 처방액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펙수클루는 P-CAB 계열 의약품으로, 국산 34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30개 국가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며 2030년에 펙수클루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펙수클루의 해외 품목 허가 신청 국가는 누적 12개국이다. 이 중 필리핀·에콰도르·칠레·멕시코 4개국에서 허가 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연내 누적 20개국까지 품목 허가 신청 국가 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세 번째 국산 P-CAB 제제 신약 자리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스타프라잔’의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해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자스타프라잔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2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자스타프라잔의 점막 결손 치료 효과와 안정성이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학회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따르면 300명의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자스타프라잔과 에소메프라졸(기존 PPI 제제)을 비교한 연구 결과,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활성 대조 임상에서 자스타프라잔은 97.9%의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다. 4주간 투여때 비교군보다 7.44%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자스타프라잔이 대조약인 에소메프라졸 대비 약효 및 안전성 측면에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업계는 자스타프라잔이 국산 신약 37호로 유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패러다임이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에서 강력한 효과의 P-CAB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제약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노란우산’의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4건 중 1건이 경기 지역 소상공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1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란우산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 건수는 11만15건으로 2022년 9만1천건 대비 20.7% 증가했다.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 건수가 10만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지급 건수는 2017년 5만2천건을 시작으로 ▲2018년 7만2천건 ▲2019년 7만5천건 ▲2020년 8만2천건 ▲2021년 9만5천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9만1천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2만건 가까이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공제금 지급액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겨 1조2천600억원이 폐업 소상공인들에게 지급됐다. 공제금 지급액은 지급 건수와 마찬가지로 ▲2017년 3천700억원 ▲2018년 5천500억원 ▲2019년 6천100억원 ▲2020년 7천300억원 ▲2021년 9천억원 ▲2022년 9천700억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도 지자체별 지급 건수는 경기도가 2만8천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만3천건), 인천(6천800건), 경남(6천600건), 부산(6천100건) 등 순이었다. 지급액도 경기도가 3천311억원으로 1위였고, 서울(2천827억원), 인천(742억원), 경남(679억원), 부산(67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양경숙 의원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감소로 지난해 11월 말 중소기업 예금은행 대출 잔액이 1천3조8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소상공인들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재정을 확충해 경기부양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지막 단계만 남겨 놓게 되면서, 향후 국내 저비용 항공(Low Cost Carrier)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여객 노선과 화물사업 관련 ‘조건부 승인’을 했고, 미국 경쟁당국(DOJ)도 미주 노선의 독점 우려를 제기해왔던 만큼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국내 항공업계 측면의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EU의 조건에 따라 대한항공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4개 유럽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게 됨으로써 FSC(Full Service Carrier)와 LCC 간 경계가 희미해졌다. 그동안 국내 대형 항공사(FSC)와 LCC를 구분 짓는 기준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 여부였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하는 LCC는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등극하게 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이 결합한 이른바 ‘메가 LCC’가 출범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을 넘어 아시아 항공시장의 게임 형태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 유럽 4개 노선 이관받은 티웨이…미주 노선은 에어프레미아로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유럽 4개 노선을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고 실제 운항을 개시할 것을 제시했다. 해당 노선에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넘겼고,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해당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4개 노선 신규 진입항공사(Remedy Taker)인 티웨이항공은 에어버스 A330-300 대형 기체를 보유하고 있다.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고, 장거리 노선 운항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운항 능력을 증명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장거리용 중대형 여객기 임대, 운항 승무원 파견 등 티웨이항공의 정상적인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경쟁당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을 하면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뉴옥, LA, 시애틀 등 5개 노선의 경쟁제한을 우려하고 있고, 향후 승인 과정에서 해당 노선 이관 조건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으로부터 미주 5개 노선을 넘겨받을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로 알려졌고,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과 마찬가지로 항공기‧기재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가 장거리 운항 과정에서 불안한 모습을 일부 보였지만, 대한항공의 지원으로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나 인접 국가 노선을 두고 ‘치킨게임’을 해왔던 모습도 장거리 노선 등에 따른 LCC 간 운항 세분화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LCC가 다른 국가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운임과 서비스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미리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화물항공 2위’는 어디로…출범 임박한 ‘메가 LCC’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도 제시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내‧국제선 항공화물 운송량은 76만7천463톤으로 대한항공(153만6천40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하는 항공사는 ‘화물항공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만큼 LCC들의 인수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인수전에 뛰어든 LCC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LCC는 지난해 10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최근 인수 관련 내용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인수금액(5천억∼7천억원 추정)과 약 1조원의 부채 등은 부담요소이지만, LCC 업계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없을 기회’라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일례로 제주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지난해 기준 11만9천970톤이었던 항공화물 운송량은 88만7천433톤으로 약 8배 증가하는 등 기대 효과가 충분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또 LCC는 ‘화물항공 2위’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향후 사업 확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에 해당 내용들을 최대주주‧투자자 등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메가 LCC’ 출범 시기도 가까워지면서, 항공시장의 판도 전망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이후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메가 LCC’가 현실화될 경우 기체는 55대로 LCC 중 가장 많은 기체를 보유하게 되고, 지난해 기준 여객수는 1천19만3천995명으로 현재 1위 LCC인 제주항공(736만5천835명)은 물론, 아시아나항공(901만4천981명)의 여객수를 넘어서게 된다. LCC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의 통합은 LCC 시장 상황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LCC들보다 경쟁우위를 점할 것은 분명해 보이고, 가격경쟁으로 일관되던 경쟁의 형태도 많은 부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