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넘게 담합 이어와”…이통 3사, 과징금 200억원 ‘철퇴’

SKT와 KT, LGU+ 등 이동통신사들이 통신설비 설치장소 임차료를 낮추기 위해 약 6년간 담합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파트 입주민 등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대기업 간 구매 담합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이들에게 약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25일 아파트, 건물 옥상 등 이동통신 설비(중계기, 기지국 등) 설치장소의 임차료를 담합한 3개 이동통신사 및 SKONS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99억7천6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ONS는 SKT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9년 6월까지 SKT로부터 임차 관련 업무를 이관받아 수행했다. 3사는 아파트·건물의 옥상이나 소규모 토지를 임차해 중계기 등 통신설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와 각 이동통신사 간 협상에 의해 임차료가 결정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3사는 2011년부터 4G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설비 설치 장소를 경쟁적으로 임차하게 됐고, 설비의 신속한 설치를 위해 임대인의 임차료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임차료가 급증하게 되자 임차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2013년 1월 KT 본사에 임차 업무를 총괄하는 자산운용팀이 신설된 이후 3사 본사 차원에서 체계적 공조를 통해 공동행위에 돌입했다. 특히, 3사 본사 및 수도권 담당자 약 50여명이 과천 관문체육관에 모여 족구를 하고 막걸리를 마시며 임차료 인하 공조를 선언한 ‘막걸리 회동’ 등을 통해 기본합의에 이른 후 협의체를 앞세워 조직적으로 담합을 실행했다. 3사는 2013년 3월경부터 2019년 6월경까지 정기 모임 및 의사 연락을 통해 임차계약과 관련한 협상의 제안가격 및 기준가격을 공동으로 결정하고, 각 건축물, 토지 소유주들(이하 임대인)에게 결정된 제안가격 및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존 통신설비 설치장소(국소) 중 임차료가 높거나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있는 국소를 합의로 정하고, 해당 국소의 계약을 갱신할 때 임대인에게 제시할 임차료 금액 또는 인하 폭 등을 공동으로 결정했다. 임대인과의 협상과정에서 노하우·정보 공유 등 체계적 공조를 통해 우위를 점했고, 임대인이 임차료 인하에 불응할 경우 3사 공동 철거를 압박하기도 했다. 또한, 신규아파트 단지 등에 통신설비를 새로 설치할 때 공통으로 적용할 ‘지역별 임차료 가이드라인’을 합의해 정하고, 임대인과의 협상 시 기준가격으로 활용했다. 아울러 기존 임차 국소에 4G, 5G 장비를 추가 설치할 때 적용할 임차료 상한을 합의해 정하고 이를 실행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약 6년 3개월의 담합 기간 동안 고액국소 계약 건당 평균 연임차료는 2014년 약 558만원에서 2019년 약 464만원으로 94만원가량 인하됐으며, 신규계약의 계약 건당 평균 연임차료는 2014년 약 202만원에서 2019년 약 162만원으로 40만원가량 인하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종가격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도, 그러한 합의 가격이 최종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 협상의 제안가격, 기준가격 등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경성담합에 해당한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기업 간 경쟁을 촉진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KT와 LGU+ 측은 각각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 “공정위 의결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SKT 측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 당선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60)이 당선됐다. 25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개최됐다. 이번 선거는 17년만에 조합장 직선제로 실시, 농협·축협·품목농협 등 조합 1천111곳의 조합장들이 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했다. 또 조합원이 3천명 이상인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부가의결권이 처음으로 도입돼 전체 표수는 1천252표로 늘었다. 투표 결과 기호 2번 강호동 후보(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는 전체 유효 표수 1천245표 가운데 781표(62%)를 얻어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됐다. 강 후보는 이날 진행된 선거 1차 투표에서 607표(48.4%)로 1위에 올랐지만,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경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강 후보는 결선에서 781표(62%)를 득표, 승기를 거머쥐었다. 강 신임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은 당선사를 통해 “지난 과거의 농협이 농협중앙회 중심의 농협이었지만 앞으로의 농협은 농축협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으로, 이번 선거에서 농·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와 상호금융 독립을 통한 수익창출 다변화, 중앙회 출자배당률 상향과 조합장 농정활동비 지원 등 새로운 농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신성이엔지, '세미콘 2024'서 최첨단 클린룸 기술 선보인다

신성이엔지가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4’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끈 클린룸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신성이엔지는 오는 31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세미콘 코리아 2024’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국내 최초로 클린룸 핵심 장비인 FFU(Fan Filter Unit)를 국산화하며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클린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고청정 공간이다. 특히, 산업용 공기청정기인 FFU는 최첨단 공기 제어 기술로 초미세먼지까지 제어해 제품의 품질과 수율을 높이는 설비인데, 현재 신성이엔지는 이 분야에서 전세계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깨끗하게 처리해 실내로 공급하는 ‘외조기(OAC)’ ▲공기 중 이온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WSS’ ▲정상 방향으로 기류 환경을 유지해주는 ‘기류 연동 시스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V-master’ 등 첨단 공기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클린룸 장비가 소개될 예정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47년 동안 축적된 공기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장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첨단산업 환경 청정 토털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며 관련 산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반등에…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지난해 4분기 3천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천55억원, 영업이익 3천460억원(영업이익률 3%), 순손실 1조3천795억원(순손실률 1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7천657억원, 영업손실 7조7천303억원(영업손실률 24%), 순손실 9조1천375억원(순손실률 28%)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 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당사는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D램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주력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향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응용 확산을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장기간 이어져 온 다운턴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1.4%...2022년 절반 수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 한국은행과 정부의 전망치를 달성했지만 2022년(2.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023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전분기대비)은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0.3%) 감소했다가 지난해 1분기(0.3%) 반등했다. 이어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까지 계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한국과 정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였던 1.4%로 집계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유행이 진정되면서 2021년과 2022년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4.1%, 2.6%였다. 지출항목별로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1.4% 늘어났고 설비투자도 0.5%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1.8%, 1.3%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수출과 수입 증가는 2.8%, 3.0%씩이었다. 이 결과, 지난해 민간 성장 기여도는 0.9%p로 전년의 2.1%p보다 낮아졌고 정부 성장 기여도도 0.4%p로 전년 대비 0.5%p 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우선 민간소비는 재화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0.2%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사회보장 현물 수혜(건강보험급여 등)로 0.4%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3.0% 성장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회복과 함께 2.6%,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각각 늘었다. 4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순수출(수출-수입·0.8%p)이었고, 설비투자(0.3%p)와 민간소비(0.1%p), 정부소비(0.1%p)도 플러스(+)였다. 이들 항목은 각각 0.8%p, 0.3%p, 0.1%p, 0.1%p씩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0.7%p 끌어내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전기·가스·수도업 11.1% ▲제조업 1.1% ▲서비스업 0.6% 등으로 집계됐으며 농림어업(-6.1%)과 건설업(-3.6%)은 역(-)성장했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4%로 실질 GDP 성장률(0.6%)을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연간 실질 GDI 증가율(1.4%)의 경우 교역조건이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1.4%)과 같았다.

예산 태부족… '생명존중안심마을' 경기도내 5곳뿐 [빛바랜 자살예방 대책②]

사라진 약속, 빛바랜 자살예방 대책 ②생명존중안심마을 확대도 지지부진 정부가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던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을 ‘생명존중안심마을’이라는 명칭으로 통합,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관련 예산을 턱없이 부족하게 확보해 사업 참여 지자체가 적은 것인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국민이 한 해 3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이 빠르게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4월 전국 17개 시·도에 생명존중안심마을을 조성해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일부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춰 적용·구축해 온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을 통합하는 사업으로 마을 단위로 공동체를 구축,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전문 기관과 연계시키는 생명지킴이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주민 동아리를 구성해 생명 존중 캠페인과 유해환경 개선 등 자살 예방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5가지 핵심 전략은 ▲의료기관 고위험군 발굴·의뢰 ▲인식개선 캠페인 ▲생명지킴이 활성화 ▲고위험군 맞춤형 서비스 지원 ▲자살위험 수단 차단 등이다 이런 가운데 본보 취재결과 올해 해당 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전국 226개의 지자체 중 단 18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내에서는 31개 시·군 중 고양·안산·안양·오산·포천시 등 5개 지자체만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같이 참여 지자체가 적은 것은 관련 예산이 부족한 탓이다. 지난해 복지부는 자살 예방 사업에 총 137억원을 투입했는데, 올해 확보된 예산은 146억원으로 단 9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47개의 지자체가 사업 참여를 희망했지만 18곳만 선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생명존중안심마을 조성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했지만, 한정된 예산 탓에 일부 지자체만 참여하게 됐다”며 “향후 예산을 늘려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지자체 전폭적 지원… 전국 확산 시급” 올해 정부가 시행하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 사업’의 전국화 모델이다. 기존 참여 지자체들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전국 확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생명존중안심마을 먼저 추진한 충청남도 청양군은 마을 2곳을 안심마을로 지정했다. 1천311명의 생명지킴이를 선정, 89명의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도 연계해 자살 예방 효과를 냈다. 또 지역 내 행사, 자살 예방의 날 행사 등을 활용한 캠페인 진행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홍보물 등을 배포해 사업 효과를 끌어 올렸다. 지난해 지역맞춤형 자살에방사업을 진행한 전라북도 남원시는 40∼60대 남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과 여행·요리동호회 운영, 자살 위기중재 훈련 등을 진행했다. 남원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해 정신건강의학과 및 심리상담센터 상담 및 치료비를 지원, 범사회적 자살 예방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에 대한 우수 사례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정작 도내 자살률이 높은 지자체들은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국 자살자는 1만2천906명이며 이중 3천117명이 경기도민이다. 특히 도내 31개 시·군 중 22개 시·군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가 20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올해 도내 생명존중안심마을 조성 사업 선정 지자체는 고양·안양·안산·오산·포천 5곳으로, 2022년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상위 5개 지자체(인구 10만명 당 ▲가평 43.6명 ▲동두천 41.5명▲연천 33.2명 ▲여주 33.0명 ▲안성 32.4명)는 사업을 신청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자살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정부의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에 대한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시행하는 지역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비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지자체들도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예산 지원 등 정부가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보다 많은 지역민이 생명존중안심마을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ECO팀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택배노조와 교섭거부는 부당”…CJ대한통운, 2심도 패소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택배기사들과의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항소심에서도 다시 나왔다. 24일 서울고법 행정6-3부(부장판사 홍성욱·황의동·위광하)는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위원장을 상대로 ‘단체교섭 거부는 부당노동행위’라는 재심판정을 취소하라며 제기한 항소심 재판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지난 2020년 3월 택배노조(전국택배노동조합)는 CJ대한통운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거부했다. 택배노조는 이에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택배노조는 상급 위원회인 중노위에 재심을 요청했고, 위원회가 지노위 판단을 뒤집으며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은 지난 2021년 7월 서울행정법원에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판정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 판정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에서는 양측이 CJ대한통운의 ‘사용자성’을 인정할지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택배노조는 가입 조합원인 택배기사들이 CJ대한통운 측 지시를 받고 물품을 배달하는 등 업무를 수행해 온 점을 들어 원청인 CJ대한통운이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특고(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기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은 주체는 ‘대리점’이라며 자신들은 사용자가 아니라 단체교섭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법상 사용자는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이면 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사용자를 기본적인 노동 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규정하며 CJ대한통운을 ‘실질적 사용자’로 인정했다. 특히 재판부는 만약 CJ대한통운을 실질적 사용주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복합적 노무 관계룰 맺고 있는 하청 노동자는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온전히 보장받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봤다. 항소심 법원이 다시 CJ대한통운의 부동노동행위를 인정함에 따라, 최종 법적 판단은 대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1심 판단에 이어 항소심 재판에서도 패소한 CJ대한통운은 판결 직후 상고 의사를 즉각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항소심 판결 뒤 입장문을 내고 “기존 대법원 판례에 반한 무리한 법리 해석과 택배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판결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판결문이 송부되는 대로 면밀히 검토한 후 상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택배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연이은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판결에 대해 환영 입장을 보였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진짜 사장 나와라’고 외친 택배노동자들을 비롯한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절규와 외침이 옳았다는 것을 법적으로 확인한 역사적 판결”이라며 “CJ대한통운은 대법원 상고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상고를 포기하고 항소심 판결을 즉각 수용하고 단체교섭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년 화폐 4억8385만장 폐기…액수로 3조8천803억원

한국은행은 손상으로 폐기된 화폐가 지난해에만 4억8천385만장(3조8천80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4억1천268만장, 2조6천414억원) 대비 7천117만장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 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 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 금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정된 화폐는 폐기 처리되며, 단위는 '장'으로 통일한다. 폐기된 화폐 중 지폐의 경우, 폐기량은 4억2천732만장(3조8천724억원)이다. 권종별로 만원권(2억3천775만장, 55.6%), 천원권(1억4천369만장, 33.6%), 5만원권(2천493만장, 5.8%), 5천원권(2천95만장, 4.9%) 순이었다. 주화(동전) 폐기량은 5천653만장(79억원)이며, 화종별로는 100원화(3천391만장, 60.0%), 10원화(980만장, 17.3%), 500원화(837만장, 14.8%), 50원화(444만장, 7.9%) 순으로 나타났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2천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76회 왕복하는 거리가 나온다. 총 높이는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천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할 정도다. 화폐가 손상된 이유는 화재로 불에 타거나 땅속에 묻었다가 습기로 인해 부패하는 경우 등이 많았다. 연못에서 수거한 동전 3백39만1천원을 교환한 사례도 있었다. 통상 화재 등으로 지폐가 손상되면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주화의 경우 액면금액으로 교환하되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울 경우 바꿔주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 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이닉스 업은 SK, 2년만에 LG 제치고 시총 2위 탈환

SK그룹이 2년여 만에 LG그룹을 제치고 그룹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LG보다 시총 외형이 80조원가량 작았지만 최근 9조원 이상 커졌는데, 여기에는 SK하이닉스의 뒷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3일 발표한 ‘22년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와 SK그룹 시총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LG와 SK 시총은 각각 163조원, 172조원으로 9조원 이상 벌어졌다. 그간 삼성에 이어 그룹별 시총 2위의 위상을 지켜오던 SK는 지난 2022년 1월 27일 LG엔솔이 상장된 직후 3위로 물러나게 됐다. 상장 첫날 LG엔솔의 시총 외형이 SK하이닉스보다 35조원 이상 높은 118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면서 그룹별 시총 판도가 달라진 것이다. LG엔솔이 상장된 이후 1년여가 흐른 지난해 1월 초에는 LG와 SK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시 LG 시총은 203조원, SK는 124조원으로 격차가 80조원에 달했다. LG의 시총 위상은 지난해 9월 말에도 이어져 시총 외형은 202조원 이상으로 200조원대를 유지했다. 같은 시기 SK 시총은 152조원대 수준으로, LG와 비교하면 50조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 LG 시총이 190조원으로 떨어지면서 두 그룹 간 시총이 급속하게 좁혀졌다. LG 시총을 맹추격하던 SK는 지난 19일 시총 171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LG(167조원대)를 밀어내고 다시금 시총 2위 자리에 섰다. LG가 그룹 시총 2위 자리를 내준 배경에는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인 LG엔솔을 비롯해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등의 시총 외형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 2022년 초 대비 올해 초 LG엔솔의 시총은 118조원대에서 89조원대로 28조원 넘게 감소했다. 여기에 LG화학도 43조원대에서 28조원대로 14조원 이상 시총 외형이 작아졌다. LG생활건강은 9조원대, LG전자는 5조원대로 규모가 줄면서 LG의 시총 규모도 전체적으로 65조원 넘게 주저앉았다. 이와 달리 SK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2022년 1월 27일만 해도 82조원대를 보이던 시총은 지난 19일 102조원 이상으로 20조원 이상 불어나며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부터는 SK하이닉스가 LG엔솔 시총을 지속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2년여가 흐른 지금은 LG엔솔의 시총은 상장 초기보다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간 온도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무디스애널리틱스 '글로벌 공급망 위험 예측 맞손'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조영철·이하 기진회)는 무디스애널리틱스와 ‘글로벌 공급망 위험 예측 및 조기경보 능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진회에 따르면 기진회 공급망센터 이양수 센터장,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세환 한국지사장 등 관계자 10명은 지난 22일 협약식을 갖고 글로벌 공급망 위험 조기 감지를 통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예상부도확률(EDF, Expected Default Frequency) 모형 방법론 공유 ▲글로벌 공급망 관련 정보 및 네트워크 교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을 위한 전략적 협업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기진회 이양수 센터장은 “조기경보시스템에 예상부도확률(EDF) 모형을 활용해 조기 경보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공급망 위험 품목을 조기에 식별하고 수급 위기에 선제 대응해 우리나라 공급망 안정화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기진회는 지난해 6월 소재·부품·장비산업 공급망센터로 지정받았으며 공급망 정보시스템(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글로벌 신용평가기업 무디스의 자회사다. 글로벌 1만5천여 고객사에 기업정보, 경제지표 등 리스크 관리에 특화된 분석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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