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김포·검단 연장 구간 노선 최종안 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김포시와 인천시가 노선안을 둘러싼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이달 중 5호선 연장 구간(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 노선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대광위는 5호선 연장 노선안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첨예한 대립을 반복하자 김포 7개, 인천 서구 2개 정거장을 설치하는 조정안을 발표하고 의견 수렴 절차에 나섰다. 조정안은 김포~서울 직결을 요구하는 김포시 의견을 받아들이되, 인천시 요구도 일부 수용해 서구 검단신도시 중심부를 경유하도록 한 게 핵심이다. 하지만 애초 4개 정거장 설치를 요구했던 인천시는 서구 원도심 2개 역사가 빠진 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인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거장 설치 대상지에서 서구 원도심이 빠지면 교통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다 많은 주민이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인천시 요구안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는 기존 조정안 내용을 존중하면서도, 김포 지역에 3개 정거장을 추가해 줄 것을 대광위에 요구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정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노선 형태 변경 없이 정거장을 추가하는 안을 제시했고,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광위 관계자는 “최종안 마련을 위해 기술 검토와 지자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이달 중 최종안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가 활동 종료를 앞둔 의원 연구단체 활성화를 추진한다. 제11대 의회 전반기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의원들의 연구단체 선택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한 게 핵심으로 연구단체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 역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13일 이자형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의회 연구활동 지원·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연구단체 소속 의원이 전원 동의할 경우 이를 조기 해산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존속기한이 상임위원회 임기와 동일하게 설정된 연구단체는 현재 제11대 의회 전반기가 막바지인 만큼 사실상 활동이 대부분 종료됐다. 따라서 이 의원은 조기 해산 제도 도입으로 의원들이 다른 연구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연구단체의 활성화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가운데 연구단체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촌평이 나오고 있다. 현재 총 49개의 연구단체(의원 10명 이상 참여, 의원 한 명당 최대 3개 가입 가능)는 행정안전부 규정에 따라 의원 한 명당 배정된 500만원(연구용역비 총 7억8천만원)의 예산을 통해 착수·중간·최종보고회를 거쳐 연구용역의 결과물(지난해부터 현재까지 39건)을 도출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용역이 실제로 조례 제·개정으로 이어진 것에 대한 의회사무처 차원의 통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 도입 등 제도적 뒷받침으로 의원들이 연구단체 성과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도의회 안팎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이자형 의원은 “용역 결과는 조례 제·개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구용역 결과가 경기도의 사업과 조례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향후에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철도지하화 사업을 위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면서 경기도내 도심 지하화를 추진하는 경기도와 시·군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도와 지자체들은 각각 철도 상부 개발을 위한 계획 마련에 착수, 올 연말 구체적인 사업지를 찾아 정부에 선도사업 제안을 완료할 방침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철도지하화 사업 평가 기준인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철도지하화 사업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지자체가 갖춰야 할 기준이 제시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지하화사업 부지개발사업 계획 타당성 ▲사업비 추정 합리성 ▲재무적 타당성 ▲사업 추진체계 적정성 ▲재원조달방안 적정성 ▲지자체 적극성(행정·재정) 등 6가지 항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연말까지 지자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1차 선도사업 지구를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철도지하화 사업 윤곽이 드러나자 선도사업를 선점하기 위한 도와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도내 주요 철도구간에 대한 사업 타당성과 도심 연결성 등을 고려해 최적의 개발 구상안을 마련, 올 연말 정부에 선도사업으로 제출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부터 경기연구원과 철도지하화 사업 단기 정책 연구에 착수했고, 올 연말까지 도내 8개 일반철도 노선(경부·경인·중앙·경의·경춘·경원·경강·안산선) 약 360㎞에 대한 사업 타당성과 주요 도심 개발 구상안을 도출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안산선(수도권 전철 4호선) 지하화를 추진하는 안산시는 한대앞역~초지역 5㎞ 구간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산시는 해당 구간 경제성(B/C)이 1.5 이상으로 전망돼 사업 추진에 낙관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철도지하화 사업 초안을 발표한 만큼 자체 개발 구상안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지자체와 함께 합심해 도내 지상철도 구간이 선도사업에 우선 반영되고 종합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 교수는 “도내 사업성·민간투자 유치가 높은 곳이 철도지하화 사업지로 선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자체 간 광역권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해 선도사업에 포함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6일부터 11박 13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당초 예상했던 1조원을 뛰어넘는 1조4천억원에 이르는 해외투자 유치, 북미 서부지역 4개 주와의 교류협력에 성공하며 18일 귀국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방문 동안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워싱턴주 시애틀, 캐나다에서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주) 빅토리아 등 2개국 4개 주 7개 주요 도시를 누비며 투자유치와 교류협력 강화 활동을 벌였다. 김 지사는 귀국 전인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담은 총 네 가지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 투자유치 부문 1조4천289억원 규모 성공 먼저 투자유치 부문에서 김 지사는 방문 기간 동안 총 6개 기업과 2건의 투자협약(MOU)과 4건의 투자의향(LOI) 확인 등 총 1조4천289억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 이름이 공개된 ㈜신세계사이먼 3천500억원과 ㈜코스모이엔지 610억원에 이어 세계적 반도체 관련 기업인 A사가 10억달러(한화 약 1조3천6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A사는 기존에도 경기도에 투자하던 기업으로 기존 투자금액 5천억원을 포함해 추가로 약 8천6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A사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 중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투자를 독려했다. 미국 현지에 있는 김 지사와 미국 본사, 상하이에 있는 아시아 총괄 대표, 한국 대표가 참여하는 두 번에 걸친 화상회의 결과 A사는 10억달러라는 대규모 투자의향을 밝혔다. 이 밖에 전기차 부품기업 B사 1천억원, 반도체 소재기업 C사 57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방문 기간 ▲협약 2건 4천110억원 ▲의향 3건 1조170억원 등 1조4천280억 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 기업인 D사도 투자의향을 밝혔지만, 구체적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도는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해외기술을 한국기업이 들여와 상용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북부와 동부지역에 기업을 유치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대개발과 경기동부대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미국·캐나다 4개 주와 경기도 교류협력 강화 두 번째는 북미 서부지역 4개 주 교류협력 강화다. 김 지사는 이번 방문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주와 캐나다 BC주 등 4개 주 주지사 4명을 모두 만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만나 12년 만에 양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업무협약 체결 후 기자들과 만나 “뉴섬 주지사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약속(commitment)을 했다. 아주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해 기쁘다.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면담 성과를 설명했다. 워싱턴과 애리조나주와는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 두 지역 모두 경기도의 교류 불모지로 경기도지사로서는 첫 방문지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케이티 홉스 주지사를 만나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애리조나주는 텍사스, 미시간, 캘리포니아에 이어 경기도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미국 내 네 번째 주가 됐다. 워싱턴주에서는 기후주지사로 불리는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와 기후도지사 김동연이 만나 기후위기 공동대응에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에도 의견을 모았다.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인 캐나다 BC주에서는 국빈급에 준하는 환대를 받으며 양 지역 교류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대규모 산불로 행사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데이비드 이비 수상이 김 지사를 찾아와 단단한 유대관계를 보여줬다. ■ 첨단분야 투자유치 위한 기업협력 강화 세 번째 첨단분야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협력 강화도 중요한 성과다. 김 지사의 이번 북미 출장에서 눈길을 끈 내용 가운데 하나는 일정을 함께한 스타트업(새싹기업) 방문단이었다. 주지사 면담, 기업 면담에 기업인과 함께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관계를 형성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 지사가 방문한 구글과 엔비디아, 유니콘 기업인 비즈에이아이, 애리조나주립대 일정 등에는 이들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교류협력의 기회를 가졌다. 참가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은 엔비디아사와의 면담을 마친 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구글, 엔비디아같은 빅테크 기업 관계자와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며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뒀다. 기업 가치가 12억 달러로 미국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비즈에이아이사 방문에서는 크리스 만시 대표와 스타트업 방문단 간 성공비법을 놓고 1시간 넘게 토론을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경기도 스타트업과 반도체 관련된 기업들이 함께 와서 기업 협력에 중요한 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미국 내 최대 바이오협회인 바이오콤 캘리포니아 본사, 미국의 대표 유전체 분석 기업인 일루미나 등을 찾아 경기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만들었다. ■ 청년교류 확대, 전문인력 외국 진출 확대 네 번째는 청년교류 확대와 한국인 우수 전문인력의 외국 진출 계기 확대다. 김 지사는 이번 방문 동안 워싱턴주립대와 UC샌디에이고 대학을 찾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워싱턴대에서는 30명의 청년이 7월8일부터 26일까지, UC샌디에이고에는 7월1일부터 26일까지 25명의 청년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청년들의 해외교류 확대를 위해 김 지사는 캐나다 BC주 이비 수상을 만난 자리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쿼터 정원이 기존 4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늘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청년인턴 등 여러 청년 지원사업과 워킹홀리데이를 연계해 경기도 사업 선발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협력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애리조나 주지사 등과 면담에서는 한국 전문인력의 전문직 비자 취득이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증대를 위해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동반자법 통과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부총리 경험 등을 활용한 경제외교 현안 해결 지원 노력을 했다. 김 지사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투자유치를 하게 돼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돈 버는 도지사로서 앞으로 100조원 이상 대내외 투자유치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며 “4개 주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기술교류, 인적교류 등의 협력기반을 만들었던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다음 달 경기도의회 정례회 안건으로 국제협력국·인공지능(AI)국·이민사회국 신설안을 제출할 예정인 경기도가 도의회 국민의힘의 비판에 직면,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조직 개편안은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의결이 필요한데, 거대 양당 중 하나인 국민의힘이 사전 협의 부족, 타당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도가 3개국 신설 등이 담긴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6월 정례회 안건으로 접수하는 대로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개정안은 김동연 지사의 핵심 공약인 ‘임기 내 투자유치 100조원 이상 달성’을 전담할 국제협력국과 도정 AI 전면 도입 및 관련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AI국, 정부 이민청 유치 및 이주민 정책을 담당할 이민사회국 신설이 골자다. 하지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국제협력국과 AI국을 겨냥, “허상의 숫자놀음에 불과한 투자유치를 성과로 부풀리고자 무리하게 국제협력국을 만들고, 직원의 우려는 무시한 채 정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겠다며 섣부른 시도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도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도가 행정특별보좌관 직제 신설을 골자로 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을 공포한 데 대해서도 “정무 강화 목적이 분명한 실망스러운 조직 개편”이라고 말했다. 이애형 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수원10)은 “조직, 인사권은 도지사의 고유 권한이지만 조직 개편안 추진 과정에서 도의회와 사전 협의,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꼼꼼한’ 심의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 내부에서는 국제협력국 신설안과 관련, 김 지사 공약 사업 뒷받침을 위한 국 단위 조직 필요성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현재 도의회는 민주당 77석, 국민의힘 76석, 개혁신당 2석으로 거대 양당이 의석수는 물론, 기재위 내부 위원 수도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국제협력국과 AI국, 이민사회국은 3년차 도정을 이끌어가는 데 꼭 필요한 조직”이라며 “추진 과정에서 도의회 설득과 협의에 매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2월 ‘국제협력국 신설, 평생교육국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추진했지만 도의회의 평생교육국 폐지 반대 입장에 무산됐다.
경기도가 남·북부 균형발전과 중소기업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획했던 ‘북부 스마트공동물류센터’ 건립이 대내외적 경제 환경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기업·교통 인프라가 집중된 남부에 비해 기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북부권에 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기업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공공 주도로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마저도 선뜻 나서는 기관이 없어 장기간 표류될 전망이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선 8기 경기도는 경기 북부 인프라 집중 투자를 위해 ‘스마트공동물류센터’ 건립을 계획했다. 중소·중견기업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물류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스마트공동물류센터는 물류 인프라 확충이 어려운 중소 물류기업이 저렴한 임대료로 공동 이용하는 센터로, 이를 통해 도는 경기 남·북부균형발전과 기업 투자유치를 이끌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런 계획에 따라 도는 지난해 까지 북부권에 스마트공동물류센터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착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도의 이 같은 구상과 달리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기업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고 있다. 북부권은 남부권에 비해 고속도로 등 교통편이 불편한 데다,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남부에 위치하면서 물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데 따른 문제다. 물류센터는 교통 편의와 비교적 낮은 지가에 따라 기업 수요가 움직이는데, 이 같은 영향으로 북부권에 공동물류센터를 짓겠다는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도내 주요 물류센터는 28곳 중 18곳이 경부·영동고속도로가 인접한 경기 동남부 권역에 위치했다. 도는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기업이 나오지 않자 도 산하 공공기관 등에 공공주도 사업을 유도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최근 금융상황이 악화돼 사업 타당성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뜻 참여하겠다는 기관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물류센터 건립은 기업 의사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지속해서 사업 참여 기업을 찾고, 공공이 민간과 함께추진하는 방향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남부·북부 균형발전과 중소기업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건립이 지연되자 전문가들은 교통 인프라·물류 수요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내 물류센터가 남부권에 몰리는 것은 충분한 교통·기업 등의 수요가 뒤따르는 만큼, 북부권에 이 같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세혁 평택대 국제무역행정학 교수는 17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소기업 물류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물류센터 조성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교통 인프라와 물류 수요 확보가 우선”이라며 “하지만 이런 기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물류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센터는 기업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데 경기 북부권은 불편한 교통 접근성과 생산·수요자가 많은 남부에 비해 열악한 만큼, 투자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물류센터 부지 확보가 어려울 경우, 도유지 등 국유지 활용을 통한 입지 제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경기연구원은 지난 2022년 발간한 ‘경기도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조성 방안 연구’를 통해 “북부권은 기업 등 물류센터와 직접된 수요가 많지 않은 만큼 교통 인프라 확충과 충분한 물류수요 확보를 위한 경제·산업 활성화 추진이 우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연구원은 도내 유휴부지나 기존 산업단지 및 물류단지 등 미활용 용지를 발굴, 활용하는 개발 방식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물류센터는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기업에게 교통·기업 활동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는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행정 기관이 기업 투자 리스크를 줄여주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경기 북부는 남부권에 비해 교통편이 불편한 만큼, 이를 극복할 재정 혜택 등을 기업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 교수는 “물류센터 조성은 기업 의사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이익이 따르는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북부권이 남부권에 비해 여러 기반 시설 등이 부족해 수요가 따르지 않는다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재정 등 행정적 지원이 우선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신임 정책수석에 신봉훈 전 인천광역시 소통협력관, 비서실장에는 안정곤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가 17일 임명됐다. 또 정무수석에 김남수 전 비서실장이, 행정특보에 이성 전 행정수석이 각각 신규로 임명됐다. 신봉훈 신임 정책수석은 국회 보좌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인천시 소통협력관 등을 역임했다. 40대인 안정곤 신임 비서실장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등을 지냈다. 도는 젊은 비서실장 임명으로 격의 없는 소통과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김남수 신임 정무수석은 민선 8기 경기도 정책수석과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수석은 도정의 연속성과 도민과 시민단체는 물론 국회 및 정부와의 소통강화에 나선다. 신임 협치수석은 김달수 전 정무수석이 맡는다. 도의회와의 협치에 집중하기 위한 개편으로, 8·9·10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경륜과 협치전문성을 살려 도의회와의 소통․협치 업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 또한 이성 신임 행정특보는 3선 구로구청장 출신으로 민선 8기 경기도 행정수석을 역임했다. 도정 전반에 대한 행정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며 주요 정책 자문 역할 수행을 위한 신설 직위다. 도 관계자는 “이번 수석 보좌진과 비서실장의 교체는 민선8기 시즌2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변화와 활력을 더하고, 도정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소통과 협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하천길 주변 폐천 부지(물길이 바뀌며 하천 구역에서 제외된 토지)를 활용한 수변 산책로인 ‘도민 체감형 RE100 공원’을 만든다. 경기 하천길 연결 사업과 병행해 실생활에서 도민들이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 에너지 대체)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 공원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16일 도는 시·군 공모 사업을 거쳐 올해 1곳당 10억원씩, 4곳에 시범 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지 선정 등 과정은 시·군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RE100 공원은 하천길 주변 농지, 적치물 방치 폐천부지에 태양광 시설 등 재생 에너지 100%를 사용해 조성된다. 여기에 도시 공원과 캠핑장 등도 조성해 도민들이 RE100을 직접 체감,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공원 내 사용되는 전력을 100% 충당하고 남는 잔여 전력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또는 주변 지역에 공익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최근 시·군 공모를 시작했으며 오는 7월까지 공모 평가서를 접수하고 8월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과 현장 확인을 거쳐 시범 사업 대상지 4곳을 선정, 9월부터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는 “도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 등 도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장소에 도의 주요 정책인 RE100 요소를 가미한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태양광 자전거길 설치 등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이 접목된 시설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북미 지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토드 글로리아(Todd Gloria) 샌디에이고 시장을 만나, 경기도와 샌디에이고시 간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토드 글로리아 시장을 만나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샌디에이고에 온 것은 친구인 시장님을 뵙고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현재 AI, IT,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5개 산업벨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바이오벨트와 관련해서 가장 크게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이 시흥 바이오산업벨트”라며 “시흥시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또 많은 바이오기업을 유치해서 집적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경기도 청년들을 해외에 보내는 경기도 청년사다리 프로그램의 하나로 올여름 UC샌디에이고에 경기도 청년들이 한 달 정도 와 있을 계획이다. 좋은 학교에 보내게 돼서 아주 기쁘고 시장님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와 함께 왔다. 앞으로 그려나갈 내용에 대해 샌디에이고시와 계속 소통하면서 진행하겠다. 빠르게 발전해 갈 것이니 계속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드 글로리아 시장은 “바이오 등 성공적인 샌디에이고시 방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씀해 주기 바란다”면서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대학과 협의를 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티나 바이블러(Christina Bibler) 샌디에이고시 경제개발청장은 “샌디에이고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는 사회다. 이번에는 바이오 업계와 주로 만나셨는데 다음번에는 샌디에이고가 가지고 있는 여러 다른 분야의 강점을 발견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0월29일 일요일 도담소에서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글로리아 시장을 만났다. 중국 방문을 위해 10월29일 출국 예정이었던 김 지사가 출국 일정을 30일 아침으로 하루 미루고, 휴일인 일요일에 환영 일정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었다.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경기도 출신인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격수 김하성 선수, 통신 기술과 DNA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등 최첨단 기술교류 방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경제사절단 38명과 즉석에서 토론도 진행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경기도가 바이오산업을 매개로 연결한 시흥시에 방문해 경제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첫 만남 후 글로리아 시장은 “일요일에 환대를 받아 정말 감사드린다. 답례를 하고 싶다”며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지사의 샌디에이고시 방문 일정은 이런 인연의 결과라고 도는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으로 경기도에 방문했던 기관 가운데 하나였던 UC샌디에이고 대학은 올해 경기 청년사다리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 미국방문 기간 동안 김 지사가 찾아가 만난 미국 최대 바이오협회인 바이오콤 CA와 유전체 분석 연구 분야 선두기업인 일루미나 역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샌디에이고 시장 면담에 앞서 이날 오후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의 시구를 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이날 경기 시작 전, 시구자로 나선 김 지사에 대해 장내 아나운서는 “오늘의 시구자입니다. 환영해 주세요. 김동연 대한민국 경기도 46대 도지사입니다(Ceremonial first pitch. Please welcome 46th governor of gyeonggi province, in south korea Governor Dong yeon Kim)”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홈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에 경기도 31개 시·군을 의미하는 등번호 31번을 달고 시구를 시작했다. 포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의 마스코트인 ‘Swing Friar(스윙하는 탁발수도자)’가 나섰다. ‘아리랑’이 펫코파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시구를 시작한 김 지사는 포수 글러브 속으로 정확히 공을 보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구를 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지난 4월25일 김 지사에게 보낸 공식 초청장에서 “메이저리그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와의 경기 2연전을 서울(고척돔)에서 개최했다. 문화적 연대 강화의 의미로 김 지사님에게 시구를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UC샌디에이고 대학 국제학생처 컨퍼런스룸에서 한인학생회 학생 14명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지사는 어린시절, 학창시절, 유학생시절 등 여러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줬고, 최근 관심사를 비롯해 진로에 대한 선배로서의 충고, 정치문제, 권하고 싶은 책 등 다양한 주제로 약 1시간20분 동안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최보경 UC샌디에이고 대학 한인학생회장(22)은 “김 지사의 걸어온 길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주지사와 기업인 등을 만나며 바쁠 텐데 시간을 내주고 좋은 말, 특히 어린시절과 대학시절의 이야기를 해줘 공감을 얻었고, 진로에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산업과 경제를 쉽게 설명해주고,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고 조언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최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