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서울 강서 구간, “녹지 훼손 BRT(간선급행버스)공사 웬말”

인천 청라서울 강서 간 BRT공사로 인해 계양구 효성동~작전동 봉화로 중앙가로 녹지가 훼손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1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인천 청라~서울 강서 간 BRT공사가 착공되면서 효성동~작전동 봉화로 2.3㎞ 구간 봉화로 중앙가로 녹지가 없어지고 있다.시는 이 일대가 편도 3차로 중 1차로가 BRT차로로 이용되면서 일반 차량 이용차로가 2차로로 줄어 교통혼잡을 빚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봉화로 중앙가로 녹지를 1차로만큼 없애고 일반 차량 이용차로를 3차로로 확보했다.그러나 BRT 정류장이 건설될 지역은 훼손 정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시는 BRT공사 사업계획 확정이 늦어지면서 도로 및 녹지조성계획 등과 어긋나 뒤늦게 대책을 찾았지만 우선 내년 6월 1단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추진되면서 일부 구간 녹지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조현재 인천연대 계양지부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쉼터로 봉화로에 녹지를 조성해 놓고 BRT를 조성한다고 훼손하는 건 잘못된 행정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녹지공간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상주차장을 없애는 등 각종 방안을 검토했지만 우선 1단계 개통이 최우선인만큼 어쩔 수 없다며 서북부 주민들의 교통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김포·인천공항세관, 국제우편물 가장 밀반입 기승

공항으로 통해 국내로 반입되는 국제우편물이 늘면서 밀반입에 악용되는 일도 급증하고 있다.11일 인천공항세관과 김포세관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우편물 반입건수는 197만5천여건, 김포공항 특송물품 반입건수도 56만8천여건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세관 측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전자상거래 반입이 최고 178%(수입신고 기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국제우편물이 늘면서 이를 이용한 밀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인천공항세관은 14분기 동안 마약 적발 6건 등을 비롯해 9천531건, 김포세관은 올해 14분기에만 500건 넘게 적발했다.최근에는 국내 전자담배 총판업체를 운영하는 박모씨(35)가 식약청 허가를 받지 않은 전자담배용 니코틴 충전액을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세관에 걸렸다.박씨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 니코틴 충전용액 87㎏(시가 1억 7천만원 상당)을 플라스틱 부품으로 둔갑시킨 뒤 3㎏씩 소량 포장해 밀수입하려다 검거됐다.김포세관도 올해 필로폰 6.75g, 어그부츠 114건, 위조 아이폰용 부품, 소니 블루투스 헤드셋 등 불법 반입 물품들을 적발했다.하지만 일반인 명의를 도용해 국제우편으로 밀반입을 시도할 경우 적발이 쉽지 않다.전자상거래는 100달러까지 세금이 면제되면서 해당 업체들이 20~30명의 타인 명의를 도용해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국내로 물건을 들여온 뒤 시중에 유통시키는 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세관 측도 특정인 명의로 국제우편이 중복돼 자료가 축적되기 전까지는 밀반입을 적발하기가 어렵다.이에 대해 세관 관계자는 마약이나 위조 상품 등 불법 반입물품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 국내에서 허가받기 어려운 물품을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는 경우들이 많다며 다음달 안으로 엑스레이 설비 등을 갖춘 특송검사장을 만들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인천시 중증장애인 일할 곳 없다

몸이 불편한 우리는 아예 갈 곳이 없어요.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와 인천시 부평구가 지난 8일 오후 3시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장애인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중증 장애인 김모씨(33)는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장에는 구인 기업 75곳이 참가한 가운데 구직자 86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김씨는 자원봉사자 도움을 받아 이력서는 어렵게 작성했지만 복도에 적힌 구인 기업 명단과 모집부문을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상당수 구인 기업들이 생산직이나 텔레마케팅, 건설, 제품 포장 등의 부문을 모집하면서 가벼운 장애를 가진 구직자들만 원해 중증장애인들이 지원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장애 특성상 일정 시간마다 휴식시간이 있어야 하지만 하루 8~9시간, 심한 경우 야근까지 요구하는 구인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시간 조정이 가능한 구인 기업들도 많지 않았다.김씨는 결국 상담을 한참 진행한 후에야 3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김씨는 박람회를 처음 참가, 많이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들에게 일하는 기쁨을 주기 위해 계획됐다며 아직까지 구인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에 대해 꺼려하는 부분이 있는만큼 고용지원금 등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기간제 교사 ‘불공정 계약’ 여전

인천지역 일부 학교들이 기간제 교사들을 채용하면서 지침에도 어긋나는 호봉 상한제를 둬 기간제 교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10일 전교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학교자율화조치 이후 기간제 교사들의 호봉 상한이 전국적으로 폐지됐는데도 지역 내 일부 학교에선 기간제 교사 채용시 불공정한 계약이 여전하다. 살제로 A고교의 경우 14호봉을 넘는 경력 기간제 교사에 대해 14호봉 이상 호봉 산정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계약서 상에 명시, 계약을 맺었다.B고교도 14호봉 이상 호봉 산정을 할 수 있는데도 14호봉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통상 1년 단위로 계약, 퇴직금을 보장해주는 게 관행이지만 12개월을 못 채우게 계약, 퇴직금을 주지 않는 사례들도 있다.기간제 교사가 지침에 어긋난 계약을 문제 삼아 호봉 책정을 수정한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시정요구에 대해 이미 계약했으니 올해는 넘어가자는 식으로 묵살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전교조 측은 설명했다.시 교육청은 이같은 민원들이 제기되자 지난 2월 각 학교에 기간제 교사의 보수는 호봉 승급에 제한이 없으며, 단 퇴직교육공무원 중 연금지급자는 14호봉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내려 보냈다. 하지만 일부 학교들이 단서조항을 일반적인 기간제 교사에까지 적용하면서 시 교육청 지침이 학교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이러한 관행은 특히 1학기 채용 때 두드러진다. 이 시기에는 기간제 교사자리가 극소수여서 채용을 희망하는 기간제 교사들은 14호봉 제한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전교조 인천지부는 약자인 기간제 교사 처지를 악용, 14호봉 제한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시 교육청은 기간제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일선 학교에 대해 명확하게 지도감독, 지침을 준수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외국 의료기관 반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외국 의료기관들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와 인천경실련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등은 7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내 외국 의료기관 유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이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천시는 존스홉킨스 병원과의 MOU 체결에 이어 세브란스 송도국제병원과 의료관광재단 설립 등 의료 민영화를 부추기는 영리 병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국제병원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도와 산재의료기관 적용을 받지 않는 국제라는 이름만 앞세운 영리 병원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 결과를 인용, 영리를 추구하는 병원 도입 때 1조원 이상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되는 것은 국민들의 진료비 상승에 의한 효과로 순수한 산업효과로 보기 힘들다며 현재 비영리 병원에서도 비급여 본인 부담금이 1% 증가하면 국민의료비는 최소 1천70억원 증가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이들은 송도국제병원을 시작으로 영리 병원들이 국내에 도입되면 의료비 급증과 중소 병원 몰락으로 이어져 결국 의료제도 전체를 뒤흔들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영리 병원에 대해 원칙적 반대 입장을 피력한 송영길 인천시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송 시장의 철학과 배치되는 영리 병원 유치를 추진하는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도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첫 외국 의료기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담은 경제자유구역 특별법 개정(안)은 지난해 9월 발의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우비 입고 마스크 쓰고 ‘방사능 비’와 전쟁

방사능 비가 내린 7일인체에 무해 수준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출근길 시민들은 마스크와 우비로 중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고 학교들마다 등교길 자녀를 태우고 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날 오전 8시30분께 인천 승학초등학교 앞.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학생들은 우비에 우산까지 받쳐쓰며 교문을 들어섰고 장화나 모자, 마스크까지 쓴 어린이들도 목격됐다. 평소와 달리 자녀를 승용차로 등교시키는 학부모들도 눈에 띠었다.1학년 딸 아이를 교문 앞에 내려준 한모씨(37여)는 큰 문제가 없겠지 하면서도 걱정이 돼 아이를 태우고 왔다며 혹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김진선씨(39여)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며 정부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지역에서는 휴교하는 유치원이나 학교는 없었지만 야외수업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인천시교육청은 방사능 비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 발표와 함께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과도한 반응을 자제하라는 교육과학부 지시에 따라 휴교령은 내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각급 학교에 시달했다.시민들도 불안에 떨었다.자신의 몸집 보다 훨씬 큰 우산을 쓰는 행인들이 유독 눈에 띠었고, 가능한 걷지 않으려고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로 인해 대낮에도 평소 때 보다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메웠다.회사원 이종민씨(41)는 평소보다 두터운 옷에 모자까지 쓰고 출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누리꾼들의 방사능 비 공포는 더욱 컸다.트위터 아이디 kgb38은 방사능 비가 극미량이라도 몸에 들어가면 무조건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비에서 방사능 냄새가 난다거나 방사능비를 맞아 그런지 어지럽다는 반응도 있었다.박혜숙허현범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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