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의회, 잇단 관광성 해외시찰 추진 눈총

인천 부평구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가운데, 부평구의회가 잇따라 관광성 해외 시찰을 계획, 논란을 빚고 있다.특히 구가 각종 사업 예산은 물론 4개월분의 공무원 인건비도 확보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구의원들의 알맹이 없는 해외시찰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18일 구의회에 따르면 행정복지위 의원 9명 가운데 7명은 오는 2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로 해외 비교시찰을 떠나며, 도시환경위원회도 다음달말 해외시찰을 준비하고 있다.행정복지위의 해외 비교시찰 공식일정은 캔터베리 시의회 방문, 복지시설인 웨슬리미션 방문, 뉴타운 네이버후드센터 방문 등 3곳이며 이같은 통상적인 방문행사 이외의 나머지 일정은 포트스티븐스 해안 도시 관람, 시드니 동부 해안도시와 시드니 도시경관시설 탐방 등 관광성 프로그램들로 짜여져 있다.시설 견학도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재리시장 페디스마켓, 피쉬마켓 등으로 이번 해외시찰의 목적인 선진 행정복지 및 선진 의회 시찰과 적합하다고 보기 힘들다.비슷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남구의회는 예산 절약을 위해 해외 시찰을 국내 시찰로 전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광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부평지부 사무국장은 재정난으로 의원들이 직접 각종 사업 예산을 줄인 상황에서 해외시찰 강행은 도덕적 책무를 저버렸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구의회 관계자는 해외시찰은 의원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마련된 것으로 선진 의회와 문화에 대해 탐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구 재정이 어렵더라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40년된 부평구 동암역 굴다리 ‘토끼굴’ 잦은 보수공사로 교통체증 ‘몸살’

인천 부평구 십정동 동암역 굴다리(일명 토끼 굴)가 차량 흐름 방해와 노후화에 따른 잦은 보수공사 등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야기시키고 있어 전면적인 재시공이 시급하다.17일 구와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74년 경인전철 1호선 개통과 함께 설치된 동암역 굴다리는 일반적인 박스형 굴다리와 달리 편도 3개 차선이 기둥을 사이로 1개 차선과 2개 차선이 나눠지는 토끼굴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때문에 동암역 굴다리 인근 도로는 차선 변경 혼잡 등 차량 흐름 방해로 인해 주안공단과 인천기계공단, 경인고속도로 가좌IC 등을 드나 드는 하루평균 2만5천대 차량들이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대형 상수도관과 전기시설, 하수도 등이 동암역 굴다리를 통과하고 재 보수공사가 되풀이되면서 지반 침하와 누수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7일에는 대형 상수도관인 직경 1천350㎜관이 누수돼 1개 차선을 막고 공사가 진행됐으며, 인근 직경 300㎜관과 직경 150㎜관 등도 올해들어 각각 2차례씩 차량을 통제한 채 누수공사를 진행했다.이같은 공사가 수시로 진행되면서 출퇴근시간마다 차량들의 거북이 걸음이 계속되는 이 곳은 공사 차량들의 이동과 공사로 인한 도로 점용 등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다.특히 비나 눈이 내리면 도로 바닥과 굴다리 벽면 등에서 물이 나오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마저 안고 있다 이후종 부평구의원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인근 차량 통행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는만큼 차후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해서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굴다리 자체는 철도시설공단 소속이고 굴다리 도로는 구가 관할해 전반적인 관리는 쉽지 않다며 민원이 계속 발생하는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목재협회, 북항배후 ‘목재부지 입주조건’ 반발

(사)대한목재협회(목재협회)가 인천항만공사(IPA)의 인천북항 배후부지 내 목재부지 입주 조건이 특정 기업 입주를 의식한 조치로 지역의 영세한 목재업계 현실도 외면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17일 목재협회 등에 따르면 내년 초 준공될 예정인 서구 원종동 인천북항 배후단지는 22만853㎡ 가운데 목재부지는 8만1천718㎡와 3만2천653㎡ 등 2곳이다.입주 자격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표주간사 지분율 51%, 최소 참여 지분율 10% 이상이어야 한다.그러나 목재협회는 IPA가 제시한 입주 자격은 지역의 영세한 목재업계 현실을 외면하고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특정 기업을 염두해 두고 제한했다며 입주자격이 완화되지 않으면 지역의 영세한 목재업체들은 현실적으로 입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어IPA의 인천북항 목재부지 2곳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도 최대 10곳 밖에 참여할 수 없고, 목재협회에 가입된 150곳은 영세해 참여할 기회조차 없다며 컨소시엄 지분율을 낮춰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목재협회가 제출한 입주 희망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인천북항 배후부지 임대 면적 중 42%를 목재부지로 배정했고, 컨소시엄의 경우 지분율은 인천항 배후부지 내 다른 업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한편, 인천북항 개발사업은 지난 1996년부터 올해까지 17선석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연간 화물 1천483만통을 처리하기 위해 민자로 진행되고 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빈주머니까지 털어… 현대판 ‘왕초’ 기승

인천시 남구 주안역 앞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씨(60)는 몇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왼쪽 몸이 마비돼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아 교통안전공단 등으로부터 매월 35만원 상당의 연금을 받고 있지만 수중에는 한푼 떨어지지 않았다.그동안 일명 주안역 왕초인 한모씨(41)에게 모두 빼앗겼기 때문이다.박씨는 매월 통장으로 들어오는 장애연금은 구경도 못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면서 밥이라도 한술 먹어야 하겠기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구걸해 얻은 1천원짜리 몇장까지도 다 빼앗겼다고 호소했다.노숙인들의 장애 연금과 구걸한 현금까지 빼앗는 현대판 왕초들이 인천지역 역사 주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17일 노숙인들에 따르면 심모씨(47)와 홍모씨(45) 등도 1~3년 동안 한씨에게 매월 기초생활수급비 45만원을 빼앗겨 왔다.심씨는 신고하고 싶어도 나중에 또 무슨 해코지를 당할까 무서워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말했다.동인천역 일대에선 조모씨(59) 등 2명이 노숙인 고모씨(60) 등을 폭행해 70만원을 빼앗는 등 노숙인 6명에게서 모두 300만원을 빼앗았다.이들은 노숙인들도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관 등을 주소지로 해 구청 등에 직접 신청하게 한 뒤 통장과 현금카드 등을 빼앗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왔다.인천 중부경찰서는 17일 한씨와 조씨 등 3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김병환 중부서 강력4팀장은 힘없는 노숙인들은 수년동안 돈을 빼앗기고 폭력에 시달려도 보복때문에 제대로 신고조차 못하고 있다며 비슷한 피해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kmk@ekgib.com

운전자들 유사 휘발유 피해주의보

엔진 주요 부품 손상주행 중 시동 꺼져 위험천만김모씨(45인천시 남구 주안동)는 비싼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1월부터 7년된 승용차에 유사 휘발유를 넣어 왔다.하지만 김씨의 승용차는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눈에 띄게 시커먼 매연을 배출하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마음 먹은 만큼 나아가지 않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얼마 전에는 멀쩡하게 달리던 승용차가 서서히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도로 중간에 멈춰 서고 말았다.정비센터를 찾은 김씨는 직원이 내민 견적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수리비가 400만원은 족히 넘었기 때문이다.정비센터 측은 유사 휘발유가 연료탱크를 부식시키면서, 떨어져 나온 코팅 재질이 인젝터(연료 분사장치)를 막아 버려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유사 휘발유를 넣었다 엔진 고장으로 엄청난 수리비만 물어야 하는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모 정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사 휘발유 사용으로 차량 출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정비를 맡기는 운전자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유사 휘발유 주재료인 솔벤트는 용해 성분이 강해 연료계통이나 연소장치 등을 구성하는 고무 제품을 녹일 수 있다.특히 불완전 연소로 인해 엔진에 탄소 찌꺼기가 많이 끼면서 엔진이 손상되고 심할 경우 주행 도중 시동이 꺼지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피스톤 링이 녹으면서 피스톤과 실린더와의 마찰이 심해져 실린더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엔진의 주요 부품들도 통째로 갈아야 한다.이에 대해 김기호 한국석유관리원 녹색기술연구소 동력기술팀장은 유사휘발유는 휘발성이 좋지 않아 엔진을 가동시킬 때 고압 펌프에 무리를 줘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