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물환경센터가 수년간 폐수 유출로 관련 법규를 위반해 부과받은 과태료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수를 유출하면서 해수 오염은 물론이고 시민 혈세까지 과태료로 줄줄 새고 있지만 대책 마련은 쉽지 않아 논란이다. 이 기관은 시가 공공하수도 복합관리대행사업 실시협약으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컨소시엄이 위탁 운영 중이다. 10일 시흥시와 시흥물환경센터 등에 따르면 시는 2017년 6월부터 K-water 컨소시엄과 2037년 5월까지 20년간 공공하수도 복합관리대행사업 실시협약을 맺고 시흥물환경센터 운영을 K-water 컨소시엄이 맡아 왔다. 이런 가운데 K-water 컨소시엄은 2021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년여간 총 11회에 걸쳐 폐수 유출 등 관련 법규 위반으로 적발됐다. TN(총질소) 초과 7회, SS(부유물) 초과 1회, TP(총인) 초과 2회, TOC(총유기탄소) 초과 2회 등으로 부과된 과태료는 총 4천4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불법 폐수 유입, 독성 물질 및 산·염기성 폐수 유입 등 하수도법 제19조 제2항 제1호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였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이 주 운영사인 컨소시엄이 기준에 맞지 않은 물을 시화호 외해로 그대로 흘려 보낸 것이다. 시흥물환경센터 관계자는 “미생물을 이용한 CNR공법(섬모상 담체공법)으로 유입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불법 폐수가 유입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폐수 단속 권한이나 관리 권한 자체가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도 폐수 배출 단속 권한이 없어 현재로선 폐수 유입 의심 지역에 센서를 설치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기서남권지사가 10일 오전 시흥정수장에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위한 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K-water 경기서남권지사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 나눔을 통해 조성된 ‘물사랑나눔펀드’를 활용해 구매한 약 100만원 상당의 겨울이불 30채를 시흥시1%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전달한 침구류는 홀몸노인, 한부모가족, 장애인 등 지역 내 위기가정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K-water 경기서남권지사는 ‘경기서남사랑회’라는 자체 사회공헌 동아리를 만들어 2012년부터 경기 서남부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나눔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사회공헌 재원은 매월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를 바탕으로 마련되고 있다. 탁세완 K-water 경기서남권지사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지역사회 이웃들이 따뜻한 연말을 지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흥시정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이소춘 전 시흥시 부시장이 임명됐다. 이소춘 초대 원장은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과 영국 버밍엄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청 예산담당관, 경기도 인재개발원장을 거쳐 2022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시흥시 부시장을 역임하며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쌓아왔다. 원장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시흥시정연구원 이사회의 의결로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이소춘 원장은 40여 년간의 행정 경력과 시흥시 부단체장 근무 경력 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조직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소춘 원장은 “연구원 설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역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시 집행부와 시의회,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연구원을 만들어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연구원 설립 허가를 받은 시흥시정연구원은 초대 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직원 채용을 추진하고, 내년 2월 중 개원할 예정이다.
7일 오전 10시49분께 시흥 과림동 소재 한 야외 야적장에서 불이 나 37분 만에 진화됐다. 야적장 인근 선반 가공 업체 등 건물 2개 동이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현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으면서,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가 27건 접수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36대와 대원 등 인력 105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시흥 배곧신도시 송전선로 건설공사 관련 비대위 대표단 등 주민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 송전선로 공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6일 오후 배곧2동 행정복지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임병택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한전 경인건설본부장, 배곧동 주민 50여명 등이 참석하는 송전선로 공사 관련 ‘배곧 주민과의 만남’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한전 측의 설명 이후 1시간 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주민들과의 대화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임 시장은 “우려하시는 전자파는 전혀 걱정 안하시도록 지하 80m 수준까지 내려서 시공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발표를 믿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임 시장은 또 “이달 9일부터 배곧2동 주민센터에 송전선로 관련 주민 소통센터를 만들고 한전과 시청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주민들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전 측은 사전 설명을 통해 “지중으로 가면 전자파 영향 없다는 다양한 연구사례가 있다”며 “인근 부천시 등 초등학교에 설치된 전자파 측정계에서 송전선로로 인한 유의미한 전자파 측정 사례가 전혀 없다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주민이 “서울대 안에 설치되는 변전소는 지상이냐 지하냐”고 묻자 한전 측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지상이든 지하든 안전을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주민이 “송도 전기공급 댓가로 시흥시가 5조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자 임 시장은 “기업 투자유치와 관련된 이야기가 잘못 전달된 것이다. 소통센터를 만들어 직원들이 상주하며 계속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지만 한전 측은 “법적 의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착공 시기에 대한 질의에 임 시장은 “서울대병원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의 핵심사업으로 바이오특화단지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예기치 못한 의정갈등 사태로 어려움이 있지만 착공시기는 올 12월 안에 결정이 된다. 내년 봄 착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공학대학교(한국공학대)의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가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2024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경진대회는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성과 발굴 및 공유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는 지난 2014년 제1호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로 지정된 이후 기업인재대학의 일학습병행학부로 편성돼 컴퓨터전자공학과, 로봇메카트로닉스공학과 등 2개 대학 연계형 학사과정 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공학과의 1개 대학원 고숙련마이스터석사과정 학과를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제2캠퍼스로 이전한 후 최신 시설에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일학습병행 운영 및 관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학습병행 대학연계형이란 고용노동부 주관 일학습병행은 산업현장의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이 채용한 근로자에게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 체계적 교육훈련을 제공해 기업맞춤형 인재육성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는 취업준비생과 기업간 '인력 미스매치'현상 및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으며 독일과 스위스식(式) 도제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게 설계됐다. 한국공대는 2014년 고용노동부 역점사업인 ‘한국형 일·학습병행제 지원사업’의 국내 1호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돼 대학 연계형 과정과 자격 연계형 과정을 시작으로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일학습병행사업을 추진해 왔다.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 성과평가 ‘S등급’ 달성 한국공대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최우수 ‘S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9년 이래 5년 연속 우수 등급 A등급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지만, 최우수 평가에 해당하는 S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는 협약기업 및 학습근로자 모집, 채용 지원, 사업장외 교육훈련(Off-JT) 실시, 도제식 현장교육 훈련(OJT) 지원, 학습근로자 평가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독보적 평가지표가 입증한 성과 한국공대는 학습근로자 목표 달성률, 학습근로자 훈련유지율, 신규 학습기업 참여율, 우량 학습기업 참여율 등 학습기업 및 학습근로자 관리 관련 성과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외부평가 지표가 높아 질적으로도 우수한 기관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정동열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장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우수 등급에 선정됐고 지난해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이는 한국공대의 우수한 역량을 입증하는 결과로 향후 양질의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중점 사업으로 추진 한국공대는 신규 및 우량 기업 발굴을 위해 일학습병행 설명회 및 MOU 체결, 경력개발고도화 관련 유기적 업무협조 체계 구축, 고숙련마이스터과정 참여 대상자 리스트업, 재직자 자격연계형 기업발굴, 직업계고교 및 유관기관과의 학습기업 공동발굴 등을 담은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대외협력팀 역할을 확대해 대외협력팀 중심의 모집목표 진행관리 및 목표 달성 유도, 모집 목표 달성 관리 등 점검 및 개선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 조직에 외국인 유학생 일학습병행 부서를 추가했고 기존 HRD(인적자원개발)팀의 역할과 전담자별 수행업무 전문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중도탈락 방지 및 고용유지 제고 일학습병행 통합공동훈련센터는 중도탈락 방지를 위해 대면수업 식사미팅 및 면담, 1학년 중심 초기모니터링 우선 시행, 학습근로자별 지도교수 배정 및 의견 수렴, 학습근로자 전담자 배정을 통한 유대 강화, 커리어코칭 교양 강좌 운영, 학과 주임교수 중심의 중도탈락 예상학생 도출 및 관리 등을 추진 중이다. 고용유지율 제고을 위해 졸업 학습 근로자의 고용상태 및 계속 근무를 점검하고 재학생 면담 실시, 학습근로자의 4년제 학위 취득과 경력에 적합한 처우 독려 및 외부평가 합격자에 대한 기업 인센티브 제공도 독려하고 있다. ■학습근로자 우수 사례 한국공대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는 공동훈련센터부문에서 우수상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상, 일학습병행 재직자 과정에 참여한 로얄금속공업㈜ 조환희 학습근로자는 학습근로자 부문에서 대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 등을 각각 받았다. ㈜삼화의 심지은 학습근로자는 장려상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상을 수상했다. 로얄금속공업㈜ 조환희씨는 “도제 금요아카데미 최우수상 수상과 P-tech 성적 3위로 우수학습근로자상 수상이라는 성과는 나에겐 큰 자신감이 돼 주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성취감, 현장 실무 경험의 만족도가 높아 새로운 일에 두려움이 없어지고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동열 한국공학대학교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장 인터뷰 Q. S등급 달성의 의미는. A. 평가는 학습기업 및 학습근로자 모집, 신규 및 우량 학습기업 참여율, 학습기업 및 학습근로자 만족도, 방문모니터링 실시율, 훈련장비 활용율 등에 대한 정량평가, 학습기업 및 학습근로자 관리, 훈련운영 및 품질개선 노력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다양한 영역의 평가에서 종합적으로 S등급을 받은 건 ‘체계적 운영과 헌신적 교육’이 동시에 이뤄진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학습근로자와 기업 발굴, 교육과정 개발·운영, 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업 관리 등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Q. 일학습병행제는 무엇이고 한국공대만의 특징은. A. 우리 대학에는 2012년부터 기업인재대학에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일학습병행학부가 있다. 특성화고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재직자가 취업과 동시에 대학에서 학사과정을 이수하는 제도로 현재 컴퓨터전자공학과와 로봇메카트로닉스과 등 2개 학과에 정원은 매년 학년당 150명 정도다. ‘일학습병행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이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다. 교육과정은 대학의 공통 커리큘럼과 각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반영한 기업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해 구성된다. 기업과 학습근로자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맞춤형 교육훈련과정 및 학습도구 개발 지원·관리, 사업장외교육훈련(Off-JT) 실시 및 현장훈련(OJT) 관리, 학습기업 컨설팅, 학습근로자 상담 및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Q. 학습근로자 부문 대상 수상의 의미와 향후 계획은. A. 학습근로자를 양성하기 위해선 학교와 기업이 동시에 노력해야 한다. 학교는 양질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론 교육을 실시하며 기업은 교육과정에 맞춰 현장에서 실습 과정을 제공한다. 기업 현장에서 실습은 우리 대학이 자체 개발한 PBL(프로젝트기반학습) 기반의 과제를 통해 학습근로자가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형 실습 교육으로 진행 중이다. 학습근로자 부문 대상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현장주도 핵심 인력을 양성한 성과다. Q. 한국공학대만의 장점은. A. 앞으로의 대학은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학하는 학령기 학생은 물론 대학 진학과 취업을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하는 선취업·후학습 학생, 현장에서 경력을 쌓고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학교를 찾는 재직자 학생 등 다양한 수요자에게 맞춤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재직자의 재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업인재대학이라는 단과대학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기업인재대학은 일학습병행제뿐만 아니라 계약학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등 재직자의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학위과정과 비학위 단기 훈련과정을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단과대학으로 세부적으로 신·편입과정 14개 과정, 석사과정 14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신입생 500여명이 입학하고 있다. Q. 지자체와의 협력은. A. 시흥은 반월시화산업단지를 포함하고 있는 국내 최대 산업직접지로 재직자 중심의 학위·비학위 교육수요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는 정부의 교육훈련 사업을 통해 재직자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역 단위의 협력을 통해 교육훈련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지역내 재직자 Up/Reskilling을 위한 ‘재직자 역량강화 플랫폼’ 구축, 재직자의 소통과 학습을 지원하는 학습조직 지원 사업, 대학을 중심으로 신기술 훈련과 실습을 할 수 있는 공동학습소 등 교육기반 커뮤티니 구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먹고사는 것조차 너무나 힘들었던 시절 그가 ‘북’을 만난 건. 일평생을 북 제작 장인으로, 가죽을 늘이고 팽팽하게 북통에 조이는 기술인 ‘북 메우기’에 헌신해 온 국가무형문화재 임선빈 악기장(78)은 365일 한결같이 북과 함께하는 아침을 연다. 왜 하필 ‘북’이었을까? 어린 시절 세상은 그에게 너무나 차가웠다. 소아마비로 불편한 다리, 가난, 뿔뿔이 흩어진 가족까지. 그는 “당시 학교는 커녕, 밥 한 끼 먹는 것조차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11살, 넝마주이로 구걸하며 오른쪽 청력까지 잃게 돼 절망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에 운명처럼 한 줄기 빛이 들었다. 굶주림 속에 시장을 방황하던 그의 맑은 눈빛을 알아본 ‘북 공예의 대가’ 황용옥 선생이 건넨 북 공장 견습생 제안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그날 밤, 처음 들은 북소리에 이끌려 시작된 북 만들기.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지만, 마치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북소리의 울림에 매료된 그는 점차 북과 하나가 되어갔다. 끌과 망치로 나무와 가죽을 맞추고, 두드리고, 북소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마치 그의 삶을 다시 조각해 나가는 일이었다. 사춘기를 겪을 새도 없이 남보다 일찍 철이 든 그에게 소박한 작업장은 삶의 전부가 됐다. 하지만 시련은 또 찾아왔다. 좁은 작업장에서 온종일 북 만들기에 몰두하던 그는 왼쪽 청력마저 약해져 결국 보청기에 의지해야 했다. 북 만들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청력에 결함이 생겼음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북소리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아픈 기억도, 웃었던 순간도, 모든 게 소리로 살아난다”며 북을 만들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소리에 온 마음을 담았다. 하나의 북을 완성하는 데 수개월의 정성과 노력을 들였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은 후 진동으로 소리를 느꼈듯이, 임선빈 악기장 역시 북소리를 가늠할 땐 오롯이 손끝의 감각과 마음으로 북의 울림에 집중했다. 나무와 가죽 상태 등 북을 이루는 요소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혼신을 바쳐 북을 만드는 그는 24시간 일터를 떠나본 적이 없다. 북 제작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고 싶지 않은 열망과 열정이 넘쳤기에 일평생을 그렇게 작업장에서 먹고 자며, ‘가족’이 아닌 ‘가죽’과 함께해 왔다. 황용옥 선생에 이어 김종문 스승을 만나 기술을 연마해 온 그는 대구, 대전, 안산, 안양, 일산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북을 만들었고, 현재 시흥에 10년째 뿌리를 내리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대고 제작 참여,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고 제작 및 기증, 그리고 2022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인정까지, 그의 열정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고, 북과 함께 해온 인생에 방점을 찍었다. 장애를 이겨낸 그의 노력과 북에 대한 사랑은 전통을 넘어 세상에 울림을 전했다. 그는 “나를 위로해 준 북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2020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울림의 탄생’으로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사찰에서, 공연장에서,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그의 북소리가 울렸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스펙트럼으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임 장인은 세밀하고 화려한 단청 문양과 힘찬 용머리를 북에 새긴 독창적인 작품으로 북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서 그는 시흥에서 북 제작에 전념하고, 꾸준히 이어지는 전시회를 통해 전통을 알리며, 내년에 새롭게 착공될 ‘시흥문화원사’에 기증할 대북 작업에도 한창이다. 아울러, 그의 손끝에서 이어진 전통이 다음 세대에서도 울려 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제 그는 한 해를 보낼 때 치는 ‘제야의 종’처럼, 한 해를 맞이하면서 치는 ‘영신의 북’을 만드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임 장인은 북소리가 들리는 곳마다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울림을 남기길, 그 울림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삶을 다시 일으키는 작은 기적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1. 시화공단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서진산업은 제품 출하장 캐노피(canopy)가 무너져 내려 당장 제품 출하를 못하고 있다. 정왕동 소재 화인 골프연습장은 바닥 그물망이 철재구조물과 함께 무너져 내려 3억여원의 피해를 봤다. #2. 시흥 정왕동에서 볼트너트를 생산하는 우성볼트는 제품 보관용 창고가 무너져 내려 녹이 슬면서 제품 피해가 심각해 피해액을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다. 시화공단에서 건축용 금속 마감재, 스마트패널, 친환경 건축마감재 등을 생산하는 ㈜유창은 공장 천장이 무너지면서 자재파손이 심각하다. 11월 폭설로 시화공단 등 시흥지역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제품보관용 창고 등 보험적용이 안되는 시설에 집중되면서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아직까지 접수가 되지 않은 피해 기업이 상당 수로 당장 제품 출하나 영업을 못하면서 발생하는 피해 등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날 전망이다. 1일 시흥시와 시흥산업진흥원, 시흥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시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30여건으로 피해액은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피해 기업들의 대부분은 제품 보관용 창고동, 천막동, 캐노피(canopy), 가설건축물 천장이 무너지는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시에 접수된 기업들은 공장 철근이 휘거나 공장 지붕붕괴 등에 따른 피해로 자재나 고가의 기계설비 파손 등이 대부분이다. 김영근 우성볼트 대표는 “수분에 취약한 제품이라서 바로 녹이 슬면서 제품 피해가 심각하다. 당장 납품을 해야 하는데 출하도 못하고 있어 암담하다”고 호소했다. 시화공단에서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나연기업 이승훈 대표도 “제품보관 창고로 쓰던 천막동이 무너지면서 제품 피해는 아직 파악도 못했고, 창고동 피해만 2억여원에 달한다”며 “문제는 천막동은 보험이 안되기 때문에 앞으로가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시흥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우선 피해기업들의 현장 수습에 직원들을 내보내 적극 협조하고 있는 단계”라며 “시와 협의해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시흥시 관계자도 “지난달 29일자로 기업들의 피해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자연재난 피해신고서를 접수를 위해 시흥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면서 “경기도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재난 기업애로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폭설 등 재해 피해 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금융지원을 위해 별도 편성된 ‘재해피해기업 특별경영자금’ 올해 지원규모를 당초 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으로 확대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폭설 피해로 인해 시장·군수 또는 읍·면·동장으로부터 ‘재해 중소기업 확인증’ 또는 ‘피해사실 확인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며, 융자한도는 중소기업 1곳당 최대 5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최대 5천만원 이내이다. 융자금리는 은행 대출금리 기준, 중소기업은 1.5%포인트, 소상공인은 2%포인트 이자를 고정 지원할 예정이다.
30일 오전 6시27분께 시흥시 광석동 둔대고가차도 월곶 방향 2차선 도로에서 SUV 차량, 1t 화물차 등 9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 등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부상이 심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병원에 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당시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으로 인해 주행하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부딪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8일 오전 5시30분께 시흥 정왕동의 한 골프연습장 그물망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철재구조물과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차량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골프연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로 55m, 세로 180m 골프장 하부 그물망에 눈이 쌓이면서 1, 2층 주차장으로 그대로 무너져 주차돼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새벽시간대여서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복구까지 2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물망 파손에 따른 피해와 영업 손실 등 수억원대 피해가 예상된다. 골프연습장 관계자는 “아직도 차량 한 대가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상태여서 피해액을 가늠할 수 없지만 수억원대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번 폭설은 국가적 재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