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성 LH 소극행정 동부대로…소음피해 수년째 민민갈등만

동탄2신도시 동부대로 소음으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본보 24일자 6면)하는 가운데 LH가 소극행정으로 일관하면서 수년째 민민갈등만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LH가 기존 방음터널 일부를 걷어낸 뒤 추가 방음터널을 설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반대 집단민원이 발생하자 주민 이견으로 사업추진이 힘들다며 2년 넘게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LH 동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8년 5월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2차(A36블럭, 745세대)와 동탄역 에일린의 뜰(A34블럭, 489세대) 등지의 소음피해 민원이 급증하자 100억여원을 들여 추가 방음터널을 설치키로 하고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LH는 당시 A36블럭 중간부터 동부대로 4지하차도까지 206m에 설치된 기존 방음터널을 지하차도쪽 30m를 걷어낸 뒤 기존 방음벽 설치구간(A36블럭 중간~이산중, 250m)을 터널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음터널(30m)이 없어지게 될 더샵센트럴시티2차 1614~1615동 주민들이 즉각 반발, 100여명의 반대서명부를 LH에 전달했다. 이에 LH는 반대민원 때문에 추가 방음터널을 설치할 수 없다며 현재까지 사업추진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LH는 기존 방음터널 30m를 걷어내지 않으면 동부대로 4지하차도(630m)부터 이산중학교 앞까지 1㎞가 넘는 도로가 터널화돼 사업추진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의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터널 길이가 1㎞ 이상이 되면 방재등급이 격상(32등급), 터널 내부에 비상주차대와 제연설비 등을 추가 설치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방음터널 및 지하차도 구간에 비상주차대(너비 3mㆍ길이 35~90m)를 마련할 공간이 없고 제연설비 등 시설을 설치하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주민들 사이에서 왜 희생을 강요하느냐와 소수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봐야 하느냐는 등 상반된 의견이 발생하며 갈등만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샵센트럴시티2차 입주자대표회 관계자는 애초 소음예측을 잘못한 LH가 새로운 대안이나 주민설득 노력 등을 하지 않고 주민간 갈등만 조장한 채 뒷짐지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를 감수한 채 시간만 가고 있다고 불평했다. LH 동탄사업본부 관계자는 예산 등 이유로 30m 이격거리를 두지 않는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입주민 전체 동의가 이뤄지면 계획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