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 주의보… 노약자, 한낮 외출 피해야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운영 ‘Call&Cool 구급차’ 출동
최근 4년새 40%나 급증… 6월~8월 가장 많이 발생
방치땐 열사병, 햇볕노출 가리고 수분 많이 섭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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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도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곳곳이 폭염주의보와 폭염 경보에 휩싸였다. 더운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매년 6~9월 폭염 대비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Call&Cool 구급차’의 출동횟수는 지난 2014년 30건, 2015년 43건에서 지난해 119건으로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6월부터 시작해 8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생긴다. 땀을 흘리는 체온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 지병이 있는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다. 온열질환 상태에서 오래 방치되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열사병에 걸리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뇌가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중추신경계가 망가져 뇌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 체온이 40℃가 넘고 의식불명이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논·밭일 또는 건설업 등 야외작업을 꼭 해야 한다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자주 취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양산을 쓰거나 햇볕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옷으로 가리는 것이 좋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천을 이용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최대한 막는다. 뜨겁고 소화하기 힘든 음식보다는 평소대로 음식을 먹되, 시원한 음식과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 샐러드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온열질환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낮춘다. 의식이 있는 경우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게 하고, 의식이 없으면 119에 바로 신고한다.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는 방법이 있다.

 

김규남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응급질환인 열사병이 의심되는 경우 시간을 지체하면 뇌손상이 올 수도 있어 반드시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며 “미슥거리는 증상, 구토,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더위에 노출된 상황이라면 온열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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