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경북·경남 산불 주불 모두 진화…인명피해 75명”

인명·재산 피해 역대 최대…산림 4만8천㏊ 영향
자원봉사자 1만명·성금 550억원 모금

30일 주불 진화가 완료된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산들이 까맣게 타 있다. 연합뉴스
30일 주불 진화가 완료된 경북 안동시 남후면 일대 산들이 까맣게 타 있다. 연합뉴스

 

경남과 경북 등 영남권을 덮친 대형 산불이 발생 열흘 만에 모두 진화됐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30일 경북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1일부터 경남·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은 총력 대응 끝에 주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이어 “이번 산불로 인명과 재산 피해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사망자 30명, 중상 9명, 경상 36명 등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번 산불로 서울 면적의 80%에 달하는 총 4만8천여㏊ 규모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3천여동 전소, 국가유산 피해 30건, 농업시설 2천여건 등 각종 시설물의 피해도 컸다.

 

고 본부장은 “산불 피해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참담하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상실감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재민 안정과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공공기관 연수원과 민간 숙박시설을 임시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생업과 가까운 지역에는 임시조립주택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피해가 확인된 이재민에게는 긴급생활 안정지원금을 조속히 지원하고, 심리 및 의료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산불 사태가 발생한 후 전날(29일)까지 약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 수습 등에 참여했으며,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약 550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고 본부장은 “이번과 같은 산불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예방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산불 위험지역 수시 현장 점검과 진화인력·장비 선제 배치 등 철저한 초기 대응을 약속했다.

 

아울러 고 본부장은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산불 감시를 촘촘히 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자율순찰도 강화하겠다며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 경향을 반영해 주민 사전대피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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