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헌재 폭동’ 모의 정황…경찰, 작성자 추적 중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 사태 직전 불법 행위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헌법재판소 난동도 모의한 정황이 포착,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이하 미정갤)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전날 오전 3시께 “헌재 주변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안팎 곳곳의 사진과 함께 답사 인증 게시글을 남겼다. 이 작성자는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경찰이 막으면) 근처 식당이 많으니까 카페 간다고 하거나 북촌에 놀러온 척하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헌재 시위 가능한 장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 전층 내부 평면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찰 차벽을 뛰어넘을 사다리와 야구방망이 등을 준비했다는 글도 다수 게재됐다. 헌재가 지정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오는 13일을 ‘초코퍼지 입고일’이라고 칭한 글은 이날 오전까지 160여명의 추천을 받았다. 작성자는 “입고 위치는 헌재 앞이다. 입고 수량 넉넉하니 많이 찾아달라”고 적었다. ‘초코퍼지’는 빙과류 명칭이지만, 이들 사이의 의미는 미국 영화 ‘더 퍼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법의 통제가 사라지고 살인과 성폭행 등 모든 불법 행위가 용인되는 국가 공휴일인 ‘퍼지데이’에 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작성자는 “퍼지데이가 무슨 문제 있느냐. 미정갤이 가장 바라마지않던 그날 아니냐”며 “화교 척살의 그날, 우리 손으로 척살하는 날”이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미정갤에서 서부지법의 담벼락 높이, 진입 경로 등을 분석한 글이 올라온 사실은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임박했던 지난 17~18일 사이에는 경찰 배치 상황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의 차종·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들 글을 작성한 성명 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 대한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234명 성착취 '목사방' 총책 33세 김녹완 신상공개

10대를 포함해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착취·성폭행 등을 일삼은 성폭력 범죄 집단 일명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8일 누리집에 김녹완의 나이, 사진 등을 게시하고 내달 10일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녹안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김녹완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행정지를 신청햇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녹완은 지난 2020년 5월 텔레그램 단체채팅방 '자경단'이라는 사이버 성폭력집단을 결정한 뒤, 올해 1월까지 남녀 234명(남성 84명·여성 154명)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불법촬영, 성폭행, 협박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159명(남성 57명·여성 102명)에 달했다. 김녹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김녹완은 스스로를 '목사'라 칭하면서 범행에 동참한 일당에게 집사, 전도사, 예비전도사 등의 계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경찰은 10대 미성년자 11명이 포함된 일당 14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텔레그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통해 '자경단' 관련 정보를 얻었으며 지난달 15일 성남시의 집에서 김녹완을 검거했다. 김녹완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자 2019∼2020년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를 주도했던 조주빈(29)의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한편 김녹완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대한 미안함이나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시도했으나 김녹완은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거부, 실제 검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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