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이 고려대 안산병원과 학술 교류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 고려대 안산병원 미래의학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경훈 경동제약 대표이사와 권순영 고려대 안산병원 병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술 및 융복합 공동 연구를 위한 인적 교류, 공동 학술 행사 등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중개연구 및 임상 연구과제에 대한 협력과 교류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 수행 ▲융복합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인력 인적 교류 ▲기술개발 확대 추진 ▲연구개발(R&D) 및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구축 등 다방면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권 병원장은 “이번 협약이 연구와 기술개발, 인력 양성, 기술사업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이 상호 관심 분야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클린룸·드라이룸 기업으로 알려진 신성이엔지가 47년간 축적된 공기 조화 기술을 선보인다. 신성이엔지는 2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 '하프코 2024(HARFKO 2024)'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신성이엔지가 국내 최초 국산화한 반도체 클린룸 핵심 장비인 FFU가 소개된다. 최첨단 공기 제어 기술을 통해 초미세먼지까지 제어, 제품 품질과 수율을 높인다. 이어 ‘NMP(N-Methyl-2-Pyrrolidone)’를 순도 95%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건식 NMP 회수시스템’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수분을 동시에 제거하는 에너지절감형 ‘멀티제습기’, 외부 오염된 공기를 깨끗하게 처리해 실내로 공급하는 ‘외조기(OAC)’도 공개한다. 이 외에도 ▲2차전지 드라이룸 ▲인공지능(AI) 제습기 ▲EDM(Equipment Dehumidify Module) ▲기류방향표시기 등도 출품한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린룸 FFU 국산화를 성공했고, 반도체 뿐 아니라 이차전지 드라이룸, 데이터센터 공조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수결손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년 연속 ‘세수펑크’가 현실화 됐다. 지난해의 경우 ‘마이너스 56조4천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결손액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그보다는 덜하지만 대규모의 결손액임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세입추경 없이 여유 가용재원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나 사실상 재원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세수입은 337조7조원으로 세입예산(367조3천억)보다 29조6천억원(8.1%)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역대급 세수결손이 발생한 작년 국세수입(344조1천억원)보다도 6조4천억원 줄어든 수치다. 정부가 2년 연속 세수재추계를 공식 발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2년째 세수결손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법인세 결손(14조5천억원)이 전체 결손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황이 안 좋다. 양도소득세도 당초 목표보다 5조8천억원 덜 걷힐 것으로 추정됐다. 자산 시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일부 세율조정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어진 탓에 교통·에너지·환경세에서도 4조1천억원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도 ▲종합소득세 4조원 ▲관세 1조9천억원 ▲개별소비세 1조2천억원 ▲상속·증여세 5천억원의 결손이 생길 것으로 기재부는 내다봤다. 다만 부가가치세는 2조3천억원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이러한 대규모 세수결손에도 세입추경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가재정법상 추경 사유는 경기침체·대량실업 등으로 규정돼 있는데 이번 ‘세수펑크’는 이런 사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추가적으로 세입추경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이 미래세대 부담을 가중하고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부족분에 대해 정부는 기금의 여윳돈을 동원하고 올해 안에 집행하기 어려운 사업에 돈을 쓰지 않는 방식(불용)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금 여유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하겠다”면서 “국회 협의를 거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재부는 기금 가용재원 규모, 지방재원 감액조정분 등 세부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기금·불용 방식만으로 해결하기에는 결손 금액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꺼낸다. 현행법에 따라 내국세의 40%는 지방교부세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이전되는데, 지방이전 재원도 감액 조정되면 과연 ‘여윳돈’이 있느냐는 의미다. 정산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세수결손 30조원을 기준으로 지방이전 재원이 자동 감액된다고 가정하면 약 12조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이 국제 철도차량·수송기술 박람회에서 수소열차 등 신교통시스템을 비롯해 위급한 상황에서 지하 및 터널구간의 승객의 대피를 돕는 피난안내 로봇 등 세계적 수준의 K-철도기술을 선보였다. 25일 철도연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4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철도차량·수송기술 박람회(InnoTrans 2024)에 참가한 철도연이 혁신적인 K-철도기술을 알리고 선진 철도기관과 교류했다. 철도연은 시속 1천200㎞로 달리는 하이퍼튜브와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수소열차 등 신교통시스템을 비롯해 위급한 상황에서 지하 및 터널구간의 승객의 대피를 돕는 피난안내 로봇, 레일의 마모상태를 자동으로 검측하는 시스템 등 철도기술을 세계적 수준의 K-철도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철도차량 연결부분의 소음을 줄이는 차량 연결막과 온도·압력 센서를 장착해 유지보수를 실시간 관리하는 경전철 타이어, 내구성이 뛰어난 경전철 제어 통신장비,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 등 다양한 부품 및 소재 신기술도 소개하며 세계 각국의 철도전문가들과 철도 및 대중교통 기술의 트렌드와 선진 철도기술을 교류하고 K-철도기술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람회에서는 시속 1천㎞ 이상으로 달리는 초고속 하이퍼튜브와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수소열차 등 미래 교통시스템과 새로운 에너지원 탄소중립 기술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압력과 온도 센서로 타이어의 상태를 실시간 관리해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인 경전철 타이어가 해외 경전철 제작사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철도연은 박람회 기간 동안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철도연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기술 분야별 철도연 전문가들이 각국 기업이 선보이고 있는 최신 기술과 동향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국제 철도차량·수송기술 박람회는 세계 최대의 격년제 철도교통 박람회로 철도운송 및 모빌리티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철도차량과 인프라, 대중교통, 인테리어 및 터널 건설, 안전 등 교통 신기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전 세계 철도 전문가들의 정보교환과 비즈니스가 이루어진다. 이번 박람회는 60개국, 2천9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고, 150개국 1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사전등록을 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혁신적인 명품 K-철도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기회였다”며 “국내만 아니라 전 세계가 만족하는 철도교통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가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이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국인 산재 사고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족급여 승인 기준으로 사망한 근로자 812명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85명으로 10.5%로 나타났다. 이 중 2022년 47명이었던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 사망자는 지난해 55명으로 늘었다. 또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피공제자 동향에 따르면, 건설 현장의 외국인 비중은 16.2%로 지난해 (15.4%)보다 증가했다.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1년 3월 9만4천567명에서 올해 3월 11만8천735명으로 늘었다. 국내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4시간가량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들어야 하는데 이 교육은 한국어로만 진행되다보니 기초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한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벽은 언어장벽에 따른 소통의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영어, 번역 프로그램, 통역 등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해왔으나 베트남어, 카자흐스탄어, 우즈베키스탄어 등 생소한 언어로는 상세한 교육이 힘들었다. 이에 건설업계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전용 앱을 개발하거나 해당 국가의 언어들과 영어로 신규 채용자에 대한 안내사항과 필수 안전수칙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는 등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 Voice)’를 개발했다. 자이 보이스는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음성을 인식해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개 언어 텍스트로 변환한다. 기존 번역 프로그램에서 정확한 번역이 어려웠던 건설 전문 용어도 나라별 언어로 정확하게 번역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GS건설은 지난 4∼6월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해 사용 경험을 토대로 일부 기능을 보완·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음성 인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자판으로 입력하고, 조회때 사용하는 자료의 번역 기능 등도 담았다. 현재는 텍스트 형태로만 번역되나 언어별 음성 출력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자이 보이스를 개발한 GS건설 디지털혁신(DX)팀 관계자는 “자이 보이스 외에도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장과 협업해 개발 중”이라며 “건설 현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11월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언어소통을 위해 5개국어로 된 소통앱을 개발했다. 회사의 기본안전수칙과 안전관리 표현, 일상표현 등 약 250개 문장을 중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태국 등 5개국어를 표현한 외국어 소통 전용앱을 개발해 자사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표현들은 직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텍스트는 물론 음성·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콘텐츠로 구성했다. ■ 대우·현산, 나라별 언어로 시청각교육 자료 제작 배포 대우건설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용 안전보건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현장에 배포했다.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10개국의 언어와 영어로 신규 채용자에 대한 안내 사항과 필수 안전 수칙에 관한 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안전보건교육 영상에는 대우건설 캐릭터 모델인 정대우 과장을 활용해 이해도를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현장 근로자 중 한 사람은 신규 제작된 영상 교육을 받고 ‘모국어 자막으로 된 영상을 통해 안전 수칙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후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신규 채용자 안전교육 영상에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카자흐스탄어, 러시아어 자막을 입혀 제작했다. 근로자 수가 많은 중국어와 베트남어 더빙 영상도 있다. 여기에 각 공종별 시청각 자료도 만들어 안전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형틀은 각각 중국어와 베트남어 자막이 달린 영상과 양국 언어로 나오는 영상이 제작돼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본사 관계자와 전문통역사가 함께 현장을 찾아 고위험 공종인 골조공사 작업에 배치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국적별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 현장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작업방법, 작업순서, 위험예지, 비상상황 등도 전문적인 내용도 자세히 번역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설현장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언어소통이 쉽지 않아 정확한 정보전달을 물론 안전교육, 직무역량 향상 등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게 맞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통역 및 안전·기술 교육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일산신도시에 대한 도시정비 기본계획을 공개하면서 경기도내 5개 1기 신도시의 재정비 밑그림이 모두 제시됐다. 이번에 공개된 일산신도시 기본계획을 보면 재건축 아파트의 기준 용적률은 300%로 상향됐으며, 이를 통해 2만7천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일산신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주민 공람에 들어갔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기준 용적률은 각각 300%와 360%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일산 신도시의 주택 규모는 기존 10만4천가구(24만명)에서 13만1천가구(30만명)로 2만7천가구 늘어나게 됐다. 정부는 일산신도시의 비전을 ‘활력있고 생동감있는 공원도시 일산’으로 정하고 ▲생동감 있는 녹색공원도시 ▲이동이 편리한 교통도시 ▲활력있는 자족도시 ▲쾌적한 정주환경도시 ▲살기 좋은 복지문화도시 등 5가지 목표에 따라 정비하기로 했다. 이어 기본계획안에서 호수·문화공원 등으로 대표되는 도시환경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주거·일자리·문화 등 융복합 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도시공간 구상계획도 제시했다. 일산신도시까지 기본계획이 공개되면서 중동, 산본, 평촌, 분당 등 도내 5개 1기 신도시에 대한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이 모두 공개됐다. 1기 신도시 5곳에 대한 기본계획은 주민 공람 뒤 지방의회 의견 청취, 노후계획도시정비 지방위원회 심의, 경기도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될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도시는 새롭게, 삶은 쾌적하게, 노후계획도시 재창조’라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의 비전에 맞춰 1기 신도시에 대한 도시정비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특별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염 영향에 지난달 시금치·배추 등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119.56)보다 0.1% 하락한 119.41(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 6월 119.23으로 5월보다 0.02포인트(p) 하락했다가 7월 119.56으로 반등했고, 다시 8월 들어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전월 대비 등락률 7.0%)과 축산물(4.2%) 등을 포함해 농림수산물이 전반적으로 5.3% 높아졌다. 특히 배추(73.0%), 시금치(124.4%)와 쇠고기(11.1%)가 크게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8월에 폭염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다만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과실 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올라 1.2%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을 중심으로 0.8% 낮아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 및 보험서비스(-1.3%)와 운송서비스(0.4%) 등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는 0.3%, 중간재는 0.8% 각각 내렸지만, 최종재는 0.1%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지난달에 0.7% 낮아졌다. 농림수산품은 5.1% 올랐지만, 공산품이 1.5% 내렸다.
“늦더위가 한풀 꺾였으니 때늦은 전어 장사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22일 오전 1시께 찾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횟집. “가을 매출의 일등 공신인 전어가 없어 영 재미를 못 봤다”는 횟집 사장 이승남씨(54)는 가게 벽면에 붙인 ‘전어를 주문해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종이를 떼며 장사를 정리하고 있었다. 매년 9월이면 제철 맞은 전어를 판매하며 매출을 올리던 이씨의 올가을 풍경은 사뭇 달랐다. 수온이 높아지며 우리나라 해역에서 전어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이씨는 “매일 아침 유통처에 문의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올해 전어는 포기하라’는 말 뿐”이라며 “운이 좋아 전어가 잡힌 날에도 높은 가격에 전어를 사들이고 있다”고 푸념했다. 경기지역 횟집 70여 곳에 횟감을 납품하는 20년 차 수산 유통업자 구민수씨(45)도 “29도를 넘나드는 수온에 전어가 바닷속 깊숙이 내려가면서 고소함을 잃고 몸집도 작아졌다”고 말했다. 저수온에서 어군을 형성하는 전어는 통상 15~25도 정도의 환경을 선호한다. 그러면서 “날이 선선해졌지만, 수온은 금방 떨어지지 않아 10월 초 정도 전어잡이가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염의 장기화로 수온이 높아지며 가을을 대표하는 전어가 사라지고 있다. 23일 국립수산과학원 ‘2024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6년 동안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44℃ 올라 전 세계 평균(0.7℃)의 두 배를 웃돌았다. 기온 변화로 인해 1980년대 151만t 수준이었던 어업 생산량은 2000년대 들어 116만t까지 떨어졌으며, 2020년대에는 100만t을 밑돌고 있다. 양식업 역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양식업 피해는 총 3천260억원이었으며 이중 고수온 피해가 60%(1천947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어업 피해로 수산물의 도매가도 출렁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어의 최근 ㎏당 도매가는 2만5천원대를 기록했다. 매년 도매가가 1만원에서 1만2천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올랐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학과 교수는 “10년 주기 태평양 진동의 영향으로 바닷속 깊은 곳까지 높아진 수온은 길면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어업 종사자들은 양식의 방법이나 취급 어종의 변화 등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기후변화 시대에 국민들이 우리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소비하고,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캠핑더하기’ 등 3개 업체가 중국의 ‘Yunfei Pharmaceutical(윈페이 바이오제약 유한공사)’와 ‘공동 사업화 뷰티’ 연구개발 협력 체결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8일 열린 조인식은 중국 천진시 바오디구 중관촌 과학기술도시 바이오의약 R&D 생산기지 착공에 맞춰 진행됐다. 파주시에 있는 캠핑더하기는 중국 바이어의 연계사업 요청으로 그동안 중국으로 진출하고 싶은 한국 기업을 유치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유치된 업체들은 각자의 핵심 기술을 공유해 마스크팩(화장품) 등 한국 K뷰티를 해외 중국 시장에 알리는 기회가 마련됐다. 특히 기술협약에 따른 연구지원 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플렛폼을 구축하면서 바이오의약 등 선도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번 윈페이 제약 프로젝트는 중국 기업이 1억위안을 투자해 오는 2026년 정식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짱씨에쮠 윈페이 바이오제약 유한공사 대표는 “현 정세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으로 성공적인 시장진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5원'인 현재수준으로 유지된다. 한국전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며, 이중 전기요금 '미세조정'을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연료비조정단가다.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정부와 한전은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동결했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별도로 인상하지 않았다. 앞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한 2021∼20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안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재무 상황이 위기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정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 현실화 차원의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시점과 관련해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서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