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된 부평구 동암역 굴다리 ‘토끼굴’ 잦은 보수공사로 교통체증 ‘몸살’

부평구 “근본적 대책 검토”

인천 부평구 십정동 동암역 굴다리(일명 ‘토끼 굴’)가 차량 흐름 방해와 노후화에 따른 잦은 보수공사 등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야기시키고 있어 전면적인 재시공이 시급하다.

 

17일 구와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74년 경인전철 1호선 개통과 함께 설치된 동암역 굴다리는 일반적인 박스형 굴다리와 달리 편도 3개 차선이 기둥을 사이로 1개 차선과 2개 차선이 나눠지는 ‘토끼굴’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때문에 동암역 굴다리 인근 도로는 차선 변경 혼잡 등 차량 흐름 방해로 인해 주안공단과 인천기계공단, 경인고속도로 가좌IC 등을 드나 드는 하루평균 2만5천대 차량들이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대형 상수도관과 전기시설, 하수도 등이 동암역 굴다리를 통과하고 재 보수공사가 되풀이되면서 지반 침하와 누수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7일에는 대형 상수도관인 직경 1천350㎜관이 누수돼 1개 차선을 막고 공사가 진행됐으며, 인근 직경 300㎜관과 직경 150㎜관 등도 올해들어 각각 2차례씩 차량을 통제한 채 누수공사를 진행했다.

 

이같은 공사가 수시로 진행되면서 출·퇴근시간마다 차량들의 거북이 걸음이 계속되는 이 곳은 공사 차량들의 이동과 공사로 인한 도로 점용 등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비나 눈이 내리면 도로 바닥과 굴다리 벽면 등에서 물이 나오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마저 안고 있다

 

이후종 부평구의원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인근 차량 통행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는만큼 차후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해서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굴다리 자체는 철도시설공단 소속이고 굴다리 도로는 구가 관할해 전반적인 관리는 쉽지 않다”며 “민원이 계속 발생하는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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