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단절 옛 경인고속도로…반 세기 만에 옹벽 철거 시작

“인천대로 일반화는 도심 단절 해소와 원도심 균형 발전의 첫 걸음입니다.” 5일 오전 11시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인근 옛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 일반화 공사 구간에서 열린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 유정복 인천시장 등 행사 참석자들이 도로 옆 우뚝 서 있는 옹벽을 망치로 내려친다. 지난 1968년 개통 이후 인천을 나눈 인천대로의 옹벽을 철거하는 퍼포먼스다. 인천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인고속도로를 이관받아 기본계획, 설계 등 일반화 사업을 추진한지 7년 만에 본격적인 옹벽 철거 작업을 시작,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대로는 과거 인천항과 서울을 오가는 물동량을 처리하는 등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도시가 성장하면서 상습 교통정체와 정주여건을 악화하는 문제를 야기했다. 오랫동안 인천을 단절해 온 인천대로의 옹벽과 방음벽 철거가 본격화,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이 속도를 낸다. 시는 이날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1-1단계 구간에서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을 했다. 행사에는 유 시장을 비롯해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구갑)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시가 선정한 민간 시공업체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인천 기점부터 인하대후문으로 이어지는 1.8㎞ 양쪽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한다. 시는 인천기점부터 주안산단고가교까지 이어지는 4.8㎞ 길이의 일반화 1단계와 주안산단고가교에서 서인천IC까지 이어지는 인천대로 일반화 도로개량 2단계(5.65㎞) 및 혼잡도로 개설공사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는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이고, 2단계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발주를 준비 중이다. 오는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시는 인천대로 곳곳을 공원·녹지·여가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으로 도심 단절을 해소하고 원도심 균형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천대로 주변 복합문화시설 등 거점 개발사업 대부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시가 계획했던 사업 구상과 실제 토지 모양 등이 달라 계획 변경만 반복하며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단순한 도로 기능의 변경이 아닌 단절된 도심을 연결해 교통약자의 보행권과 생활권을 회복하고, 공원·광장 등의 소통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낙후한 주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롭게 태어날 인천 원도심의 밝은 미래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동인천역 민자역사 개발 ‘하세월’

동인천역 민자역사 개발이 늦어질 전망이다. 민자역사를 철거하려면 민자역사 밑 지하도상가를 사용 종료해야 하지만 지하도상가 계약 만료 시점이 오는 2028년 4월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인들이 계약기간을 연장하면 공사가 5년 더 미뤄질 수 있어, 시가 민자역사 개발의 추가 지연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가철도공단과 인천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09년 쇼핑몰 영업 중단 이후 방치 중인 동인천역 민자역사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단은 민자역사 유치권을 둘러싼 1심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이달 중 민간제안 공모를 한 뒤 오는 2026년 상반기부터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단은 최근 민자역사 공모 계획을 늦추고, 착공 시기도 오는 2028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개발 부지 밑에 있는 새동인천·동인천 지하도상가의 사용 만료 기간이 오는 2028년 4월30일이라는 점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다.현재 이들 지하도상가에는 총 194개의 점포가 있다. 여기에 ‘시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 조례’에 따라 지하도상가 상인들이 오는 2028년 4월 계약 종료 이후 사용 연장을 요구할 경우 최대 2033년까지 철거가 어렵다. 지역 안팎에선 개발 사업의 추가 지연을 막기 위해 시가 상인들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미추홀구갑)은 “민자역사 개발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시가 지하도상가 운영 기간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민자역사 밑 지하도상가 계약 조건에는 국가사업이 이뤄지면 사용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오는 2028년 4월 이후에 추가 계약 연장이 이뤄지진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지하도상가 활성화 협의회’를 통해 상인들과 소통하고, 활성화 대책을 찾고 있다. 시는 공실을 커뮤니티 시설로 전환하거나 사용료를 줄이는 방안 등 협의회에서 나온 대책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제33회 파리올림픽에 인천 선수단 11명 최종 확정… 메달 사냥 나선다

제33회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인천 선수 11명의 명단이 최종 공개됐다. 4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다이빙·양궁·배드민턴·펜싱·유도·핸드볼 등의 종목에서 인천 연고 국가대표 선수 10명과 감독 1명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다이빙에서는 이재경(31·인천시청)이 남자일반부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다. 이재경은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AG)에서 메달 3개를 따냈다. 올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부문에 출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궁에서는 박성수(53·계양구청) 감독과 전훈영(29·인천시청)이 나선다. 전훈영은 인천여중·인일여고를 졸업한 ‘인천의 딸’로, 지난해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다. 지난 2012년 아시아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여자단체전, 혼성 각각 1위를 달성했으며,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2년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개인 거리 30m 부문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올해 파리올림픽 예상성적 1위의 유망주로 불린다. 배드민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의 이소희(29)·김소영(31)·채유정(28)이 나선다. 이소희는 지난 2021년 우엘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2위, 2022년 항저우 AG 단체전과 여자 복식 각각 1,2위를 따낸 기대주이다. 올해 닝보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기록했다. 이소희는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복식 2위를 예상하고 있다. 펜싱에서는 전은혜(26·중구청)가 여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전은혜는 지난해 인천으로 이적한 뒤, 제6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사브르 단체전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유도에서는 정예린(27·인천시청)이 여자 52㎏에 도전한다. 정예린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AG)에서 갈리야 틴바예바(카자흐스탄)를 꺾고 동메달을 따낸 유망 선수이다. 이 밖에도 인천시청 핸드볼팀 신은주(30)·한미슬(30)·강은서(25)는 여자 단체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규생 시 체육회장은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스포츠 무대에 인천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최고의 컨디션으로 파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제33회를 맞이하는 하계올림픽은 오는 26일부터 8월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인천시, 급변하는 기후에 발 맞춰 '풍수해 대책' 마련

인천시가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따른 풍수해 대책을 마련한다. 김성훈 시 시민안전본부장은 4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급변하는 기후로 인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들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대기불안정 등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지역 편차도 크다”며 “여름철 해수면 온도는 상승 추세로 태풍이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우선 시는 인명피해 우려지역 64곳에 대한 사전통제 기준 및 주민대피계획을 수립, 위험징후 때의 사전대피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관제시스템 및 소하천 스마트계측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상습침수구역 15곳에 60개의 침수감지센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반지하 주택 등의 침수방지시설인 물막이판·역류방지 밸브·이동식 차수판 설치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폭염저감시설 확대와 무더위 쉼터 운영 등 취약계층 보호에도 나선다. 무더위쉼터 1천347곳의 운영 시간을 연장, 야간 쉼터로 이용하도록 한다. 홀몸 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은 지역 숙박시설을 연계해 안심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해 시설물의 점검 및 후속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최대 해양 지식포럼’ 제5회 인천국제해양포럼 개막

인천항만공사(IPA)는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해양수산부와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고 IPA가 주관하는 ‘제5회 인천국제해양포럼(Incheon International Ocean Forum 2024)’의 막을 열었다. 인천국제해양포럼은 수도권 최대 해양지식포럼으로, 이날부터 5일까지 2일간 열린다. 박종태 포럼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포럼은 유정복 인천시장, 김성범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이경규 IPA 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해양산업 발전과 기후위기 극복 결의를 다지는 LED 터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총,균,쇠’의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실시간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바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1번째 세션 ‘해운물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탐색’을 주제로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해상운송의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및 해운 산업의 도전과 변화’ 등을 논의했다. 이 밖에 오후에 열린 특별세션 ‘2024 수출 중고자동차 산업과 인천항 물동량 발전방안 세미나’에서는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가 ‘인천 물동량을 극복하는 국내 수출중고차 산업 현황과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해양도시 간 상생과 협력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해양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해 실천과제를 이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규 IPA 사장은 “해양산업의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구성한 만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의 해양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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