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 봄은 나의 첫사랑 솟아오르는 따스한 마음 봄을 맞이하는 기쁨이 샘솟고 사계절의 첫 소식 전하는 봄이여 겨우내 잠자고 있던 우주를 두드리는 소리여 앞뜰의 산수유 여릿여릿 살포시 내민 꽃망울 내일이면 노란 꽃물 들겠다 사랑도 희망도 마음도 봄꽃처럼 피어난다 인생 희망을 일깨우는 아, 봄은 나의 첫사랑 김경숙 시인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
연천군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30위다. 14.5%로 꼴찌에서 두 번째다. 성남시 62.2%, 화성시 58.6%다. 경기도 평균 61.6%다. 연천군은 수도권이 아니다. 경제력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접경지역에 따른 각종 규제가 있다. 먹고살 산업이 들어서기 어렵다. 그나마 주민의 희망이 관광이다. 군사유적지, 접경지 환경 등이 소재다. 그중 하나가 백마고지역이다. 철도중단점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조차 군민에게는 자산이다. 관광 산업은 외지인이 방문해야 산다. 교통망이 필요하고 철도가 핵심이다. 백마고지역을 오가는 열차가 있다. 이게 2019년 4월 중단됐다. 경원선 전철 연장 공사 공정 단축이 이유였다. 코레일은 추후 운행 재개를 약속했다. 그 뒤 셔틀버스가 대체 운행되고 있다. 인접한 철원군도 같은 사정이다. 연천·철원군이 지난해 운행 재개를 공지했다. ‘이르면 2025년 8월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기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코레일이 들고나온 운영비 부담 조치다. 44억원을 연천군과 철원군에 부담시켰다.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내야 할 돈이다. ‘전철이 개통되면 재개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운영비 부담이 등장했다. 이 조건에 부딪혀 철로 개·보수 공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열차 개조에 2~3개월, 선로 수선에 수개월이 소요된다. 8월은 물론 연말 개통도 불가능해졌다. 코레일 주장대로면 아예 폐선될 수도 있다. 연천군에는 그런 돈이 없다. 재정자립도 14.5%다. 가용 재원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여기서 어떻게 매년 20억~30억원을 떼어 내나. 당초 약속도 아니었다. 버젓이 운행되던 노선이다. 전철 공사를 위해 중단된 상태다. 그때만 해도 운영비 부담 얘기는 없었던 듯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코레일이 들고나왔다. 아마 수지타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철로 개·보수에만 128억원이 든다고 한다. 투입되는 예산 부담이 큰 모양이다. 그 손실 보전의 수단인 것 같은데. 연천군 입장이 안타깝다. “2019년 (백마고지역) 통근 열차 운행 중단 때 전철이 개통되면 운행을 재개한다고 했었다.”, “(계획에 없던) 막대한 비용을 떠맡을 수 없다.”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는 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연천·철원군에 부담이 너무나 크다. 일방적으로 결정된 절차적 부당성도 있다. 타 지자체에서 같은 선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달리고 싶은 철마’가 연천의 관광이었는데, 그 철도가 또 멈춰서게 될 판이다. 연천군과 경기도, 경기도와 코레일 등 다양한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한덕수 대행이 주재한 경제안보전략TF 회의가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박에 대비하는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한 대행이 던진 몇 가지 발언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인도 3개국과 즉각 협상을 지시한 것 같다”고 했다. 또 “하루이틀 사이에 액화천연가스와 관련해 화상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조선·LNG·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찌 보면 대미 통상 협상의 기본을 정리한 수준의 발언이다. 그럼에도 국민에게 준 안정감은 적지 않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대미 외교는 실종됐었다. 캐나다, 멕시코, EU는 싸우고 있었다. 우리는 구경만 하고 있었다. 협상도 아니고 대결도 아닌 상태였다. 이런 불안에 가닥을 잡아준 한 대행의 ‘길 안내’다. 트럼프 정부의 향후 계획을 예상했다. 중점을 둬야 할 품목을 지목했다. 그 뒤 일정은 그의 말처럼 진행 중이다. 앞서 트럼프와 통화한 일부 내용이 공개됐었다. 영어 실력에 트럼프가 ‘뷰티풀’이라며 호평했다는 얘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다’는 얘기 등이 전해졌다. 다분히 한 대행의 몸값을 정치적으로 환산하는 듯한 에피소드였다. 경제통이면서 미국통이라는 평가 역시 정치적인 가치에 방점이 찍혔다. 14일 전략회의는 이런 정치적 해석과는 사뭇 달랐다. 트럼프 압박에 대응할 실질적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한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했다. 1차로 8명의 후보군이 추려졌다. 그 속에 한 대행은 없다. 그럼에도 한덕수 카드는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선거 막판 극적인 영입의 시나리오도 나돈다. 민주당의 한덕수 때리기도 계속되고 있다. 친야 성향 언론도 연일 그를 깎아내리고 있다. 정파가 하나 돼 싸워도 버거울 판국이다. ‘한 대행 대망론’이 이런 시대적 대오를 망가뜨리고 있다. 이 모습이 나라에 무슨 이익이 될까 싶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조원씨앤아이)가 있다. 한 대행이 29.6%로 김문수 전 장관(21.5%)을 앞섰다. 보수층의 선택이다. 같은 날 또 다른 여론조사(NBS)도 있다. 66%가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바람직하다’는 24%였다. 보수층 여론 다르고 전체 여론 다르다. 불확실성이다. 여기에 정치인 한덕수에 대한 검증도 미지수다. 역시 불확실한 미래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논해 보려는 ‘한덕수 활용법’이다. 한 대행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일본이 어제부터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다. 한국은 그 다음 순서로 매겨져 있다. 곧 누군가 나서 담판해야 한다. 대선 전 타결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대선까지 질질 끌 수 있어야 한다. 타협이든 지연이든 만만치 않은 능력이다. 한 대행이 갖고 있는 특출한 능력이 이것이다.
개구쟁이 시절부터 유난히 뜀박질을 좋아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랬다. 고교에 진학해선 지역 대표 육상선수로 전국 단위 대회에 나갔다. 운동장에서 트랙을 힘차게 내디딜 때마다 관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들의 박수가 있었기에 늠름하게 달릴 수 있었다. 마침내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금의환향했다. 부모와 형제는 물론이고 이웃들도 자랑스러워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됐다. 전쟁의 포연이 지구촌을 엄습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그의 조국도 휘말렸다. 육상선수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국방의 의무가 다가왔다. 육군항공대 장교로 참전해 폭격기의 폭격수 역할을 맡았다. 구조 임무 수행 중 바다로 추락해 40여일간 표류했다. 실종 당시 대통령이 조문을 보냈다. 이후 마셜제도에 상륙해 포로로 잡혔다. 그의 순연은 여기까지였다. 미국의 육상선수 루이 잠페리니의 역정이다. 포로로 잡혔지만 수용소에서도 뛰는 연습은 계속됐다. 일본군의 엄중한 감시가 뒤따랐다. 고문도 당했다. 이 대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가 갇혀 있던 포로수용소의 수장이 장교가 아니라 병사였다. 전쟁이 끝난 뒤 알려졌지만 말이다. 미군 장교를 일본군 병사가 통제했던 셈이다. 비상식적인 처사였다. 종전 후 인생은 어떻게 이어졌을까. 다행스럽게도 살아남아 미국으로 돌아 왔다. 종전 이후에는 용서에 대한 신념을 펼치면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로 변신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성화 봉송 주자로 일본도 방문했다. 40여년 만이었다. 이후 폐렴으로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세상을 떴다. 2014년 4월18일이었다. 사후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언브로큰’이 개봉됐다. 20세기 전반부를 살았던 육상선수가 겪었던 삶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에둘러 보여 주고 있다. 특히 포로수용소에서 일본의 불합리한 행태가 눈에 거슬린다. 전쟁은 인류의 민낯을 드러나게 한다.
■ 몽골 스텝 지대의 호전적 기마 유목민 영국의 세계적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는 인류 역사를 두 가지 특징으로 표현했다. ‘유목민과 정주민의 전쟁’, ‘자기가 믿는 신이 최고라는 종교와 종교의 전쟁’이다. 세계 역사를 흔들었던 기마 유목민의 고향은 몽골고원 서쪽 오논강과 외팅겐 지역이다. 다르항 근처에 몽골족들이 신성시하는 오논강과 외팅겐산이 있다. 오논강 근처는 과거 돌궐족의 수도였고 칭기즈칸 출생지와 초기 몽골제국 수도였던 카라코람이 있다. 몽골고원을 통일하고 중앙아시아 대초원을 정복한 종족은 흉노족, 돌궐족, 몽골족이다. 이들은 몽골고원을 통일한 다음 서쪽으로 중앙아시아 지역, 카스피해 북쪽 초원을 정복해 대제국을 일궜다. 남쪽으로 중국을 수시로 침략해 만리장성을 축성하게 했다. 만주 지방 고구려 전신인 부여를 멸망시킨 것도 흉노족이다. 유목민은 큰아들이 결혼하면 분봉해 멀리 떠나보낸다. 막내아들은 아버지와 가장 늦게까지 산다. 부친의 후계자를 정하는 관습은 부모와 가장 늦게까지 생활하는 막내아들이 상속받는다. ‘옷치킨 제도’라고 부르는데 ‘화로’를 끝까지 함께한 막내가 상속권을 갖는다. 막내는 부친이 죽으면 남아 있는 부친의 개인재산, 남은 병력을 상속받는다. 친어머니만 제외하고 아들들은 죽은 아버지의 살아있는 부인, 죽은 형제의 배우자도 상속받는다. 한나라 시대 흉노 왕에게 시집간 중국의 4대 미녀 왕소군도 남편인 흉노 왕이 죽은 다음 전처 아들과 다시 결혼해 자녀를 둔 비극의 여인이다. 한나라 왕실에서 편히 살았던 왕소군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말한 환경이 이해된다. 복잡한 결혼동맹과 막내 상속제도는 왕의 사망 후 형제들. 씨족 간의 권력 다툼이 많이 발생하는 구조다. 몽골초원은 전쟁과 싸움이 끊이지 않는 호전적 사회구조다. ■ 테를지국립공원 오후 한가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테를지국립공원으로 향한다. 거리에 인파가 매우 많다. 동행하는 앙케씨(장지사장 비서)에게 이유를 물어 보니 몽골의 국가 축제인 나담축제가 어제 끝났다고 한다. 축제 기간 6일이 국경일이라고 한다. 나담축제 기간에 몽골인들은 대부분 휴가를 간다. 휴가는 가족 모두가 초원에 가서 먹고, 마시고, 잠자고 오는 게 일반적인 형태라고 한다. 우리가 바닷가, 산으로 휴가를 가는데 몽골 도시인들은 초원으로 휴가를 간다. 나담축제 관광객을 위한 노점상들이 도로 옆에 매우 많다. 테를지국립공원은 독특한 바위 지역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관광객 숙박을 위한 게르(천막), 리조트, 카페 등 완전 난(亂)개발이다. 10년 전 여름 테를지국립공원에 별을 보러 온 적이 있었다. 당시 한적한 국립공원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지역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난개발 상태다. 우리 일행도 전망 좋은 카페에서 휴식을 취한다. 한국에서 나담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을 카페에서 많이 만난다. 도로 사정은 안 좋고, 소득 증가로 자동차가 빠르게 증가하다 보니 울란바토르뿐만 아니라 외곽 지역도 교통체증이 심하다. 몽골인들의 운전 습관은 매우 험하다. 아무 데나 말 타고 다니던 습관이 자동차 운전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동행하는 몽골인에게 자동차 면허시험을 어떻게 보는지 물어봤다. 시험을 안 보고 돈 주고 면허증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광대한 초원에 흩어져 사는 사람이 대도시 자동차학원에 등록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현실은 이해가 간다. 후진국이 산업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합리한 사회 현상의 하나다. ■ 몽골의 영웅 칭기즈칸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고 100만명을 죽이면 황제나 영웅이 된다”는 말이 있다. 칭기즈칸의 군대는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호전적으로 유명하다. 국립공원 가는 길에 있는 칭기즈칸기념관에 들렀다. 기마상 높이는 40m로 미국 자유의 여신상처럼 머리 쪽으로 사람이 걸어 올라갈 수 있다. 말 머리 방향은 칭기즈칸의 고향 오논강을 향하고 있다. 머리 쪽에 사진 찍는 전망대가 있어 사람이 많이 밀린다. 지하 1층은 몽골제국의 칭기즈칸 후손들 초상화, 전쟁 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칭기즈칸은 1206년 몽골의 대칸(황제)에 올랐다. 이 동상은 몽골 건국 800주년이 되는 2006년 건립이 시작됐다. 전설에 의하면 칭기즈칸이 전쟁 중에 이곳에 떨어진 말 채찍을 주우려 허리를 숙였는데 그 사이 적군이 쏜 화살이 스쳐 지나가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가 있다. 13세기 몽골제국 전성기 정복한 유럽과 아시아 대륙 영토지도가 벽에 있다. 13, 14세기 약 100년은 팍스 몽골리카 시대다. 유라시아의 광대한 초원에 평화가 찾아오고 무역과 교역이 발달했던 시대다. 한 번이라도 자랑스러운 위대한 역사가 있는 국민은 자부심이 크다. 칭기즈칸 리더십 서적이 한때 크게 유행했었다. 칭기즈칸은 혈족과 부족에 충성하는 유목민 사회에서 능력과 실력으로 사람을 대우했다. 칭기즈칸 초창기 친구인 4명의 맹우에 노예 출신도 있다. 노예 출신 등용은 몽골고원 평민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게 된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을 종전에는 각자 장군이 나누고, 일부만 상납하는 게 당시 관행이다. 칭기즈칸은 모든 전리품을 전체로 총괄해 모은 다음, 전공에 따라 전리품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병사들이 씨족, 부족에 충성하지 아니하고, 칭기즈칸 개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바꾸었다. 몽골이 소련의 위성국가로 있던 1991년 이전까지 공산당은 칭기즈칸을 ‘인민의 착취자’로 낙인찍어 비판의 대상이었다. 1991년 소련 해체 후 몽골은 국민 통합을 위해 영웅이 필요했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가 인민의 착취자에서 국가의 최고 영웅으로 돌변한 것이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죽은 지 수백년이 지난 후 영국의 넬슨 제독, 일본의 도고 제독의 평가로 유명해졌다. 박정희 대통령이 아산 현충사 성역화 등 재조명으로 국민 영웅으로 다시 탄생했다. 위대한 영웅도 후세가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 줘야 영웅이 된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유명한 말이다.
지난해 11월22일 한강유역관리청은 고덕통합정수장의 신설 및 광역상수도 수계 전환으로 송탄취수장 운영이 불필요해졌다며 해당 시설의 폐지를 고시했다. 같은 해 12월23일 경기도지사는 송탄취수장 시설 폐지로 수질관리를 위해 지정했던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했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음용과 공업용 등으로 물을 제공하기 위해 취수시설을 설치한 지역의 하천,호수,지하수 등의 상수원 확보 및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한 구역으로 상류지역이나 취수시설의 상·하류 일정 지역에서는 공장의 설립이 제한되고 있다. 안성은 평택시에 필요한 상수원을 확보하고자 평택시가 1979년 설치한 송탄 및 유천취수장의 수질보호를 위해 안성시 전체 면적의 약 16.1%에 해당하는 89.07㎢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작년 말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총 면적의 3.9%)되면서 현재는 12.2%에 달하는 67.53㎢ 정도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남아 있다. 수도법 제7조 및 제7조의 2에서는 취수시설의 용량이 1일 20만㎡ 미만인 경우에는 상수원보호구역의 경계구역으로부터 상류로 유하거리 10㎞ 이내, 취수시설의 용량이 1일 20만㎡ 이상인 경우에는 유하거리 20㎞ 이내인 지역에서는 공장을 설립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안성시는 아직 존치 중인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해 안성시 서부지역인 원곡면, 미양면 등 11㎢에 해당하는 면적에 공장 설립 시 승인을 받아야 하고 59.28㎢ 달하는 면적에서는 공장을 아예 설립할 수 없다. 1982년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적정하게 배치하도록 유도해 수도권을 질서 있게 정비하고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자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제정됐다. 해당 법에 따르면 안성시는 자연보전권역인 동부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과밀억제권역으로부터 이전하는 인구와 산업을 계획적으로 유치하고 산업의 입지와 도시의 개발을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성장관리권역으로 구분돼 있다. 그럼에도 안성시 서부지역은 지난 45년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사실상 공장의 설립이 불가한 규제를 받다 보니 지역개발 및 발전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안성은 자연보전권역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 과밀억제권역으로부터 이전하는 기업들이 수도권 규제를 피해 수도권 이남으로 입지하다 보니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 왔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은 인접 지역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2019년 상수원으로 인한 용인, 평택, 안성지역의 갈등 해소를 위해 상생협력 민·관·정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 갈등에 대한 조정과 해결을 목표로 운영 중이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필자는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젠 경기도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경기도는 협의자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현안에 대해 적극 중재하고 도 차원에서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균형 발전과 공정한 규제 정책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존치할 의미와 필요성이 상실된 유천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이 하루 속히 해제되도록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2022년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적 이유 등으로 사유 재산이 침해됐다면 재산권 보장을 위해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해 줘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지난 45년간 상수원보호구역에 따른 행위 제한으로 심각한 재산권 침해를 받았던 안성시민들에게는 적정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고려 후기의 승려인 원증국사 보우의 사리탑으로 3단으로 이뤄진 기단(基壇)위로 탑신(塔身)을 올린 후 독특한 모습의 머리장식을 얹었다. 기단의 맨 밑단이 되는 사각의 아래받침돌은 면마다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모양의 조각을 새겼으며 그 윗면에는 굵은 선으로 연꽃무늬를 새겼다. 팔각의 가운데받침돌은 각 모서리에 원기둥을 새긴 후 면마다 큼직한 꽃무늬를 새겨 장식했다. 원형에 가까운 윗받침돌은 굵은 선으로 연꽃을 새겼고 꽃잎 안에 고사리 무늬를 뒀다. 탑신의 몸돌은 원형으로 위쪽이 좁아져 지붕돌 밑면에 들어맞게 돼 있다. 지붕돌은 처마가 거의 수평을 이루며 귀퉁이마다 꽃장식이 투박하게 솟아 있다. 지붕돌 위로는 머리장식이 있다. 고양 태고사 원증국사탑비의 건립이 고려 우왕 11년(1385)이므로 이 사리탑은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국가유산청 제공
수시·정시 통합 논의가 탁상공론이 안 되려면 -대입개편에 제언 下 수시 정시 통합은 ‘입시 빅뱅’이라 할만하다. 다양화 입시에서 단순화 입시로 전환을 의미한다. 탁상공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의 수용가능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주장에 고등학교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보인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9월 원서접수로 파행을 겪고 있는 3학년 2학기 교실의 정상화에 근거한다. 대학은 소극적으로 보인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고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수시 정시 통합으로 전형 일정이 단축되면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쟁률이 낮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은 학령인구 절벽시대에 다양한 입시제도보다는 학생 모집이 쉬운 단순한 입시를 선호한다. 입시제도 다양화보다는 학생 충원에 충분한 기간을 확보하느냐가 관심사다. 결국 대학은 전형 운영 기간과 충원 기간의 확보가 숙제다. 전형 운영 기간은 지원자와 직결된다. 수시 정시 통합으로 수능시험 직후인 11월 원서를 접수하면 수험생이 대략적으로 수능성적을 예상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대폭 낮아질 것이다. 전형 간 통합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수시 정시 통합으로 현재 수준의 충원 기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안으로 수시 정시를 그대로 두고 전형 일정만 11월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시 합격자는 정시에 지원할 수 없어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안이 될 것이다. 학생은 다양한 입장을 보인다. 대학이 전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생부와 수능의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 수능이 절대평가냐 상대평가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컨대 1차모집은 학생부 서류평가와 면접+수능 최저 활용 또는 학생부 교과성적100%, 2차모집은 수능+학생부 교과성적 또는 수능 100% 전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능과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학교 교육이 내실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능의 영향력을 낮출 필요가 있다. 절대평가 신(新)수능이 기초학력평가의 잣대가 되고 학생부로 학업태도와 의지, 탐구력, 인성 등 학교생활 충실도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수시 정시 통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일정 조정과 함께 절대평가 수능시험 개편 논의가 필수적이다. 수능성적이 상대평가면 대학은 한 줄 세우기가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수능점수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수시 정시 통합이 점수로만 학생을 선발하던 과거 입시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AI융합, 다양성 시대에 역행한다. 고등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면 수능을 잘 볼 수 있는 시험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아니라 ‘고교’ 졸업학력검증고사로 변경도 검토할 만하다. 과거 우리나라 입시제도 실패에서 찾은 교훈은 ‘입시가 교육을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입시를 통해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문제를 낳았다. 대학 입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단순화돼야 한다. 수시 정시 통합으로 입시 준비는 단순화되고 학생부와 수능의 조합으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 [특별기고] 수시·정시 통합 논의 시작할 때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10580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