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배 과천마당극제 예술감독

“과천마당극제가 지역축제로서의 독특함을 갖고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오는 9월 열리는 과천마당극제 예술감독으로 새롭게 선임된 박인배씨(46·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부의장)는 과천마당극제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감독은 97년부터 열린 마당극제의 성과 및 비판에 대해 “하나의 예술이 지역축제로 정착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라며 “마당극제를 자기 정체성을 갖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마당극제 성격과 관련, “마당극의 고유한 전통양식을 살리고 지역주민의 관점에서 작품을 선정할 것”이라며 “어린이·청소년·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신명나는 분위기로 연출할 계획”이라고 덧붙혔다. 경선끝에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갈등과 반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대화를 통해 이런 진통의 벽을 허물고 봉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온 그는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출수업을 시작, 노래판굿 ‘꽃다지’ ‘자, 우리 손을 잡자(89년)’ 김구서거 50주기 특별공연 ‘못다한 사랑’(99년) 등을 연출했고 광복50주년 경축문화제 총감독(95년)을 맡았다. /과천=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비룡부대 통신대대 김석동 상병

“골수조직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어린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망설일 이유가 있겠습니까”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4세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선뜻 자신의 골수를 기증키로 한 비룡부대 통신대대 김석동 상병(24·경남 거창군 거창읍). 평소 조용한 성격의 김상병이 백혈병 어린이에게 새생명의 가능성을 열어준 인연은 지난 96년 5월 충남대 재학시절 ‘조혈모 세포정보은행’에 자신의 골수자원을 등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백혈병 환자를 돕기위해 자발적으로 골수자원을 등록한 김상병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중앙병원으로부터 자신의 골수조직과 일치하는 4살박이 백혈병 여아의 애타는 사연을 전화로 듣게 됐다. 흔쾌히 골수기증을 결심한 김상병은 이후 골수조직재검사 등 골수이식 수술전 각종 종합검사를 지난달 마치고 오는 8일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골수이식 후 백혈병 환자가 회생할 가능성은 50∼60%로 알려진 가운데 김상병은 “4살박이 어린이가 세상의 밝은 빛을 볼 수 있도록 새생명을 얻는다면 더이상 바랄바가 없다”고 말했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순수문학 보급에 힘쓰는 수필가 윤모촌씨

수필작가인 윤모촌씨(78)는 10여년 동안 파주여성문학회 회원들의 문학수업을 지도해 오며 그동안 8명이나 중앙문단에 등단시키는등 팔순을 바라보는 노구에도 순수문학 보급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윤씨가 파주여성문학회와 처음 만난것은 지난 89년 율곡문화제 주부 백일장에 당선됐던 신윤자 전임회장을 비롯한 7명이 모여 파주여성문학회를 만들고 당시 심사를 맡았던 윤작가를 강사로 초빙하게 되면서부터. 이후 윤씨는 처음 2∼3년간은 매주, 그 이후에는 매월 빠지지 않고 문학수업을 지도해 오고 있다. 윤씨는 매년 회원이 늘어나는데다 문학소녀의 꿈을 다시금 불태우는 회원들의 열성에 못이겨 현 거주지인 군포시에서 왕복 6시간이 걸리는 먼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문학의 올바른 이해와 수필의 진수를 가르치기 위해 파주로 향한다. “수필은 제대로 알기도 어렵고 결코 쉬운 글이 아님” 을 강조하는 윤작가는 “주부들이 살림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며 이들에게 수필문학에 대해 올바로 알고 작품을 쓸 수 있도록 하기위해 기쁜마음으로 여성문학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윤작가의 열의 만큼이나 제자들 역시 작품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매년 회원수필집을 펴내 벌써 ‘작은 글뜰 제11집’을 발간할 정도로 작품활동에 정진해 회원들의 작품실력은 비록 등단하지 않은 회원이라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윤작가는 1923년 연천군 왕진면에서 태어나 시인으로 활동해 오다 56세인 지난 79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오음실주인(梧陰室主人)’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수필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수필입문서인 ‘수필문학의 이해’와 ‘수필쓰는법’그리고 수필집으로 ‘정신과로 가야할 사람’ ‘서울뻐꾸기’ ‘산마을에 오는비’등을 펴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