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학사모쓴 인하대 송정선씨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던 만학도가 재입학한 7학기중 5학기동안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고 38년만에 24일 인하대를 졸업했다. 이 대학 화학생물고분자 공학부 62학번 송정선씨(57·서울 강동구 고덕동). 송씨는 지난 62년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으나 1학년 2학기 미등록으로 제적됐다. 송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1학기만 마치고 군에 입대했으나 제대 후에도 집안을 돌보느라 복학하지 못하고 시계회사와 무역회사 등을 다니며 정신없이 20∼30대를 보냈다. 남달리 근면한 생활자세로 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89년엔 마침내 정원무역상사 창업주가 되어 연간 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재력가로 성장했다. 그러던 송씨가 다시 복학을 결심하게된 것은 지난 96년. 회사가 안정되고 자녀들이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송씨는 평생 한으로 남았던 학업에 대한 열정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대학심사위원회를 얻어 어렵게 재입학한 송씨는 무역을 하며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토대로 공부벌레가 되기 시작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수학. 화학·고분자공학 등이 수학능력을 바탕으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송씨는 기초수학을 다시 공부하며 도서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이때문에 송씨는 총평점 3.2를 받으며 7학기중 5학기에서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다.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까지 해보고 싶다는 송씨는 “아직도 청춘”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신호기자 shkim@co.kr

인천광역시 관광협회 3대 회장 배성일씨

“낙후된 지역 관광사업의 활성화와 회원사간 협력을 통한 유기적인 협회 활동으로 시민들의 여가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단법인 인천광역시 관광협회 제3대 회장으로 추대된 배성일씨(56·㈜제물포항공 대표)의 취임소감. 배회장은 그동안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에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활기있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우선 시대 흐름에 맞게 단계적으로 정보화(인터넷)사업을 활성화 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배회장은 특히 정보화 사업을 위해서는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회원사들간의 교류 활성화를 통한 각종 여행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며, 고객 중심의 업무를 통해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찾을 수 있는 여건을 협회 차원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배회장은 내년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오는 2002년 월드컵 개최 등 앞으로 인천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인천시 등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21세기에는 지역 관광산업이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배회장은 인천지역의 경우 바다를 중심으로 해양 관광산업이 활성화 할 수 있음에도 해안가 주변에 철책 등이 설치돼있어 바다와 친숙할 수 여건이 안되고 있다며 올해 해안선 철책 철거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인치동기자 cdin@kgib.co.kr

파주소방서 금촌파출소 박종태씨

“야생조류가 소생할때는 마치 죽어가던 자식이 살아난 것 같은 기분이지요.” 파주소방서 금촌파출소 박종태씨(44·소방교·차량기관반장). 겨울철 임진강 변에 머물다 먹이가 없어 탈진하거나 농약 등 독극물을 먹고 죽어가는 철새들이 119로 후송되면 박소방교는 지극정성으로 철새를 돌봐준다. 지난 11일 먹이를 먹지못해 민가에 날아들어 탈진해 쓰러진 올빼미 1마리가 금촌소방파출소로 후송됐다. 이에 박소방교는 마이신과 영양제로 응급조치한 뒤 돼지고기를 사다 먹이는등 극진히 돌봐 올빼미는 사흘만에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박소방교는 또 지난 95년 농약을 먹고 중독된 독수리 6마리에게 소금물을 먹여 토하게 하고 항생제와 봉영으로 응급처방을 한후 링거를 맞쳐가며 서울대공원으로 후송해 모두 살려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겨울철이면 탈진해 있는 재두루미와 농약을 먹고 중독된 참독수리 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박소방교는 긴급히 출동해 응급처치로 살려내는등 죽어가는 야생조류를 살리는데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소방교는 “겨울 철새들이 많이 몰리는 파주에는 겨울철만되면 야생조류가 수난을 겪고 있다”며 “파주시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야생조류를 보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임무창 의정부시 빙상경기연맹 회장

‘밀레니엄급 빙상선수들의 뒷편에서 든든한 후견인의 역할을 하고 있는 빙상의 맏형’ 의정부시가 세계속의 빙상메커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의정부시 빙상경기연맹 임무창 회장(43)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98년 7월부터 연맹을 운영하고 있는 임 회장은 관내 60여명의 초·중·고교 빙상선수들을 위해 경제적 지원은 물론, 빙상발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과정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선수 개개인의 성격, 가정환경 등을 일일이 살피고 있어 의정부 빙상인에 있어서는 국보급 존재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또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에게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든든한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한다. 게다가 동절기에 실시되는 30여회의 각종 전국대회를 위해 선수들의 건강관리에서부터 숙박해결, 장비구입 등까지 챙기는 세심한 면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임 회장의 노력으로 이용주선수(20)가 지난달 개최된‘2000 몽고 아시아 선수권대회’ 1천500m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특히 태릉선수촌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빙상선수 및 관계자가 의정부 출신이라는 사실은 임 회장의 노력을 반증해 주기에 충분하다. “연습장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훌륭히 치루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하다”는 임회장은 “실내링크 건립만이 의정부의 빙상이 세계속에 확고히 자립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