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걸린 아들 살리려는 어머니 박정희씨

“열살짜리 아들이 백혈병에 걸려 죽어갑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최근 군포교육청 홈페이지에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군포초등학교 3학년 정길우군(10)의 어머니 박정희씨(38·군포시 당동). 박씨는 ‘제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길우가 3년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힘들게 투병생활을 했지만 지난 7월 암세포가 재발해 앞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며 절박한 사정을 설명했다. 박씨는 “설상가상으로 인쇄업을 하던 남편마저 IMF로 사업에 실패하면서 가족 모두 죽음까지 생각했으나 항암주사를 맞고도 눈물 한번 흘리지 않는 아들을 생각하며 어렵게 버텨왔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더욱이 가족은 물론, 국내 골수 기증자 중에 정군과 맞는 골수를 가진 사람이 없어 더욱 애가 타고 있다. 수소문 끝에 대만에서 골수인자가 맞는 사람을 확인했지만 골수를 기증해 줄지 미지수이며 이 경우 태반을 이용한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골수 이식수술을 하더라도 7천만원, 태반을 이용한 수술은 9천만원이라는 엄청난 수술비가 들어가 박씨는 막막하기만 하다. “아들이 살 수 있는 기간이 이제 3개월밖에 남지 않아 염치불구하고 도움을 부탁한다”고 밝힌 박씨는 “제 아들하나 책임 못지는 무능력한 부모라 욕해도 좋으니 제발 도와달라”며 호소한뒤 글을 맺었다. 도움을 주실 분은 (031)429-6940, 011-208-6940 으로 연락하거나 한빛은행 계좌번호 (832-059230-02-001)로 입금하면 된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남석현 경인지방노동청장

“친절없는 행정은 곧 죽은 행정입니다” 지난 8월 노동부 최초의 개방임용직으로 취임해 100일째를 맞는 남석현 경인지방노동청장은 개방인사답게 행정개혁의 첫 번째 과제로 ‘친절’을 주저없이 꼽는다. 형사사건을 취급해야 하는 업무특성상 다소의 고압적인 자세가 불가피했던 감독관들이 남 청장 취임 이후 ‘스마일 감독관’으로 변신하면서 경인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발 걸음도 한결 가벼워 지고 있다. 남 청장은 취임 직후 노·사간 장기간 입장대립으로 폐업위기까지 맞고있던 I병원과 S사의 노·사를 찾아 극적인 타결을 이뤄내는 중재력을 발휘하며 경인지역 사업장의 임금타결율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에는 인천국제공항취업 박람회를 열어 3천여명의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데 이어 내년까지 1만2천명분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아래 마찰적 실업률(일자리가 있는데도 실업인력이 발생하는 수) 0%에 도전하고 있다. 여성 예비취업자인 실업여고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남녀고용평등법과 직장내 성희롱방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성희롱 피해 여성근로자들이 마음놓고 상담할 수 있는 사이버고용평등 상담홈페이지를 신설 운영하는등 여성근로자 권익향샹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있다. 특히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업주에게 직접 경고메세지를 전달하는 ‘레드카드 발부제’를 도입, ‘산업평화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함께’라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근로자와 민원인들이 진정한 행정서비스가 무었인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일등 행정기관 아니겠습니까” 친절행정 구현을 거듭 강조하는 남 청장의 결의에서 작고도 조용한 행정개혁을 기대해 본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전국 고교생 홈페이지 경진대회 시상식

동원대학이 주관하고 경기일보사가 후원한 제1회 전국 고교생 홈페이지 경진대회 웹디자인부문에서 김정철군(17·부산기계공고 2년) 등 3명이 출품한 ‘동래야류’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는등 2개 부문에서 20여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름다운 한국’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전국 고교생 홈페이지 경진대회에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지난 9월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웹디자인부문과 컨텐츠부문을 공모, 각각 30개 팀과 22개팀이 참가했다. 한편 1일 동원대 회의실에서는 교수와 학부모, 학생 등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웹디자인부문:▲대상:김정철 등 3명 ▲금상:박미(수원한일전산 3년)등 3명-김치만세 ▲은상:이부환(전남강진농고 2년)-청자골 강진, 허향행(하남정보고 2년)-굿 ▲동상:김종진(부천광영고 2년)-한국의 전통음식-솥, 김유두(서울대진전자공예고 1년)-한국의 명견-진돗개. ◇컨텐츠부문 ▲금상:이재우(18·경민정보고 3년)등 4명-한민족의 얼, 윤선영(18·수원한일전산여고 3년)등 2명-전통의상 ▲은상:김상석(서울삼육고 3년)-독도 ▲동상:전상호(수원삼일공고 2년·수원관광)등 6명, 김정훈(양영공고 2년·아름다운 한국)등 5명. /광주=김진홍기자 jhkim@kgib.co.kr

의정부 구두의 디자인과 형틀제조 장유수씨

‘대량생산을 통해 숱하게 생산되는 기성화에 맞서 개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장인’ 의정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구두의 디자인과 형틀제조, 접합 등 전공정을 혼자 해내고 있는 장유수씨(52·의정부시 의정부3동 브라운양화점 대표). 장씨가 구두제작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벌써 35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성북구 미아리에 소재한 서울제갑에서 견습생으로 일을 배우기 시작한 뒤 72년 등산화 제조업체인 K2에서 근무하며 7∼8년간을 편한 신발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70년대 말 그는 드디어 직접 구두제조 공장을 운영, 자신만의 구두를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장씨의 구두를 찾는 단골들만도 하루 2∼3명에 달하는 등 그만의 구두에 매료돼 수백, 수천의 고객들이 그를 믿고 편한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로부터 2000년 경기으뜸이로 선정될 만큼 그의 구두를 만드는 실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급이다. “평범한 가죽이 나의 손을 거쳐 근사한 구두로 되는 과정만큼 기쁜 것이 없다. 나의 조그만 노력으로 사람들이 편해질 수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일을 놓지 않겠다”고 말하는 장씨에게서 진정한 장인의 정신이 엿보였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