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서천 하류에 세차장 건축…성복연대 강력 반발

용인시 기흥구 성서천 상류에 세차장이 들어서려 하자 성복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세차장에서 나오는 폐수 등이 성서천으로 유입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자연경관마저 저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28일 용인시 수지구와 성서천 인근 성복자이 2차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수지구 성복동 515번지에 327㎡ 규모의 세차장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세차장 건축에 반대하고 있다. 세차장 부지가 성서천 상류에 있어 세차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자칫 상류로 흘러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90억원을 들여 성서천 정비공사를 벌였던 만큼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중점경관 관리구역에 세차장이 들어서 주변경관을 해치고 이용 차량의 유입으로 일대 교통이 마비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성서천 인근 성복자이 2차 아파트 주민들은 올해초 시를 상대로 세차장 신축을 결사반대한다는 집단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성복동 주민들로 구성된 성복연대는 6천600여명의 서명부를 받아 시에 진정서를 제출해 세차장 건축 반대 민원이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성복연대 관계자는 성서천 상류지역은 자연과 주거구역이 한데 어우러진 곳인데, 세차장이 들어섬으로써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있다며 주민과 충분한 협의 없이 건축허가를 내준 시의 역할을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지구는 세차장과 관련해 먼지 및 소음이 발생하는 시설은 최대한 실내에 배치토록 하며, 폐수는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도록 해 수질 오염을 예방할 것이란 입장이다. 아울러 세차장이 경관조정 대상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주변 경관을 고려해 사업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수지구 관계자는 수질오염, 교통문제 등에 대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유관부서와 건축주 간 회의를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교통정체, 로또 복권방 때문인데”…용인시, 도로개선 예산 투입 논란

차량정체의 원인은 복권방인데 왜 용인 시민이 낸세금을 사용하는 겁니까? 용인시가 복권방 이용객들로 인한 교통대란을 해결하고자 도로개선사업에 나섰지만, 일각에선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개인 사업장이 야기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 예산 수억원이 투입되면서다. 23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기흥구 보라동 국지도 23호선(통미마을삼거리~스타벅스) 상습 정체구간에 가감차로 개설을 위해 이달 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이 일대는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유명 복권방 등 판매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수년째 상습적인 정체현상을 빚어 도로개선이 시급했던 곳이다. 하지만 도로개선사업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통난의 주원인으로 거론되던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가 입점당시 자체적으로 30여m의 가감차로를 신설한 것과 달리 문제의 복권방의 경우 시가 나서 도로개선을 위해 2억원에 이르는 시 예산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가감차로 설치 덕분에 복권방 이용객들의 편의만 챙겨주는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라동 주민 박기태씨(30)는 교통문제가 야기되던 곳에 도로를 설치하는 건 언뜻 보기엔 환영할 일이나, 개인 사업장 때문에 시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이는 애꿎은 혈세를 낭비하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이 문제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법적 제제를 검토해왔지만 마땅한 근거가 없어 시 예산 사용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복권방이 착공 당시 1ㆍ2종 근린생활시설의 일반소매점으로 등록돼 교통유발분담금 부과가 불가능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시도 해당 복권방이 야기하는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었다며 많을 때는 하루에만 수건의 민원이 접수되는 등 심각성이 커 도로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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