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유족들이 진상조사 정보제공 및 유가족 지원 협의 창구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가족협의회와 (가)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2시께 화성시청 추모 분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측과 정부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진상조사 정보제공 및 유가족 지원 협의 등 유가족 관련 사항 협의단일창구를 유족협의회로 할 것 ▲고용노동부, 화성시, 경기도가 유족에게 필요한 제정·행정적 지원대책을 제시할 것 ▲중대재해참사 진상규명 조사단에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이 참여할 것 ▲회사의 산재사망자·피해자에 대한 대책안 마련 및 협의회를 통해 협의할 것 ▲이주노동자 가족의 원활한 입국 및 체재를 위해 지원할 것 ▲유가족이 분향소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공간 및 대책위 사무공간 제공 ▲유족 일상생활과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등이 담겼다. 이들은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진상규명 등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가 있음에도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등이 유족 요구안을 받아들여 명명백백하게 사안을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전 근무를 했다는 한 유족은 “근무할 당시 안전교육이나 사고교육 등을 받은 적 없다”며 “완제품을 출구 쪽에 모아둬 탈출할 수 있는 공간이 막혔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토로했다. 지난 28일 만들어진 협의회는 구성 이후 참여 희망 유족을 추가로 받아 현재 희생자 19명의 유족들이 참가하고 있다. 협의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와 협력해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책 마련 등 사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대책위는 재발방지팀, 피해자권리보장팀, 추모행동팀으로 구성돼 유가족 지원 등을 실시하는 한편 내달 1일부터 매일 시민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아리셀 공장 화재 소방수 처리가 완료돼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해 닫아뒀던 배수문을 전날 오후 4시께부터 개방했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현장 주변 환경 정비가 대부분 완료된 데 이어 인근 하천수 오염도 검사에서 적함 판정이 나와 배수문 개방을 결정했다. 공장 내 화재 잔재는 수사기관의 현장 보존 요청에 따라 일부 남겨뒀다. 앞서 시와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날인 지난 24일 진압 과정에서 나온 화학물질과 소방수의 하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인근 하천으로 이어지는 배수문을 닫고 임시 저류조 등에 소방수를 모아놨다. 앞으로도 시와 환경 당국은 현장 주변의 대기질과 수질 오염도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특이점이 발견되면 신속히 조치해 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말 장맛비가 예상돼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혹시 모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누수공사 작업 중 근로자가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10분께 화성시 봉담읍의 한 11층 상가건물 11층에서 빗물 누수공사 실리콘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 A씨가 건물 아래로 떨어졌다. 출동한 119에 의해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동료 근로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박주민 의원 등이 28일 화성시청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주민·송옥주·박지혜·이상식·이수진·박희승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분향소를 찾아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조문 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면담을 진행해 화성시 대응 상황을 공유받고 사고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들은 유족과의 면담을 위해 모두누림센터로 이동했으나, 이날 구성된 유가족협의회의 회의가 진행되고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 송 의원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적 구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가 공장 화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산업안전본부를 신설키로 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산업안전 시설 집중 진단 및 현장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산업안전본부를 신설한다. 화성산업진흥원 내 설치 예정인 본부는 안전감독기획팀과 안전예방지원팀 등 2개 팀으로 구성, ▲고위험기업 안전진단 ▲사업장 안전관리 ▲외국인 등 근로자 산업안전교육 ▲안전전문가 양성 ▲안전시설 구축지원 등을 담당한다. 또한 시는 관내 산업단지 관리를 담당할 ‘산업단지관리공단’을 신설해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계기로 중대재해 사전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기업의 안전의식 확산을 위해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화재 피해 유족들의 생계안정 등을 위해 화성상공회의소와 화성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족 취업 알선 및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피해자 유족들이 공동 대응을 위해 협의회를 구성했다. (가칭)유가족협의회는 28일 오후 4시30분께 화성시청 추모 분향소에서 “전날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해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유족에게 진정성을 갖고 사과해야 할 아리셀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유족들은 분노를 느꼈다”며 “실질적 진상규명 자료와 장례·보상 절차에 대한 계획도 없이 개별 유족을 만나 해결하려는 아리셀 측의 행태에 유족들은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성된 협의회에는 23명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 3명, 중국인 14명 명 등 17명의 유족들이 참가했다. 협의회는 추후 공동집행단 등을 구성하고 인권단체 등 지역 시민노동단체로 이뤄진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사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장례절차는 업체 측이 진상규명 및 지원책을 마련한 이후 이야기”라며 “관계당국을 통해 협의회 참가를 희망하는 유족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한 만큼 추후 활동에 대해 논의해 재차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 화성시 서신면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중홍눠 주한중국대사관 총영사가 28일 아리셀 화재 사고 사망자 유족과 면담했다. 중 총영사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정명근 화성시장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모두누림센터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로 이동한 총영사는 유족들과 2시간여 면담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면담에서 그는 위로와 유족 불편사항을 청취한 뒤 이를 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총영사는 “우리는 유족들을 도와 사고 수습을 잘 완수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 부처와 협조해 사고 보상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 원인을 조속히 조사하고 유족들에게 잘 설명해 미래를 위한 효과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중국인 노동자를 포함해 모든 노동자의 샘영과 재산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재로 사망자 23명이 발생한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내 남아있던 폐전해액 1천200L에 대한 수거처리 작업이 완료됐다. 민길수 지역사고수습본부장은 28일 열린 브리핑에서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폐전해액 수거처리 작업을 실시해 오늘 새벽 0시50분께 완료했다”고 말했다. 전해액은 전지 내 양·음극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로 화재 위험성이 높다. 수거된 전해액은 김천 지정폐기물 처리업체로 옮겨져 이날 오전 소각됐다. 아리셀 불법파견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기고용노동지청에 수사팀을 운영,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행 파견법에서는 파견근로 가능 업종으로 32개를 규정하고 있는데, 아리셀에서 이뤄진 ‘제조업 직접생산공정 업무’는 해당되지 않아 불법파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 본부장은 “해당 문제는 경기고용노동지청에 수사팀을 꾸려 조사 중”이라며 “향후 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날 오후 5시 사망자 23명 전원이 신원이 확인되면서 유족 지원도 강화될 예정이다. 민 본부장은 “전날 유족 측 요청으로 관계기관이 장례 등 지원제도를 안내했다”며 “신원 확인이 완료된 만큼 관계기관과 협조해 유가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의회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에 실패했다. 28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제2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하반기 시의회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을 선출, 원구성을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임시회는 합의문 이행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갈등으로 무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본회의실 출입구를 걸어 잠그며 민주당 행보에 반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체결된 ‘제9대 화성시의회 원구성 합의문’을 보면 전반기 더불어민주당이 3개 상임위원장(운영위원장, 기획행정위원장, 교육복지위원장)을, 국민의힘이 2개 상임위원장(경제환경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을 맡기로 돼 있다. 이어 하반기는 국민의힘이 3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으로 하되 상임위원장 선정권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10 총선을 거치며 시의회 내 여야 의석수 비율이 달라지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비율이 달라진 만큼 합의문 재조정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힘 의원들은 원안 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체결 당시와 현재 의석수가 달라졌기 때문에 협상은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당별 의석수에 따라 정당한 상임위원장 의석수를 배분받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의석수에 따른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초 체결된 합의문을 이행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이며 재협상도 합의문 이행이 담보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민주당은 다수당이라는 것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현재 시의회 원구성은 더불어민주당 13명, 국민의힘 11명, 개혁신당 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배정수 의원(마 선거구)이 화성시의회 제9대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화성시의회는 27일 제23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하반기 시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배 의원은 참석한 민주당 소속 의원 13명 전원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었다.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은 의원 간 협의가 필요해 오는 28일 제 2차 본회의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배 의장은 “하반기 의장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겨준 동료시의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내년 100만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시회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일방적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 작성한 원구성 합의문에 따라 하반기 시의회 원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체결된 합의문에는 하반기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3석을 배분받기 약속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현재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정신 아래 합의문을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