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부 금괴 빼내자”…사업가 속여 48억 가로채

정부가 비자금으로 조성한 금괴를 빼낼 수 있다며 한 사업가로부터 투자금 4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양동안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50대 A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하고,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70대 사업가 B씨에게 “금괴 수천t 규모의 정부 비자금이 비밀창고에 보관돼 있는데, 이를 빼내면 수백억원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작업비용 명목으로 48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지인 관계인 A씨는 일당을 해외에 본사를 둔 사업가로 속이고 정부 관료들과도 연줄을 가진 것처럼 꾸몄다. 이어 인터넷 등에서 입수한 금괴 더미와 현금 뭉치 사진을 보여준 뒤 “은닉 비자금을 옮기려면 자금이 필요하다”며 수십차례에 걸쳐 계좌와 송금 등으로 B씨의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금융 수사 등에 착수, 국내에 체류 중이던 주범 A씨와 일당들을 순차적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B씨로부터 가로챈 돈을 각각 분배해 생활비 등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부 비자금을 미끼로 한 사기 사례는 4~5년 주기로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일확천금을 말하는 허황한 투자사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안양=박용규기자

[현장의 목소리] 첫삽도 못 떴는데…안양1번가 상인들 "청년공간 반대"

안양시가 청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안양1번가 청년공간’(이하 청년공간) 사업이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27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청년활동을 돕기 위해 사업비 약 34억원을 들여 안양1번가인 구 안양1동 행정복지센터 부지(안양동 674-207)에 건축면적 239.0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청년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인근에는 경기도 지정문화재자료 100호인 서이면사무소가 있다. 시는 청년공간에 사무실, 공유주방, 방송실, 동아리실, 음악·댄스실, 오픈라운지 등을 갖춘다. 앞서 시는 2018년 청년공간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2월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 재심사 결과 ‘적정’ 판단을 받은 데 이어 6월에는 경기도 지정문화재자료 주변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경기도계약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착공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양1번가 상인들이 청년공간 조성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기도 지정문화재자료인 서이면사무소 문화재 규제로 오랜 기간 안양1번가의 발전이 침체됐는데 이곳 바로 옆에 청년공간이 조성되면 또 다른 규제에 묶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안양1번가 내 부족한 주차시설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주차장 조성 등 관련 대책 없이 청년공간을 만드는 건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안양1번가 번영회 관계자는 “안양1번가는 서이면사무소 문화재 규제와 부족한 주차시설로 오랜 기간 침체됐다”며 “현장에 필요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청년공간을 짓는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시는 청년공간이 지역 청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안양1번가 상인들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상인들의 고충이 크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동안구에는 청년공간이 조성된 반면 만안구에는 청년공간이 없어 지역 차별이 제기되고 있다”며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삼시세끼 건강페스티벌' 성황

장애인들의 바른 식생활 교육을 위해 마련된 ‘2022년 바른식생활교육 삼시세끼 건강페스티벌’이 지난 25일 안양시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가 주최하고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양시지부가 주관한 삼시세끼 건강페스티벌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식생활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 등에 기여하고자 열렸다. 페스티벌에는 이용택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이사장과 최봉선 경기도장애인복지회장, 조현숙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양시지부장, 이채명 경기도의원을 비롯해 경기도 시·군 장애인 단체장, 안양지역 장애인 및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현숙 지부장의 대회사를 통해 진행된 행사에서 동두천시장애인부모회 식생활 캠페인송 공연과 경우악단 공연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동두천시장애인부모회의 공연에서 음악에 맞춰 진행된 장애인들의 춤사위는 이날 페스티벌의 흥을 돋우며 공연장을 축제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어진 삼시세끼 바른식생활교육에서 최봉선 회장은 암, 당뇨, 비만 같은 장애인들의 만성질환이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강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최 회장은 장애인과 장애 가족들의 눈높이에 맞춰 식생활을 바로잡는 데 힘썼다. 그는 “장애인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용택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삼시세끼 건강페스티벌을 통해 바른 식생활을 실천해 여러분이 건강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내년에도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양=박용규기자

[도전! 민선2기 체육회장] 안양시체육회 박귀종 현 회장 무혈 입성 유력

12월 22일 치러질 안양시체육회장 선거에 박귀종(68)현 회장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인사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박귀종 현 회장은 아시아장애인태권도연맹 총재, 대한민국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고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 부회장, 안양시체육회 부회장, 안양시 제18·19대 호남향우회장, 안양시향우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해 온 인물이다. 또 체육진흥부문 안양시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민선 1기 회장 선거에서 3명의 후보 중 42.34%를 득표해 당선됐었다. 박 회장은 재임 기간 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도 안양시 체육 정상화와 안양시와의 협력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 종목별 예산지원을 확보했다. 또 단체 간 의견수렴을 위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안양시체육회의 법인화를 실현하면서 정부 지원에 기대지 않는 자주적인 체육회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귀종 회장은 “종목단체 및 시민 친화적 체육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고 스포츠클럽 육성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안양시체육회관 건립 등 유소년, 동호인들이 질 높은 여가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혈세 14억 쓴 ‘안양새물공원’ 시민 외면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에 소재한 안양새물공원이 접근성 부족 등으로 외면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새물공원은 만안구 박달동 655번지 일원에 면적 10만3천143㎡ 규모로 축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암벽 등을 조성해 2018년 3월 개장했다. 해당 시설을 설치하는 데 14억8천700만원이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8천만원을 들여 18홀의 파크골프장도 조성했다. 올해 1~9월 새물공원 체육시설 이용객은 테니스 3만5천441명, 축구 1만6천236명, 풋살 9천480명, 족구 550명, 암벽 97명, 파크골프 8천315명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불편한 교통여건과 위치 등으로 외면 받고 있다. 주차장도 좁은 데다 부족한 대중교통 탓이다. KTX 광명역 주변에 조성됐는데 편의상 광명역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면서 광명시민의 전유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야간 체육시설 이용 등으로 새물공원에 조명탑을 설치했지만 2018년 입주하지 않았던 광명역 주변 아파트단지 예비 입주민의 집단민원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원 내에 설치된 고정식 조명탑은 테니스장 12개, 풋살장 2개, 농구장 2개, 족구장 2개 등이다. 강익수 시의원(국민의힘·아선거구)은 “새물공원은 면적과 체육시설만 봤을 때 경기도내에서 손꼽히는 시설이지만 안양시민은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있다”며 “조명탑은 입주하지 않았던 광명시민의 빛공해라는 이유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과 대중교통을 늘리고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안양시의회 박달스마트밸리 재점화…행정소송·천화동인 4호 불거져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이하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과 관련한 문제가 안양시의회에서 다시 불거졌다.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열린 시의회 제280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행정소송, 대장동 사업의 민간사업자인 ‘천화동인 4호’의 사업 참여 시도 등을 최대호 안양시장에게 따져 물었다. 김정중 시의원은 이날 “공사가 심사위원 자격 논란과 직원들의 추첨 심사위원 명단 반출 의혹까지 발생해 문제를 일으켰는데 출연기관에 책임이 있는 집행부에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가 컨소시엄과의 소송에 휘말리면서 사업이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공사는 작년 10월 박달스마트밸리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를 낸 뒤 같은 해 12월 공모심사위 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자격 논란에 휘말리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공사가 지난 1월 재심사 결정 공모를 내자 A컨소시엄이 법원에 입찰절차 속행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다. 공사는 가처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9월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공사는 지난달 5일 수원고법에 항고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음경택 부의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가 박달스마트밸리 공모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는 것과 관련해 “최근 천화동인 4호가 사명을 엔에스제이홀딩스로 변경해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대장동 개발 사업 관계자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박달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에 참여하려다 대장동 의혹이 터지자 시가 공모 절차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법원의 판단을 받기 위해 항소했다. 사업은 소송과 별개로 새도시개발법 시행에 따라 공모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 일정이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며 “천화동인 4호와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현장의 목소리] 안양 도로 '건축후퇴선' 적치공간?...단속 난항

“마트가 쌓아둔 식자재들이 보행자도로를 침범해 차도로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17일 오후 1시께 안양시 만안구 중앙시장 입구의 식자재마트 앞 거리.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58)는 이처럼 호소했다. 실제로 식자재마트 입구 ‘건축후퇴선’ 부분에 쌓아둔 식자재 일부가 보행로를 덮고 있었다. 주민들은 폭이 2m가 채 안되는 인도를 비좁게 지나 다녔다. 그는 “시장 입구인데다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는데 어떻게 하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해당 마트 앞 인도에 있는 건축후퇴선이 식자재 등을 쌓아두는 장소로 악용되고 있어 주민들의 보행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건축후퇴선 부지는 사유지다. 시설의 개방감을 확보하거나 출입의 용이성 및 미관 향상이 고려돼야 한다. 이곳엔 공작물·담장·계단·주차장·화단과 이와 유사한 시설물 설치가 금지된다. 건축후퇴선은 각 지자체 조례에 따라 3~5m로 규정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영업편의를 위해 마음대로 물건을 적치하는 등의 공간으로 악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행자는 차도로 떠밀려 ‘위험한 도보’를 할 수밖에 없다. 단속도 쉽지 않다. 보행자 도로 등 인도 위에 쌓아둔 자재들은 단속 대상이지만 인도 안쪽 건축후퇴선의 경우 물건을 적치하더라도 별다른 규제를 할 수 없어서다. 안양시 만안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보행자 도로가 좁아 민원이 많다. 하지만 사유지인 곳에 물건을 쌓아둔다 해서 단속할 근거가 없다. 이 때문에 단속에 애를 먹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수시로 현장에 나가 마트 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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