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14억 쓴 ‘안양새물공원’ 시민 외면

교통 불편해 접근성 떨어지고 조명탑 민원 등 ‘시끌’
KTX 광명역 위치… 광명시민 전유물 전락 지적도
市 “주차장·대중교통 늘리고 혜택 활성화 방안 모색”

안양 만안구 박달동 새물공원이 접근성 부족 등으로 외면받고 있다. 사진은 안양새물공원 내 모습. 박용규기자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에 소재한 안양새물공원이 접근성 부족 등으로 외면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새물공원은 만안구 박달동 655번지 일원에 면적 10만3천143㎡ 규모로 축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암벽 등을 조성해 2018년 3월 개장했다. 해당 시설을 설치하는 데 14억8천700만원이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8천만원을 들여 18홀의 파크골프장도 조성했다. 올해 1~9월 새물공원 체육시설 이용객은 테니스 3만5천441명, 축구 1만6천236명, 풋살 9천480명, 족구 550명, 암벽 97명, 파크골프 8천315명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불편한 교통여건과 위치 등으로 외면 받고 있다. 주차장도 좁은 데다 부족한 대중교통 탓이다. KTX 광명역 주변에 조성됐는데 편의상 광명역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면서 광명시민의 전유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야간 체육시설 이용 등으로 새물공원에 조명탑을 설치했지만 2018년 입주하지 않았던 광명역 주변 아파트단지 예비 입주민의 집단민원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원 내에 설치된 고정식 조명탑은 테니스장 12개, 풋살장 2개, 농구장 2개, 족구장 2개 등이다.

강익수 시의원(국민의힘·아선거구)은 “새물공원은 면적과 체육시설만 봤을 때 경기도내에서 손꼽히는 시설이지만 안양시민은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있다”며 “조명탑은 입주하지 않았던 광명시민의 빛공해라는 이유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과 대중교통을 늘리고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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