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경의’를 표합니다

경의(敬義)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주역의 64괘 중 2번째인 곤괘(坤卦)의 문언(文言)에서 무릇 군자는 경(敬)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義)로써 바깥을 반듯하게 한다(君子 敬以直內 義以方外)라고 한 구절에서 유래한다. 16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남명 조식(曺植) 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지표도 경(敬)과 의(義)였다. 그에게 있어 경과 의가 지닌 의미는 하늘의 해와 달과 같다. 어느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될 만고불변의 진리로 너무나도 위대하고 장엄한 것이었다. 조식(曺植) 선생은 경으로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서 실제로 행하라라고 가르친다.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지금의 시대 상황은 조식 선생의 경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할 때다. 그동안 세밀한 방역으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 식당 등 다수가 밀집된 곳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8월 말 한때 441명대까지 치솟으며 재확산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잦아들며 일주일째 100명대를 유지,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기 위해 본회의장 띄어 앉기, 칸막이 설치, 비대면화상회의 등 의회의 활동과 일정을 최소화했다. 예결산심의, 행정사무감사 등 본연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회사무처 역시 마찬가지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부서장께 보고 후, 출근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유도하고, 꼼꼼한 개인위생 관리, 업무협의 및 대면회의 최소화 등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자는 일상에서 개인 그리고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이 손 씻기와 더불어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라 생각한다. 141명의 경기도의원과 직원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올바른 마스크 착용에 있다고 본다. 마스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부터 나를 지키는 호위무사이자 내 가족, 직장 동료, 이웃, 국민 등 모두를 지키는 호위무사까지 자처한다. 그렇기에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에 솔선한다. 경기도민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고 있다.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거대한 적과 맞서 이겨내기 위해 생활전선에서도 마스크를 잊지 않고 착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마스크 착용은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신념이자 다른 이의 기본권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경의의 덕목이기에 경의를 표할만한 일이다. 그런 의미로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에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경의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민 서로 존경의 메시지로 경의를 나누자는 취지도 담았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서 길을 묻다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은 북아프리카의 패권을 두고 나치 독일, 이탈리아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우리에게 지상 최대의 전차전으로 잘 알려진 엘 알라메인 전투는 치열한 공방 끝에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며 제2차 세계대전 승패의 저울이 기우는 분수령이 된다. 당시 영국의 수상인 윈스턴 처칠은 전투에서 승리한 뒤 지금 이 순간은 끝이 아닙니다. 끝의 시작도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은 시작의 끝일 것입니다라고 연설했다. 그렇다. 슬프게도 우리는 코로나와의 긴 사투에서 시작의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역사상 지금까지 출현했던 흑사병과 콜레라 등 전염병과는 아주 다른 예측 불가한 양상을 보이면서 전 세계인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코로나와의 전쟁, 또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미래학자들은 인류의 미래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지향점들을 쏟아 내고 있다. 지난 4월1일 모든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코로나의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직으로 일원화된 소방은 의심환자와 확진자 격리 이송단계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등 1차 대응단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감염보호복을 착용한 전국 1만 명의 구급대원이 하루 평균 수백 내지 수천 여건의 코로나 19 의심환자 및 확진자 이송을 위해 사이렌을 울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내ㆍ외국인 이송과 임시생활시설에 대한 소방력 지원, 학교 내 유증상자에 대한 선별진료소 이송 등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차분하고 꼼꼼하게 포스트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그동안 긴박한 사태 속 정신없이 코로나 대응에만 몰두했다면 이제는 장기화하는 코로나 위기에서 소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길을 물어야 할 때인 것이다. 코로나19 극복의 시점은 언제일지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일치단결해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우리 국민과 의료진, 각 부처 방역 관계자들의 노력을 통해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으며 이른바 K 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됐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묻고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두의 엘 알라메인 승리 후 처칠 연설의 마지막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이번 승리는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에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음을 잊지 말고 국민 모두가 다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의 전쟁에서 승리하길 희망해 본다. 홍장표 의왕소방서장

[기고] 제2의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기대한다

지난 4월, 우리 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급 차량이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때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GPS(위성항법장치)로 추적해, 구급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관내 10여개 지점에서 아주대병원ㆍ성빈센트병원까지 통행 시간을 측정한 결과, 1㎞를 이동할 때 평균 통행 시간은 평소보다 56% 단축됐다. 중증외상환자ㆍ급성심근경색환자와 같은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 이병호 주무관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주무관은 일분일초가 급한 구급 차량이 신호 대기 때문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병원까지 도착할 방안을 고민했고, 수원시의 인프라를 활용한 센터 방식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고안했다. 센터 방식은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하는 것이다. 이 주무관의 적극행정 덕분에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들이 전보다 훨씬 빠르게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요즘 적극행정이라는 용어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적극행정의 정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다. 모든 공직자가 실천해야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언론에서 공무원의 행태를 비판할 때 많이 쓰는 말이 복지부동, 무사안일, 소극행정이다. 10여년 동안 시장으로 일하며 공직자가 왜 복지부동을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됐다. 공직자가 적극적으로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고, 때로는 감사의 대상이 되고, 때로는 고발을 당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한번 겪으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공직자의 적극행정을 독려하고,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면서 공직사회에서 적극행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시도 적극행정을 뿌리내리려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11월 모든 자치법규를 점검해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 방안을 수립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 사전컨설팅ㆍ변호사 지원 등 공무원 보호 제도를 마련해 공직자들이 두려움 없이 적극행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자체적으로 적극행정 실행계획을 세워 지속해서 적극행정 사례를 발굴하고, 소극행정 신고센터를 운영해 소극행정을 혁파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공직자는 늘 시민 눈높이에 맞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해야 한다. 적극행정이 필요한 이유다. 공직자들에게 약속한다. 적극행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공직자에게는 작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책임을 묻기보다는 칭찬을 하겠다. 공직자들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창의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모든 공직자가 적극행정에 나선다면, 제2ㆍ제3의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

[기고] 코로나 시대,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 코로나19는 인류와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는 예언들 속에서, 함정에 빠진 기분으로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때에 먹고 사는 일이 문제지 예술이 무슨 배부른 타령인가 하는 타박과, 절로 고개를 드는 자괴감 속에서도 예술인들과 그 언저리의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상황이 이러할진데 미술계라고 해서 별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채널에서는 그림 좀 그린다는 연예인들이 호스트로 출연해 애매한 작품들을 모호하게 설명하며 렌탈을 권유 중이고, 온라인으로 실행된 유수의 해외 아트페어들이 의외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미술작품을 사고파는 영역 밖에 있는 우리, 그러니까 시간을 들여 미술관을 들러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의 심연에서 얻은 정화의 힘으로 일상을 살아왔던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의 미술관들에서도 온라인으로 버추얼 리얼리티(VR) 화면을 제공하거나 각종 무관중 이벤트로 어떻게든 전시된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명망 높은 미술관들의 온라인 전시를 아무리 돌아보아도, 모니터 안에 들어가 작품을 클릭클릭 가까이 들여다보아도, 마우스로 360도를 휘휘 돌아 지나온 길을 다시 가 보아도 한계가 명확한, 막다른 골목에 발걸음이 막힌다. 아니, 나의 발은 실제로 한 걸음도 작품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다. 무려 2020년에 이런 식으로 미학적 난관에 봉착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진기술이 보급되었을 때 미술계의 혼란이 이런 식이었을까. 실물의 박을 떠서 이차원 평면에 얹어놓은 것 같은 사진이 그림의 존재가치를 흔들었던 20세기 초에, 발터 벤야민은 유일무이한 진품의 미술작품이 가진 가치를 아우라라고 설명하였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서 모나리자를 촬영하여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해도, 모나리자 앞에 선 기묘한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루브르미술관에서 모나리자의 크랙을 보존수복하기 위해 일정 기간 빈 벽을 남겨두었을 때, 작품이 걸려있던 빈 벽이라도 가서 보겠다고 관객이 우글거렸다는 이야기는 그저 어리석은 관객들을 탓하기 위한 농담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과 마주하여 길고 고요한 시간을 보낸 후 세계를 바라보는 각도가 조금 달라졌던 경험, 발걸음을 옮겨 다니며 작품의 여기저기를 살피고 해석의 단서를 찾아보았던 경험,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진지한 표정을 구경하는 경험, 전시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작품 앞에서 피곤한 눈을 감고 살짝 졸아도 좋았던 그런 경험 말이다. 그것이 미술관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가상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이다. 그래서 이 재난의 시기가 얼른 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각종 암울한 예측과 전망 속에서도 인류는 늘 이런 재난을 맞고 극복해왔다는 근거 있는 희망을 가져본다.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언제 끝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이 사태 속에서 건진 게 없지는 않다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이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윤희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기고] K-방역의 성공, 가짜 뉴스 근절에 달렸다

정부가 수도권에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최근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조작됐다, 특정교회 신도는 무조건 양성 판정을 내린다와 같이 코로나19 검사 자체에 의혹을 제기하는 거짓 주장이 급속도로 퍼졌었다. 이에 치료 중인 환자가 도망을 가고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후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상황에서 같은 달 16일에서 29일 사이 감염 재생산지수는 1.5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 수치는 확진 환자 1명당 평균 1.5명이 감염되고 있다는 것으로 감염 재생산지수를 1.0 이하로 낮춰야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 때 우리가 K-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검사추적격리 3단계에 걸친 방역시스템이 촘촘하게 제대로 작동해 환자를 빨리 찾아서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접촉자를 격리시켜 확산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가짜 뉴스를 믿고 검사를 안 하고 늑장을 부리고 있다가는 n차 감염이 더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2.5단계냐 3단계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 차이일 뿐 이 자체로 방역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방역당국에 협조, 검사추적격리라는 방역시스템이 다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회복시키는 것이다. 경찰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허위사실 생산유포가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사회적 신뢰를 저해하고 국민 생명ㆍ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방역은 과학의 영역이지 이념이나 사상의 영역이 될 수 없다. 현재 방역 최대 걸림돌은 검사 불참, 거짓말, 대면 집회, 깜깜이 환자라고 한다. 가짜뉴스로 인해 기저질환자나 노인층 등과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이 검사받는 것을 회피하고 치료받을 시기를 놓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일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경찰은 지난달 20일까지 코로나19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127건에 연루된 202명을 검거하고 102건은 내사나 수사를 진행하는 등 가짜뉴스 유포에 그 어느 때보다 엄정히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봄 우리가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내는 것을 보고 전 세계가 K-방역의 성공이라고 칭찬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K-방역과 K-치안이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해 내는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김동민 수원남부경찰서 경비과 순경

[기고] 비대면 가능한 다양한 문화예술의 장을 찾자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팬데믹 사태는 너무나 지긋지긋하고 힘든 존재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센치로 나누고 가까운 것들을 멀어지게 하는 아주 짖궂은 존재이기도 하다. 예술산업에 종사하는 필자를 포함한 예술가들은 원하지 않는 긴 휴가를 계속 보내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 의식주는 당연하게 필요한 것이지만 문화예술은 그 일상 속 곳곳에 스며들어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삭막한 일상 속 혼자의 시대가 펼쳐지는 이때 모두가 팬데믹 사태를 유연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예술로서의 정신건강 및 필수 문화향유가 포함된 콘텐츠의 개발이 강조될 때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비대면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비대면 프로그램들을 진행해보았기에 어려움과 깊은 고민들이 없지 않은걸 잘 알고 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예술에 매진하시는 모든 예술가분들이 존경스럽다.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누가 알겠소, 이 일이 좋은 일이 될지 사자성어 새옹지마의 새옹은 중국 만리장성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다. 이 노인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태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새옹의 이야기는 우리네 인생을 예측할 수 없는 우연적인 것들의 영향력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현장에서의 소통과 공감이 결여되고 예술을 펼치는 예술가들의 외로운 독백이 계속되는 이때에도 긍정적인 문화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새옹의 일화처럼 나쁘기만 한것이 아닌 닫혀진 공간에서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 비 접촉이 강력히 요구되어지는 현재의 사회에서, 접촉과 소통의 숫자로 판단하는 원래의 기준보다도 예술가 본인의 프로그램에 책임성을 강조시킨 콘텐츠들이 보다 더 전문적인 양과 질을 올리려 연구하는 모습은 더 많은 문화접근 방법을 찾아내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예술관련 기관 그리고 예술가들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2020년 수원문화재단 예술창작팀에서 주관한 도도링크의 일환인 비대면 예술관광 프로그램인 온택트 오브 수원 을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하며 본 프로그램의 참가 신청을 한 시민분들의 신청이유가 담긴 메세지와 SNS에 올라온 많은 후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코로나로 인해 취업일정이 미뤄지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집에서 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것에 메리트를 가지고 신청하게 되었다 는 글이다. 이처럼 예술기획자로서 나의 문화영향력으로 어떤 누군가가 잠시나마 고민을 내려놓고 예술에 흠뻑 취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일은 없을거 같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예술가들과 함께 이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긍정적 문화영향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2020년이 될 것 같다. 누가 알겠소, 이 일이 좋은 일이 될지 천지수 수원시 청년지원센터 청년터전 아트디렉터

[기고] 코로나 극복 위한 수원미술전시관의 도약

2020년 들어 새로운 희망을 꿈꿀 틈도 주지 않고 코로나19가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우리의 일상적인 삶은 모든 면에서 급격히 변하였다. 전시 등의 취소와 공공시설 휴관 조치에 따라 평소 당연한 일상이라고 여겨졌던 모든 행동에 제약을 받고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비롯한 정서적 욕구 또한 충족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정서적 상황을 반영하기라도 하는 듯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코로나 우울이라는 신조어가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기까지 하였다. 그렇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시민들의 문화 향유는 충족되어야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사회 변화 방향과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민들은 우선 안전한 전시 관람과 쌍방향성 소통이 가능한 교육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국내외 미술관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전시 및 교육을 기획 단계부터 재설계하여 관람객과 비대면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핵심적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비대면 활동 △언제든지 문화향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시성 △문제해결을 위하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미술관 조직일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의 효과적인 결합을 통해 안전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대로 부여하는 일이 미술관이 나아가야할 지향점일 것이다. 이러한 지향점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수원미술전시관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2월부터 수원미술전시관은 온라인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활동 개발에 착수했다. 먼저 전시언박싱 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온라인으로 기획자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하여 비대면으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두 번째로는 SNS를 촬영하여 집에서 전시와 연계한 교육 활동지를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챌린지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참여하는 미술관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세 번째로 영상으로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는 작가와의 만남을 촬영,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화상회의 어플을 통해 도슨트의 전시설명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라이브TV를 제작, 운영하는 등 문화 향유에 목말라하는 문화수요자들과 소통이 가능한 SNS 창구를 마련하여 코로나 우울을 방지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시행과정에서 힘든 상황을 간신히 버텨내는 시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문화의 향유를 통해 안정적 정서를 고양하고자 하는 의도로 진행되었다. 앞으로도 기존 관람객이 대면방식의 전시를 통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단계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온라인으로 전시를 감상하도록 하고 화상회의 방식을 통한 교육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미술관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인 심리적 방역을 철저히 수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 선진솔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

[기고] 적극적인 대처로 보이스피싱 예방해야

지난달 19일, 금융기관으로부터 현금 5천만원을 출금하는 고객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해당 고객에게 출금 이유를 물었고 해당 고객은 차를 구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내 돈 뽑는데 왜 경찰이 관여하냐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며 끈질기게 설득하자 그제서야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며 전날부터 있었던 사실을 모두 털어놓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피해자는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부터 귀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 해당 계좌에 있는 돈을 지키려면 계좌에 있는 돈을 출금하여 우리 수사기관에 안전하게 맡겨둬라는 말에 속아 5천만원을 불상의 여성에게 건네주었고, 다음 날 추가로 5천만원을 인출하려던 것을 금융기관의 신고와 출동 경찰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날 피해자가 타서 관내 은행에서 출금 할 때에도 은행 직원이 출금 목적 등을 물었으나 끝내 피해자를 설득시킬 수 없었고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위와 같은 사례와 관련, 부천소사경찰서는 은행 창구에서의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5월20일부터 보이스피싱 예방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 관내 48개 금융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500만원 이상 인출 시 은행 직원이 112로 신고하면 경찰관이 출동하여 출금자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인출 하는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예방금액은 1억4천500만원에 달하고 발생건수는 52.6% 감소(16건7건)하는 수치가 나타났으며 112 신고한 금융기관 직원 7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전담수사팀을 강력반에 신설ㆍ운영하여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50건 중 총 42건ㆍ48명을 검거(구속 22명)하여 보이스피싱 예방과 검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한번 피해를 입으면 그 회복이 매우 어려운 범죄이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의심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에는 해당 기관 및 112로 전화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당신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조국부천소사경찰서 수사과 경장

[기고] 화재, 예방만이 최선이다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남은 톰 행크스 주연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면 삶에 대한 의지와 끈질긴 생명력 보여주고 4년 만에 사회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그 험난한 무인도 생활에서 끝까지 챙겼던 택배를 주인이 부재중인 집에 감사 메시지를 남긴 뒤 배달을 마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지난 14일은 국내 택배 산업이 시작된 지 28년 만에 최초로 시행된 택배 쉬는 날로 고용노동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등 4개 주요 택배사가 정한 날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이러한 택배가 없는 날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물적 유통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적 시스템(logistics)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인원과 물류창고 등이 계속 늘어나고 대형화 되어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야누스적인 양면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얼마 전 발생한 용인시 공세동 물류창고 화재 등 최근 5년간 창고시설 화재는 358건, 인명 67명(사망 38명, 부상 29명), 재산 약 938억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경기도 내 창고시설 현황은 2만8천266개소로 택배 물류산업 고성장으로 인한 물류창고가 증가함에 따라 화재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물류창고 등 화재의 경우 송풍팬, 냉각기, 배관, 동파방지 전선(열선) 등의 원인으로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창고시설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한 선제적 예방활동 및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관계인의 자율적 안전관리 강화 기반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다수의 인명피해를 초래한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높은 국민 의식이 필요하다. 창고시설 관계인은화재예방 자가 진단제를 실시하여 소방ㆍ방화ㆍ전기ㆍ가스시설의 안전관리 유지 상태를 확인하고 정기 점검을 실시해 불량사항을 조치하여야 한다. 특히 배전반ㆍ분전반 청결 상태, 시즈 히터 및 열선 장치의 과열 방지 센서 등 안전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부주의, 전기 등 주요 화재 발생 원인에 따른 위험요인은 사전 안전조치를 이행하여 화재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화재 위험 작업(용접ㆍ용단 등) 시 화재감시자 배치 준수 및 작업 전 안전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냉장냉동창고용 전기기계시설 설치 장소는 내장재 불연화 및 방화구획을 권고하고 있다. 또 관계 부서에는 합동 안전점검, 소방시설 차단, 비상구 폐쇄, 무허가 위험물, R형수신기(로그내역), 비상연락체계 구축 등 관계인 초동조치사항과 건축, 전기, 가스 및 시설물 안전관리 실태, 최근 안전점검 결과 확인, 화재사례 전파를 통한 관계자 등 경각심 고취와 간담회, 안전컨설팅을 통한 현장 중심 예방활동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화재는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른다. 이에 관계인이 관심을 가지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율적인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화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주의를 기울여 주길 당부드린다. 임광식가평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대책팀장

[기고] 기후악당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기후악당이라 한다. 20세기 후반 이후 지구가 심히 신음을 한다. 특히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온난화로 곳곳에서 이상기온현상이 나타나 폭우로 가제도구며 농작물 소, 돼지까지 쓸어 가 버린다. 바다는 쓰레기로 산을 만들어 내고 플라스틱 등 각종오염물질로 물고기며 해초가 몸살을 앓는다. 2020년 중국의 양쯔 강이 두 번씩이나 범람할 만큼 물 폭탄이 쏟아지고 호주에선 지난해 9월에 발생한 산불이 올 3월까지 6개월간 계속됐다. 우리나라도 7월에 시작 된 장마가 50일이 넘도록 계속 됐다. 2020년 그 재난의 원인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가히 기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중 8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속적으로 증가 임계점인 430을 넘겼다. 온실가스로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위기는 폭풍우 같은 것 아니고도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박테리아가 발생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그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고 게다가 식량위기가 겹쳐 크고 작은 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 전 인류가 전쟁이라는 대 재앙에 빠질 수 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서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감축 결의 등을 하지만 그 실행이 쉽지 않다. 배출가스 감축은 경제성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각국이 배출량을 숨기며 생산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소극적이지 않은가 싶다. 세계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가 중국이며 우리나라도 일곱 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뿐만 아니라 대기 질이 OECD 36개국 중에서 35위 또는 36위다. 기후변화대응지수 또한 61개국 가운데 58위다. 그 원인이 중화학공업 국가일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배출에 문제가 되는 석탄발전소가 많고 또 자동차 운행 등 석유소비 또한 적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기후악당이라 하기도 한다. 그런 불명예는 씻어야 한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다. 기후변화로 받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는데 너나없이 모두가 실천해야 한다. 남이야 어떻던 나만이라도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행위 최소화해야 한다. 일회용제품 사용을 줄이고, 자가용을 가급적 적게 운행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고, 에어컨을 가급적 적정 온도로 켜고, 음식도 육식 보다는 채식으로 개선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감수하는 등 미래의 인류를 위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인류가 절제 된 생활로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특히 우리는 기후악당이라는 불명예의 굴레에서 벗어나는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국가정책에 적극 협조해야 그랬을 때만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으리라 본다. 한정규문학평론가

[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항경제권 활성화

인천국제공항은 개항이후 20여년만에 여객량 세계 5위, 화물량 세계 3위 등의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인해 하루 평균 10만명이 이용하던 공항 이용객은 97% 감소했고 면세점, 여행사, 저가항공 등 여객중심 수익구조의 취약점이 나타났다. 이는 고스란히 영종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때 인천공항공사,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유관기관이 함께 모여 공항경제권 발전을 위한 협의체를 출범하며 공항 본연의 업무인 여객과 화물 운송영역에서 배후부지, 주변도시, 연관산업 생태계로 확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즉 공간적 활동을 공항 활주로에서 영종도 지역으로 더 넓게는 인천경제권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적 변화인 것이다. 이때 영종국제도시를 포함한 인천공항경제권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결실을 맺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공항을 다른 산업과 연계하는 융복합화 전략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쥬얼 프로젝트를 추진해 공항주변에 열대공원 등의 랜드마크와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건설해서 관광객을 유치한 것처럼. 인천은 영종의 대규모 리조트를 집적화하고 제3연륙교를 개통시켜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타운과 연계해야 한다. 미래에는 영종~강화대교로 지붕없는 박물관인 강화도와 연계시키면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까지 유치할수 있는 관광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신산업 개척이다. 인천공항의 자유무역지대는 항공 운송이 가능한 제조업인 전자, 반도체, 물류산업이 모두 입점했고 부지확장을 요구하는 수요가 크다. 인접지에 330만㎡의 영종하늘도시 3단계 미개발지가 있으므로 항공으로 운송이 가능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바이오뷰티항공 등 고부가가치 융복합 관광산업으로의 육성이 필요하다. 또 이 유보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물류기업 입지 수요를 해결하고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 유치 및 항공물류 수용력 증대를 위해 입지적으로 매력적이고 경쟁력이 있다. 아직까지 조성원가나 제5활주로 계획 등 이해당사자 간에 이견이 있지만 경제청이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을 통해 선도 사업으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경제권만의 차별성이다. 청주공항이나 타 지역에서도 공항경제권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인천만의 차별성을 부각해야 국내 경쟁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스키폴, 맴피스, 창이 공항 경제권과 경쟁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별성 측면에서 영종지역은 복합리조트의 집적화가 가능해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 대안으로 제시될 것이다. 인천공항은 혼자 힘으로 공항위주의 산업에서 문화관광과 융복합화하고 신산업을 개척하며 차별화한 경쟁력있는 공항경제권을 이뤄 낼수 없다. 많은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로 인한 여객 급감으로 인한 새로운 영역전환을 위한 과제 발굴, 제도개선 후속조치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 아프리카 격언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처럼 말이다. 최태안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기고] ‘토사구팽’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자성어다. 주로, 쓰임새나 일이 있는 동안에는 중용됐으나 일이 끝나고 나면 버림받게 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유방(劉邦)은 천하쟁패를 걸고 항우(項羽)와 벌인 싸움에서 승리하고 한(漢)나라를 건설한다. 한(漢) 고조(高祖) 유방은 누구보다 공이 많은 한신(韓信)을 초왕(楚王)에 봉하는 것으로 보답했다. 그런데 얼마 후에 항우의 부하 장수였던 종리매(鍾離昧)를 한신이 몰래 숨겨 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심이 드는 것과 동시에 화가 치민 유방은 사자를 한신에게 보내어 종리매를 압송하라고 명했다. 그러나 한신은 그 명에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종리매의 목을 바쳐야 무사할 것이라는 가신(家臣)들의 권고에 오히려 화를 벌컥 냈다. 한신이 이런 태도를 보이자 유방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신을 불렀다. 한신이 이처럼 어려운 처지에 빠지자, 종리매는 그를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결해 버렸다. 한신은 하는 수 없이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유방에게 갔으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반역 혐의와 처벌뿐이었다. 이야기를 여기까지 보면, 유방은 냉정한 사람이고, 한신은 안타까운 희생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방과 한신 사이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유방과 항우의 싸움이 한창일 때, 한신은 항우와의 싸움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점을 이용해 유방에게 제나라 왕의 자리를 요구한다. 한신의 지원이 매우 필요했던 유방은 어쩔 수 없이 한신을 제나라 왕으로 임명한다. 어쩌면 이 일이 유방이 한신을 버리게 된 단초를 제공했는지 모른다. 이 이야기를 비즈니스 세계에 접목해보자. 회사가 처음 창업할 때 필요한 인재와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필요한 인재는 다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아, 사업 내용이 수시로 바뀐다. 이때는 열정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일을 불평 없이 해내는 직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기에 들어가게 되면, 이 직원들의 가치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보다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필요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회사와 시대가 변했으면 그에 발맞춰 직원들도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창업 초기의 직원들이 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회사의 짐이 되어버린다. 급격히 변하는 세상에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은 배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변화에 대한 적응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양회술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기고]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8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확산되는 모습이다.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날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안이한 행동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공직자와 의료진의 적극적인 대처로 잘 진화돼 다행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보이지 않은 적과의 싸움이다. 마스크는 나와 상대방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하는 보호 기구다. 손을 씻고, 소독하는 것은 내 몸에 숨어있는 적군을 씻어내는 정말 중요한 방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유증상자나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확진자와 접촉자의 중요성을 인식한 수원시는 지난 2월, 지역 내에 밀접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 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둔동 주민들은 시의 신속 대응과 과잉대응 정책 기조에 공감하며 지역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둔동 주민들이 함께 어려움을 나누겠다고 자가격리시설 운영을 흔쾌히 수용했다. 당시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에 생활할 시설을 마련할 때 해당 시설이 있는 지역의 일부 주민이 반대해 사회적 논란이 있었지만 서둔동은 지역 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수원유스호스텔의 자가격리시설 이용을 동의했다. 주민들은 마스크가 부족할 때는 천마스크 만들기 자원봉사에 나섰고 순번을 정해 학교ㆍ교회ㆍ공원 등 방역에 동참하는 등 수원시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협조했다. 해외 입국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수원시는 서둔동 관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숙소를 무증상 해외입국자 임시격리시설로 지정ㆍ운영하기로 했다. 서둔동 주민들은 이번에도 수원시의 뜻을 이해하고, 협조를 약속했다. 높은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 메르스 환자 치료병원으로 지정ㆍ운용되도록 협조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정자동 주민들과 마음이 닮은 것 같다. 수원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모든 홍보 수단을 동원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다. 서둔동 주민을 비롯한 수원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자랑스러운 수원시민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해 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윤여연 수원시 서둔동 주민자치회장

[기고] 기후변화 티핑 포인트

2019년 영국의 엑시터대 렌튼 교수는 티핑포인트를 우려했다. 티핑포인트는 지구온도가 1~2℃ 상승하는 사이 기후변화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듯 어느 한 순간에 폭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이다. 다른 연구자들도 기후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나타날 거라 했었으나 이젠 늦었다며 우리는 이미 지구기후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적인 기상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급격하게 변하는 기후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했다. 19세기 말 이후 인간들은 생활의 편리함만을 추구 지나치게 자동차를 운행하는 등 경제활동을 하며 석유 등 화석연료를 다량으로 사용해 그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너무 많이 배출했다. 2019년 현재 임계점인 430ppm에 육박 지구 온도가 1~2℃ 를 상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급속히 녹아 사라지고 일부지역에서는 비가 오지 않아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자연발화 등으로 산림이 다량 훼손돼 기후변화 현상이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지구 온난화 영향을 막을 수 있어야 하는데 티핑 포인트 현상 때문에 그렇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지구에 기후가 몰고 올 자연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대기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철저하게 감소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소멸시키는 중요한 수단인 나무를 보다 많이 가꾸도록 해야 한다. 나무는 햇볕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 기온을 낮춰주고, 또 물을 저장 수해를 예방함은 물론 물을 필요로 할 때 공급해 주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탄소동화작용으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발생 시켜 공급한다. 뿐만 아니라 물에 녹아 있는 광물을 흡수해 그것들로부터 단백질, 탄수화물, 포도당, 아미노산 등을 만들어 낸다. 문제는 인간이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것이다. 게다가 산소를 공급하는 열대우림이 대폭 감소하는 점이다.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원시림을 보존하는 일은 브라질 등 유역국 아홉 개 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인류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일이다. 뿐만 아니라 급속도로 녹고 있는 남극의 빙하와 고산지역의 만년설, 그린란드의 빙하 북극해빙 등이 급속히 녹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 보존하는 일에 세계 각국 모든 인류가 함께해야 한다. 현대인류 모두는 대기 중 증가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와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원시림 훼손 그리고 지구 곳곳의 사막화 등을 막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만이 기후가 몰고 올 지구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다. 그것 인류 모두의 몫이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몫이다. 그 길만이 티핑 포인트 우려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유례없는 장마와 폭염이 모두 지구환경오염 때문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한정규문학평론가

[기고] 송도 테마파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939년 문을 열고 인천의 역사와 함께한 송도유원지가 수도권의 대표적 휴양지 역할을 시작 한지도 벌써 80여년째다. 그러나 송도유원지는 시설 낙후 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가 만성적자로 이어지면서 2011년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현재 이 일대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었다가 시설 일몰제 적용으로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되었지만 올해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이 된 체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다. 부영주택은 이 일대에 테마파크와 공동주택단지 등을 조성하는 송도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1단계인 테마파크사업이 여러 사정으로 진행하지 못한채 사업기간이 연장된 상태이다. 인천시로서는 당초 계획 상의 테마파크사업 기간이 지났는데도 사업기간을 연장해 준 것이 부영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종전과 같은 테마파크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사업이다. 파라마운트사가 사업계획을 포기하고 손을 뗏던 이유이기도 하다. 용인 에버랜드나 서울의 롯데월드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강산이 변한 11여 년 전에 계획된 테마파크를 현실을 외면하고 그대로 조성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물론 흉물로 방치될 우려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사태로 세상은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됐다. 그렇다면 기존 송도테마파크 건립계획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히려 사업자나 인천시가 시민이 공감하는 시설과 도시개발 사업 등을 통해 건설경기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국제도시로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효과는 물론, 시민이 문화생활을 누릴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방치된 대단위 지역을 슬기롭게 풀기 위한 지역사회와 부영의 양보와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사회는 이번 송도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방치된 도시계획시설의 개발과 일자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부영은 기업의 이미지와 총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인천발전에 이바지한 상징적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족한 집을 짓기 위해 허파와 같은 그린벨트까지 해제하려는 마당에 축구장 15개 크기도 넘는 방대한 땅을 왜 방치하고 있는가. 특혜 의혹은 공무원들이 정당한 업무집행으로 풀 수 있다. 이 사업의 걸림돌인 테마파크사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사양 산업인 만큼 그 부지의 일정부분을 다른 미래 공익사업에 활용하고, 부영은 그 부지를 기부하면 가능할 것이다. 오랜 난제였던 동양화학 폐석회문제를 시민사회가 앞장서 풀었듯이 당사자와 시민단체, 언론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하여 해결점을 모색하면 어떨지 제안해 본다. 성공적인 송도개발사업을 통한 송도유원지 일대의 부활은 인천시민의 염원이기도 하니 말이다. 인천시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일에 시급히, 그것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다. 신원철㈔인천연수원로모임이사장전 인천 연수구청장

[기고] 흐르는 강물처럼 내 인생의 텃밭이어라

세월이 많이 흘러도 걱정이 떠나지 않는 것이 삶이라 했던가. 그런 걱정거리를 다소나마 잊으려고 그리고 삶의 즐거운 끈을 놓지 않으려고 은퇴 후 취미로 시작한 것이 텃밭이다. 170여년 전에 미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는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일, 명예, 돈과 통념의 노예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욕심이 갈수록 쌓여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소로우가 전한 말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이 말은 텃밭에 있는 그 시각에도 끝없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비싼 평택 땅에서 내 자투리 땅 하나 마련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지인을 통해 적절한 텃밭을 임차 받았다. 내 놀이터를 제공해 준 그 지인이 늘 고맙고 감사하다. 조석으로 가보는 텃밭, 시골 태생으로 텃밭 식물에 익숙한 나로서는 쉬운 일이었지만 땅을 일구는 작업만큼은 구도자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삽질을 하고 거름을 날랐다. 땀과의 전쟁을 치루면서도 씨앗을 뿌리는 즐거움은, 그 씨앗이 새싹으로 나오는 것을 목도하는 즐거움은 세상 어느 즐거움과도 바꿀 수가 없다. 텃밭은 나에게 놀이터다. 무념무상이고 집중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곳이고 바람과 만날 수 있고, 햇살과 면접 할 수 있고, 흰구름 보면서 유년시절의 꿈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귀한 터전이다. 그러니까 텃밭에 가면 속세를 떠난 기분이고 자연과 오롯이 하나가 되는 기분을 만끽한다. 나는 텃밭을 시작한 이래로 별일 없으면 아침저녁으로 텃밭에 간다. 식물을 가꾸는 것도 일이려니와 더한 것은 최고의 즐거움(知子 不如好子 好子 不如樂子)이기 때문이다. 출근하기 전에 자동차로 5분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텃밭에 출근해서 아침시간을 그들과 함께 즐기고 퇴근 후 바로 텃밭으로 향하여 거기서 평택의 멋진 노을과 조우한다. 우리 삶이 그러하듯 끝없는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텃밭일지언정 제대로 유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끝없는 관심과 행동이 뒤따라야 관계를 유지하듯이 말이다. 처음 몇년전에 텃밭을 시작 할 적에는 눈에 보이는 것, 사람들이 좋다는 것은 모조리 다 심었다. 그런데 해가 거듭될수록 꾀가 생겨 덜 고생하고 효율적인 수확을 위하여 전략작물로 몇가지만 엄선하여 가꾸는데 나는 고추, 마늘, 서리태 등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가꾸고 있다. 세월을 보내면서 진정 삶의 가치를 어디에다 두는가는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나는 더 이상의 삶의 욕심은 없다. 주변에 피해주지 않으며 두런두런 이웃들과 어울리며 나와 주변에 삶의 생채기가 생기지 않게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 후반으로 미끄러져 가는 중년의 나이, 더 이상의 욕망의 변곡점이 없기를 소망해 본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호숫가 월든 원두막이 아니라도 조그마한 텃밭에 그늘막이라도 설치하여 자연과 더불어 자기만의 멋진 인생의 철학을 심고 가꾼다면 그 인생은 이미 가치 있는 삶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러하고 싶어서 오늘도 텃밭으로 향한다. 이종원시인

[기고] 한반도기 대신 ‘아리랑기’ 만들자

한반도기는 통일한국을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 모양이 그려진 상징적 깃발이다. 한반도기는 노태우정권 시절인 1989년 말에 개최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에서 처음 제시돼 남북합의로 만든 깃발이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남북 단일팀 구성을 계기로 처음 사용됐고 이후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응원입장 등에 사용되고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공동의 행사 등에서도 사용된다. 그러나 한반도기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예민한 우리 국토의 위치로 보아 위험부담이 많다. 그것은 국제사회에서 이웃국가들과의 입장과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 등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첫 번째 한반도기에는 한반도와 제주도만 상징적으로 그려 넣었다. 이후 울릉도까지만 넣었다가 독도를 그려 넣어야 한다는 여론에 의해 결국 지금처럼 한반도와 제주도,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진 깃발로 정착됐다. 이 한반도기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7년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많은 대회에서 남북한의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나 응원용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벌어지면서 남북한 사이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그 해 8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는 사용되지 못했다. 그 뒤 남북한 사이의 정치적군사적 갈등이 고조되고 교류가 축소되면서 한반도기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못하다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사용되었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제재를 우려해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처음에 한반도기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민족의 장래에 큰 장애가 될 위험성이 있는 것 같다. 동북공정 등으로 고구려의 영토에서 한민족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역사전쟁에서 우리 스스로를 한민족의 역사를 한반도 안에 가두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또한 한반도기는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반도사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우리는 고구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한반도기는 고구려를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8ㆍ15 광복절을 계기로 일부 지자체 청사에 한반도기를 건다고 한다. 그러나 한반도기를 관공서에 다는 문제는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본다. 차라리 이 기회에 남북한이 합의한 아리랑 노래처럼 아리랑 기를 만들어 봄이 좋을 듯하다. 우리는 대한이다. 아리랑기는 또 하나의 광복일 것이다. 황창영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

[기고] 한반도기 대신 아리랑기를 만들자

▲ 황창영 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 한반도기는 통일한국을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모양이 그려진 상징적 깃발이다. 한반도기는 노태우정권 시절인 1989년 말에 개최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에서 처음 제시되어 남북합의로 만든 깃발이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남북 단일팀 구성을 계기로 처음 사용되었고 이후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응원?입장 등에 사용되고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공동의 행사 등에서도 사용된다. 흰색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를 그려 넣은 한반도기는 국제행사 등에서 남북한을 공동으로 상징하기 위해 사용하는 깃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한반도기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예민한 우리 국토의 위치로 보아 위험부담이 많다. 그것은 국제사회에서 이웃국가들과의 입장과 스포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 등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첫 번째 한반도기에는 한반도와 제주도만 상징적으로 그려 넣었다. 이후 울릉도까지만 넣었다가 독도를 그려 넣어야 한다는 여론에 의해 결국 지금처럼 한반도와 제주도, 울릉도와 독도가 그려진 깃발로 정착되었다. 이 한반도기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7년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많은 대회에서 남북한의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나 응원용으로 활용되어졌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벌어지면서 남?북한 사이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그 해 8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는 사용되지 못했다. 그 뒤 남북한 사이의 정치적군사적 갈등이 고조되고 교류가 축소되면서 한반도기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못하다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사용되었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제재를 우려해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해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처음에 한반도기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민족의 장래에 큰 장애가 될 위험성이 있는 것 같다. 동북공정 등으로 고구려의 영토에서 한민족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역사전쟁에서 우리 스스로를 한민족의 역사를 한반도 안에 가두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또한 한반도기는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반도사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우리는 고구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한반도기는 고구려를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8ㆍ15 광복절을 계기로 일부 지자체 청사에 한반도기를 건다고 한다. 그러나 한반도기를 관공서에 다는 문제는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본다. 한반도기에 어린 통일의 염원을 담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관공서에 기를 다는 문제는 다른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그리 정해진 것도 국민적 합의가 있지도 않았다. 차라리 이 기회에 남?북한이 합의한 아리랑 노래처럼 아리랑 기를 만들어 봄이 좋을 듯하다. 우리는 대한이다. 아리랑기는 또 하나의 광복일 것이다. 황창영 생명ㆍ평화포럼 상임대표

[기고] 포스트 코로나, 우편물 테러를 예방하자

코로나19로 이른바 집콕 시대가 도래했다. 필요 물품 또는 식재료는 휴대전화기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으로 해결하는 등 택배사용량이 급증하였으며, 일부 품목에서는 택배 주문량이 200% 이상 증가했다. 국내 택배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택배나 우편을 이용한 테러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미 국외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IMF 사무실에서 편지 모양의 폭탄이 터져 1명이 다치는 등 우편물로 인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른 택배 사용량 급증은 우편물 테러에 경각심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테러 의심 우편물 식별 및 대처 방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테러 의심 우편물을 식별하는 방법은 우편물 겉면의 기재 내용이 부실(수취인 주소성명이 불분명, 직책만 기재, 발송인 주소 누락 등), 수취인이 주요기관 또는 주요 인사로 되어 있는 경우,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무겁거나, 한쪽으로 기울어진 우편물, 겉면에 친전, 본인 개봉 요망 등이 표시된 경우, 중앙부분이 유난히 두껍고 딱딱하거나 포장이 밖으로 나온 우편물, 우표를 과도하게 붙였거나, 테이프를 불필요하게 많이 붙인 경우, 아세톤, 과산화수소 등 화학물질 냄새가 나는 우편물, 외국으로부터 온 예기치 못한 우편물 등은 의심하여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테러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였을 시에는 첫째, 절대 손으로 만지지 않고, 발견 즉시 거리를 두며, 열거나 냄새ㆍ맛을 보지 말고 곧바로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한다. 우편물을 그대로 두고 손수건 또는 옷으로 코와 입을 막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라이터 등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외부로 노출된 얇은 줄이나 전선을 잡아당기거나 자르지 말고, 백상가루 등 화생방 물질이 의심될 경우, 외부 누출 방지를 위해 비닐백 등에 밀봉해 놓아야 한다. 셋째, 휴대전화, 전자기기 등 전자파 발생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리모컨이나 휴대전화 등으로 원격 점화되도록 제작된 폭발물이 오폭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지금처럼 국가 위기 상황하에서는 경찰뿐만 아니라 국민도 테러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함께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테러 예방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나 자신과 가족들을 테러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시훈구리경찰서 경비교통과 순경

[기고] 까다로운 오피스텔상가 관리, 경기도가 도와드립니다

막연하게만 느꼈던 오피스텔 관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자문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경기도 집합건물관리지원단에는 이런 내용의 감사 메시지가 자주 온다. 이제는 하나의 주거형태로 자리매김한 오피스텔에서 집합건물 관리비 징수와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오피스텔은 건축법 상 공동주택이 아닌 업무시설로 분류되어 민사특별법인 집합건물법을 적용받아 행정기관의 조사나 감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는 현행 제도 내에서 오피스텔, 상가 등 집합건물 관리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입주민, 관리인을 대상으로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경기도 집합건물관리지원단을 정식 출범시켰다. 집합건물관리지원단은 집합건물 관리비 및 회계운영, 규약, 시설안전, 노무 등 각 분야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되어 현장에서 직접 건물관리에 대한 필요한 법률 자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요 현장자문 신청내용을 살펴보면, 관리비와 관련해 입주민, 관리인, 분양자 등 이해관계인간 입장차이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입주민과 분양자간 문제는 주로 입주 초기 분양자가 입주민 집회를 통해 선임된 관리인에게 집회 절차를 문제삼아 회계장부 등 관리업무를 인계하지 않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빈번했다. 집합건물은 자치규약과 관리단 집회 의결로써 공용부분 등 관리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입주민, 관리인, 분양자 등 이해관계인들이 각자의 권한과 의무를 명확히 인지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분소유자는 집합건물 구분소유권을 가지는 자로서 점유자가 관리비 등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집회 개최 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관리인은 통상적으로 관리단 집회에서 구분소유자 및 의결권의 과반수 이상으로 선임되며, 구분소유자 전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관리단을 대표해 공용부 관리, 관리비 징수관리 등 관리업무에 대한 권한과 의무가 있으므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입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분양자는 관리단이 관리를 개시하기 전까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관리해야 하며, 관리단 집회를 통해 선임된 관리인이 관리를 개시하면 관리비 회계장부 등 관리업무 전반에 대해 인계해주어야 한다. 경기도 집합건물관리지원단은 이처럼 이해관계인 각자의 역할, 관리단 집회소집 절차, 관련서류의 유효성, 관리비 비공개에 따른 민형사상 대응방법 등에 대해 자문해주어 입주민이 적법한 절차에 맞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24회의 집합건물관리지원 자문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하반기에는 50회의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집합건물관리지원단 운영을 통해 집합건물과 관련한 분쟁을 사전 예방하고, 집합건물 입주민, 관리인 등 이해관계인이 서로 소통하면서 투명하게 집합건물을 관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한대희경기도 건축디자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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