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무얼까? 단연 대덕연구단지가 아닐까 싶다. 안산하면 어떨까. 안타깝게도 반월ㆍ시화 공단(현 스마트허브)과 시화호, 그리고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도 따라다니는 공해ㆍ오염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닐까. 이곳에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있다. 대덕연구단지를 제외하고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이 함께 밀집돼 있는 국내 유일의 연구단지, 지역기술혁신 클러스터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경기테크노파크와 한양대 일원 약 60만평을 일컫는다. 경기테크노파크, 한양대 외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분소), 한국전기연구원(분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분소), 한국해양연구원, 농어촌연구원, LG 이노텍 연구소, 그리고 200여개의 창업 초기단계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한국표준협회, 한국품질재단, 한국금형기술사회 등 기업지원기관도 다수 함께 있다.
종사자는 2천여 명의 석박사 고급인력을 포함해 4천여 명에 이르고, 연구시험 장비도 9천여 종에 달한다. 아직 체계적이진 않지만 공동연구, 인력교류, 연구시험장비 활용 등 기관간 공동협력도 비교적 활발하다. 현장애로기술지원, 기술이전. 사업화, 지식재산 컨설팅, 시험인증, 인력교육 등 중소기업 지원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보다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 기관장 협의회를 구성하고 안산사이언스벨리 청소년과학대축제, 밸리투어, 체육대회 등도 협의, 공동 추진하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의 지리적 중요성과 발전 잠재력은 실로 지대하다. 무엇보다 인근 반월시화 스마트허브에 1만5천여개 중소기업이 자리해 있다. 시화호 연안을 따라 925만㎡ 규모의 시화멀티테크노밸리가 새롭게 조성 중이다. 경기도 서해안권 종합발전계획에 따르면 인근지역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에어파크, 요트허브, 바다농장 등도 들어설 계획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반월시화 스마트허브의 기술혁신 거점도 될 수 있고, 슈퍼경기만 개발에 필요한 동력원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과학기술 체험학습의 장(場)으로서 초중등 학생의 과학,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제고시키고 교육수준도 높일 수 있다. 공해. 오염의 부정적 이미지도 첨단과학기술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바꿔갈 수 있다. 슈퍼경기만 배후도시의 주거, 교육, 문화, 환경 등 정주여건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지역혁신클러스터로서 하드웨어적인 모양새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명실상부한 지역기술혁신의 산실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전략적인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유관기관, 그리고 인근 기업과의 공동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 추진해야 한다. 경기도 차원에서 안산사이언스밸리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나아가 국가계획에도 반영,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 발전을 위한 별도 전담기구나 최소한 전담조직의 설치도 필요하다.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점차 알려짐에 따라 초중등 학교, 지역 기관 및 단체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벤치마킹과 협력을 위한 외국인사의 방문도 빈번하다. 경기테크노파크가 안산사이언스밸리 협력 창구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극히 제한적이다. 전담인력마저 없이 다른 업무에 부수적으로 힘겹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안산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한 보물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를 발전시키는데 입주기관만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다. 이제 경기도, 그리고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광교. 판교테크노밸리처럼 안산사이언스밸리에 대한 제도적 지원 장치가 마련되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함께 모색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문유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오피니언
문유현
2013-08-27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