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일부터 각국에 관세 서한 발송할 것"

"협상 대상국 너무 많아…단순한 거래 원해"
트럼프 '일방 통보' 선호…합의 도출 못한 국가에 먼저 서한 보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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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기 전 각국에 상호 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하루에 약 10개국씩, 여러 나라에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에 대한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한 발송 시점을 4일(현지시간)부터라고 특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무역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몇 가지 거래들이 있다"며 "제 성향은 그냥 (각국에) 서한을 보내서 어떤 관세를 내게 될지 통보하는 것이다. 그게 훨씬 쉽다"고도 덧붙였다. 협상 대상국이 170개가 넘는 만큼 이들과 일일이 만나 대화하기보다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정해 통보하는 것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협상 대상국들이 과도하게 구체적인 조건을 요구한다고 불평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도 너무 많고, 다들 '관세는 이렇게, 소고기는 저렇게, 에탄올은 또 어떻게' 이런 식"이라며 "차라리 '20%, 25% 또는 30% 관세를 내야 한다'는 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단순한 거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일방 통보'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우리가 모든 숫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굳이 (협상 대상국과) 만날 필요가 없다"며 "서한 발송이 무역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협상을 벌여온 국가 중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관세율 통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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