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기를 맞아 조업활동이 늘어나자 어선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도가 합동점검에 나섰다. 8일 오후 2시30분께 화성시 서신면에 자리잡은 궁평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소속 민간전문가 이제호 차장을 필두로 경기도 해양수산과 공무원, 평택해경 등 7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점검반이 도착한 곳은 4.83t 규모의 어선 승진호. 일제히 선박에 오른 점검반은 각자 맡은 위치로 흩어져 점검에 돌입했다. 이 차장은 먼저 배 중간부 하단에 위치한 기관부(엔진룸)의 문을 열었다. 최근 3년간 도내 어선 사고 375건 중 기관 고장에 의한 사고 사례가 259건(69%)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지난 9월 화성시 입파도 남쪽 3.7㎞ 해상을 항해하던 9t 낚시어선의 엔진룸 배터리에서 불이 나 조타기가 고장나고 전기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만큼 기관부는 어선에서 가장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구역이다. 이 차장은 플래시로 기관부 내부를 비추며 엔진의 작동 상태와 소화장치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나머지 직원들도 구명조끼, 소화기 비치 여부와 기상특보 수신을 위한 통신장비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이날 점검반은 어선 한 척당 20~30분씩, 총 4척을 점검했다. 바닷바람에 녹이 슨 채 방치되던 소화기가 적발됐고, 구명조끼가 없는 어선도 매의 눈에 걸려들었다. 구명설비나 가스시설 등의 관리에 대한 위반사항도 드러났다. 도는 이날 첫 안전점검을 시작으로 이달 중 6차례에 걸쳐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각 시군도 내달까지 자체 안전점검에 나선다. 점검 대상은 도내 어선 1천5척으로, 주로 10t 이하 어선 중 무작위로 100척 안팎을 선정해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대상 지역은 궁평항과 탄도항, 대명항, 오이도항, 권광항 등 5곳으로 도와 각 항구를 관할하는 5개 지자체,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여한다. 경기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중대 결함이 발견되면 출항 전까지 수리하도록 조치하고, 시정 여부를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며 철저한 관리ㆍ감독은 물론 지속적인 합동점검으로 어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ㆍ김정규기자
사회
장희준 기자
2021-11-08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