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KT 벤자민 “후반기 더 좋은 모습 보일 것”

전국이 장맛비로 인해 4경기가 모두 취소된 11일 고척돔구장에서만 치러진 ‘단독 콘서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나란히 4연패 부진에 빠진 팀간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 3연전인데다 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간절한 상황에서 양 팀은 웨스 벤자민과 안우진 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에이스 대결답게 팽팽한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는 4대2로 KT가 승리를 거둬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키움은 5연패 늪에 빠졌다. 두 팀간 승차도 지워버린 이날 경기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KT 선발 벤자민이었다. 팀의 제1 선발로 이전까지 팀내 최다인 8승(3패)을 거뒀음에도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던 그는 완전히 달랐다. 벤자민은 7⅔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1사사구, 11개의 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째(리그 3위)를 챙겼다. 결과보다도 내용이 더욱 돋보였다. 1회부터 직구,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가며 ‘칼날 제구’로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벤자민은 4회 1사 후 김혜성의 빗맞은 투수 앞 안타가 송구 실책으로 이어진 뒤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임지열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대1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 3루서 후속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유도해 내 불을 끄며 다시 안정을 되찾은 벤자민은 5~7회 동안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호투를 이어갔다. 이전까지 주자만 내보내면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던 모습은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8회 2사 후 3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으나, 모처럼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이전보다 빨라진 투구 동작으로 상대 타자들의 리듬을 빼앗았고, 몸쪽과 보드라인을 파고드는 바깥쪽 예리한 변화구에 키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자신의 KBO리그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경기 뒤 벤자민은 “그동안 팔 각도를 낮춰 직구의 스피를 높이다가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 전력분석 팀과 협의해 팔 각도를 높여 지난해 투구폼을 되찾는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것이 잘 통했던 것 같다. 올스타 휴식기에 잘 준비해서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 역시 자신의 생일 날에 호투로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앞장선 벤자민에 대해 “선발 벤자민이 정말 좋은 피칭을 보여줘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보다 그가 1선발의 위용을 되찾아준 것에 대해 반가운 이강철 감독이었다. ‘돌아온 에이스’ 벤자민의 달라진 모습에 팀 역시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본격 전개될 후반기 중위권 순위 싸움에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최근 부상 선수 대부분이 복귀해 타선이 완전체를 이룬데다 선발과 불펜 마운진도 안정을 찾고 있어 고질적인 연패만 반복하지 않는다면 후반기 대반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다시 연패에 발목 잡힌 KT, ‘중심 타선이 문제다’

6월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KT 위즈의 계획이 어렵게 됐다. 고질적인 ‘연승 후 연패’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싸늘하게 식은 타선이 문제다. 이번 주 ‘동병상련’의 키움과 3연전 이후 일주일간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돼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진입은 후반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KT는 4·5월 바닥을 친 뒤 6월 15승8패(0.652)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14까지 떨어졌던 승패 마진을 -3까지 줄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초 4연승을 달리던 KT는 최근 4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지난 주말 KIA에게는 안방에서 스윕을 당했다. 7월초 3위와의 격차가 3경기에 불과한 7위였으나, 4연패로 다시 미끄러져 34승2무41패(승률 0.453)로 9위 한화와 승차 없는 8위로 내려앉았다. 3위와는 6경기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6월 상승기간에도 두 차례 3연패를 기록하는 등 연패가 번번이 중위권 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KT는 연패 기간 선발 마운드가 제 몫을 해준 반면, 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KT는 이번 시즌 팀 타율이 0.263로 LG(0.28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팀 홈런은 41개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높은 팀 타율에도 불구하고 장타력 약화로 인한 ‘소총부대’ 오명과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는 7월 들어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18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번 시즌 7개 홈런에 불과하다. 6월까지 뜨거웠던 알포드는 7월 들어 타율 0.207로 부진하며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다. 황재균과 장성우도 들쭉날쭉하고 지난 시즌까지 클러치 히터로 활약했던 배정대도 부상 복귀 후 존재감이 미미하다. ‘캡틴’ 박경수는 아예 선발에 들기조차 힘들다. 강백호가 멘탈 문제로 결장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팀 타선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 KT 타선 가운데 리드오프 김민혁과 김상수 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 팀 타선의 집단 슬럼프가 또다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환점을 돈 2023시즌은 이제 후반기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KT 타선의 분발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이와 관련 KT 구단 관계자도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전반기에 중위권에 올라섰어야 했는데 연패로 번번이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연승도 중요하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팀 분위기나 순위 싸움에서 더 중요하다. 고참 선수들이 어려울 때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아쉬워 했다.

FA 이적생 김상수, KT 위즈 반등의 ‘수훈갑’

4·5월 부진으로 우승 후보에서 최하위 추락의 쓴맛을 본 프로야구 KT 위즈가 6월 대반격을 통해 중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T는 3일까지 33승2무37패를 기록하며 7위를 달리고 있다. 3위 NC와 격차도 3경기에 불과해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이다. KT의 6월 반등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FA로 영입한 ‘내야수 막내’ 김상수(32)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군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4년 29억원에 영입한 김상수는 200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아 줄곧 한 팀에서 뛰었으나, 그를 간절히 원한 KT의 러브콜에 팀을 옮겼다. 일각에서는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는 기우였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김상수는 67경기에 나서 228타수 68안타, 타율 0.298, 25타점, 11개의 2루타로 홈런은 없지만 장타능력까지 과시하며 3할대 안팎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드오프로서 출루율 0.382에 팀내 가장 많은 30개의 볼넷을 골라낼 정도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또한 19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득점권 타율도 0.392로 팀 주전 야수 가운데 가장 높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5개에 불과해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가운데 러셀(키움·3개) 다음으로 적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에 KT 구단 안팎에서는 “김상수를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심우준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복덩이가 굴러왔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김상수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팀 주전 내야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다. 1루수 박병호(37), 2루수 박경수(39), 3루수 황재균(36) 틈에서 유일한 30대 초반이어서인지 그는 항상 활력이 넘치고 밝은 표정으로 내야 분위기를 이끈다. 4월 타율 0.250으로 평범했던 김상수는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을 마친 5월에는 0.333, 6월 0.318로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덩달아 수비력도 시너지를 내며 잇따른 명품수비로 팬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상수는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이 쇠퇴하는 현상)’라는 말을 KT에 와 지우고 싶었다. 내야 막내이다 보니 더 뛰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믿음을 주시고 좋은 타자들이 많아 편안하게 출루에만 신경 쓰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와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심우준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시장에 나온 김상수와 빠른발에 펀치력을 갖춘 노진혁(34)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나도현 KT 단장은 “둘을 놓고 감독과 상의해 고민하다가 부상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김상수를 택한 것이 이렇게 좋은 선택이 될 줄 몰랐다”며 “팀이나 선수 본인에게도 올해가 중요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수비력을 보고 택했는데 타선에서도 이렇게 활약해줘 고맙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비력과 컨택 능력을 갖춘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전반적으로 수비라인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고 평했다.

‘고퀄스’ 고영표, 시즌 7승 쾌투… KT, NC에 스윕승

KT 위즈가 스윕승을 거두며 홈 6연승을 달리며 6월의 뜨거웠던 상승세를 7월에도 이어갔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9차전이자 주말 시리즈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선발투수 고영표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3승2무37패가 된 7위 KT는 이날 SSG에 패한 6위 키움과의 격차를 0.5게임 차로 좁혔고, 삼성에 패해 연승행진이 멈춰선 8위 한화와의 격차는 1.5경기로 벌렸다. KT의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고영표가 1회초 1사 후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3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타선이 먼저 화답했다. 3회말 선두 타자인 ‘캡틴’ 박경수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강현우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배정대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혁의 1루 땅볼 때 박경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4회초에도 선두 타자 윤형준을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여 모두 범퇴로 잡아냈고, 5회에도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박민우가 1루를 밟았으나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KT는 5회말 박경수의 좌익수옆 안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모처럼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민혁과 대타 오윤석이 범타로 돌아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고영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이후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2루서 마운드를 박영현에게 넘겼다. 박영현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불을 껐다. 박영현은 8회초에도 선두 타자 권희동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윤형준의 희생번트 후 서호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후 교체 포수 장성우의 포구 실책과 마틴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KT는 8회말 위기 뒤에 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타자 김민혁의 볼넷 출루 후 조용호의 희생번트를 바뀐 투수 임정호가 2루로 송구한 것이 김민혁 다리맞고 외야로 흐르는 사이 김민혁과 조용호가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다. 무사 2,3루 기회에서 알포드가 NC의 5번째 투수 배민서로 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고, 이어 박병호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쳐 알포드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대주자 이상호가 3루를 밟은 뒤 김상 수 타석서 폭투로 이상호도 들어와 5대0으로 달아났다. KT는 9회말 마운드에 손동현을 올려 안타 1개를 내줬으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아 5대0 승리를 지켜냈다. 팀 승리에 앞장선 KT 선발 고영표는 6.2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7승째(4패)을 수확했다. 이날 승리 투수인 고영표는 경기 후 “팀 타자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 때여서 공격적인 투구로 빠른 승부를 가져가 팀 승리를 이끌게 돼 기쁘다. 7회를 마치고 내려왔어야 했는데 (박)영현이에게 부담을 줘 미안했다”라며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그 부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 투구를 가져가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다.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병호 끝내기 안타…KT, 홈 5연승 질주

KT 위즈가 팀 통산 1천100호 홈런 축포를 쏘아올리며 홈 5연승을 질주,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KT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8차전에서 알포드와 문상철의 스리런 홈런,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로 7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KT는 시즌 32승2무37패로 6위 두산과의 격차를 1.5게임 차로 유지하며 7위를 지켰다. KT는 1회초 선발투수 배제성이 흔들리며 2점을 빼앗겼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 박민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맞이한 무사 2,3루서 박건우의 2루 땅볼과 마틴의 희생 플라이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회 2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3회 역전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볼넷과 안치영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알포드가 NC 선발 송명기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시즌 7호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4회초 배제성은 선두 타자 윤형준에게 좌전 안타, 서호철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세혁에게 2루타,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빼앗겨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손아섭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민우의 2루앞 땅볼때 박세혁이 홈을 밟았다. 박건우 타석 때 배제성을 내리고 이상동을 마운드에 올린 KT는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상황을 다시 맞이했으나, 마틴을 삼진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이상동은 5회 두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호철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얻어맞고 1점을 더 허용해 점수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분위기를 NC에 넘겨준 KT는 6회말 다시 한번 홈런포를 앞세워 6대6 재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의 볼넷과 황재균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서 강현우가 유격수 병살타를 쳐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오윤석의 몸에맞는 볼로 2사 1,3루를 만들며 불씨를 살렸고, 이어 문상철이 NC 두 번째 투수 조민석의 2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자신의 시즌 6호이자 팀 통산 1천100호 짜릿한 3점 아치를 그려냈다. KT는 8회초 5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선두 윤형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후 다음 타자 서호철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 주자를 지웠지만, 박세혁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주원을 삼진 처리해 불을 껐다. 9회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린 KT는 1사 후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1사 후 안치영의 우익수 앞 안타에 이어 알포드의 내야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4번 타자 박병호가 3루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연이틀 역전 승리를 일궜다. 끝내기 안타를 친 박병호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 내게 찬스와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가 과감하게 돌린 것이 결승타로 연결돼 기분이 좋다”라며 “6월 많은 승수를 쌓으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어제와 오늘 점수를 내준 후 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올리는 등 타선의 집중력이 좋아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실은 중하위권인데”…고비마다 실종된 KT 근성

“아직 여유 부릴 때가 아닌데 벤치도, 선수들도 근성과 집중력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6월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로 탈꼴찌에 성공했던 KT 위즈가 반복되고 있는 연승과 연패로 중위권 진입을 좀처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은 물론, 구단 안팎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KT는 6월 한 차례 6연승과 두 차례 4연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순위를 최하위에서 7위까지 끌어올려 7월 이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도약을 이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된 후 28일까지 다시 3연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한화에 적지서 2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다. KT는 이번 시즌 유난히도 한화에 약한 모습이다. 3차례 시리즈서 단 한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경기 내용도 실망감이 크다.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를 당하기 일쑤거나 무기력한 경기로 완패당하는 경우가 많다. KT의 현 상황은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서 선두 다툼이 치열한 LG와 SSG에 10경기 이상 뒤져있고, 3·4위 NC·롯데와도 5경기 안팎 뒤처져 있다. 추격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시점이지만 연승 후 어김없이 반복되는 타선의 집중력 저하가 발목을 잡는다. 특히 팀 타선의 핵심인 박병호의 부진이 아쉽다. 김상수를 비롯한 테이블세터들이 출루율을 높이며 득점 기회를 잡고 있지만 삼진으로 돌아서기 일쑤다. 박병호는 한화와의 2연전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을 포함 최근 10경기 중 6경기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시즌 홈런도 6개로 평범해 4번 타자의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 앞 타선의 알포드도 마찬가지다. 타율은 0.316로 높지만 기복이 심하다. 시즌 26타점이 말해주듯 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하위권이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할 알포드와 박병호가 기대를 밑돌며 상대 투수들은 실점 위기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벤치는 여전히 득점 상황서 믿고 맡기는 강공 일변도로 기회를 놓친다. 다른 팀들이 승수를 쌓기 위해 간판 타자들에게도 희생타를 주문하며 안간힘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KT의 갈길은 아직도 멀다. 시즌이 절반도 안됐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상위권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우승후보였던 팀이 가을야구 진출로 목표를 수정해 상위권 팀이 갖는 여유를 부린다면 KT의 가을야구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집중력을 갖고 고삐를 쥐어야 하는 시점이다.

KT, 14안타 폭발…롯데전 5연승 ‘천적’ 우뚝

KT 위즈가 타선의 폭발로 롯데전 5연승을 내달렸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투수 고영표의 1실점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로 8대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주중 2연전서 모두 승리하며 6월에만 12승을 쓸어담아 시즌 성적 28승2무34패로 승률을 끌어올렸다. 롯데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한동희와 윤동희가 잇따라 내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가 한동희가 3루서 아웃됐으나, 1사 2루서 유강남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윤동희가 홈을 밟았다. 1,2회 롯데 선발 나균안의 구위에 눌려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던 KT는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안치영의 내야 안타와 김상수의 우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은 뒤 김민혁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알포드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2루서 이번에는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대1로 전세를 뒤집었다. 고영표의 호투 속에 1점차 리드를 지켜가던 KT는 5회 선두 타자 김상수의 우전 안타와 김민혁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알포드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3대1로 앞서갔다. 그리고 6회 KT 타선이 불을 뿜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경수가 볼넷으로 나간 뒤 황재균이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쳐 박경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안타로 황재균은 KBO리그 통산 21번째 3천 루타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KT는 무사 3루서 배정대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황재균이 홈을 밟았고, 롯데 선발 나균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에도 안타행진은 이어졌다. 안치영의 번트 안타와 김상수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김민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다음 타자 알포드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롯데 두 번째 투수 진승현의 폭투와 박병호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8대1로 달아났다. 고영표에 이어 8회 주권이 삼자범퇴 이닝으로 막아낸 뒤 9회 이선우가 2사 후 연속 안타와 실책으로 1점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비자책), 무4사구, 5탈삼진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플러스를 기록하는 호투를 펼쳐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4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김민혁, 알포드, 황재균, 안치영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승리투수인 고영표는 “오늘 체인지업이 마음 먹은대로 잘 먹혔다. 2회 선취점을 내준 후 직구를 섞어가면서 결정구는 변화구로 승부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무엇 보다 팀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타 안정 속 반등 시작한 KT, 중위권 ‘호시탐탐’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반격의 6월’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이번 주 마침내 중위권 도약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KT는 시즌 초 잇따른 부상 악재로 투·타 밸런스가 무너져 최하위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6월 들어 10승5패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19일 현재 26승2무34패로 탈꼴찌에 성공해 8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7위 키움과는 1경기 차, 5위 두산과는 4경기 차에 불과해 최근의 기세라면 이번주 6위까지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 팀 부진의 원인이 됐던 부상 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한데다 2선발인 외국인 투수의 교체로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불펜의 핵인 주권과 김민수가 복귀해 예전의 모습을 점차 찾아가고 있고, 보 슐서와 교체돼 1년여 만에 복귀한 쿠에바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함으로써 마운드가 한층 더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2년차 박영현에 최근 1군 무대에 올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상동, 전용주 등이 그동안 부하가 걸렸던 불펜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4·5월 보다 마운드가 안정돼 가고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소 기복이 있는 1선발 웨스 벤자민 만 안정을 찾는다면 선발과 불펜진의 균형을 이룬 전력을 갖추게 된다. 타선에서는 중견수 배정대와 3루수 황재균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한층 더 짜임새를 갖췄다. 허리부상 중인 강백호와 고관절 부상의 조용호가 빠져있지만 조용호의 공백을 김민혁, 안치영, 정준영 등이 잘 메워주고 있고, 강백호의 자리는 문상철이 대신해 전력에 큰 영향이 없다. 더욱이 FA로 영입한 김상수와 이호연, 이상호 등 ‘이적생 내야수’와 부상에서 1년 만에 복귀해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장준원까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기존의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등 중심 타자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투·타 전력의 안정이 이뤄지며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한 KT는 이번 주 홈에서 4연패 탈출에 성공한 4위 롯데와 격돌한 뒤, 23일 광주 원정에 나서 6위 KIA와 맞붙게 돼 본격적인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KT 구단 관계자는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중간 계투 요원들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 타선도 필요할 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이뤄지는 것 같다”라며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가 조만간 중위권에 도달하면 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