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왕’ KT 쿠에바스, “1차전 접수 특명”

‘NC 타선의 폭발력을 잠재우고 2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라.’ KT 위즈의 ‘돌아온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3)가 30일 오후 6시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 선발로 출격, 기선 제압에 나선다. 쿠에바스는 이날 NC의 20승 투수 에릭 페디(30)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종료 후 20일간의 휴식과 PO 준비를 마친 KT의 1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은 쿠에바스는 지난 6월 교체 투수로 1년여 만에 팀에 복귀해 이번 시즌 12승 무패, 승률 100%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에 맞설 페디는 지난 16일 KIA전서 타구에 팔을 맞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여서 KT와 NC 모두 기선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비치고 있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KS에 진출한 경우는 32차례 중 25번으로 78.1%의 확률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잡기 위해 양팀 모두 최고의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더욱이 KT로서는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거쳐 준PO까지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NC의 기세를 잠재워야 한다. 쿠에바스가 그 중책을 떠맡은 가운데 KT가 2년전 KS 통합우승을 일굴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고의 무대를 향한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에바스로서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서 그 위세를 떨친 NC의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마틴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잘 봉쇄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KT 타선은 이번 시즌 페디를 상대로 3경기를 치르며 평균 2.65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0.271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2승1패를 거둔 바 있어 정규시즌처럼 타선이 페디를 초반에 공략해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KT가 페디를 조기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등 중심 타선과 리드오프 김민혁을 비롯 배정대, 김상수 등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페디의 선발 등판은 예상했던 바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모두 좋아 잘 공략할 것으로 기대한다. 초반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KT 위즈와 이별한 이숭용 전 단장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문팀 되기를”

“지난 10년간 많이 정들었던 KT 위즈가 지금처럼 꾸준한 성적을 거둬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는 명문팀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합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KT의 발전과 도약을 기원하겠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유일한 창단 코치였던 이숭용(52) 전 단장(육성총괄)이 최근 구단과 관계를 정리하고 이별한 뒤 지난 10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전 단장은 “신생 구단의 타격코치를 맡아 팀 타선의 체계를 갖추고 과분하게도 단장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것이 가장 보람되고 개인적으로도 영광된 순간이었다”라며 “팀도 이제는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둬 창단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단장은 “지도자로의 일선 복귀와 방송 해설위원, 해외 유학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인들을 만나 상의하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지도자와 프런트로서 경험한 모든 것은 내 야구인생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KT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오래도록 팬들의 사랑을 받는 명문팀으로 도약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전 단장은 “제가 KT를 떠나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억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은 들 때와 나갈 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게 주어진 이 팀에서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 지난 10년간 KT와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포스트시즌 중이라서 특별한 진행 상황은 없다. 선·후배 야구인들을 만나 자문도 구하고 여러가지를 생각 중이다. 프런트든 지도자든, 해설자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KT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단장은 1994년 신인 2차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후 팀 매각으로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를 거치며 2011년까지 중심 타자로 활약한 뒤 은퇴했다. 은퇴 후 이듬해 XTM 해설위원으로 2년간 활동한 그는 2013년 10월부터 신생 KT 위즈의 타격코치를 맡아오다 2018시즌 종료 후 단장에 임명됐다. 단장을 맡은지 3년째인 2021년 팀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어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뒤, 지난해부터 육성 총괄을 맡아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KT, “반갑다 NC…돌풍 잠재우고 KS 간다”

창단 두 번째 프로야구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KT 위즈가 ‘돌풍의 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정규리그 2위로 지난 10일 가장 먼저 시즌을 마친 후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해 휴식과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준비를 이어온 KT는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PO를 치르는 동안 파죽의 4연승으로 ‘업셋’(하위 시드의 반란) 질주를 하고 있는 NC와 30일부터 5전 3선승제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PO 대결을 펼친다. KT는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 두 수준급 외국인 선발 투수에 고영표, 배제성 등 선발마운드의 안정이 강점이다. 시즌 막판 체력 저하를 보였던 벤자민과 3일 KIA전서 타구에 팔을 맞은 고영표, 갈비뼈 미세골절 부상서 두 달 만에 돌아온 엄상백까지 모두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PO 출격 대기 중이다. 이에 맞설 NC는 시즌 20승 투수인 에릭 페디가 시즌 막판 타구에 맞은 뒤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서지 않고 회복에 집중해 PO 1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페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토종 신민혁과 송명기, 또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 모두 KT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타선이다. NC가 포스트시즌에서 1번 손아섭부터 박민우, 박건우, 마틴, 권희등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맹위를 떨쳤고, 하위 타선의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등도 안타는 물론 장타력을 과시해 이들을 어떻게 잠재우느냐에 KT의 한국시리즈 진출 운명이 달려있다. KT 타선도 김민혁, 황재균,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배정대 등 라인업에서 밀리지 않지만 문제는 강백호의 갑작스런 부상에 얼마만큼 집중력을 발휘해 줄 수 있느냐다. 시즌 후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끈끈함을 보여줬던 타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KT에 승산이 있다. 특히 박병호, 황재균, 알포드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편, 이번 시즌 KT는 NC를 상대로 10승6패의 우위를 점했다. 더욱이 팀이 최하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6월 이후 10경기서 9승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 것도 KT 선수들에게는 큰 자신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NC는 투·타 모두 짜임새를 갖춘 팀으로 포스트시즌에서 그 것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우리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잘 풀어가 2년 전처럼 최고의 무대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도 “KT는 투수진이 탄탄한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분위기를 탔고 일찍 준PO를 마쳐 재충전의 시간을 벌었다. 잘 준비해 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2위 확정 KT, 휴식·재충전으로 PS 준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정규시즌을 마친 KT 위즈가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휴식과 충전을 병행하며 전력 재정비에 나선다. KT는 지난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시즌 최종전서 2위 경쟁을 벌이던 두산을 상대로 9회말 황재균의 동점 홈런과 행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극적인 5대4 승리를 거두며 2위를 확정,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에 선착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정규 시즌을 마치면서 긴 휴식기를 갖게 된 KT로서는 장기 레이스로 지친 선수들에게 일정의 휴식을 주고 팀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자칫 두산에 패했을 경우 뒤쫓는 SSG, NC, 두산의 잔여 경기를 지켜보면서 2위 달성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부담감이 사라졌다. 더욱이 11일 이강철 감독이 3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여러모로 KT는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PO까지 3주간 휴식기를 갖게 돼 선수들의 체력 보충은 물론, 컨디션 난조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주전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 가운데서 ‘가을야구’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KT는 13일까지 달콤한 휴식을 한 뒤 14일부터 ‘3일 훈련-1일 휴식’의 패턴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소진된 체력을 보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웨스 벤자민과 고영표에 부상으로 한달 이상 마운드를 떠났던 엄상백이 복귀하고, 허벅지 근육파열로 이탈했던 외야수 김민혁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100% 전력으로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6월 최하위에서 여름 이후 무섭게 반등하며 2위로 시즌을 마감한 KT는 아직도 3~7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경쟁팀들에 비해 한결 여유로움 속에서 가을야구를 준비하게 돼 이 것이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재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사다. KT 구단 관계자는 “가장 먼저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2위 확정으로 3주간의 휴식기를 갖게 돼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됐다”라며 “시즌 종반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모두 회복해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에바스, 승률왕·KT 2위 굳히기 ‘시즌 12연승’

‘돌아온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가 선발 12연승을 내달리며 ‘무패 승률왕’ 타이틀과 팀의 정규리그 2위를 사실상 확정하는 데 앞장섰다. KT는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 맞대결서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7이닝 2피안타, 볼넷 2개, 8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타선서 박병호가 3타수 2안타 3타점, 장성우와 배정대가 나란히 2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쳐 9대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0일 두산과의 최종 홈경기 만을 남겨둔 KT는 78승3무62패를 기록, 3위 두산에 4게임 앞서 2위가 거의 유력시 되고 있다. 전날 한화에 17대0 대승을 거둔 KT 타선은 이날도 1회 선제점을 뽑는 등 타선의 응집력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상수의 볼넷과 황재균의 중전 안타, 알포드의 우익수 플라이로 만든 1사 1,3루서 박병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2회 1사 2,3루 위기를 넘긴 KT는 3회 선두 타자 황재균이 좌중간 안타에 이은 한화 2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만든 1사 2루서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고, 4회 1사 만루서 박병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조용호, 배정대의 연속 안타로 대거 4점을 뽑으며 6대0으로 달아났다. 6회에도 KT는 알포드,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장성우의 좌익선상 적시타와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태고 7회 2사 3루서 안치영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가 이어져 1점을 추가해 9대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8회말 KT의 두 번째 투수 김영현을 상대로 투수 실책과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윌리엄스, 김인완이 연속 말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한편, 창원 원정에 나선 SSG 랜더스는 NC 다이노스와 홈런 3발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0대8 승리를 거두고 3위 경쟁의 끈을 놓지 않았다. SSG 마무리 서진용은 1이닝 1볼넷으로 세이브를 추가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0세이브를 기록했다. 최정은 29호 홈런으로 선두 노시환(한화)을 2개 차로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