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리보는 KS’ 찍고 홈 9연전서 2위 굳히기 간다

지난주 힘든 9연전 일정을 잘 소화하며 2위를 지켜낸 KT 위즈가 이번주 LG와의 원정 2연전을 통해 숨고르기를 한 뒤 다시 한번 9연전의 ‘지옥 레이스’를 통해 2위 굳히기에 나선다. 17일 한화와의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대전-수원-광주로 이어지는 9연전(20일 LG전은 우천 취소)서 6승2패로 선전, 3위 NC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린 KT는 이번 주 26·27일 잠실에서 선두 LG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KS)’를 치른 후 3일간 경기가 없어 숨고르기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0월 1일부터 키움전을 시작으로 홈에서 하루의 휴식도 없이 8일간 9연전을 치르게 돼 2위 사수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2일 LG를 상대한데 이어 3일부터 올 시즌 4승8패로 열세인 KIA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이 예정돼 있어 큰 부담이다. 이어 6일엔 삼성과 대결하고 주말에는 역시 ‘껄끄러운 상대’ 한화와 2연전을 갖는 것으로 9연전은 끝을 맺는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마운드 운용이 최대 관건이다. 다행히 벤자민, 쿠에바스, 고영표, 배제성 등 나머지 선발들이 이닝이터로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엄상백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고민이다. 여기에 불펜의 핵심인 ‘믿을 맨’ 박영현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이 기간 나설수 없는 것도 아쉽다. 다행히 최근 손동현이 좋은 구위를 앞세워 호투하고 있어 박영현의 역할을 대신 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9연전에 따른 불펜진 과부하가 예상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2위 사수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타선은 최근 특유의 몰아치기 홈런포가 살아난 박병호를 비롯, 황재균, 장성우, 박경수, 김상수 등 고참 선수들이 앞장서 이끌어 주고 있고,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짜임새 있게 활약해주고 있어 강백호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에도 불구하고 큰 공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막판 계속되는 연전에 대해 “무리하게 모든 경기에 집착하지 않고 잡을 경기와 때로는 버릴 경기를 구분해 어려운 일정을 관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주말부터 시작되는 9연전을 슬기롭게 치러 2위를 사수하고 가을야구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힘겨운 5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SSG 랜더스는 26일부터 홈에서 3경기 차 4위 두산과 3연전(더블헤더 포함)에 사활을 건다. 3연전을 잘 넘기면 가을야구 진출이 가시화 될 수 있어 모든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시즌 10승 쿠에바스, '아 김도영!'…노히트노런 놓쳐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가 KBO리그 통산 15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아쉽게 놓쳤지만 시즌 10승(무패) 고지에 오르며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갔다. 쿠에바스는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⅓이닝 동안 1피안타, 4사구 4개,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4대1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도중 합류한 쿠에바스는 10승째를 기록하는동안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으며 승률왕 등극을 가시화 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KT는 72승3무56패를 기록, 7경기를 덜 치른 NC(67승2무55패)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2위를 고수했다. 쿠에바스로서는 리그 40년 동안 14번 밖에 나오지 않은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이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아울러 완봉승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9회 1사까지 4사구 3개만 내주었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쿠에바스는 아쉽게도 KIA 루키 김도영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추는 3루타를 허용해 대기록 작성이 무산됐다. 이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김재윤에게 넘기고 내려왔고, 김재윤이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잡는 사이 김도영이 홈을 밟아 1실점 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팀 타선이 1회초 2점을 선취하며 어깨를 가볍게 해줘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1회 2사 1루서 박병호가 KIA 선발 윤영철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6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쿠에바스는 1회말 수비서 2사 후 김선빈을 몸에맞는 볼, 최형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소크라테스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쿠에바스는 7회말 1사 후 최형우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기까지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위력투를 펼쳤다. 그 사이 KT는 7회초 1사 3루서 대타 문상철이 2루수 옆 적시타를 쳐 1점을 추가하고, 8회초에도 1사 만루서 김준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해 4대0으로 달아났다. 쿠에바스는 경기 뒤 “불펜부터 컨디션이 좋았는데 1회에는 잘 안풀렸다. 3회부터 제 컨디션을 찾아 노히트노런도 생각했는데 그 타자(김도영)에게 맞았다. 존경심을 표한다”라며 “노히트노런은 어려운 기록이다. 오늘 실패했지만 좋은 경기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KT, ‘호·호 브라더스’ 부활에 ‘가을 희망歌’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가 최근 간판 타자인 ‘호(강백호)-호(박병호) 브라더스’의 부활로 잔여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현재 KT는 70승(3무55패)으로 7경기를 덜 치른 NC(66승2무53패)에 1경기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 NC의 맹추격으로 2위 사수를 장담할 수 없지만 최근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이 잇따르고 있어 서광이 비추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팀의 간판 타자인 강백호와 박병호의 부활이다. 이번 시즌 부상과 멘탈 문제로 두 차례나 1군에서 말소돼 힘겨운 시간을 보낸 강백호는 9월 복귀 후 예전의 기량을 되찾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월초 코로나19 감염에 심적인 부담감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가 한달 만에 돌아온 그는 7월 복귀 후에도 타율 0.136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또다시 40여일을 1군 무대서 떠나있는 등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9월 복귀 후 초반 5경기서 대타로 나서 타격감을 조율한 이후 선발로 나선 5경기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9월 8일 SSG전서 대타 만루홈런을 터뜨린 강백호는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하는 등 최근 10경기서 타율 0.360,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집을 앞둔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강백호의 부활과 때맞춰 ‘거포’ 박병호도 4번 타자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6월까지 타율 0.260에 35타점으로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8월 타율 0.359, 3홈런, 13타점으로 살아났다. 그럼에도 전반기 홈런이 7개에 불과해 거포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더욱이 9월초 팀이 연패 늪에 다시 빠져있는 동안 5경기서 2안타에 그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강백호가 돌아오고 팀 타선이 회복되면서 간판타자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42에 3홈런, 10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홈런도 잦아지고 있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10시즌 연속 20홈런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서 강백호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현재 15개 홈런으로, 최근 페이스만 이어간다면 잔여 16경기서 5개의 홈런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팀을 지탱하는 두 거포의 부활은 2년 만의 챔프 등극을 노리는 KT의 전력 +α 이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선발로 나와 경기를 자주 치르면서 타격에서의 타이밍이 좋아졌다. 박병호가 종아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지명타자 자리를 강백호에게 양보하고 1루수로 나간 덕이다”라며 “백호와 병호가 중심 타선에서 지금 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앞으로 타선 운용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위즈, ‘마의 9연전’ 뚫고 안정적 2위 질주 나선다

9연전의 첫 단추를 잘 꿴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옥의 레이스’에서 다시 한번 2위 굳히기에 나선다. KT는 지난 17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투·타 우위를 앞세워 팀 시즌 첫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9연전의 스타트를 잘 끊었다. 18일 한화와 한 경기를 더 치르고 수원으로 올라오는 KT는 안방서 삼성, LG, 롯데와 3일간 차례로 격돌한다. 이어 22일부터는 올 시즌 유일하게 절대 열세(2승7패)를 보이고 있는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르게 돼 단 하루의 쉼도 없이 8일간 9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말 그대로 ‘마의 9연전’이 2위 사수의 최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잡으며 69승3무54패로 3위 NC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지만, NC가 KT보다 6경기를 덜 치른 상태여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더욱이 아직 최종 발표가 남아있지만 23일 소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투수 박영현과 내야수 강백호가 포함돼 있어 이전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물론, 선두 LG와 2위 경쟁을 벌이는 NC도 나란히 3명씩 대표팀 명단에 들어있고, 나머지 팀들도 1~2명의 대표 차출이 예고되고 있지만 불펜의 핵인 박영현이 있는 동안 승수를 최대한 쌓아 안정적인 2위를 가야한다는 것이 이강철 KT 감독의 생각이다. 다행히 KT는 한동안 부진했던 박병호와 장성우, 알포드 등 중심타선이 살아나면서 지난 2년동안 반복된 가을 슬럼프를 극복했고, 투수진들도 시즌 초반보다 훨씬 안정돼 있어 이번 9연전 고비만 잘 넘기면 2위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엄상백의 부상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그의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와 예년과 달리 가을비가 자주 내리면서 순연 경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예상 밖 변수다. 한편, 6월 중순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2위로 내려앉은데 이어 계속되는 부진으로 6위까지 밀린 인천 연고의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이번주 하위권 팀인 한화, 삼성과 한 차례씩 원정 경기를 벌인 뒤, 홈서 맞붙을 선두 LG와의 한 경기, 롯데와 3연전이 역시 고비다.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는 3위 NC와 4위 두산의 최근 기세가 무서운데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5위 KIA도 여전히 위력적이어서 SSG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반등을 이뤄낼 필요성이 있다.

KT 불펜의 희망 ‘영건 듀오’ 박영현·손동현

프로야구 KT 위즈의 프로 2년 차 박영현(19)과 4년차 ‘예비역’ 손동현(22) ‘영건 듀오’가 불펜을 지탱하며 2위 사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1차 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박영현은 2위 사수의 고비였던 13일 NC와 경기에서 팀이 5대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19세 11개월 2일) 30홀드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박영현은 주권, 김민수, 박시영 등 핵심 불펜 자원들이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가운데 천군만마가 되고 있다. 특히 8월 15경기에 등판해 1승, 10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점으로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었다. 박영현은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비슷한 위치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홀드 부문 2위인 노경은(SSG·24개)에 6개 차로 앞서 있어 홀드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 되고 있다. 다만 박영현은 오는 23일 소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보름가량 리그를 떠나게 된 것이 변수다. 대표팀 합류 이전 2~3개의 홀드 추가가 예상돼 큰 이변이 없는 한 생애 첫 홀드왕 등극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영현은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팀 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T 마운드의 또다른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손동현도 최근 안정된 활약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2019년 2차 3라운드(전체 21번) 지명을 받은 손동현은 입단 첫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승3패, 5홀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2020년에는 1홀드에 그친 뒤 이듬해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 첫 시즌인 올해 손동현은 54경기에 나서 구원으로만 6승을 올리고, 1세이브, 12홀드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7월까지는 평범했으나 8월 들어 진가를 발휘했다. 10경기에 나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고, 9월에도 5경기서 3홀드를 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이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정통 파이어볼러 손동현의 성장에 박영현의 아시안게임 공백을 걱정했던 이강철 감독도 한시름을 덜게 됐다. 박영현, 손동현 두 젊은 셋업맨의 활약에 KT는 가까이는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서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의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고, 장기적으로는 팀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마무릿감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는 것에서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역대급 2위 경쟁 속 KT, 원정 6연전 ‘지옥의 한주’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위권 경쟁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역대급 혼전 양상이다. 키움을 제외하고는 팀당 23~27경기 만을 남겨놓은 KBO리그는 2위 KT부터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5위 SSG까지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천으로 연기 또는 취소된 잔여경기를 치르는 이번주부터 2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 최하위에서 2위까지 대반전을 이뤄낸 수원 연고의 2위 KT와 선두 경쟁에서 밀린데 이어 2위권에서 마저 밀려난 인천 연고 SSG의 최근 기류가 심상치 않다. 8월까지 11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KT는 9월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다 2주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4경기를 덜 치른 3위 NC에 0.5게임 차, 역시 7경기·3경기를 덜 치른 4·5위 KIA, SSG와도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NC와 KIA의 기세가 무섭다. KT는 2위 도약을 이끌어줬던 선발 마운드와 불펜 모두 불안하다. 팀의 에이스인 쿠에바스, 고영표가 최근 2경기서 난타를 당했고, 배제성도 불안하다. 여기에 이번 시즌 호투했던 엄상백도 늑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또한 불펜의 핵인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도 과부하가 걸린 탓인지 위력적이지 못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9월초 침묵했던 타선이 알포드, 황재균, 박병호, 장성우 등 중심 타자들과 김민혁, 배정대, 문상철 등 상·하위 가리지 않고 터지면서 지난 2년간 반복된 ‘가을 슬럼프’ 악순환을 끊어낸 것이다. 여기에 강백호와 조용호가 복귀하면서 힘이 실렸다. SSG역시 KT와 상황이 비슷하다. 김광현, 맥카티, 오원석 등 선발 투수진이 제 몫을 못해주면서 자연스레 매 경기 많은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하지만 SSG는 한유섬이 긴 슬럼프에서 탈출해 살아났고, 추신수, 최지훈, 최정 등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KT는 12일 인천 SSG전을 시작으로 13일 NC(창원), 14일 삼성(대구), 16·17일 한화(대전)로 이어지는 ‘지옥의 원정’ 6연전에 나선다. 특히 최근 6연승을 질주 중인 껄끄러운 상대 한화와 더블헤더를 포함 3연전을 갖게돼 큰 부담이다. 또 SSG는 12일 KT와 홈 경기 후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두산과 2연전, 선두 LG와 3연전 등 잠실 5연전을 갖게 돼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상위권 사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장성호 방송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가을야구 진출 팀은 어느 정도 가려졌지만 앞으로 아시안게임 변수가 있고, 하위권 팀들의 분발이 심상치 않아 상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혼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면서 득점 상황을 잘 살리고 실리 야구를 하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T 위즈 박영현·쿠에바스, 8월 MVP 후보

KT 위즈의 ‘영건’ 박영현(20)과 ‘돌아온 마법사’ 윌리엄 쿠에바스(33)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8월 최우수선수(MVP) 투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투수 박영현, 쿠에바스, 윌커슨(롯데)에 야수 나성범, 박찬호(이상 KIA), 구자욱(삼성), 김재호(두산), 노시환(한화) 등 8명을 월간 MVP 후보로 선정 발표했다. 프로 2년차 박영현은 8월 15경기에 나와 10홀드, 3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이 2위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8월 2일 SSG전부터 16일 두산전까지 8경기 연속 무자책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8월에만 10개의 홀드를 추가해 시즌 28개로 22홀드의 노경은(SSG)에 앞서 있어 생애 홀드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 되고 있다. 또 쿠에바스는 8월 5경기에서 모두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했다. 36이닝 동안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50(1위)을 기록하고 탈삼진도 37개(2위)를 곁들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8승 무패를 기록 중이어서 앞으로 패배 없이 2승 이상을 추가한다면 100% 승률로 승률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8월 월간 MVP는 4일부터 8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진행되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

상승세 꺾인 KT, 안방서 LG와 선두경쟁 불지핀다

8월의 무서운 상승세가 9월 들어 한풀 꺾인 KT 위즈가 선두 경쟁에 불을 지피기 위한 중요한 홈 3연전을 벌인다. 2위 KT는 5일부터 5.5경기 차로 앞서고 있는 선두 LG 트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과 선두 따라잡기를 위한 진검 승부를 벌인다. KT는지난달 8할이 넘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라 선두 LG를 압박했다. 그러나 9월 첫 시리즈인 키움전서 스윕을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더욱이 두 차례 영봉패를 비롯 3경기서 고작 2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였다. 1일 경기서는 무려 14개의 4사구를 얻고도 4안타에 그치며 2대6으로 패했고, 2일 3안타, 3일에는 2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1점도 뽑지 못했다. 지난 2년 가을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팀 타선이 슬럼프에 빠졌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KT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21년 막판 한달 동안 팀 타율 0.238(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661(8위), 득점권 타율 0.205(9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었다. 지난 시즌에도 9월 팀 타선의 부진이 반복돼 3위로 시즌을 마쳤었다. 최근 2년간 가을에 접어든 후 잇따른 타선 부진에 힘든 시기를 보낸 악몽을 팬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걱정이 크다. 이런 가운데 KT는 이번 주 LG를 상대로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 LG를 상대로 3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위닝시리즈 이상을 기록한다면 선두 경쟁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지만, 자칫 연패가 길어질 경우 2위 자리 사수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난 2년의 ‘가을 악몽’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상대 팀 LG 역시 주말 한화에 2연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투·타 전력을 자랑한다. 팀 평균자책점 3.64(1위), 타율 0.283(1위)가 말해주듯 막강 투수력과 타선을 갖추고 있다. KT는 LG와의 3연전에 간판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 3인방이 차례로 출격한다. 3명의 선발 모두 리그 최고수준이지만 타선의 회복이 문제다. 특히 알포드, 박병호, 황재균 등 중심 타자들에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김민혁, 배정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행히 KT로서는 LG전에 강백호가 돌아오고 김상수도 복귀 예정이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타선만 8월처럼 뒷받침 된다면 LG전 스윕도 어렵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우리 팀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진 않았지만 상대의 실책 등에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를 챙겼었는데 최근 다시 부진이 이어져 걱정이다. 하루 빨리 팀 타선이 살아나야 막판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아쉽다. 강백호가 돌아오고 타선이 다시 안정을 찾는다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