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지키나 뒤엎나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와 상금왕을 다투고 있는 박인비(KB금융그룹)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15일부터 4일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재격돌한다. ‘골프여제’ 자리를 놓고 시즌 내내 경쟁한 두 선수는 세계랭킹에서 박인비가 12.78점으로 1위를 지키고있지만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대회에서 준우승한 2위 리디아 고가 12.52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LPGA 투어 상금랭킹에서도 박인비가 234만4천266 달러(한화 약 26억8천만원)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리디아 고가 1만2천216 달러 뒤진 233만2천50 달러로 뒤를 쫓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30만 달러여서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과 상금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주춤하고 있는 박인비로서는 최근 본인 스스로 ‘퍼팅이 최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너진 퍼팅을 어떻게 되살리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최근 3차례 대회에서 우승 두 차례(캐나다여자오픈·에비앙 챔피언십)와 준우승(사임다비) 한 차례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리디아 고로서는 고국에서 우승하면 두 타이틀에서 모두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나란히 4승씩을 거두고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가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2009년과 2010년 대회 우승자인 최나연(SK텔레콤)이 3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한·미·일 투어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전인지(하이트진로)와 ‘디펜딩 챔피언’ 백규정(CJ오쇼핑)을 비롯, 유소연(하나금융그룹), 김세영(미래에셋), 김효주(롯데), 장하나, 이정민(이상 비씨카드) 등 태극 낭자들이 총출동해 폴라 크리머, 렉시 톰슨(이상 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펑샨샨(중국) 등 세계 톱랭커들과 샷대결을 펼친다. 황선학기자

세계 골프 마니아 ‘별들의 샷’ 즐겼다

세계 최고의 남자 골퍼가 총출동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이 사흘간의 경기를 마치고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하루 2만여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으면서 연습경기까지 대회기간 엿새 동안 총 9만여명의 갤러리가 송도국제도시를 찾아 세계 최정상 골퍼의 경기를 관전했다.특히 대회 모든 경기가 세계에 중계되면서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인천’과 ‘송도국제도시’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이번 대회엔 한국의 배상문을 비롯해 세계 랭킹 1위 미국의 조던 스피스 등 24명의 세계 최고 선수가 출전, 국가와 팀의 명예를 걸고 접전을 펼치며 최고의 명승부를 선사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객관적인 전력 열세 속에 맹추격을 벌였지만 미국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2005년 대회부터 6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터내셔널팀과 역대 전적에서도 9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확인했다.인터내셔널팀은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마지막 조인 배상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5승2무5패로 맞섰다. 하지만 승점 1차를 뒤집지 못한 인터내셔널팀은 최종 승점 15.5-14.5로 우승컵을 미국에 넘겨줬다.대회 사흘째까지 승점 8.5-9.5로 추격한 인터내셔널팀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탄탄한 전력의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인터내셔널팀은 두 번째 주자인 애덤 스콧(호주)이 리키 파울러(미국)에 6홀 차 완승을 거두고 1번 주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패트릭 리드(미국)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끌어내 초반에는 대등하게 갔다. 하지만 미국은 더스틴 존슨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에 1홀 차 승리를 낚았고, 베테랑 필 미컬슨이 찰 슈워젤(남아공)을 상대로 14번 홀에서 5홀을 앞선 채 경기를 끝내며 12-10으로 승점 차를 벌려 나갔다. 이후 인터내셔널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J.B. 홈스(미국)와 17번 홀까지 동점으로 맞서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18번 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 인터내셔널팀에 소중한 승점 1을 보탰다. 인터내셔널팀은 마크 레시먼(호주)이 미국팀의 에이스 조던 스피스를 1홀 차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의 승리로 11경기가 끝났을 때 14.5-14.5 동점을 만들었다.하지만 마지막 12조 배상문이 1홀을 뒤지고 들어간 18번 홀에서 무승부를 노렸지만 통한의 실수로 결국 무릎을 꿇으면서 인터내셔널팀은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민우기자

‘스포츠 관광메카’ 가능성 확인… ‘포괄적 마케팅’ 능력 키워야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에 비전과 숙제를 동시에 안겼다. 우선 인천은 올해 프레지던츠컵 대회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대형 국제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등 227개국 10억여명에게 30개 언어로 중계된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전 세계에 ‘인천’과 ‘송도국제도시’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됐다. 종목별 경기장과 호텔, 편리한 교통, 마이스(MICE) 시설 등 대규모 국제스포츠 대회에 걸맞은 인프라는 인천이 앞으로도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등 스포츠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반면 인천은 프레지던츠컵 대회 특수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프레지던츠컵 역대 대회와 견줘 대회 기간 약 10만 명 상당의 갤러리가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인천시는 대회 관람차 인천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등 프레지던츠컵 대회 효과를 대외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획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회기간 중 송도 인근에서는 연수구 능허대축제, 송도국제마라톤 대회, GCF(Green Culture Festival), 미디어파사드쇼, 빅버드 뮤직페스티벌 등 몇 가지 문화체육 행사가 열리기는 했지만 대부분 미리 기획된 행사이거나 연중행사여서 프레지던츠컵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일부 음악행사는 오히려 큰 소리가 골프대회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시가 대회지원단을 꾸리기는 했으나 대회에 필요한 의료, 소방, 교통, 자원봉사, 대회홍보 등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에만 그쳤다. 더욱이 청와대와 혼선을 빚으면서 명예의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회 개막식에 불참하는 불상사를 낳을 뻔했다.이 때문에 앞으로 인천시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체육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국제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마케팅과 기획력을 키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PGA 측의 승인 없이는 대회명이나 로고 등도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어서 대회와 연계된 기획을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면서 “최근 관광의 흐름은 관람형에서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다. 인천도 국제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광과 스포츠가 융합된 관광상품과 숙박, 먹을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아! 배상문… 18번홀 통한의 샷미스

2015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인 11일의 하이라이트는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 중 마지막 경기인 배상문과 빌하스 대결에 집중됐다.11경기가 끝났을 때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중간 승점은 14.5-14.5로 동점인 상황이어서, 이 경기의 승자가 곧 우승이었기 때문이다.전날까지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배상문은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샷 감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16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진 채 끌려가던 배상문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려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그러나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컨시드를 받은 배상문은 18번 홀(파5)로 승부를 끌고 갔다.이번 대회에서는 싱글 매치플레이에 연장전을 하지 않기로 양팀이 합의했기에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배상문이 할수 있는 일은 18번 홀을 따내 승부를 무승부로 끝냄과 동시에 이전 대회까지 역대 전적 1승1무8패의 절대 열세에서 인터내셔널팀에 1무를 추가하는 것이었다.배상문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24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그린 앞 급경사를 타고 다시 미끄러져 내려왔다.상대팀 하스의 두 번째 샷도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배상문이 이 홀을 따낼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그러나 배상문은 세 번째 샷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홀에 바짝 붙이기 위해 여러 차례 연습 스윙을 한 뒤 신중하게 샷을 날렸지만, 클럽은 뒤땅을 치고 말았다.얼마 가지 못한 볼은 다시 급경사를 타고 내려왔고, 배상문은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고 말았다.하스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면서 배상문의 패배는 결정됐다. 이민우기자

“亞 최초 열린 한국대회 대성공”

“이번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를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팀 핀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가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의 한국 개최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핀첨 커미셔너는 지난 1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모든 것이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날 “아시아 최초로 열린 올해 한국 프레지던츠컵 대회는 모든 것이 훌륭하게 진행됐다”며 “특히 처음 대회가 열리는 장소라 (주최 측은 물론 선수, 전 세계 골프팬 등에게) 더욱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 의장을 맡는 등 지원을 많이 해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핀첨 커미셔너는 이번 대회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골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골프 역사를 보면 영국에서 시작돼 미국을 거쳐 아시아로 전해졌다”고 설명하며 “아시아 대륙의 특성처럼 이곳에서의 골프도 역동적이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골프가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하면서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골프가 누구나 즐기는 종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역을 떠나 전 세계적으로 골프가 맞이하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핀첨 커미셔너는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돼야 하는 것은 물론 골프가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골프의 미래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기자

프레지던츠컵 배상문 “한국팬들 응원 힘이 됐다”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한 배상문(29)이 홈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배상문은 1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사흘째 경기를 마치고 “많은 한국 팬 여러분이 인터내셔널 팀을 응원해 줘 힘이 됐다”며 “그 덕에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기저기서 팬 여러분께서 ‘배상문, 힘내라’고 소리를 질러 주셔서 도움이 됐다”며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배상문은 이날 오후 포볼 경기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한 조로 출전해 미국 대표팀의 지미 워커-크리스 커크 조를 6홀 차로 완파했다. 오전 포섬에서도 배상문은 마쓰야마와 호흡을 맞춰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전날 승리까지 더해 이번 대회에서 2승1무의 좋은 성적을 냈다.배상문은 앞서 전날 포볼 경기에서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와 한 조로 출전해 승리를 거뒀다.배상문은 “히데키와도 좋은 팀을 이룬 것 같다. 오늘 전반 9개 홀은 매우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면서 “6번 홀에서 상대 선수가 버디를 잡았는데 마쓰야마가 버디로 비겨준 것이 컸다”고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단장 추천으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배상문은 “영광스러운 대회에 나올 수 있게 해주신 닉 프라이스 단장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주가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데 끝까지 좋은 기억이 되도록 내일 경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이 코스에서 열린 국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다.배상문은 “코스를 아는 것이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며 “내일도 코스에 익숙한 장점을 잘 살려서 1점을 따오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이민우기자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팽팽한 접전

2015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이 각각 승점 4점씩을 챙기며 팽팽하게 맞섰다. 양팀은 1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에서 3승3패2무승부로 각각 승점 4점씩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팀은 승점 9.5점으로 인터내셔널팀(8.5점)에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이날 인터내셔널팀은 ‘필승조’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가 승점 2점을 쓸어담은데다 배상문(29)-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한·일 ‘듀오’가 1승1무승부를 수확해 두번째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우스트히즌-그레이스는 첫날 포섬, 둘째날 포볼, 그리고 이날 포섬과 포볼 경기 등 4경기에서 모두 이겨 4승무패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우스트히즌-그레이스는 오전에 치른 포섬 경기에서 리키 파울러와 패트릭 리드를 맞아 2홀차 완성을 거뒀고 오후 포볼 경기에서는 미국팀의 ‘장타조’ 버바 왓슨-J.B.홈스를 1홀차로 제쳤다. 특히 배상문과 마쓰야마는 포섬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낸 데 이어 포볼 경기에서는 대승을 거둬 인터내셔널팀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포섬 경기에서 빌 하스-맷 쿠차에 17번홀까지 1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8번홀에서 버디를 합작해 승점 0.5점을 확보했다. 이어 포볼 경기에서 지미 워커-크리스 커크와 대결한 배상문-마쓰야마는 5홀을 남기고 6홀을 앞서 13번홀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배상문은 1홀차로 앞선 7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대승을 이끌었다. 오전 포섬 경기와 오후 포볼 경기에서 벌어진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의 세계랭킹 1,2위 맞대결은 스피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포섬 경기에서 더스틴 존슨과 짝을 이룬 스피스는 찰 슈워젤(남아공)과 호흡을 맞춘 데이에 1홀차 패배를 안겼다. 스피스는 리드와 함께 나선 포볼 경기에서는 ‘퍼팅의 달인’답게 버디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켜 2홀차 승리에 앞장섰다. 한편 양팀은 11일 선수 12명씩 전원이 1대1 매치플레이를 벌여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이민우기자

배상문·대니 리 ‘코리안 커플’, 일냈다

2015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을 ‘코리아’라는 공통점으로 하나 된 팀이 뜨겁게 달궜다.유일한 한국 선수인 배상문(29)과 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 이민 간 교포 대니 리(25)는 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포볼 경기에서 한 조를 이뤘다.인터내셔널팀 2조에 배치된 배상문과 대니 리는 미국팀의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와 맞대결을 했다.둘은 한국 혈통이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웃으로 지낸다는 공통분모가 있어 절친하게 지내는 사이다.친분을 바탕으로 한 팀워크는 이날 경기 내내 은은하게 흘러 넘쳤다. 1번홀(파4)에서 배상문은 두 번째 샷을 그린 바로 앞 벙커에 빠트렸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퍼올려 핀 30㎝ 거리에 붙이는 데 성공해 파를 기록했다.이 덕분에 1번홀을 동점으로 시작한 배상문과 대니 리는 주먹을 맞부딪치고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3번홀(파5)에서 티샷을 하고 걸어갈 때도 배상문은 대니 리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대화를 나누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5번홀(파3)에서 배상문이 버디 퍼트를 넣었을 때는 둘이 하이파이브를 했다.상대팀에 뒤지는 상황에서도 둘은 대화로 긴장을 풀며 좋은 표정을 유지했다.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인 최경주도 이날 배상문·대니 리와 동행하며 심리적인 지지를 보냈다.세계 남자골프 ‘별들의 축제’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자연스럽게 ‘한국팀’이 결성되자 관람객들의 응원도 더욱 달아올랐다.대회장을 찾은 팬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거나, 세계적인 선수가 날린 멋진 샷이나 퍼트 자체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날 2조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배상문·대니 리의 승리를 염원하는 응원을 많이 보냈다. 파울러나 워커가 좋은 플레이를 할 때 감탄사를 내뱉으면서도 인터내셔널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팬들은 이들이 홀 사이를 이동할 때 “배상문 파이팅!”, “이진명(대니 리의 한국이름)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줬다.배상문과 대니 리가 프레지던츠컵에서 한 조로 뛰는 것은 한국 골프팬들이 기대했던 장면이기도 하다.이민우기자